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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수요일은 전국 정토회에서 수행법회가 열립니다.
지난 1월 10일 서울 정토회에 저녁 수행법회에서는 수행담 발표가 있었습니다.
수행담을 정리해서 올립니다.
해외에서 클릭하는 분들을 위해 글로도 준비했습니다.
국내분들은 동영상으로 시청하면 더욱 좋습니다.
동영상은 메뉴에서 500이라고 적힌 보라색 아이콘을 클릭하면 시청 할 수 있습니다.
한 해 동안 불교대학을 다니면서 듣고, 배우고, 실천하면서 변화되는 제 모습에 대하여 소감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2005년 9월 어느날, 정토회관에서 스님의 "즉문즉설"이 있다하여 용기를 내서 처음으로 법당에 들어왔습니다.
아뿔싸!
낮이라서 그런지 남자는 한 둘 뿐이고 전부 나이 드신 보살님들만 2백여명 계셨습니다. 도로 나갈 수도 없고 해서 꿔다 놓은 보릿자루 처럼 한쪽 모퉁이에 가만히 앉아 법문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날 법륜스님 법문은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카랑 카랑 하며 맑은 음성으로 “나를 내려 놓아라!” 하시는데 갑자기 천지개벽 한듯 확연히 깨우쳐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후 매주 수요일 저녁법회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어느날, 수행법회 후 나누기 장소를 공지 하는데 불교대학생은 어간문 앞으로 모이라고 하는겁니다. 아무리 둘러보아도 불교대학은 모이지 않아 궁금한 마음에 “여기 불교대학이 어디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3월초부터 12월 중순까지 매주 화요일에 강의를 하는 불교대학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래, 그렇다면 내친김에 “불교란 무엇인가?, 어디 한 번 맛보기나 해보자” 하고 신청을 했지요.
불교대학은 고맙게도 공부 잘 못한 나를 위해서인지 시험도 없고 수능고사도 없고 입학금도 그저래요, 이런 고마울데가 어디 있어요.. 그래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부지런히 사부작 사부작 다니게 되었습니다.
불교대학이 좋긴 좋더라구요.
불교는 알고 싶어도, 묻고 싶어도, 전문적인 분을 만나지 못하면 알지 못해 어렵게만 느껴지잖아요.
그런 불교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교재와 법륜스님의 명쾌한 강의를 통하여 간단하게 딱 부러지게 정리되어 머리에 쑤~욱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부처님의 일생, 실천적 불교사상, 근본교리, 불교의 변천사 등을 배웠습니다.
부처님의 탄생에서부터 출가하시게 된 동기 및 열반에 이르는 길을 배우니 부처님은 가장 위대한 분인데도 가장 평범한 삶을 사신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불교의 인간관, 올바른 삶의 가치기준, 신앙관을 배우면서 인생의 주인이 되는 길을 배웠습니다.
연기법과 사성제, 오온 십팔처를 통하여 괴로움의 뿌리를 완전히 소멸 하는 길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공부를 하면서 은연중 나도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에게는 두가지 커다란 괴로움이 있었습니다.
한가지는 늙으신 어머님이 시골에 계신데 아들 형제가 넷이나 되는데도 어느 한 자식, 한 며느리도 모실 생각은 적고 작디 작은 유산에만 신경전을 벌이는 데 자식으로서 괴로움이 심하였습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제 자신을 보았을 때 형제도, 마누라도 모두 밉고 싫었습니다.
두 번째는 20여년 이상 충성을 다해 회사 일에 열중 하였건만 승진은 커녕 나이가 많다면서
명예퇴직까지 시키는데 당시는 억울한 마음과 괴로움 속에서 그 누구도 내 근처에 오는 것을 원치 않았습니다.
그런데, 부처님 법 만난 이후 탐진치를 버리고 수행문과 참회문, 오계 및 경전 등을 통하여 하나씩 둘씩 변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죽을 때 땅속에 가져 가지도 않는 재산에 대해 아예 관심도, 욕심도 없고, 누가 가져도 상관 없다고 생각 하다가는 “어이구, 그거 그냥 부처님께 보시나 했으면 좋겠다” 하면서 웃는 나를 보게 되었고,
화가 일어날 때 “화가 일어나는구나, 이러면 곤란하지! 허허허!” 하고 그냥 웃으면서 순간순간 화가 일어남을 알아 차리고 내려 놓는 나를 짧게나마 볼 수 있음을 보니 그저 감사한 마음 그득 합니다
심지어 화가 나려고 할 때 옆에 직원 마저도 "수행문 복창하시오" 하고 놀려대는 정도니 괜찮지요?
다음에는 여러 도반님들과 봉사 활동을 하면서 어려운 이웃에게 “나도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어야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보니 나도 근본이 나쁜 사람은 아니구나 하고 혼자 웃곤 합니다.
기왕지사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려거든 "깨우침의 공양"이 제일 이라고 하셨는데 이렇게 변화 하고 있는 그 자체만으로도 제대로 하나 건졌으니 이 얼마나 좋습니까?
마지막으로 불대를 졸업하면서 나의 서원은 작년 12월 16일 수계식이 있었습니다. 조금은 긴장이 되더군요.
“과연 불명은 무엇인가?” 하면서요.
저에게는 "향훈"이라는 법명을 내려 주셨습니다. 오계를 아주 잘 지켜 인격이 매우 높으시고 향기가 그득하여 많은 사람들이 모여 들고 좋은 말씀으로 중생을 깨우치시게 해 주신 부처님의 만불제자 중 5054번째 부처님의 불명을 내려주시면서 열심히 수행하시라는 말씀을 들었을 때는 정말 가슴 벅찬 감동을 받았습니다.
이것은 불교대학을 졸업하지 않으면 가히 얻을 수 없는 보람입니다.
올해의 저의 서원을 말씀드린다면 옆에 사람과 비교하지 않겠으며 지금 이순간 이대로를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고자 합니다.
내 나이에 누구는 사장인데, 옆집에 누구 누구는 에쿠스 타고 다니는데, 내 자식은 다른 집 자식하고 비교할 때 부족한데 하는 그런 비교를 하지 않고, 나보다 더 어려운 많은 이웃이 있고, 젊은 나이에 취직도 하지 못하고 있는 청년실업자도 많은데도 불구하고 나를 아직까지 월급 주고 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는 그 자체에 대하여 고마운 마음으로 참회하면서 살아가고자 합니다.
불교란, 막연히 부처님을 통하여 착하고 선한 사람이 되도록 복만 비는 것으로 알았더니불교란 진정 진리의 말씀이 그득합니다.
내가 참된 진리를 탐구 하는 마음으로 수행정진과 지혜를 증득 시킬 수 있도록 경전반까지 입문 하였습니다.
듣고,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생활 속에 실천하는 불자가 되도록 서원을 세웠습니다.
모든 도반님들께서도 새해 정진하시고 불교대학과 경전반 입문에 발심 가득 가지시기를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이기원 거사님의 진솔한 수행담 감사합니다.
참고로 수행법회는 전국 정토회에서 매주 수요일
오전과 저녁에 진행됩니다.
그리고 정토불교대학은 2007년도 신입생을 모집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