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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북한 큰 물 피해 심각, 인도적 지원 신속히 재개해야!
북한 큰 물 피해 심각, 인도적 지원 신속히 재개해야! 올해 장마는 유난히도 많은 비를 내려 한반도 곳곳이 큰 피해를 입었다. 남한의 강원도도 피해가 많았지만 북한은 남한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인명피해만도 3천명이 넘는다고 하니 가슴이 무척 아프다. 현재 북한 주민들도 큰 물 피해로 고통 받고 있다. 수해 피해로 우리도 상당한 피해를 입었고, 많은 인명 피해와 수재민들이 발생해 안타깝지만, 북한 주민들의 고통도 우리에 못지않다. 우리는 그래도 전국 각지에서 긴급 지원품과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고, 피해복구에 필요한 각종 장비가 다 갖춰져 있지만 북한 사정은 그렇지 않다. 북한의 산에는 나무가 없어 피해가 더욱 심했다. 비탈진 경사에 옥수수 농사라도 지어보겠다고 주민들이 땅을 일궈 뙈기밭으로 변모했거나 땔감을 구하기 위한 벌목으로 벌거숭이가 되어버린 지 이미 오래이다. 그 결과 단 며칠이라도 집중폭우가 몰아치면 산사태를 막을 도리가 없다. 변변한 댐도 없고 제방 둑이 부실해 물이 넘쳐흘러도 속수무책이다. 그래서 현재 알려진 것보다 피해 실상은 훨씬 더 심각하다. 정확한 피해 상황이 제대로 파악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교통과 통신체계가 낙후해 자체적으로 피해 통계를 집계하기가 좀처럼 쉽지 않다. 게다가 유엔 안보리에서 대북 제재 결의안을 낸 뒤 북한 당국이 준전시 상태를 선포했기 때문에 수해 피해가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 설상가상한국 정부마저 인도적 지원을 중단함으로써 현재 북한 주민들은 그나마 기댈 수 있던 여지마저 막히게 생겼다. 만성적인 식량난과 극도로 고조되고 있는 사회적 긴장, 그리고 이번 큰 물 피해로 북한 주민들은 이중삼중의 고통스런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제사회가 먼저 구호의 손길을 내밀기 시작해 그나마 다행이다. 그런데 남북한 교류협력을 계속하겠다는 우리는 오히려 침묵하고 있다. 우리의 망설임이 북한 주민들의 고통을 가중시킨다는 사실을 이미 경험했는데도, 북한 미사일 발사를 구실 삼아 우리는 미동도 하지 않고 있다. 1995년 대홍수 피해 이후 수백만 명의 북한 주민들이 고난의 행군 시기에 힘없이 죽어갈 때 그 때 우리는 무엇을 했었나. 저대로 놔두면 북한이 곧 붕괴되어 우리에게로 흡수 통일될 것이라는 강경파의 입장에 따라 대북 인도적 지원을 중단했을 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의 지원마저도 못하게 계속 압박하면서 그들의 고통에 수수방관하지 않았던가. 그 결과 결국 수백만 명이 굶주림으로 아까운 목숨들을 잃었다. 우리가 제때 지원을 해주었더라면 그 같은 참담한 비극은 아마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꼭 10년이 흐른 지금 우리는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다. 한반도 긴장 고조와 대북 압박을 더 강화하자는 강경론이 대세를 이루는 것도, 식량은 부족하기만 한데 큰 물 피해까지 겹쳐 올해 농사가 더 어려워진 것도 그 때와 비슷하다. 이대로 놔두면 또다시 수백만 명의 목숨이 사라지게 된다. 우리가 배워야 할 역사적 교훈은 극히 명료하다. 당장 수해 피해 복구부터 도와주자. 생필품은 물론이고 피해복구를 위한 중장비를 지원해주자. 민간단체들은 수해피해모금운동을 벌이고, 우리 정부도 주저하지 말고 식량 등 인도적 지원을 재개하자. 수해 피해에 고통 받는 북한 주민들만 보자. 가뜩이나 먹을 게 없어 기운도 없는 사람이 물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는데 이러저러한 조건을 다는 것은 사람의 도리도 아니고 인도주의적 원칙도 아니다. 인도적 지원은 그 필요성이 종결되었을 때만 중단할 수 있다. 다른 어떤 이유로도 중단되어서는 안 된다. 어떤 정치적 명분이 있더라도 사람의 목숨을 살리는 일보다 더 시급하고 중요한 건 없다. 북한의 지원 요청을 기다리는 한가한 때가 아니다. 지금은 조건 없이 신속히 인도적 지원을 해야 할 때다. 우리 정부와 대북지원 단체들은 신속히 인도적 지원을 재개해야 한다. 좋은벗들 : 오늘의 북한소식 31호 / 논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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