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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지속가능한 개발’을 주제로 부탄 젬강주에서 열리는 JTS 워크숍 2일째 날입니다.
스님은 새벽 기도와 명상을 마친 후 새벽 6시부터 전법행자대회에 온라인으로 접속했습니다. 2차 만일결사를 시작하고 나서 네 번째로 열리는 전법행자대회입니다.
국내외에서 2100여 명의 전법회원들이 화상회의 방에 모두 입장한 가운데 전법행자대회를 시작했습니다. 대중이 삼배의 예로 스님에게 법을 청하자 스님이 입재 법문을 해주었습니다.
스님은 정토회 2-1차 천일결사의 절반이 지난 시점에서 지난 500일을 평가하면서 오늘 전법회원들이 집중적으로 토론해야 할 내용에 대해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저는 지금 부탄에 와 있습니다. 부탄의 중부에 있는 젬강에서 각 지역 공무원들이 함께 모여서 앞으로 지속가능한 개발을 하기 위해서 어떤 원칙을 가지고 어떤 방식으로 시범 사업을 할 것인지를 주제로 연수를 하고 있습니다. 먼 곳이지만 온라인 시스템이 됨으로 해서 저도 전법행자대회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정토회는 2차 만일결사 중 1차 천일결사를 시작하면서 부처님의 법을 전 세계에 전파한다는 ‘세계 전법’과 특별히 젊은 청년들에게 부처님 법을 전파한다는 ‘청년 전법’을 큰 목표로 세웠습니다. 청년 전법은 정토불교대학 입학생이 늘어나는 소정의 성과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세계 전법은 콘텐츠가 부족해서 콘텐츠 개발에 집중하다 보니 아직 전법은 부족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인공지능을 이용한 자동번역기가 나오면서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조금 더 빨리 세계 전법을 위한 콘텐츠들을 많이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처음에는 세계 전법의 주요 대상을 미국이나 유럽 등 서방 국가로 생각했는데, 제가 작년과 올해 동남아시아의 여러 지역을 둘러보면서 불교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부처님의 법을 잘 모르고 있는 현실을 통감하고 이곳에도 부처님의 바른 법을 전할 필요성이 크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동남아시아를 포함하여 세계 전법의 범위가 넓어졌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보면 기후 위기가 심각할 정도로 가속화되고 있고, 세계 곳곳에서 분쟁도 커지고 있습니다. 물론 우리가 사는 한반도 역시 전쟁을 초래할 만큼 안보 상황이 점점 위험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시대일수록 우리는 세계 전법을 통해서 소비주의를 극복하고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새로운 문명을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한반도에 다시는 전쟁의 참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평화를 정착시키는 활동을 해나가야 합니다. 아직도 전 세계에는 절대 빈곤에 허덕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또 분쟁 지역에 가보면 아이들이 초등 교육도 받을 수 없는 환경에 놓여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인류애를 갖고 절대 빈곤과 문맹을 퇴치하는 일을 계속해 나가야 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인간의 심성은 점점 각박해지고 있고, 공동체는 점점 더 해체되고, 사람들은 더 많이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물질문명이 고도로 발달했음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괴로움이 감소하기는커녕 증가하고 있는 현재의 상황을 보면 인간성 회복을 위해서는 부처님의 법 이외에는 아무런 대안이 없어 보입니다. 제가 전 세계를 다녀볼수록 가난하든 부자든 개발국이든 미개발국이든 남녀노소 관계없이 전 세계 모든 사람을 행복으로 이끌 수 있는 길은 그들에게 부처님의 바른 가르침을 전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절감하게 됩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 많은 사람들이 수행을 하게 되면 자신이 행복해질 뿐만 아니라 자신의 재능을 어려운 이웃과 나눠 가질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가 함께 평화와 안정을 누리는 길을 가야 한다고 더욱 확신하게 됩니다.
이런 상황들을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정토회가 세운 방향은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우리가 처한 현실은 우리가 세운 목표만큼 나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5년 전 코로나 팬데믹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온라인 방식을 도입하여 위기를 극복하긴 했지만, 그 과정에서 1차 만일결사를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했습니다. 회원 시스템이 바뀌는 과정에서 많은 정회원이 전법회원으로 전환되지 못하고 일반 회원으로 돌아가기도 했습니다. 온라인으로 전환한 덕분에 젊은 층의 활동가들은 조금 더 활력을 얻게 되었지만, 중장년층 활동가는 많이 위축되었습니다. 특히 노년층 활동가는 거의 참여를 못하게 되는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스님의 즉문즉설도 오프라인에서 할 때는 재미도 있고 현장감도 많았는데, 온라인으로 전환하면서 광범위하게 확산이 된 측면은 있지만 재미와 활력은 많이 떨어진 것 같습니다. 이런 현상이 정토회 전체적인 활동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오프라인에서 하던 활동을 온라인으로 전환해 나가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제 코로나 팬데믹이 끝났기 때문에 온라인으로 전환하면서 부족했던 부분을 오프라인 활동에서 보완해 나가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현재의 정체 국면을 극복할 수 있는 첫 번째 방법은 오프라인 활동을 조금 확대해서 활력을 불어넣는 것입니다.
두 번째 방법은 더욱더 온라인에 맞는 실천 활동과 운영 방식을 개발해 나가는 것입니다. 지금 정토회의 운영 방식이나 실천 활동은 모두 오프라인에서 하던 프로그램을 온라인으로 옮겨놓았을 뿐이지 온라인에 맞는 실천 활동과 운영 방식으로 발전시킨 것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온라인 운영 방식은 아직 누구도 해보지 않은 처음 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장기적으로는 우리가 하는 일들을 온라인에 맞게끔 모든 운영체계를 바꿔야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지금 당장 우리가 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누구도 그에 대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당분간은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정체 국면을 극복하기 위해 오프라인 활동을 보강해서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 필요합니다. 어느 것을 선택할 것인지의 문제가 아니라 우선 오프라인 활동을 보강해서 활력을 불어넣고 장기적으로는 온라인 시스템에 맞는 새로운 운영 방식을 찾아나가야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제가 직접 한국에서 이런 상황을 진두지휘하면 조금 더 효과적일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2차 만일결사의 목표인 세계 전법을 염두에 둬야 합니다. 세계 전법을 위해서는 제가 한국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제가 가진 경험을 살려서 새로운 사업들을 개척해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기후 위기 시대를 대비하여 지속 가능한 개발 모델을 만들고, 세계 각국에서 빈곤퇴치 운동을 전개시키는 등 세계 전법을 개척하는 데에 제가 더 많은 시간을 투여하는 것이 정토회의 미래 발전을 위해서 더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금 많은 시간을 해외에서 보내고 있습니다. 제가 이렇게 전 세계로 다닐 수 있는 것은 전법회원 여러분들이 국내 전법을 맡아서 열심히 해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전법행자대회에서는 정체 국면을 극복할 새로운 대안들이 많이 제안될 것입니다. 이것이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추가돼서 부담을 가중시키면 오히려 여러분이 지칠 수 있기 때문에 지속 가능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별도의 조직을 만들어서 시작해 보는 것이 나을지, 아니면 정토회의 역사를 봤을 때 항상 전체가 붙어서 함께 하는 방식이 효과적이었기 때문에 힘을 한 곳으로 모으는 것이 나을지, 우리가 추구해야 할 방향뿐 아니라 방식에 대해서도 많은 토론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이어서 개회를 선언하고 본회의에 들어갔습니다. 전법회원들은 하루 종일 지난 상반기 사업보고와 평가, 질의응답, 특별정진 제안에 대한 지부별 토론 시간을 가졌습니다.
스님은 입재 법문을 마치고 JTS 워크숍에 참석하기 위해 바로 옆건물인 젬강스타트업 센터로 향했습니다. 5개 게옥에서 온 부탄 정부 공무원들과 마을리더들도 센터에 도착해서 아침식사를 했습니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오전 8시 40분부터 스님이 주제 강연을 하며 워크숍 2일째 일정을 힘차게 시작했습니다. 스님은 지속가능한 개발의 지원 대상이 되는 7가지 항목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JTS가 부탄에서 진행하고자 하는 지속가능한 개발에는 크게 두 가지 활동이 겹쳐 있습니다. 첫째, 어려운 사람들의 삶을 개선하는 주민 생활 개선 활동이 있습니다. 둘째, 기후 위기 시대에 인간의 욕망에 따른 무분별한 개발을 하지 않고 환경적으로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개발이 되도록 하는 활동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곳에서 JTS가 하는 사업을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구호 활동이라고만 생각하면 늘 모순이 발생할 수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활동을 하면서 음료수를 한 잔 마실 때도 일회용 종이컵을 쓰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럼 지속 가능한 개발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지금부터 말하는 일곱 가지가 지속 가능한 개발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첫째, 주거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것입니다. 집이 없는 사람에게는 집을 지어주는 활동을 합니다. 집이 있지만 가난해서 주거 환경이 아주 열악한 상황이라면 집안의 시설을 좀 개선합니다. 만약에 집 안에 선반이 없다면 선반을 달아야 하고, 부엌에 불을 때서 연기가 난다면 연기가 바깥으로 빠지도록 부엌 시설을 개선해야 합니다. 그리고 자식이 결혼해 부모와 같이 사는데 칸막이가 없다면 칸막이를 달아야 합니다. 즉, 하위 20퍼센트에 해당하는 가난한 사람들의 주거 환경을 개선하는 것입니다. 그릇이나 가재 도구가 부족하다면 그것도 어느 정도 선에서 보완해야 합니다. 이렇게 주거 생활을 개선하는 것이 첫 번째입니다. 예를 들어, 사는 환경이 괜찮은 마을이라면 하위 10퍼센트가 될 수가 있고, 가난한 마을이라면 하위 30퍼센트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딱 비율이 정해진 것은 아니에요. 여러분 스스로 보기에 ‘저 집은 주거 환경이 너무 열악하다’ 하는 생각이 든다면 개선의 대상이 됩니다. 그래서 주거 생활이 최저 수준으로는 개선이 되어야 합니다.
둘째, 생산 시설을 개선하는 것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농수로입니다. 그리고 논과 논 사이에 수레가 다닐 수 있게 농로를 좀 더 넓혀야 할 수도 있습니다. 농업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종자를 개량할 필요도 있습니다. 못자리를 만들거나 모심는 방식을 바꾼다면 그에 따르는 문제도 있습니다. 그 외에 농작물에 야생동물이 침범하는 것을 막기 위해 울타리를 치는 것과 농작물을 보관할 창고를 만드는 것도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병아리를 10마리씩 나누어 준다거나, 과수와 축산에 관계되는 지원도 필요할 수 있습니다. 축산의 경우에는 환경 운동을 생각할 때 농산부산물을 갖고 하는 축산까지는 지원이 되지만, 큰 규모의 축산은 환경적인 측면에서 지속가능한 개발이 될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닭을 키우는 데 사료를 구입해서 닭을 먹이는 것은 지속가능한 개발이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그러나 농사를 짓고 남는 부산물로 닭을 키우는 규모까지는 허용이 됩니다. 그래서 조금의 수익을 낼 수 있는 작은 규모의 개선책에 대해 여러분들이 아이디어를 내면 JTS가 지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동네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시집가지 않은 여성이 있다면 그 여성에게 자수를 놓는 기계를 지원해 줄 수 있습니다. 즉 젊은이가 지역에서 살아갈 수 있게 돕는 어떠한 지원도 가능합니다. 그리고 남자 청년들은 전통적인 농사는 짓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지역에서 몇 명이 모여 정부가 제공하는 황무지를 개간해 농장을 만든다고 하면 일부 필요한 기계나 울타리 치는 일을 지원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이런 농장 개발은 여러분들이 하면 지원이 되지 않는데, 청년들이 하면 지원해 주는 이유는 청년들을 지역에 남게 하기 위해서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청년이 지역에 남도록 하기 위해서는 조금 특별한 대책이 필요합니다. 이 외에도 퇴비를 만드는 시설이 필요하다든지, 차를 재배하는 데에 시설이 필요하다든지, 커피를 재배하겠다든지, 이렇게 생산량을 증대하는 것에 대해 아이디어가 있으면 지원을 검토해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커피나 특용작물을 돈이 된다고 해서 밭에 심겠다고 하면 그것은 지속가능한 개발의 대상이 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수입이 더 많다고 하더라도 부탄에는 쌀이 부족하기 때문에 논에 다른 것을 심으면 식량 자립도가 낮아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생산한 것을 바로 판매하는 것보다 약간 가공을 해서 팔면 수익이 더 많다든지 할 때는 가공 시설을 만드는 것도 고려해 볼 수가 있습니다. 제가 예를 든 것 말고도 다른 아이디어가 있어서 제출하면 우리가 함께 검토해 보고 결정할 수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산에 가서 산나물이나 버섯을 채취했을 때 그것을 어떻게 건조해서 판매할 것인지 함께 고민해 볼 수도 있습니다.
셋째, 학교 교육 시설을 개선하는 것입니다. 학생이 없어 폐교해야 될 곳도 있지만, 학교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면 화장실, 교실 바닥, 책상 등 낡은 시설들을 수리해서 아이들이 깨끗한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게 해주어야 합니다. 여러분들이 사는 지역마다 아이들의 교육 환경을 개선해야 할 것이 있다면 모두 이 프로젝트의 지원 대상에 포함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몇몇 학교를 방문해 보니까 일부 아이들이 교실에 노트북이 좀 더 필요하다거나 스마트 TV가 필요하다고 요청했습니다. 이것은 그 학교의 수준에 따라서 그 물건이 적당한지 논의해서 지원하면 됩니다. 뿐만 아니라 학교마다 화장실이 굉장히 열악하기 때문에 화장실은 대부분 개선을 해야 될 것입니다.
넷째, 보건 의료 시설을 개선하는 것입니다. 제가 방문한 한 치옥의 경우 분만실에 난방 장치가 필요하다고 요청을 했는데, 1년에 아기를 몇 명 낳느냐고 물어보니 지난해 3명을 낳았다고 했습니다. 한 명은 팀푸에 가서 아기를 낳고, 한 명은 트룽사에 가서 낳고, 한 명만 보건소에서 아기를 낳는 상황인데, 그 한 명을 위해서 난방 장치를 지원할 필요가 있는지 검토해야 합니다. 어쨌든 주민들의 치료를 위해 필요한 시설이 있다면 무엇이든지 제안해 주시면 됩니다. 직접 조사해 보고 정말 필요한지 토론해서 승인이 되면 지원이 됩니다.
치옥마다 보건소가 있다 하더라도 개개인의 건강상의 어려움을 해결하지 못하는 분야가 있습니다. 노인들이 백내장 때문에 눈이 잘 안 보인다든지, 귀가 잘 안 들린다든지, 이가 다 빠져서 음식을 못 씹는다든지, 이런 문제는 해결을 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한국에서 의사들이 이곳까지 오기가 매우 어려울 것 같고, 특히 동네마다 가기는 더더욱 어렵습니다. 요즘은 눈을 수술하는 것도 사람의 손으로 안 하고 레이저 기계로 하는데, 그 기계가 굉장히 규모가 커서 여기까지 가져올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인도 국경변에 위치한 겔레푸에 병원 시설을 마련하고 환자들을 그곳으로 데려가서 수술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들이 마을마다 사전 조사를 해주어야 합니다. 가구마다 이름을 다 적고, 그다음에 집이 있는지 없는지 표시하고, 집이 있지만 집을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는지, 소유하고 있는 땅이 어느 정도 되는지, 가족관계가 어떤지, 같이 살고 있는 사람이 몇 명이고, 다른 도시에 나가서 살고 있는 사람이 몇 명인지, 아이들은 몇 명이나 기숙학교에 가 있는지, 이런 것들이 전부 조사가 되어야 합니다. 나이는 몇 살인지, 건강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이런 것들이 전부 가구별로 조사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나중에 직접 가서 확인하고 대응할 수 있습니다. 특히 건강 문제는 보건소에서 일하는 분이 눈이 잘 안 보이는 사람, 귀가 안 들리는 사람, 이런 명단을 다 체크해 놓아야 합니다. 그래야 의사가 와서 수술이 필요한지 치료가 필요한지 추가로 체크해서 데리고 갈 수 있습니다. 이것도 일반 환자는 정부가 치료해 주고 있기 때문에 정부가 치료해 주지 않는 부분만 해당이 됩니다.
다섯째, 인프라를 개선하는 것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도로 개선입니다. 물론 도로를 새로 놓거나 전체 도로를 포장하는 것은 정부가 해야 하는 일입니다. 그러나 농촌에 있는 도로는 ‘농로’라고 해서 정부가 포장을 안 하고 있습니다. 즉 게옥에서 치옥까지 가는 도로는 정부가 포장을 하지만 치옥 안에 있는 도로는 대부분 비포장 상태입니다. 그럴 때 전체 도로를 포장하는 게 아니라 경사가 아주 심한 길이나 커브길 등 차가 다니기 어려운 일부 구간만 포장을 해도 이동이 훨씬 수월합니다. 물이 흘러 내려가는 길은 밑에 관을 묻고 시멘트로 덮든지, 길가에 시멘트로 수로를 만들어서 물이 흘러내려 가게 하면 우기에도 차가 다닐 수 있습니다. 그리고 수원지에서 먹는 물을 끌어오는 일이 있습니다. 보통 4km에서 10km 정도 떨어진 곳에서 물을 끌어와야 하기 때문에 이것도 큰일입니다. 규모가 너무 크다면 정부가 하도록 해야 하지만, 그렇지 않고 동네 사람들이 힘을 모아서 할 수 있는 정도면 JTS 프로젝트에 해당될 수 있습니다.
여섯째, 전통문화를 보존하는 것입니다. 납지 치옥 사람들은 탈춤을 추는데, 탈이 부족하다거나 장구가 하나 망가졌다고 하면 JTS에서 지원해 줄 수가 있습니다. 문화를 보존하겠다는 취지가 분명하다면 검토해 보고 지원이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절이라고 해서 무조건 고쳐 달라거나 새로 지어 달라는 것은 안 되지만, 오래된 절인데 부서져서 보수가 필요하다거나 오래된 문화유산으로 인정이 되어 보존할 가치가 있는 경우라면 지원할 수가 있는 거죠. 여러분들이 동네에서 전통춤을 출 때 어떤 도구가 필요하다면 그것도 지원 대상이 됩니다.
일곱째, 자연환경을 보존하는 것입니다. 개발을 하더라도 절대 환경을 훼손하지 않아야 합니다. 만약에 파괴된 환경이 있다면 그걸 복원하는 일도 지원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동네마다 뒷산에 가보면 봄에 피는 아름다운 꽃이 있잖아요. 그 꽃을 보전하기 위해 주변 잡목을 제거하는 일은 아름다운 자연을 보존하는 것에 해당하므로 그와 관계된 활동을 지원할 수가 있습니다.
이렇게 지속가능한 개발 사업의 대상이 일곱 가지입니다. 그러나 이밖에도 여러분들이 생각할 때 ‘이런 건 안 되느냐?’ 하고 뭐든지 문의를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을 우리가 함께 검토해서 환경을 파괴하기 때문에 안 된다든지, 자립적이지 않기 때문에 안 된다든지, 정부가 해야 할 일이기 때문에 안 된다든지, 이렇게 구분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일은 누가 해주는 것이 아닙니다. 정부는 여러분들이 낸 세금으로 일을 하기 때문에 무언가를 해달라고 요구해도 되지만, 이 프로젝트는 여러분들이 낸 세금이 아니고 제가 속한 JTS 회원들이 기부한 돈으로 진행이 됩니다. 그래서 지구환경을 살리거나 어려운 사람을 돕거나 이런 공공의 목적일 때만 이 돈을 쓸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반드시 여러분이 자발적으로 ‘우리는 이걸 하겠습니다’ 하고 주인이 되어 참여할 때 지원이 가능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앞으로 부탄의 젬강 또는 트롱사에서 주민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하고자 하는 지속가능한 개발의 내용입니다.”
이어서 스님은 지속가능한 개발을 할 때 잘했는지 못했는지 평가하는 8가지 기준에 대해서도 안내해 주었습니다. 첫째, 경비를 최대한 절약했는가, 둘째, 부탄에서 생산한 재료를 사용했는가, 셋째, 지역 기술을 갖고 만들었는가, 넷째,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만들었는가, 다섯째, 많은 사람들이 함께 했는가, 여섯째,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는가, 일곱째, 힘들어도 과정이 즐겁고 보람이 있었는가, 여덟째, 환경을 훼손하지 않는 방식으로 진행이 되었는가, 각각에 대해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주며 한 시간 동안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법문이 끝나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진 후 스님이 다음 시간에 논의할 토론 주제를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다음 시간은 여러분들끼리 논의하는 시간인데요. 우리 동네에서는 지속가능한 개발을 하기 위해 어떤 것을 하겠다고 구체적으로 논의해 주세요. 새로 집을 지어줘야 할 집은 몇 채이고, 내부 수리를 해야 할 집은 몇 채이며, 울타리를 쳐야 하는 밭은 어느 정도 되고, 이런 식으로 우리 동네에 이 정도만 개선이 되면 그래도 살만하겠다 싶은 것들을 전부 적어 보시기 바랍니다. 방금 제가 말한 일곱 가지 범위 안에 든 것은 다 적어 봅니다. 여러분의 발표를 듣고 나서 ‘이것은 된다’, ‘이것은 안 된다’, ‘이것은 조금 검토해 봐야 한다’ 하고 논의해 보겠습니다.”
오전 10시 40분부터는 마을 별로 그룹 토론 시간을 가졌습니다. 스님이 이야기한 지속가능한 개발의 7가지 항목을 기준으로 우리 마을에서는 무엇을 할 것인지 자유롭게 토론을 했습니다.
먼저 오전에는 향후 3년간 해볼 수 있는 프로젝트에 대해 토론했습니다. 구체적인 실현 계획과 마을 인력 운영 계획까지 꼼꼼하게 설계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한 시간 동안 토론을 한 후 다시 전체가 모여서 토론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마을별로 촉바가 앞으로 나와 우리 마을에서 가장 필요한 일이 무엇인지 이야기했습니다.
쿨푸 게옥과 낭라 게옥까지 토론한 내용을 발표한 후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모두가 점심을 먹는 동안 스님은 오후 1시 20분부터, 한국 시간으로는 오후 4시 20분부터 다시 전법행자대회 회향식에 온라인으로 참석했습니다.
전법회원들은 지부별 토론 시간을 가진 후 다시 한 자리에 모여서 스님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습니다. 토론 시간에 풀리지 않는 의문과 건의 사항을 말하고 싶은 사람은 누구든지 손들기 버튼을 누르고 스님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질의응답을 마치고 스님이 정리 말씀을 해주었습니다.
“제 주위에 있는 대다수 사람들은 정토회가 유일하게 코로나 팬데믹을 겪고 나서도 여전히 활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합니다. 그러나 정토회는 새로운 변화를 끊임없이 추구하는 단체이기 때문에 다른 단체와 비교해서 자족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가 약간 정체로 느끼는 부분이 어떤 문제 때문에 발생하는지를 충분히 검토해 보고, 잘하고 있는 상태라면 이대로 가면 되고, 문제가 있다면 개선을 해야 합니다.
정토회가 이렇게 나아가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전법회원 여러분 개개인의 정신적, 육체적 건강입니다. 그래서 모둠별 지회별 토론 방식이든, 설문조사 방식이든, 여러분들의 건강 상태에 대한 점검이 먼저 이루어지면 좋겠다 싶습니다.
만약 정토회가 어떤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자 한다면 몇 가지 검토를 해봐야 합니다. 첫째, 전면적으로 할 것인지 부분적으로 할 것인지를 먼저 논의해야 합니다. 둘째, 새로운 시도가 그나마 지금까지 이루어 놓은 것을 흔드는 것이 될 것인지 아니면 보완하는 방식이 될 것인지도 면밀한 검토가 필요합니다. 셋째, 온라인 때문에 오는 문제인지, 프로그램이 너무 빡빡하게 짜여진 데서 오는 문제인지, 이것이 자연스러움인지, 뭔가 소통방식에 오류가 있어서 생긴 문제인지, 다각도로 검토가 되어야 합니다. 넷째, 이런 정체 국면이 어떤 특별 정진으로 해소할 수 있는지, 그것이 오히려 업무 과중을 가져올 우려가 있는지, 이에 대해서도 여러분들이 문제를 제기해 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업무 과중을 부추길 뿐 올바른 해결책이 아니라는 결론이 난다면 재검토가 되어야 합니다. 특히 이런 사안은 정토회 전체와 관계되니까 전체 전법회원의 재승인 절차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논의가 더 필요하다면 공청회를 여러 차례 열거나, 의견이 분분하다면 지부별로 좀 더 깊이 있는 토론 시간을 거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오늘 하루 종일 수고들 하셨습니다.”
사홍서원으로 전법행자대회를 마친 후 스님은 다시 JTS 워크숍에 참석했습니다.
오후 2시 30분부터는 고싱 게옥, 판칼 게옥, 발도 게옥 순서로 토론 내용을 발표했습니다. 다양한 프로젝트가 제안이 되었습니다. 그중 고싱 게옥의 부다시 치옥에서는 마을에서 운영하는 절에 보수해야 할 것이 많다고 보수 공사의 필요성을 제안했습니다.
“마을에서 운영하는 절이 있는데요. 보수해야 할 것이 너무 많습니다. 특히 우리 마을에는 장애인들이 살고 있는데, 장애인용 화장실이 없습니다. 정부 예산이 없어서 JTS가 재료를 지원해 주면 마을 사람들과 협력해서 절을 보수하고 장애인용 화장실을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스님은 발표 내용을 경청하고 메모한 후 마을별로 제출한 계획에 대해 하나씩 피드백을 해주었습니다.
“절을 보수해야 할 것이 많다면 이것은 JTS와 함께하는 프로젝트가 아니고 다른 프로젝트를 찾아봐야 합니다. 한국의 불교 단체에서 지원하는 프로젝트를 찾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JTS는 설립자가 스님이긴 하지만 종교적인 목적으로 활동하지 않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불교의 가르침 중에 ‘사람이 곧 부처다’ 하는 가르침을 세상에 전파하는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불상보다 사람을 더 중요시합니다. 그러나 장애인 화장실을 만드는 것은 JTS가 하는 지속가능한 개발 사업에 해당이 됩니다.”
판칼 게옥의 판탕 치옥에서는 학교 교실에 에어컨이 없어서 아이들이 공부하는 게 힘들다며 에어컨을 설치하면 좋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판탕 치옥은 주거 개선 문제가 시급합니다. 가난한 집이 7 가구 있는데 2 가구만 시범사업으로 승인이 났습니다. 추가로 1 가구를 더 제안합니다. 5개 마을 중에 1개 마을에 식수가 부족합니다. 벼농사를 짓는 10 가구가 있는데 수원지를 새로 개발해야 합니다. 4 가구만 거주하는 마을에 도로가 가팔라서 2km 구간만 도로포장을 하고 싶습니다. JTS에서 자재만 지원해 주면 마을 사람들이 협력해서 진행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저희 마을은 인도 국경과 인접한 남부 지역이라 무척 덥습니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공부할 때 너무 더워서 힘들어하는데 에어컨을 설치하면 좋겠습니다. 운동기구도 지원을 해준다면 아이들이 활력 있게 학교를 다닐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스님이 피드백을 해주었습니다.
“적은 가구가 흩어져 사니까 부탄 정부에서도 지원을 하기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같은 돈을 투자했을 때 가능한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입도록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부탄 정부가 여러분을 무시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예산 배정의 우선순위에서 밀린 것 같습니다.
여러분이 제안한 내용들은 전체적으로 다 지원이 필요한 것들입니다. 그러나 투자를 했을 때 얼마나 효과적인 지도 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제안한 내용은 현장을 자세히 보고 나서 최종 결정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학교에서 공부하는 아이들이 더운 것은 이해가 됩니다. 그러나 에어컨 설치는 환경 운동 차원에서 지원할 수가 없습니다. JTS에서는 인도 불가촉천민 마을에서 30년째 학교와 병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JTS 활동가들은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을 일절 설치하지 않고 생활하고 있습니다. 병원에만 약품 보관을 위해 냉장 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날씨가 덥다고 에어컨을 설치하는 것은 환경 운동의 원칙에 맞지 않습니다. 얼마 전 파리에서 열린 올림픽에서는 기후 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주기 위해 선수들한테도 에어컨을 틀어주지 않아서 불만이 많았습니다. 그렇게 잘 사는 나라에서도 기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에어컨 설치를 자제하는데 기후 위기를 막는 운동을 하는 우리가 에어컨 설치를 지원할 수는 없습니다.”
계속해서 마을별로 새로 설계해 본 프로젝트들을 발표했습니다. 스님은 마을 사람들이 협력해서 해야 할 일과 부탄 정부에 요청해야 할 일, 지속가능한 개발 사업에 해당하는 일과 그렇지 않은 일, JTS와 의논해야 하는 일과 부탄 정부와 의논해야 하는 일 등 각각의 발표 내용에 대해 갈래잡이를 해주었습니다.
잠시 휴식을 하고 오후 4시부터 다시 그룹 토론을 시작했습니다. 오전에는 3년 계획을 주제로 토론을 했다면 이번에는 내년 5월까지 시범 사업을 무엇으로 할지 치옥별로 계획을 세워 보았습니다.
한 시간 동안 토론을 한 후 다시 한 자리에 모여 토론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당장 해야 하는 일을 계획하려다 보니 더욱더 열띤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촉바들은 한 장의 종이에 시범사업계획을 또박또박 써냈습니다.
오후 5시에 다시 전체가 모여 치옥별로 계획한 내용을 발표하고 스님으로부터 피드백을 들었습니다. 긴 시간 토론과 점검 끝에 치옥별로 시범 사업을 무엇으로 할지 최종 결정을 내렸습니다. 촉바들은 사업내용, 기간, 참여할 가구수까지 일목요연하게 표로 정리해서 발표했습니다.
촉바들은 가난한 사람 집짓기, 식수 확보, 농업용 수로 만들기, 보건소 수리, 도로 일부구간 포장, 학교 화장실 보수, 야생동물을 막기 위한 울타리 공사, 전통행사에 필요한 텐트 지원, 산사태 대비 축대 쌓기, 탈춤 복장 마련, 화재에 대비한 방화수 설비 마련 등 다양한 사업들을 계획했습니다.
스님은 계획서를 보며 하나하나씩 함께 검토를 했습니다. 너무 많은 계획을 세운 촉바에게 스님이 웃으며 말했습니다.
"내년 5월까지 할 시범사업인데 너무 많네요. 그래서 문화, 보건의료 분야는 시범사업에서 빼주세요. 우선순위를 따지면, 첫째, 가난한 사람들의 주거 환경 개선해 주기, 둘째, 농수로 만들기, 셋째 식수 확보입니다. 이 세 가지를 우선으로 하고 나머지는 차차 해나가야 해요. 그런데 내년 5월까지 집을 3 채 지어주겠다고 계획을 세웠는데 너무 많지 않아요? 할 수 있겠어요? 그냥 공사를 하면 안 되고 마을 사람들이 참여해야 해요.”
“이미 마을 사람들이 다 동의를 했습니다.”
“재료와 전문 기술은 JTS에서 제공하지만 마을 사람들이 함께 노동을 해야 한다고 말했어요?”
“네, 그렇게 다 말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내년 5월까지 한 동네에서 세 집이나 지을 수 있겠어요?” (웃음)
“지난번에 스님이 방문하고 가신 후에 마을 사람들과 회의를 했습니다. 한국에서 오신 스님께서 자재를 다 지원해 주시고 우리들은 일만 하면 된다고 했더니 너도 나도 하겠다고 했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총 열한 채를 짓겠다고 했는데 그래도 줄인 겁니다. 여태까지 이렇게 지원해 주신 분이 없었습니다. 스님께서 지원만 해주시면 모두 일하겠다고 했습니다.”
“알겠어요.” (웃음)
모두 의욕이 대단했습니다. 큰 박수로 발표시간을 마쳤습니다.
곧바로 저녁 6시 40분부터는 스님이 워크숍 2일째 일정을 마무리하며 정리 말씀을 해주었습니다.
“여러분들이 오늘 설명을 들을 때는 충분히 이해한 것 같아도 막상 진행하다 보면 JTS 원칙에 대해서 또 헷갈릴 때가 있을 겁니다. (웃음)
가장 중요한 것은, 첫째, ‘이것은 나의 일이다’ 하고 주체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우리 마을은 우리가 만들자’, ‘우리 마을을 새롭게 건설하자’ 이런 관점을 갖고 이 프로젝트에 임해야 합니다. 둘째, 주민들의 편의와 이익을 도모하는 것이라면 언제든지 무엇이든 제안을 해도 됩니다. 셋째, 돈을 쓸 때는 항상 아껴서 써야 합니다. 쉽게 말해 부처님의 돈이기 때문에 함부로 쓰면 안 됩니다. 여러분들은 모두 불교 신자니까 ‘삼보정재(三寶淨財)’라고 아시죠? 승단의 정재를 함부로 쓰면 큰 죄가 된다는 뜻입니다. JTS에서는 모든 활동가들이 돈을 함부로 사용하지 않도록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부터 항상 저가 항공을 타고 다니고, 가능하면 좋은 호텔보다는 저가의 숙박 시설을 이용하며 돈을 아껴 씁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시범 사업들이 모두 성공한다면 이 프로젝트는 앞으로 젬강주 전체로 확산이 될 것입니다. 샘플 프로젝트가 성공적이어야 본 프로젝트가 진행될 수 있고, 본 프로젝트가 성공적이어야 부탄 전체로 확산이 됩니다. 중앙 정부에서도 시범 사업의 결과에 대해 굉장한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으니 우리 모두 힘을 합해 성공적으로 시범사업을 진행해 봅시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이어서 저녁 7시부터 저녁식사를 하고 친교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먼저 부탄 공무원들과 마을리더들이 모두 앞으로 나와 스님에게 부탄의 전통 춤과 노래를 보여주었습니다.
이어서 한 명씩 스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더불어 노래를 하나씩 불렀습니다. 함께 손뼉 치고 노래를 부르며 같은 꿈을 향해 나아가는 동료들에 대한 애정을 듬뿍 느낄 수 있었습니다.
스님은 참가자들에게 ‘편하게 더 놀고 가라’고 인사한 후 밤 9시가 되자 숙소로 이동하여 원고 교정과 업무를 본 후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참가자들은 밤 10시가 되어서야 각자 숙소로 돌아갔습니다.
내일은 JTS 워크숍을 마무리하는 3일째 날로 오전에 소감을 나눈 후 회향식을 하고, 오후에는 예빌랍사 고등학교에서 부탄어 통역으로 학생들과 즉문즉설 강연을 하고, 저녁에는 트롱사로 이동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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