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24.2.15 석가족과 대화, 상카시아 현지인을 위한 즉문즉설
“인도의 미래가 어떻게 변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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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상카시아에서 아침이 밝았습니다. 오늘은 석가족과의 대화, 상카시아 담마센터 설계 회의, 현지인을 위한 법회로 하루가 가득 차 있는 날입니다.

스님은 법당에서 새벽 예불을 마치고 아침 공양을 끝낸 직후, 수레스님을 만나기 위해 나섰습니다.

수자타아카데미 초대 교장이었던 수레스님이 상카시아 담마센터 근처에 학교를 지어 운영한다고 해서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건물 입구에서 학교 학생들과 수레스님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수레스님은 현재 230여 명이 재학 중이고, 그중 80명이 기숙하는 학교를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기숙 시설, 양호실, 도서관, 교실, 강당 등 학교 구석구석을 안내해 주었습니다.


"수레스님, 학교를 운영하느라 수고 많았습니다. 정말 많은 일을 하셨네요."

“아니에요. 다 스님께 배운 대로 하고 있습니다.”

스님은 수레스 님과 차담을 나누며 과거를 회상했습니다.

"수레스님은 정말로 길 가다가 만난 인연이에요. 제가 바이샬리에서 마을 사람들에게 이것저것 물었는데 아는 사람이 없었어요. 그런데 길 가던 청년이 제가 묻지도 않았는데 대답을 하더군요. 그래서 당신이 어떻게 아느냐고 물으니 날란다 대학에 다니는 불교 신자라고 했어요. 그래서 이야기를 이어가다 보니 석가족이었어요. 그래서 제가 둥게스와리에 작은 학교를 운영하려는데 와서 일하겠느냐고 물어보니 하겠다고 했어요. 그렇게 길거리에서 만나 지금까지 왔어요.

처음에 저는 한국어를 하고 수레스님은 힌디어를 했는데, 어떻게 말이 통했는지 모르겠어요. 그래서 회의할 때 저는 딱 네 단어만 말했어요. '예스, 노, 굿, 노굿' (웃음) 우리가 말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가끔은 일이 엉뚱하게 되기도 했지만, 그래도 시작했어요.”

옛날이야기를 하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오전 9시가 되어 석가족을 만나기 위해 담마 센터에 도착하니 벌써 몇몇 석가족들이 스님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스님은 부탄을 답사한 내용을 나누며 대화를 시작했습니다. 우연히 석가족 중에 치과의사 선생님이 있었습니다.

"부탄에서 지속 가능한 개발을 위해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어요. 그런데 그곳의 노인들이 치아 상태가 좋지 않아요. 한 일주일 정도만 시간을 내서 부탄에서 봉사 활동을 할 수 있나요?”

"네, 일정을 조금 조정하면 시간을 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 의사들을 조금 모아서 같이 다녀옵시다.”(웃음)

한창 부탄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는 중에 상카시아 명상센터 설계를 맡겠다는 팀이 도착했습니다. 바이샬리에서 스투파를 설계한 팀인데, 담마빨 스님의 소개로 델리에서 상카시아까지 와주었습니다.

설계팀의 발표자료를 검토하기 위해 석가족과 함께 실내로 이동했습니다. 설계사님이 준비해 온 프레젠테이션을 모두 본 후 스님이 말했습니다.


"우리가 구상하고 있는 담마센터는 바이샬리처럼 공원이 중심이 아닙니다. 핵심은 상카시아 스투파입니다. 30년 전에 상카시아 스투파를 두고 석가족과 힌두 브라만 사이에 분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석가족에게 말했습니다. '스투파를 두고 분쟁을 하는 것은 담마를 공부하는 우리에게 맞지 않는 행동입니다. 유적지는 그대로 두고 우리가 스투파를 하나 새로 세웁시다.' 그래서 이 프로젝트가 시작되었습니다.

담마 센터에 필요한 것은 세 가지입니다. 하나는 스투파입니다. 상카시아 스투파의 원형을 확실하게 알아서 지어야 합니다. 모양은 원형으로 하되 현재 담마센터 부지 안에 스투파가 들어올 수 있도록 그 크기가 작아져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설계해 온 스투파의 지름이 어느 정도인지 알고 싶습니다. 또, 상카시아 스투파에 부처님이 하늘에서 사다리로 내려오는 모습이 새겨져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그것이 실제인지도 확인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하려면 저희가 연구 자료들을 보면서 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상카시아 스투파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겠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두 번째 담마센터에 필요한 것은 큰 강당입니다. 2000명 정도 수용할 수 있는 강당이 필요합니다. 상카시아에는 석가족 불교도가 많이 살고 있는데, 이들이 모여서 법문도 듣고, 토론도 하고 의논도 할 수 있는 넓은 공간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강당은 오픈 홀 형식으로 지어지면 좋겠고, 예쁘게 지어지면 좋지만 굳이 설계 비용을 많이 들여서 할 생각은 없습니다.

세 번째는 사람들이 살 수 있는 숙소와 명상센터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명상 센터는 스투파 안에 넣을 수 있는지도 검토가 필요합니다. 처음에는 이 정도 부지면 가능할 줄 알았는데, 구상을 하다 보니 부지가 조금 작을 수도 있겠습니다. 일단 땅을 같이 보면서 설명하겠으니 아이디어를 더 주시기 바랍니다."

스님은 담마센터 부지를 둘러보며 설계사님과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의논했습니다.

"이 땅이 도로보다 낮은 곳에 있어서, 비가 오면 물이 들어올 거예요. 제 생각에는 이 땅을 흙으로 채우기는 어려우니, 부지의 골격을 세워서 높인 다음에 건축을 해도 될 것 같아요."

"네, 스님. 제가 연구해 보겠습니다. 산을 깎아서도 집을 짓고, 물속에도 집을 짓는데, 이렇게 평평한 땅에서 무엇을 못하겠습니까. 저는 건축 설계 업을 20년 했습니다. 시간을 주시면 제가 연구해서 설계도를 다시 보여드리겠습니다. 저에게는 건축 아이디어가 많이 있습니다.” (웃음)

"우리는 비용을 많이 쓸 수 없습니다. 예쁘게 지어지면 좋겠지만, 우리는 디자인을 크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디자인 비용 없이 제가 설계를 해보겠습니다. 저도 석가족이고 담마를 공부하는 일원으로서 조금이나마 기여하고 싶습니다. 일단 제게 시간을 주십시오."

설계사님과 현장 답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덧 오전이 훌쩍 지났습니다. 담마센터에는 제법 많은 석가족이 모였습니다. 사부지와 바나나, 짜이 등으로 요기를 하고 담마발 스님 절로 이동하여 법회를 시작했습니다.

스님은 참석한 석가족들이 어느 지역에서 왔는지 일일이 확인한 후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대화를 시작했습니다. 먼저 부처님의 가르침이 무엇인지 자세하게 설명했습니다.

“부처님 가르침의 가장 핵심 목표가 무엇일까요? 죽어서 좋은 곳에 가는 걸까요? 아닙니다. 돈을 많이 벌고 높은 지위에 앉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부처님 가르침의 목표는 니르바나를 증득하는 겁니다. 니르바나란 모든 괴로움이 사라져 버린 상태를 말합니다. 어떻게 하면 괴로움이 없어질까요? 사실을 사실대로 알면 괴로움이 사라집니다. 괴로움이 생기는 원인이 무엇일까요? 사실을 사실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사실을 사실대로 알기 위해서는 깨어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알아차림이 매우 중요합니다. 여덟 가지 바른길(팔정도)에 대해서 알아차림을 늘 유지해야 합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어떤 교리나 지식이 아니고 내 괴로움이 사라지도록 하는 것입니다.

부처님 가르침의 가장 핵심이 무엇일까요?

내가 지금 화가 막 나는데 어떤 것을 알게 되니까 화가 사라져 버렸거나, 누군가를 미워했는데 어떤 것을 알게 되니까 미움이 사라져 버렸거나, 누군가가 돌아가셔서 슬픈데 어떤 것을 알게 되니까 슬픔이 사라져 버렸거나, 이럴 때 그것을 ‘붓다 담마’라고 말합니다. 불교 지식이나 교리를 안다고 해서 괴로움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는 불교 지식이나 교리를 가지고 붓다 담마라고 잘못 알고 있습니다. 그것은 불교에 대한 지식일 뿐 붓다 담마는 아닙니다.

그럼 수많은 불교의 지식 가운데 정말 붓다 담마라고 할 수 있는 가장 핵심이 무엇인지 조금 더 들여다보겠습니다. 그것은 부처님께서 보리수나무 아래에서 깨달음을 얻었다고 할 때 그 깨달음의 내용입니다. 부처님께서는 무엇을 깨달았기에 모든 괴로움이 사라져 버렸을까요? 부처님께서 깨달은 것은 바로 연기법(緣起法)입니다. 연기법이란 이 세상의 모든 존재가 단독 존재가 모여있는 집합이 아니고 모든 것이 서로 연관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자신이 깨달은 내용을 게송으로 이렇게 읊으셨습니다.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 이것이 없으면 저것도 없다. 이것이 일어나므로 저것이 일어나고, 이것이 사라지면 저것도 사라진다.’

이것이 있으면 저것이 있고, 이것이 없으면 저것도 없다는 것을 한마디로 정리한 것이 아낫따(Anatta), 무아(無我)입니다. 이것이 일어나므로 저것이 일어나고 이것이 사라지면 저것도 사라진다는 것을 정리한 것이 아닛짜(Anicca), 무상(無常)입니다. 우리가 연기법을 안다는 것은 아닛짜와 아낫따를 안다는 것을 뜻합니다. 아닛짜와 아낫따를 알면 모든 괴로움이 사라져 버립니다. 모든 괴로움이 사라진 상태를 ‘열반(Nirvana)’이라고 합니다. 불교에서 가장 중요한 세 가지 보배가 무상(無常), 무아(無我), 열반(涅槃)입니다. 만약 연기법을 모른다면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이것을 일체가 모두 괴로움이라고 해서 ‘일체개고’라고 표현합니다. 이것이 부처님 가르침의 가장 핵심적인 내용입니다.

제가 이렇게 얘기를 길게 하는 것은 담마가 중요하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어서입니다. 우리는 담마를 알아야 하고, 담마를 경험해야 합니다. 담마를 경험하는 것을 수행이라고 합니다. 물론 수행을 하려면 법당도 필요하고 불상도 필요합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법당이 아닌 나무 밑에 앉아 있더라도 담마를 알고 있으면 그 사람이 수행자이고, 그곳이 절입니다. 우리가 모이는 장소로 사용하기 위해 공간이 필요한 것이지 공간이 담마는 아닙니다.

앞으로 건물을 지어야 담마 센터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마음이 늘 깨어 있으면 우리는 언제나 담마와 함께 있는 것입니다. 그곳이 곧 담마 센터입니다. 부처님의 법이 우리의 일상생활을 떠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아무리 법당에 나와서 절을 하고 보시도 하고 불법을 공부하더라도 집에 돌아가서 부부간에 싸우거나 미워하거나 갈등을 일으킨다면 담마를 아는 수행자가 아닙니다. 담마 센터는 여러분이 담마를 공부하고 그것을 체험하기 위해 필요한 것입니다. 우리가 절이라고 이름 붙이지 않고 담마 센터라고 이름 붙인 이유는 담마를 제대로 실현해 보자는 취지입니다.”

여기까지 법문을 한 후 석가족들의 질문을 받았습니다. 다양한 질문들이 쏟아졌습니다. 그중 한 명은 인도가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스님의 예측에 대해 궁금해했습니다.

인도의 미래가 어떻게 변화할까요?

“스님은 전 세계를 다니시고, 인도에도 여러 번 다녀가셨습니다. 붓다 담마에 대해서나 불교에 대해서도 잘 아십니다. 스님이 보시기에 인도의 미래를 어떻게 예측하시나요? 또 여기 앉아 있는 석가족의 삶은 앞으로 어떻게 변화될까요?”

“인도는 경제가 계속 발전할 겁니다. 향후 10년 안에 세계 3위 안에 들 겁니다. 1위가 미국, 2위가 중국, 3위가 인도가 될 겁니다. 이미 영국의 경제 수준은 넘어섰고요, 아직 일본과 독일보다는 못합니다. 10년 안에는 일본과 독일도 넘어설 것입니다. 인도의 경제는 계속 성장할 것입니다. 도로 사정은 점점 좋아질 것이고, 빌딩은 자꾸 올라갈 것이고, 곳곳에 건물이 지어질 것입니다. 이런 면에서는 인도의 미래가 밝다고 말할 수 있지만, 이 과정에서 부작용도 많이 나타날 것입니다.

첫째, 빈부 격차가 점점 더 커질 것입니다. 가난한 사람들은 경제 발전에서 파생되는 혜택을 거의 누리지 못할 것입니다. 둘째, 사람들의 물질적 욕구가 더욱 강해질 것입니다. 그래서 전통적인 가정의 형태가 붕괴될 것입니다. 형제가 다투고, 부부간에 이혼도 늘어나고, 아이를 적게 낳아 출산율은 떨어질 것입니다. 이렇게 사회의 공동체성이 점점 붕괴될 것입니다. 그래서 물질적으로는 풍요롭지만 정신적으로는 괴로움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점점 미국이나 한국처럼 비슷하게 발전해 나갈 겁니다. 그래서 인도 사람들의 고뇌는 더 커집니다. 지금 외국에서는 한국을 굉장히 높게 평가하는데, 자살률이 세계에서 제일 높고, 출산율은 제일 낮은 곳이 한국입니다. 자살을 많이 한다는 것은 현재의 삶이 힘들다는 의미입니다. 아이를 안 낳는다는 것은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시대야말로 붓다 담마가 정말 필요합니다. 빌어서 복을 받는 종교로서의 불교가 아니라 담마를 통해서 니르바나를 향해 나아가는 불교가 더욱더 필요해질 것입니다.

세계적으로는 기후 위기가 점점 심해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계속 개발해 나갈 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적게 소비하면서도 행복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합니다. 이런 길에 대한 가르침을 찾을 수 있는 것이 붓다 담마입니다. 그래서 붓다 담마의 필요성에 대한 요구는 세계적으로 점점 커질 것입니다. 전통적인 믿음의 종교로서 불교가 아니라 붓다 담마를 통해서 고뇌로부터 벗어나는 불교의 필요성이 더욱 대두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들이 붓다 담마를 배워서 괴로운 사람들의 고뇌를 해결해 주는 리더십을 가진다면 불교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입니다. 그러나 절을 짓거나 복을 비는 종교적인 역할만 한다면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앞으로 길게 보면 갈수록 불교의 입지는 줄어들고 쇠퇴할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제가 부탄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지금 제 이야기를 미래에 어떻게 될 것이라고 확정적으로 받아들이지는 마시고, 앞으로 이런 방향으로 흘러가면 어떤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어떤 것을 준비해야 된다는 의미로 받아들이시기 바랍니다.

한국에서는 불교신자뿐만 아니라 종교를 믿는 전체 인구가 점점 줄어들어서 전체 인구의 절반도 안 됩니다. 젊은 사람들은 종교인이 10%도 안 됩니다. 유럽에서도 종교를 믿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오래된 큰 교회들이 헐값에 팔리고 있습니다. 다른 종교시설로 이용할 목적으로도 살 사람이 없기 때문에 그냥 식당이나 유흥업소로도 팔립니다. 이것이 세계적인 추세입니다.

그에 비해 인도는 개발이 늦게 시작됐기 때문에 연세 드신 분들은 죽을 때까지 큰 변화가 없을 거예요. 한 20년 내지 30년은 지나야 한국이나 유럽 같은 사회 현상이 일어날 겁니다. 그러나 지금 아주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수자타아카데미가 있는 둥게스와리만 조사해 봐도 아이들 낳는 숫자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유치원에 입학하는 아이들 수도 해마다 줄어들고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 앞으로 인도는 정부 차원에서 불교를 지원해 줄 겁니다. 그 이유는 불교가 좋아서가 아니라 인도의 세계적인 위상이 점점 더 커지기 때문입니다. 그에 걸맞은 영향력을 미치려면 인도가 불교의 나라임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성지를 보기 좋게 가꾸고, 인도가 불교를 옹호한다고 많은 사람들에게 선전하고, 불교를 믿는 나라의 고승들을 모셔서 회의도 주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붓다 담마를 전하는 일에는 관심을 가지지 않습니다. 그 결과 정부의 지원을 받아서 절은 점점 커지지만 불교의 정체성을 잃어버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니 여러분들이 붓다 담마를 열심히 공부해야 합니다. 붓다 담마를 체험하는 것이 인도의 미래를 위해 지금 여러분들이 해야 할 일입니다.”

계속해서 질문들이 이어졌습니다. 두 시간 동안 대화를 나눈 후 마지막으로 석가족 여성 분이 손을 들고 질문했습니다.

“몇 년 전에 스님께서 3일 동안 석가족을 위해 수련을 해주셨는데 그때 명상도 제대로 배울 수 있었고, 여러 가지 중요한 강의도 들을 수 있었어요. 다음에 스님이 인도에 오시면 그런 프로그램을 다시 해주실 수 있을까요?”

“네. 여러분들이 붓다 담마를 배우고자 한다면 스님은 언제나 그 요청에 응하겠습니다. 왜냐하면 스님은 붓다 담마를 전하기 위해서 하루하루를 살고 있기 때문이에요. 붓다 담마를 전할 일이 없다면 제가 여기에 올 이유가 없습니다. 사실 담마센터는 안 지어도 돼요. 그런데 담마센터를 지어야 여러분들이 관심을 갖고 자꾸 모이게 됩니다. 둥게스와리에서 아이들을 위해 수자타아카데미를 지었을 때도 사탕을 줘야 아이들이 학교에 왔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유치원에 가서 ‘사탕 줄까? 연필 줄까?’ 하고 물어보면 모두 ‘연필 주세요’ 이렇게 대답합니다. 담마센터가 없어서 담마를 배우지 못하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 여기에서도 이렇게 담마를 배울 수가 있습니다. 담마센터를 짓는 이유는 여러분이 모이도록 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서입니다. 석가족들이 불교에 많은 관심을 가지려면 담마센터가 지어지고 스투파가 지어져야 ‘우와!’ 하면서 자주 모이게 되는 겁니다. 그러니 담마센터는 미끼에 불과합니다.” (웃음)

어느덧 법회를 마칠 시간이 되었습니다. 스님은 참석한 석가족 한 명 한 명에게 악수를 건네며 인사를 나누고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법회를 마친 후 스님은 다른 설계팀과 상카시아 담마센터에 관련해 두 번째 회의를 했습니다. 약 한 시간가량 회의를 마치고 저녁 공양을 한 후에 스님은 상카시아에 살고 있는 정토행자들을 모아서 담마센터 설계에 관해 약 1시간 30분 동안 세세하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회의를 마치면서 스님이 말했습니다.

"이제 저에게 그만 물어보고 진행해 주세요. (웃음) 저는 다 말했어요."

내일은 지난 1월 성지 순례로 시작했던 한 달간의 해외 일정이 끝나는 날입니다. 새벽 2시에 델리로 이동하여 오전에 인도 정부 관리를 만나고, 인도 공과대학교에서 강의한 후 밤 10시 비행기를 타고 인천으로 갈 예정입니다.


2025 3월 정토불교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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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하이

이것이 있으면 저것이 있고, 이것이 없으면 저것도 없다는 것을 한마디로 정리한 것이 아낫따(Anatta), 무아(無我)입니다. 이것이 일어나므로 저것이 일어나고 이것이 사라지면 저것도 사라진다는 것을 정리한 것이 아닛짜(Anicca), 무상(無常)입니다. 우리가 연기법을 안다는 것은 아닛짜와 아낫따를 안다는 것을 뜻합니다. "

2024-03-27 00:28:27

진달래

오늘도 감사합니다. ()

2024-03-09 14:47:50

임혜숙

담마를 전하기 위해 하루하루를 살고있다란 말씀 에 가슴속 깊은 곳에서 눈물이 나왔습니다. 이제 다시 시작해야 겠습니다.

2024-03-01 11:4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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