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23.3.23. 평화재단 미팅
“어떻게 하면 고집 센 성격을 고칠 수 있을까요?”

안녕하세요. 오늘은 하루 종일 평화재단에서 손님들과 미팅을 하는 날입니다.

스님은 새벽 기도와 명상을 마친 후 곧바로 평화재단으로 향했습니다. 아침 7시가 되자 북한 전문가들이 모두 평화재단에 모였습니다. 북한 전문가들과 최근 북한 식량 사정과 시장의 물가 변동 상황에 대해 함께 분석했습니다. 식량이 부족한 상황이 심각하지만 마땅한 해결책은 없어 보였습니다. 또 한반도 평화 유지 정책에 대해 의견을 나눈 후 모임을 마쳤습니다.

이어서 10시부터는 평화재단을 찾아온 손님들과 연속해서 미팅을 했습니다. 안보전문가, 역사전문가 등 많은 분들이 스님과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하루 종일 미팅을 한 스님은 해가 저물고 저녁 8시가 넘어서 서울 정토회관을 출발했습니다.

고속도로를 4시간 달려 밤 12시가 넘어서 두북 수련원에 도착한 후 하루 일과를 마쳤습니다.

오늘은 법문이 없었기 때문에 그저께 수행법회에서 있었던 즉문즉설 내용을 전하며 글을 마칩니다.

어떻게 하면 고집 센 성격을 고칠 수 있을까요?

“저는 고집이 너무 세어서 고민입니다. 회의를 할 때 내 의견을 주장하고 싶은 욕구가 많이 올라옵니다. 직장에서 제가 어르신들의 건강 상태에 따라 탑승하는 순서를 정하는데 제가 옳다는 순서대로 정했는데, 다른 선생님이 다른 방식으로 정하면 굉장히 불편합니다. 회의를 할 때도 내 의견과 다른 의견이 올라오면 되게 싫고, 결정이 나도 마음속으로 외면하게 됩니다. 사소한 일인데도 내가 옳다고 고집하는 마음이 저절로 올라와서 항상 불편함이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 마음가짐을 바꿀 수 있을까요?”

“질문자만 그런 게 아니고 이 세상에 모든 사람이 그렇습니다. 부처님 빼고는 다 그래요. 그러니 불편을 감수하고 살아도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만약 고쳐보겠다고 한다면, 오늘부터 한 달 동안 누군가가 어떤 주장을 해도 ‘알겠습니다. 그렇게 한번 해보겠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연습을 한번 해보세요. 그렇게 해도 크게 별 문제가 없다는 것을 본인이 경험을 해야 자기주장을 안 하게 됩니다. 내 생각 대로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남아있기 때문에 고집을 하게 되는 거예요. 어떤 일이 안 될 때 ‘거봐라. 내가 말한 대로 안 하니까 안 되잖아’ 이런 마음이 늘 있기 때문에 짜증이 나는 겁니다.

누구나 다 그렇기 때문에 계속 짜증을 내가면서 사는 방법도 있어요. 그러나 한번 고쳐보겠다고 생각한다면 서로 다름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네!’ 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경험적으로 체득을 하려면 최소한 한 달 동안은 누군가가 문제를 제기하면 무조건 ‘알았습니다. 그렇게 해보겠습니다’ 하고 말하는 연습을 해보면 돼요.

집에서 남편이 뭐라고 말해도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이렇게 해봤을 때 무슨 일이 생기는지 한번 보세요. 직장에서 내가 순서를 이렇게 정했는데 다른 사람이 다른 방식으로 하자고 하면 ‘네, 그렇게 합시다’ 하고 말하는 겁니다. 그랬을 때 무슨 일이 생기는지 보세요. 늦어도 1분 내지 2분이 늦어지고, 손해가 나도 몇 만 원 정도가 손해 나고, 어떤 일이 생겨도 큰 차이가 없다는 걸 본인이 경험적으로 느껴야 해요.

‘아! 빨리 서둘러봐야 1분 내지 2분 빨라지고, 이익을 봐야 만 원 내지 2만 원이구나. 작은 이익 때문에 내가 스트레스받을 필요가 없구나!’

이런 것을 자각하게 되면 저절로 고쳐져요. 성격을 고치려면 무조건 다른 사람이 하자는 대로 해보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이럴 때는 하고, 저럴 때는 안 하면, 연습이 안 돼요. 수행은 탁 놓아버리는 것입니다. 영원히 놓아버리라는 건 아니에요. 한 달 동안만은 그렇게 한번 해보는 겁니다. 그래서 시간이 얼마나 손해가 났는지, 건강이 얼마나 나빠졌는지, 이런 것을 체크해 보면 별 차이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스트레스를 받은 만큼 이익이라도 더 생겼느냐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그러면 나도 모르게 주장을 하다가도 ‘아! 별로 차이가 없지’ 하고 저절로 내려놓게 됩니다.”

“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내일은 오전에 전국 법사 회의와 주간반을 위한 금요 즉문즉설 생방송을 하고, 오후에는 인도 JTS 이사회에 온라인으로 참여한 후, 저녁에는 저녁반을 위한 금요 즉문즉설 생방송을 할 예정입니다.

전체댓글 73

0/200

유미님

감사합니다

2023-04-13 08:29:58

예진맘

제맘을 읽으신건가요?ㅜㅜ

2023-04-01 01:48:57

동글이

감사합니다

2023-03-29 20:46:52

전체 댓글 보기

스님의하루 최신글

목록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