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22.11.13 나비장터 2일째, 영어 즉문즉설, 통일특위 리더십 연수, 일요명상
“욕구를 알아차려도 계속 올라오면 어떻게 해야죠?”

안녕하세요. 두북 수련원의 아침이 밝았습니다. 어젯밤부터 새벽까지 내리던 비가 그치고 하늘이 점점 갰습니다.

오늘은 나비장터 2일째 날입니다. 아침부터 장터를 열기 위해 많은 봉사자들이 와서 사전 준비를 했습니다.




스님은 오전 8시부터 외국인을 위한 영어 즉문즉설을 시작했습니다. 전 세계에서 300여 명의 외국인들이 생방송에 접속한 가운데 스님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영어 즉문즉설

2주 전에 한국에서 열린 INEB(참여불교세계대회) 모습을 영상으로 함께 본 후 곧바로 대화를 시작했습니다. 네 명이 손들기 버튼을 누르고 스님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그중 한 명은 불교대학에서 수행 연습을 꾸준히 하는 분이었는데, 욕구를 알아차려도 계속 올라오게 되었을 때는 어떻게 수행해야 하는지 질문했습니다.

욕구를 알아차려도 계속 올라오면 어떻게 해야죠?

“I'd like to ask you about the middle way I learned in class. Sunim said that awareness is recognizing desire as it is, and that if I continue to recognize and recognize it, then it will become observation. When I actually practiced, the one-time awareness worked fine, but continuous observation didn't. For example, when I had to get up early in the morning to do 108 bows, I noticed that I didn't want to get up, then I was able to stand up right away. However, the night before, I had a desire to watch YouTube before going to bed, I noticed the desire, but the desire surged every second until I fell asleep, and I ended up watching it. What should I do if my desires are continuously rising?”

(저는 알아차림과 지켜보기에 대해 질문을 드리고자 합니다. 욕구가 올라오는 것을 한 번 알아차리는 것은 되는데, 그 욕구가 지속적으로 올라올 때 계속해서 지켜보는 것은 잘 안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 아침에 일어나기 싫은 마음이 들 때 싫은 마음을 알아차려서 벌떡 일어나면 그 욕구는 사라집니다. 그러나 자기 전에 유튜브를 보고 싶은 욕구가 들 때는, 한 두 번은 알아차려서 욕구를 따라가지는 않았으나, 1초, 5초, 1분 후에도 계속 욕구가 남아있으니까 결국은 유튜브를 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욕구가 지속적으로 올라올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주 좋은 질문을 하셨어요. 꾸준히 연습을 해야 합니다. 스마트폰을 앞에 놔두고 계속 지켜보세요.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담배를 앞에 두고 계속 지켜보는 연습을 해야 하는 것과 같습니다.

‘보고 싶어 하는구나!’

‘보고 싶은 마음이 점점 커지는구나!’

‘너는 지금 견디기 힘들어하는구나!’

‘너 지금 손으로 만지려고 하지?’

‘너 웃긴다!’

이렇게 남의 행동을 구경하듯이 자신을 관찰해야 합니다. 독약이 든 고구마를 보고 쥐가 먹고 싶어 하는 것을 상상해 보세요. ‘조금만 먹으면 안 될까?’, ‘혹시 약이 들어있지는 않을까?’, ‘끝부분은 괜찮지 않을까?’ 하며 고구마 주위를 왔다 갔다 하다가 결국 고구마를 먹고 죽는 모습을 상상해 보는 겁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심리가 어떻게 변하는지 계속 지켜보는 거예요. 자신의 심리가 변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보는 것보다 더 재미있습니다. 마음에서 온갖 핑계가 떠오릅니다.

‘조금만 보면 안 될까?’

‘오늘만 보고 내일부터 안 보면 안 될까?’

이렇게 마음이 온갖 요술을 부리는 것을 구경하면 정말 재미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마음이 영원할까요? 처음에는 불같이 일어났다가 시간이 가면 점점 약해집니다. 특히 머리에 다른 생각이 들어오면 금방 사라져 버려요. 어쩌면 그러다 잠들어 버릴지도 모릅니다.

아침에 일어나기 싫을 때 벌떡 일어나버리면 싫은 마음이 사라져 버리듯이 오늘 저녁에는 스마트폰으로 유튜브를 보지 않고 내 마음을 지켜보기로 하는 겁니다. 어떤 날은 실패하기도 하고, 어떤 날은 성공하기도 합니다. 꾸준히 연습을 하다 보면, 욕망이란 충족해서 잦아들기도 하지만 시간이 지나서 잦아들기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실패해도 괜찮습니다. ‘유튜브를 보는 것은 나빠’ 하면서 노력하다가 실패하면 자학 증세가 일어나기 때문에 이것도 괴로움이 됩니다. 그래서 세 가지를 꾸준히 해야 합니다. 첫째, 마음의 평정심을 유지해야 합니다. 둘째, 집중하고 깨어있어야 합니다. 셋째, 꾸준한 연습을 해야 합니다. 스마트폰을 가지고 한번 연습해 보세요. 이것은 참는 것과 다릅니다. 참는 것은 스트레스를 가져옵니다. 초심자는 자꾸 참게 되는데, 참더라도 욕망을 따라가는 것보다는 낫다고 볼 수 있습니다.”

“Thank you.”

“음식에 집착이 많은 사람은 음식을 앞에 두고 해 보세요. 커피에 중독된 사람은 커피를 앞에 두고 해 보세요. 유튜브를 꼭 보지 말아야 할 이유도 없습니다. 유튜브를 봐도 됩니다. 하지만 지나치면 좀 제어해야 한다는 거죠. 술도 음료로 마시는 것은 괜찮지만 취하도록 마신다면 조절을 해야 합니다. 그것을 안 했을 때 욕구가 치성한다면 대부분 습관이 되었다고 봐야 합니다. 수행자는 습관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합니다. 그 종류가 무엇이든 마찬가지예요..”

계속해서 질문들이 이어졌습니다. 질문에 대답을 다 하고 나서 다음 이 시간을 기약하며 9시 40분에 생방송을 마쳤습니다.

통일특별위원회 리더십 연수

곧바로 오전 10시부터는 통일특별위원회 주관으로 리더십 연수를 온라인으로 진행했습니다. 삼귀의와 수행문을 낭독한 후 대회를 시작했습니다.

리더십 연수에 앞서 2회에 걸쳐 사전모둠 토론을 진행하며 2차 만일결사를 위해 모둠에서 해야 할 일에 대한 계획을 세워보았습니다. 먼저 토론한 결과를 발표한 후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습니다. 스님은 발표 내용을 경청했습니다.

그리고 스님과의 즉문즉설 시간을 가졌습니다. 특위 구성원들은 2차 만일결사부터 보직순환의 원칙에 따라 인력 교체를 하게 됩니다. 그동안 성과를 어떻게 이어가고, 행복시민모임이 안정적으로 운영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다양한 질문들을 스님에게 했습니다.

스님은 통일특위 의병들이 어떤 관점을 가져야 하는지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항상 어려움에 부닥쳤을 때 그 어려운 조건을 해결하기 위해 만든 계책이 새로운 방식을 만들어내는 출발점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험을 해본 사람은 어려운 상황이 새로움과 진보를 향한 중요한 계기이지 장애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사람은 누구나 현실에 안주하는 속성이 있습니다. 여러분도 정토회에 안주하고 있다가 통일특별위원회를 맡으면서 처음에는 많이 어려웠을 겁니다. 하지만 이제는 여기에 또 안주하게 될 수 있습니다.

여기는 여기대로 좋은 점이 있을 겁니다. 통일특별위원회는 정토회보다 조금 덜 매이는 게 있잖아요? 그래서 다시 정토회로 가려고 했을 때 부담감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수행은 안주하는 마음을 박차고 나가 걸림 없는 자유를 얻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도 왕자의 지위를 버리고 수행자의 길로 나섰을 때, 마음의 결심은 섰지만 실제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이런 어려움을 극복했기 때문에 깨달음이라는 붓다의 길이 열린 것이지, 왕궁에 계속 안주하고 있었다면 붓다의 길은 없었어요. 집은 우리를 보호하지만 동시에 우리를 속박하기 때문에 수행자는 안주를 거부하고 집을 불태우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정토회가 계속 새로움을 향해 나가는 것이 여러분에게 부담이 되고 고단함을 안겨줘서 중간에 떨어져 나가는 사람도 많이 생깁니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해탈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은 안주해서는 안 됩니다. 끝없이 진보를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안주의 달콤한 맛에 빠지면 물이 썩듯이 내부가 썩어가기 시작합니다. 2차 만일결사를 시작하면서 통일특위 여러분도 새로움을 향해서 한 발을 더 내딛는 사람이 되면 좋겠습니다.”

이어서 행복시민운동의 방향에 대해 여섯 명이 손들기 버튼을 누르고 스님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대화를 마치고 나니 오후 1시가 다 되었습니다. 약 세 시간 동안 대화를 나누고 마지막으로 몇 분의 소감을 들어본 후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리더십 연수를 마쳤습니다.


스님은 김장축제에서 봉사자들이 방금 만든 김치와 밥으로 점심 식사를 한 후 곧바로 운동장으로 나갔습니다.

나비 장터와 김장축제 2일째 날을 맞이하여 많은 사람들이 두북 수련원을 찾았습니다. 예년보다 풍성해진 농산물과 먹거리 덕분에 자원봉사자들도 기쁜 마음으로 축제를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스님은 어제에 이어서 전체 부스를 다시 한번 한 바퀴 둘러보며 봉사자들을 격려했습니다.

장터를 끝마칠 시간이 되자 봉사자들 모두가 살리고 센터 앞에 모여 회향식을 진행했습니다. 먼저 스님이 수고한 봉사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여러분들이 생각하기에 나비장터가 성공적으로 잘 된 것 같아요?

“네!”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두북수련원 실행위원회 분들이 수고가 많았다고 하는데 집에 갈 때 고구마 하나씩 주세요. (웃음)

작년보다는 물품이 다양했죠? 그러나 이 정도로도 부족해요. 내년에는 더욱 다양하게 생산물을 준비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특히 배와 간장을 많이 보시해 준 분이 계셔서 그로 인한 수익금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눠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실 배는 보시가 많이 들어왔어요. 그런데 그중 절반을 장애인 시설과 노인 병원에 보내기로 해서 정토회 회원들에게는 많이 나눠주지 못했습니다. 내년에는 더욱 풍성하게 준비해 봅시다.”

다 함께 현수막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은 후 각자 부스별로 돌아가 뒷정리를 시작했습니다. 운동장 구석구석을 깨끗하게 정리하고, 부스별로 마음 나누기를 한 후 나비장터와 김장축제를 모두 마쳤습니다.


해가 저물고 저녁 8시 30분부터는 일요 명상 생방송을 시작했습니다. 코로나 이후 136번째로 진행되는 온라인 명상 시간입니다.


죽비 소리와 함께 명상을 시작했습니다. 명상을 마치고 나서 스님이 직접 실시간 채팅창에 올라온 소감들을 읽어준 후 생방송을 마쳤습니다.

곧바로 스님은 서울로 이동했습니다. 고속도로 위를 3시간 달려 새벽 1시에 서울 서초법당에 도착했습니다.

내일은 오전에 주간반을 위해 전법활동가 법회를 생방송하고, 오후에는 일간지 기자들과 미팅을 한 후 1차 만일결사의 역사에 대해 공동체 법사단과 인터뷰 촬영을 하고, 저녁에는 저녁반을 위해 전법활동가 법회를 할 예정입니다.

전체댓글 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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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철

좋은 말씀 항상 새겨 듣겠습니다

2022-12-29 14:32:35

보각

감사합니다 스님

2022-12-01 19:24:24

장효선

법륜스님과 봉사자분들 감사합니다 생업에 종사하느라 마음만 보탭니다 감사합니다^^

2022-11-23 11: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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