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22.10.2 정토사회문회회관 개관기념 법회, 통일축전
“코로나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법당에 앉아서 법회를 하죠?”

안녕하세요. 어제 정토사회문화회관 개관을 기념하는 행사를 무사히 마쳤습니다. 오늘은 개관을 기념하여 도문 큰스님을 초청하여 법회를 열었습니다.

아침부터 정토사회문화회관 3층 설법전에는 많은 정토행자들이 법문을 듣기 위해 방석마다 자리를 채웠습니다. 오전 10시가 되자 생방송이 시작되고 참석한 내빈 소개가 있었습니다.

먼저 스님이 앞에 나와 오늘 법문을 해주실 도문 큰스님에 대한 소개와 함께 인사말을 했습니다.

“코로나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법당에 앉아서 법회를 하죠?”

“네.”

“정토사회문화회관을 열자마자 첫 시작으로 저희들의 스승님이신 불심도문 큰스님 모시고 법회를 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쁩니다. 큰스님께서는 만석꾼 집의 외동아들로 태어나셨습니다. 증조할아버지께서 용성조사님의 평생 친구이자 후원자이셨고, 많은 불사와 나라의 독립을 위한 활동을 뒷바라지하기 위해 본인의 재산뿐만 아니라 주위에 있는 만석꾼들까지 모아서 가산을 다 바쳤습니다. 그리고 좀 남아 있는 재산은 큰스님께서 용성조사 유훈을 실현하는 데에 다 사용을 하셨습니다. 용성조사님의 법을 이으신 분인 동시에 또한 가족 관계로도 어릴 때부터 용성조사님이 법을 잇도록 지목하신 분입니다. 그래서 평생 동안 본인의 얘기는 안 하시고 오직 용성조사님의 유업을 계승하는 일과 용성조사님의 뜻과 사상을 우리들에게 알려주는 일을 해오셨습니다. 그래서 용성진종조사, 동헌완규조사, 불심도문 대종사로 이어지는 석가여래부촉법을 미래로 전해주셨습니다.

또 용성조사님께서 정립하고자 했던 불교의 5대 수행법을 다듬어 주시고, 또 저희들이 앞으로 용성조사님의 유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10가지 유훈을 우리들에게 남겨주셨습니다. 그래서 아도모례원, 천룡사, 봉림사지, 장수 죽림정사 등 용성조사님의 유훈 실현지들을 앞으로 여러분들이 저와 함께 가꾸어 나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렇게 목소리가 잘 안 나오지 않습니까? 그런데 큰스님은 90세가 다 되셨는데도 목소리가 쩌렁쩌렁하세요. 이 정도 규모의 법회에서는 마이크가 없어도 법문을 하실 수 있을 정도로 목소리가 쩌렁쩌렁하십니다. 그러니 제가 고등학교 시절에 큰스님의 법문을 듣고 얼마나 큰 감동을 받았겠습니까? 큰스님께서 바른 길로 인도해 주신 덕분에 제가 오늘 여기까지 오게 됐습니다. 굳이 언급을 하지 않더라도 이런 스승님들의 유업이 쌓이고 계승이 돼서 오늘의 정토회가 이루어졌습니다. 우리 또한 여기서 머무르지 말고 미래로 계속 이어져 가야 할 것입니다.

저희들의 스승님이시고, 또 용성조사 탄생 도량인 죽림정사의 조실 스님이시고, 또 대한불교 조계종 명예 원로위원이신 불심 도문 큰스님을 모시고 법문을 듣는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그럼 큰스님을 모시겠습니다.”

이어서 법륜스님과 유수스님의 부축을 받으며 도문 큰스님이 설법전 법상 위에 자리했습니다.

대중이 삼배의 예로 법을 청하자 큰스님의 설법이 이어졌습니다. 큰 스님은 불교의 5대 수행법에 대해 설법을 한 후 스님과 법륜스님의 인연에 대해서도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그동안 지광 법륜 스님은 누구든지 즉문즉설을 통하여 무병장수하도록 지도하셨습니다. 그리고 은사 겸 수법사인 저에게 손수 농작물을 가꾸어 직접 방문해서 주기도 하고, 수하인에게 보내기도 하고, 매월 여러 가지 보살핌을 주시고 있어서 감사한 마음을 먼저 전합니다.

법륜 스님은 경주고등학교 1학년 때 출가하여 졸업 때까지 분황사 주지 도문 스님으로부터 불사 수행, 간경 수행, 염불 수행, 선정 수행을 지도받았습니다. 그때 제가 동국대학교 불교학과를 졸업하고 대한민국의 지도자가 되어 온 겨레를 교화하는 성불 인연을 지으라고 권유를 했지만, 법륜 스님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불심 도문 법사에게 불교 5대 수행을 학습받았기 때문에 동국대학교 불교학과에 진학하지 아니하겠나이다. 동국대학교 불교학과에 가서 학습하는 것은 밥을 먹은 뒤에 또다시 밥을 먹는 것과 같습니다.’

그 후 안으로 수행하고 밖으로는 교화하는 일을 평생 일관해 온 결과 오늘 정토사회문화회관을 건립하는 날에 이른 것입니다. 즉문즉설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괴로움에서 벗어나도록 하는 일을 해왔고, 그로 인해 사람들이 무병장수 할 수 있게 도왔습니다.

법륜 스님이 저보고 법상에 올라가면 참선 수행이나 염불 수행이나 간경 수행이나 주력 수행이나 불사 수행에 대해 이야기해 달라고 당부를 했어요. 왜 스님은 높은 법력이 있으시면서 왜 법륜 스님 얘기만 하냐고 얘기를 했지만, 그 얘기를 안 할 수가 없어서 말씀을 드렸습니다.” (모두 박수)

예정된 법문 시간은 40분이었지만 법문은 2시간 동안 계속되었습니다. 큰스님의 제자에 대한 깊은 애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머리가 하얀 노보살님들도 법회에 초청받아 자리를 빛내 주었습니다. 그동안 노보살님들은 온라인으로 전환되고 법회에 참석할 기회가 없었는데, 맨 뒷자리에 배치된 의자에 앉아서 박수도 치며 기쁜 마음으로 법문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법회를 마치고 정토회에서는 노보살님들에게 정성스럽게 점심상을 차려 대접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스님은 노보살님들 한 분 한 분과 기념사진을 찍어 주었습니다.

도문큰스님 일행분들과 노보살님들을 모두 배웅해 드린 후 스님은 서울 서초법당으로 돌아왔습니다. 오후 2시부터는 통일축전 생방송을 시작했습니다.

매년 10월이면 남녘, 북녘 동포들이 함께 모여서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며 축전을 열었습니다. 현장에서 즐거운 장기자랑도 하고 체육대회도 하고 대화도 나누었는데, 코로나로 인해 올해도 3년째 온라인으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먼저 고향에 가지 못하는 새터민들을 대신해서 좋은벗들 활동가들이 강화도 평화전망대에 가서 차례를 지내고 온 모습을 영상으로 보았습니다. 새터민들도 온라인으로나마 고향을 향해 차례를 올렸습니다. 영상 속 내레이션에서는 새터민이 고향에 계신 부모님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아 편지글을 낭독했습니다. 영상을 보던 스님도 눈물을 훔쳤습니다.

본격적으로 행사를 시작하기 전에 좋은벗들 이사장인 법륜 스님이 인사말을 했습니다.

“가을이 되면 날이 서늘해지고 잎이 떨어지니 쓸쓸한 마음이 생깁니다. 특히 고향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은 가을 추석이 되면 더 고향이 그립지 않나 생각합니다. 여러분들 중에 한국에 정착해서 뿌리를 내리신 분도 계실 것이고, 아직 뿌리를 잘 못 내리고 방황하는 분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고향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시죠?

고향을 떠나서 타향에 사는 사람들은 두 종류가 있습니다. 첫째, 경상도에 있다가 전라도로 가거나, 전라도에 있다가 경상도로 가거나. 나라 안에서 고향을 떠나 사는 사람들입니다. 둘째, 국제적인 난민이나 이민자들이 있습니다. 더 잘 살기 위해서 또는 너무 힘들어서 다른 나라에 가서 사는데 문화도 다르고 말도 달라서 고생을 많이 하죠. 남한 사람들도 미국에 이민을 많이 갔습니다. 유럽에도 갔고요. 거기 가서 인종적으로도 차별받고, 말이 안 되니까 차별받고, 그래서 처음에 이민을 간 사람들은 접시도 닦고 주로 허드렛일을 하며 정착했습니다. 그러다가 세탁소도 운영하고, 채소가게도 운영하고, 이러면서 점점 고된 노동에서 안정적인 자영업으로 옮겨갔고, 그곳에 뿌리를 내리고 자녀들을 공부시켰습니다. 자녀들은 미국 사회에 제대로 자리를 잡게 되니까 이제는 이민자 취급을 받기보다는 한국계 미국인이라고 불리게 되었습니다. 이런 소리를 듣는 데까지는 적어도 50년이 걸렸습니다.

여러분들도 같은 민족이고 말이 같긴 하지만 북쪽에서 살다가 남쪽에 오면 가치관, 문화, 언어가 달라서 상당히 고생을 하셨을 겁니다. 또 본의 아니게 차별을 받는다고 느낄 수도 있었을 겁니다. 그런 어려운 가운데 여러분들이 잘 정착해 가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반가운 마음이 듭니다.

고향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시죠? 방금 영상에서 편지글을 읽는데 제 눈에도 눈물이 고입디다. 고난의 행군 때 그 한 술의 밥, 한국에 와서 보면 그 흔해 빠진 한 술의 밥이 없어서 생명을 잃어가는 가족들을 생각하면 슬프기도 하지만 때로는 분노하기도 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옛날부터 ‘죽은 사람은 죽고 그래도 산 사람은 살아야 한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북한에 남은 사람은 남더라도 남한으로 넘어온 사람은 일단 여기에 먼저 정착을 해야 되겠죠. 왜냐하면 슬퍼한다고 북쪽에 계시는 가족들의 상황이 바뀌는 건 아니잖아요. 우선 나부터 뿌리를 내리고 정착을 해야 나중에 기회가 될 때 도울 수가 있습니다.

북쪽에서 들려오는 가슴 아픈 소식

저는 북쪽에 인도적 지원도 하고 난민도 돕고 하면서 북쪽 소식을 잘 듣는 편이었는데, 최근 3년간 코로나로 인해서 조중 국경이 완전히 봉쇄되면서 소식이 많이 줄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들려오는 소식은 올봄 가뭄이 심하고 또 태풍 피해도 있어서 식량 부족 현상으로 인해서 고난의 행군 때처럼 일부 굶어 죽는 사람이 생겨난다는 겁니다.

외국에 가서도 인도적 지원을 하는데 같은 우리 민족에게 어려움이 있다면 마땅히 지원을 해야 합니다. 그러나 현재는 국경이 봉쇄되어 있어서 지원할 방법이 없습니다. 처음에 국경이 봉쇄되고 나서는 조미료라든지 설탕이라든지 밀가루라든지 수입 물품만 2배, 3배 때로는 5배까지 물가가 뛰었지 북한 내에서 생산되는 식량은 가격 변동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올해 8월을 넘어가면서 쌀값도 6천 원에 근접하고 있고요. 옥수수 값도 3천 원을 넘어갔습니다. 이렇게 전반적으로 식량 부족 현상이 심각하다는 것을 시장 가격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가 있었습니다. 저는 남한 출신인데도 이런 소식을 들으면 가슴이 아픈데 여러분들은 그곳에 가족이 있으니까 얼마나 안타깝겠습니까?

그러나 사람이 할 수 없는 일은 걱정한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루속히 남북 간에 대화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남북 간의 대화가 안 이뤄지더라도 혹시 조중 국경이 열리게 되면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는 길을 우리가 찾을 수 있지 않겠나 싶어요. 9월 26일부터 단동 신의주간 열차가 다시 다니기 시작하는데 아직 물자만 들어가는 수준입니다.

너무 아픈 얘기만 하면 우리가 우울해지잖아요. 오늘은 고향이 그립긴 하지만 고향 생각을 잠시 잊고 좀 편안하고 즐거운 시간을 갖기를 바랍니다. 그러면 지금부터 여러분들의 장기자랑을 함께 즐겨주시기 바랍니다.”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슬픔을 훨훨 날려버리고 흥겨운 잔치를 시작했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새터민들이 촬영해서 보내준 수십 편의 장기자랑 영상이 좋은벗들에 도착했습니다. 불꽃 튀는 예선을 거쳐 총 11편이 본선에 올라왔습니다. 현장 심사와 유튜브 온라인 투표를 통해 수상자를 결정하기로 하고 새터민들의 장기자랑을 시작했습니다.



지회별 인사와 함께 새터민들의 다양한 장가자랑이 펼쳐졌습니다. 화상회의 방에 입장한 방청객들의 응원 열기도 대단했습니다.


11명의 장기자랑을 마치고 다시 스님이 카메라 앞에 섰습니다. 오늘 프로그램에는 즉문즉설이 쉬어가는 시간입니다. 사회자가 구수한 판소리로 스님을 소개했습니다.

“법 내려온다, 법이 내려온다,
가사장삼 휘날리며 법륜스님 내려온다,
유쾌한 즉문즉설 진솔한 즉문즉설,
우리 모두 귀 기울여 행복한 시간 보내보세~”

새터민들은 힘찬 박수로 스님을 불렀습니다. 스님이 환한 웃음과 함께 화면에 등장했습니다.

“여러분들의 장기자랑을 잘 봤습니다. 곳곳에 모여서 함께 춤추는 모습도 잘 봤고요. 오늘 하루만이라도 고향을 잊고 내가 서 있는 이곳 대한민국, 그리고 지금 이 시간에 깨어 있어서 마음을 가볍고 즐겁게 가지셨길 바랍니다.”

이어서 세 명이 스님에게 질문을 했는데요. 그중 한 명은 통일에 대한 질문을 했습니다.

스님은 통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제 고향은 함경북도 회령이고요. 한국에 와서 잘 정착하고 있습니다. 제가 법륜스님에게 궁금한 점은 스님은 통일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며, 통일이 된다고 생각하시는지 몹시 궁금합니다.”

“저는 통일에 대해서 좋게 생각하고요. 통일이 당연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지금 한반도의 상황은 통일보다 평화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통일도 중요하지만 통일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선 전쟁이 안 일어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전쟁을 하는 한이 있더라도 통일해야 된다는 생각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전쟁은 일단 안 일어나야 됩니다. 그러나 전쟁만 안 일어나면 되느냐? 그건 아닙니다. 통일이 되어야 합니다. 전쟁이 일어나면 현재 우리가 갖고 있는 귀중한 생명과 재산을 다 잃게 됩니다. 지금은 남한이 많이 발전했기 때문에 남한이 입을 피해가 훨씬 더 큽니다. 특히 최근에는 무역 적자가 나고 환율이 급등하고 물가가 올라서 세계 경쟁에서 약간 뒤처질 위험이 있는데, 이때 만약 우크라이나처럼 전쟁이라도 나면 누가 이기고 지는 건 고사하고 환율이 큰 어려움을 겪게 되고 산업에 많은 피해를 주게 되고 많은 사람들이 죽게 될 겁니다. 그래서 세계 경쟁에서 남한이 낙오가 되기 쉽습니다. 그래서 일단은 어떤 이유로든 전쟁은 안 됩니다. 평화가 중요합니다.

남북 관계가 단절되어 지금은 기회가 없어진 상황입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말아야 해요. 기회가 없을 때는 남한 사회 정착에 더 신경을 쓰고, 기회가 생기면 가족들도 신경 쓰는, 그런 관점을 가졌으면 좋겠다 싶습니다.

또 일부 미래 학자들은 장기적으로는 한반도가 통일이 될 수밖에 없고, 통일이 된 한반도는 세계에서 가장 발전된 국가 중에 하나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전망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 희망을 가지시고 함께 통일을 준비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2시간이 언제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알찬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심사를 합산하여 수상자를 발표했습니다. 새터민들이 고향에 돌아갈 수 있는 그날까지 모두 행복하길 진심으로 기원하면서 통일축전 행사를 모두 마쳤습니다.


곧바로 오후 4시 30분부터 주말 온라인 명상수련 소감문 발표와 회향식을 시작했습니다. 지난 금요일부터 3일 동안 온라인 명상수련을 하고 있는 참가자들이 화상회의 방에 입장한 가운데 소감문 발표가 이어졌습니다.

스님은 참가자들의 소감을 경청한 후 명상수련을 마무리하는 회향 법문을 해주었습니다.

해가 지고 저녁 8시 30분부터는 온라인 일요명상 생방송을 시작했습니다. 코로나 사태 이후 130번째 진행되는 온라인 명상 시간입니다. 먼저 스님이 인사말을 했습니다.

“한국은 태풍이 지나가고 기온이 뚝 떨어졌다가 이번 주말 며칠간은 30도 가까이 온도가 올랐습니다. 미국에서 말하는 인디아 썸머인 것 같습니다. 내일과 모레는 비가 오고 다시 기온이 많이 떨어진다고 하네요. 미국 동부지역에서는 ‘이안’이라는 허리케인으로 인해 피해가 아주 많이 났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기온이 상승하니까 바닷물이 따뜻해지고, 바닷물이 따뜻해지니까 수증기 증발량이 많아져서 태풍의 세력이 예년에 비해서 더 강하게 나타난다고 합니다.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기후 위기

기후 위기로 인해서 많은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데요. 첫째, 알프스, 히말라야, 북극, 남극 등 영구 빙설이 녹아내려서 앞으로 해수면 상승이 우려된다고 합니다. 둘째, 이런 태풍, 허리케인, 사이클론 같은 열대 저기압이 점점 더 힘이 세진다고 합니다. 그리고 국지적으로 좁은 범위에 집중호우가 쏟아져서 홍수 피해가 많이 나고, 또 일부 지역에서는 폭염과 가뭄피해가 많이 일어납니다. 기온 상승으로 인해서 냉대림 지역이 온대림이 된다든지, 온대 지역이 아열대 지역이 된다든지, 식생의 변화가 생기기도 하고, 바닷물이 따뜻해지면서 옛날에 잡히던 바닷고기가 지금은 안 잡히고 북쪽으로 이동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기후 위기는 현재의 기후에 적응해서 살아온 우리 현생 인류에게 많은 어려움을 가중시킬 것 같습니다. 기후 위기와 직접적 관계는 없지만, 지진이나 화산 폭발도 자연재해 중에 큰 것입니다. 또 기후 위기는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세균이나 바이러스의 창궐을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지난 3년 동안 코로나 팬데믹, 그로 인한 경제적인 손실과 인명 손실은 거의 세계대전에 버금간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기후 위기는 농작물에도 영향을 줘서 식량 위기를 초래할 가능성도 있다고 합니다.

100년 단위로 우리가 길게 볼 수 있다면 기후 위기는 확연합니다. 그러나 매일, 매년은 아주 작은 변화가 일어나서 축적되어 가고 있기 때문에 현실 속에서 사는 우리는 기후 위기의 위험성을 감지하지 못할 수밖에 없습니다. 집에서 키우는 내 아이가 커가는 것을 잘 못 느끼는데 남의 집 아이를 몇 년 만에 보면 갑자기 컸다고 느낄 때가 있는 것과 같습니다. 이런 무감각성 때문에 기후 위기에 대한 사람들의 각성이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러나 많은 시간이 흐른 뒤에 역사적으로 돌아보면 21세기의 기후 변화는 가히 급격한 변화라고 평가될 수도 있을 겁니다.

기후 위기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길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길은 소비를 줄여야 합니다. 적게 쓰는 가운데 자유와 행복을 누리는 새로운 가치관, 새로운 문명이 정립되어야 합니다. 특히 소득의 불평등으로 인한 고소득층의 사치와 향락은 그들만이 아니라 모든 재화의 소비를 확대하는 쪽으로 몰아가고 있기 때문에 소비 상한제를 적용해야 합니다. 다수의 사람들과 자연을 위해서도 한 개인의 지나친 소비는 막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우리 사회에서 사람을 때리거나 죽이거나 물건을 훔치거나 성추행하는 것은 큰 범죄이듯이 기후 위기의 입장에서 본다면 과소비야말로 인류와 자연을 파멸로 이끄는 가장 큰 중대범죄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중대 범죄자로 지목돼야 할 극소수의 부자들이 세상 사람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기 때문에 기후 위기 문제가 해결하기 어려운 거예요.

부처님이 가르치신 명상은 우리가 소비를 통하지 않고도 마음의 안정을 가져올 수 있는 지름길이기 때문에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도, 지구 환경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도 명상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적게 소비하는 가운데 행복을 누리는 이 명상이야말로 현대 문명의 병폐를 치유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해결책이 될 것입니다.”

이어서 지난주에 올라온 질문에 대해 답변을 한 후 죽비 소리에 맞춰 명상을 했습니다.

명상을 마치고 나서 실시간 채팅창에 올라온 소감을 스님이 직접 읽어준 후 생방송을 마쳤습니다.

내일은 오전에 전법활동가 법회를 한 후 오후에 공동체 지부 공청회에 참석하고, 저녁에는 서울을 출발하여 두북 수련원으로 이동할 예정입니다.

전체댓글 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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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각

고맙습니다 감동입니다. 도문 큰 스님의 법문 고맙습니다.

2022-10-12 11:11:49

이임숙

큰스님의 애정과 스승님에 대한 스님의 애정이 함께 느껴집니다
고맙습니다

2022-10-10 09:09:21

보리수

통일은 당연히 되어야 하지만 평화가 우선이다! 하루빨리 평화롭게 통일이 되어 고통받는 분들이 행복해 지시길 바래봅니다_()_

2022-10-09 08: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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