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22.10.1 정토사회문화회관 개관식, 정토행자 한마당, 보리수 간담회
“미래 30년도 지금까지처럼 꾸준하게 해 나가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정토사회문화회관이 세상을 향해 문을 여는 날입니다. 스님은 하루 종일 손님들을 맞이하고, 기념행사를 진행하느라 바쁜 하루를 보냈습니다.

새벽 4시 30분에 천일결사 기도를 생방송하며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예불, 수행문, 참회, 108배, 명상, 경전 독송을 차례대로 한 후 생방송을 마쳤습니다.

스님은 9시부터 정토사회문화회관을 찾아온 손님들을 반갑게 맞이했습니다. 사회원로, 종교계, 정부 및 정치 관계자, 시민사회 인사, 평화재단 관계자 등 많은 사람들이 스님과 인사를 나누고 안부를 주고받았습니다.


오전 10시부터는 정토사회문화회관 현판 제막식과 커팅식을 했습니다. 제막식 끈을 기준으로 양쪽에 사회원로 분들과 종교인 분들이 나란히 서고, 그 뒤쪽으로 정부 및 정치 관계자, 시민사회 인사 분들이 스태프들의 안내에 따라 섰습니다.

“하나, 둘, 셋, 제막!”


다 함께 줄을 힘차게 당겼습니다. 현판이 보이자 환호와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모두가 한 마음으로 개인 행복과 사회공헌의 전당인 정토사회문화회관의 개관을 기쁜 마음으로 축하했습니다.

이어서 개관 커팅식을 진행했습니다. 참여한 모든 외빈들이 정토사회문화회관의 주인이라는 정신을 살려서 참석한 모든 분들이 몇 차례 나누어서 커팅식을 했습니다. 먼저 사회원로 분들이 커팅식을 했습니다.


그리고 종교계 분들이 커팅식을 하고, 다음은 정부 및 정치 관계자 분들이 커팅식을 하고, 마지막으로 시민사회 인사들과 평화재단 관계자 분들이 커팅식을 했습니다.

“테이프를 커팅하겠습니다. 하나, 둘, 셋”


커팅식을 마친 순서대로 모두 지하 3층 대강당으로 이동하여 개관식에 참석했습니다.

국민의례, 애국가 제창, 순국선열 및 호국 영령에 대한 묵념을 한 후 개관식을 시작했습니다. 오늘 정토사회문화회관 개관은 단순히 건물 개관이 아니라 정토회 30년 역사의 자락에서 다시 새로운 도약을 알리는 뜻깊은 자리이기도 합니다. 다 함께 정토회 30년의 역사와 정토사회문화회관을 소개하는 영상을 함께 보았습니다.

영상이 끝나고 무대에 오른 스님이 참석한 내빈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건물은 2년 전에 지었는데 코로나로 인해 개관하지 못하다가 오늘 이렇게 개관식을 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참석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모두 박수)

이어서 스님이 직접 참석한 내빈들을 모두 호명하며 소개를 해주었습니다. 바쁘신 중에도 대한민국의 사회 지도층에 있는 많은 분들이 오늘 행사에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 주었습니다. 그동안 스님과 정토회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과 깊은 유대 관계를 맺고 사회 실천을 해왔는지 알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어서 개관식을 축하하는 축사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먼저 불교계 참가자들을 대표해서 인드라망 생명공동체 상임대표이고 실상사 회주이신 도법스님이 축사를 해주었습니다.

“부처님의 삶을 수연방광(隨緣放曠)의 삶이라고 표현합니다. 이 말을 풀면 나에게 그때그때 주어지는 인연들을 나에게도 빛나고 너에게도 빛나고 우리 모두와 세상에 빛나도록 사는 삶을 뜻합니다. 제가 멀리서 지켜볼 때 법륜스님을 중심으로 한 정토회의 활동은 늘 수연방광의 걸음이었고, 수연방광의 매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걸어오신 길에 깊은 존경과 감사와 찬탄의 마음을 전합니다. 덧붙여 오늘 이후의 미래도 역시 수연방광의 걸음이 되리라 믿습니다. 그 길에서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다음은 종교계 참가자들을 대표해서 경동교회 원로목사이고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모임 멤버로 23년 동안 법륜스님과 함께 활동해 오신 박종화 목사님이 축사를 해주었습니다.

“제가 경동교회에서 목회를 했는데 그때마다 스님께서는 성탄 예배에 꼭 참석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따가 노래를 해주실 교수님과 함께 초파일에 와서 함께 축하를 했습니다. 그런 인연이 제가 오늘 여기에 서게 된 동기 중 하나입니다. 우리의 목표는 같습니다. 정토회는 이 땅을 부처의 세상, 정토를 만들자는 것이고 저는 기독교인으로서 이 땅을 하나님의 나라로 만드는 것입니다. 사용하는 용어는 다르지만, 부처님이 말씀하시는 정토와 기독교가 말하는 천국이 이 땅에 사는 우리가 함께 이뤄가야 할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이 땅을 아름다운 땅, 평화로운 땅, 값진 땅으로 만듭시다. 우리가 사는 동안 함께합시다. 종교는 다르지만, 종교인들은 하나입니다.”

축하 공연도 이어졌습니다. 경동교회 집사이시면서도 부처님오신날 기념행사 때마다 축하공연을 해주고 계신 건국대학교 김홍태 교수님이 ‘목련화’와 ‘그리운 금강산’을 아주 아름다운 목소리로 불러주어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다음은 여러 시민사회 원로를 대표해서 사단법인 나를 만나는 숲 상임대표이신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님이 축사를 해주었습니다. 윤여준 장관님은 10여 년간 평화재단 평화교육원 원장으로 큰 역할을 해주셨습니다.

“서양의 유명한 역사학자 토인비 박사가 생전에 이런 질문을 했다고 합니다. 20세기 세계에 일어난 일 중 가장 위대한 일이 무엇인가? 많은 사람들은 사람이 달에 착륙한 것을 꼽았습니다. 그런데 토인비 박사는 불교가 서양으로 건너간 것을 지목했습니다. 역사를 긴 안목으로 보는 사람으로서 불교가 서양으로 건너가 장차 서양 문명에 큰 영향을 끼치는 날이 올 것을 미리 내다보고 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다면 20세기 한국 불교에서 일어난 일 중 가장 위대한 일은 무엇일까요? 아마도 정토회가 탄생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모두 박수) 여러분이 지금까지 해온 대로만 해나간다면 머지않아 ‘정토회의 탄생이 20세기 한국 불교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었다’고 많은 사람들이 평가하는 날이 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부처님의 출가 정신을 잘 살려서 여러분이 정토회의 탄생을 20세기 한국 불교에 일어난 가장 위대한 일로 만드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다음은 여러 정치원로들을 대표해서 김덕룡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님을 모셨습니다. 김덕룡 이사장님은 5선 국회의원이고 제17대, 22대 정무장관을 역임하셨습니다.

“정호승 시인이 쓴 시 중에 ‘길이 끝나는 곳에 새로운 길이 있다’는 구절이 있습니다. 끝나는 그 길에서 끝없이 새로운 봄의 길을 걸어가는 사람, 저는 법륜스님을 보면서 항상 그 봄길의 주인이 아니신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우리가 절망스럽고 어려울 때 새로운 길을 열어주고, 그 길을 혼자 꾸준히 걸어가는 분이 법륜스님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우리 모두가 답답하고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국제 정세를 봐도 신냉전 시대가 시작되는 것 같고, 그사이에 놓인 한국의 상황은 특히 어렵습니다. 경제적으로도 양극화가 빠르게 심화되고 있고, 정치적으로도 이념적인 대립이 심해지고 있습니다. 법륜스님이 이럴 때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주시기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오늘 이 자리에 참석했습니다.”

다음은 여러 정부 관계 원로들을 대표해서 제20대 국회의장을 역임하셨고 현재는 사람 사는 세상 노무현재단의 이사장을 맡고 있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님을 모시고 이야기를 청해 들었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 와서 보니 여러분이 하고자 하는 ‘세상을 행복하게 만드는 일’이 가능하겠다는 희망을 느꼈습니다. (모두 박수) 노동자와 기업인, 여와 야, 수도권과 지방 등 여러 가지 갈등이 있는데, 갈등이 완화되고 해소되는 평화로운 세상이 와야 우리 모두 행복해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곳 정토사회문화회관에서 새로운 역사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우리가 힘과 정성을 보태고, 특히 다음 세대가 더욱 행복하고 잘 사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함께 기여합시다.”

멀리 있는 해외에서도 정토사회문화회관 개관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보내주셨습니다. 국제참여불교 네트워크인 INEB 공동창립자인 슐락 시바락사 박사님, 니와노 평화재단 이사장이신 니와노 히로시 박사님, 전 6자 회담 미국 대표이셨고, 9.11 합의를 이끌어내신 조셉 디트라니 대사님, 하르샤 나바라트네 INEB 이사장님의 축사가 계속 이어졌습니다.

축사가 끝나고 정토회 지도법사이고 평화재단 이사장이신 법륜스님이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인사를 했습니다.

“정토회는 올해 12월 4일이 되면, 매일 아침에 정진을 하고 세상을 위해 봉사활동을 해온 삶이 만일을 채우게 됩니다. 정토회에서는 지금까지 불교를 믿으면 극락세계에 간다는 이야기를 한 적도 없고, 불교를 믿으면 복 받는다는 말을 한 적도 없습니다. 부처님 가르침의 핵심은 괴로움은 나의 어리석음에서 비롯하기 때문에 내 어리석음을 깨우쳐서 괴로움 없이 행복하게 살자는 것입니다. 나아가 우리 이웃도 함께 행복할 수 있도록, 내가 가진 작은 재능과 기술을 세상을 아름답게 가꾸는 데 기여하자는 것입니다. 다 내놓을 것도 없이 조금씩만 내놓아도 그런 작은 재능들이 모여서 세상을 아름답게 가꿀 수 있습니다.

정토행자들의 수행 보시 봉사의 결실, 정토사회문화회관

정토행자들은 매일 아침 정진을 하고 세상 사람들을 위해 하루에 천 원씩 보시를 했습니다. 이런 돈들이 지난 30년 동안 조금씩 모여서 오늘 이 자리가 있도록 했습니다. 정토회가 하는 활동을 밖에서 보면 사람들이 ‘정토회는 수입이 많은가?’ 하고 오해할 수도 있습니다. 정토회는 수입이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정토회는 지출이 거의 없습니다. (모두 웃음)

정토회에서 월급을 받고 일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습니다. 우리는 수행자이기 때문에 누군가를 고용해서도 안 되고, 누군가에게 고용되어서도 안 됩니다. 수행자는 자유인입니다. 대신 가진 것을 다 내놓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만 내면 됩니다. 보시도 좀 하고, 봉사도 좀 하고,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조금씩 내놓는 것이 모여 지난 30년간 정토회를 이끌어왔습니다.

건물이 정토회의 중심은 아닙니다. 정토회가 점점 커지고 활동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다 보니까 활동할 공간이 필요해서 건물을 짓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저는 처음에 반대했습니다. ‘부처님도 나무 밑에서 살다가 가셨는데, 우리가 무슨 건물이 필요하겠는가’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막상 서울에서 평화재단, JTS, 정토출판 등 사무실을 다섯 곳을 빌려 쓰다 보니까 월세가 지나치게 많이 나가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었습니다. 아무리 우리가 수행자의 삶을 살고 돈을 따지지 않는다고 해도, 건물을 빌리면 임대료를 지불해야 합니다. 이렇게 비효율적으로 유지하는 것보다는 한 건물에 모아서 효율적으로 운용하는 것이 좋지 않겠냐는 의견에 따라 이렇게 하나의 건물에 모두 모으게 됐습니다. 앞으로는 월세가 나갈 일도 없어져서 지출이 더 줄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작은 돈들이 모여서 정토회가 지금까지 유지되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정토회가 그 정도 규모가 되면 이제 다른 곳에 베풀 정도가 되지 않느냐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저희들은 돈을 쓰는 게 조금 인색합니다. 대신 굶어 죽는 곳에는 수십억 원도 지원합니다. 북한 난민이 굶어 죽는다거나, 로힝야 난민에게 가스스토브를 지원할 때는 큰돈도 지원하지만, 저희를 위해서는 거의 돈을 안 씁니다. 정토회는 재벌 기업에게서 큰돈을 보시받은 적도 없고,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적도 없습니다. 정토회의 재정은 100퍼센트 회원들의 회비와 보시로만 이루어집니다. (모두 박수)

내가 가진 돈, 시간, 재능을 세상을 위해서 쓰는 사람들

오늘 정토사회문화회관 개관식을 맞이하면서 모든 정토회 회원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활동가들은 직장에 다니면서, 가정생활을 하면서, 틈틈이 시간을 내서 자발적으로 봉사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활동가의 가족들은 왜 돈도 안 되는 일을 하느냐고 불평을 좀 하는 것 같아요. 그러면 제가 말합니다.

‘사람이 왜 꼭 돈 받는 일만 하려고 하느냐, 또 왜 일을 하면 꼭 돈을 받아야 하느냐? 내가 가진 재능을 돈 받고 팔지만 말고, 세상을 위해서 쓰면 좋지 않느냐?’

그렇게 세상을 위해 돈과 시간과 재능을 보시한 사람들에 의해 오늘 이 자리까지 왔습니다. 정토회 활동은 종교와 관계가 없습니다. 오늘 참석해주신 여러분도 작은 보시와 봉사활동을 해주신다면 저희는 미래 30년도 지금까지처럼 꾸준하게 해나가려고 합니다.

미래 30년도 지금까지처럼 꾸준하게

저는 요즘 시골에 있는 폐교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습니다. 어떤 세상이 되든 우리는 살아야 하고, 조금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작은 힘이나마 보태야 합니다. 좋은 일도 욕심을 내면 힘듭니다. 저희도 요즘과 같은 시대에 자원봉사만으로 활동하려니까 전문성, 연속성 등에서 부족한 면들이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비효율적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기업이라면 효율성을 따져야겠지만 수행자는 효율을 가장 중시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저 우리 기술이 허용하는 대로, 우리 역량이 허락하는 만큼 하면 됩니다. 그러다 보면 못하는 일도 생깁니다. 어떻게 세상일을 우리가 다할 수 있겠어요?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는 겁니다.

정토회는 큰일을 못하더라도 꾸준히 해나갑니다. 할 수 있는 만큼 계획을 세워서 꾸준히 해나가니까 오늘 참석해주신 분들도 저희를 꾸준히 지켜봐 주시고 또 함께해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바쁘신 와중에도 참석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앉은자리에서 참석자 전체가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정토회가 오늘을 기점으로 인류문명의 미래 발전을 위한 길에 앞장설 수 있기를 간절히 염원해 보는 개관식이었습니다.

참석한 모든 분들을 위해 정토회 봉사자들이 정성껏 점심식사를 준비했습니다. 지하 1층 식당으로 모두 내려가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스님은 테이블을 오가며 참석한 모든 분들과 눈을 마주치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스님은 내빈들을 모시고 정토사회문화회관 구석구석을 직접 안내해주었습니다.


오후 2시부터는 전 세계 정토회 회원들이 생방송에 접속한 가운데 정토행자 한마당을 시작했습니다. 세계 전법과 사회 실천의 공간인 정토사회문화회관 건립 축하와 함께, 건립에 동참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기 위해, 국내와 해외뿐 아니라 필리핀과 인도 수자타 아카데미에서도 멋진 공연을 준비해서 보여주었습니다.

먼저 개관식 기념 영상을 본 후 모연을 해준 분들에 대한 감사 영상을 보았습니다. 마지막에 모연에 동참한 모든 분들의 이름이 자막으로 올라가자 큰 박수갈채가 쏟아졌습니다. 지난 30년 간 정토행자들이 함께 걸어온 발자취가 정말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


국내와 해외 지부 등 전 세계 곳곳의 정토행자들이 준비한 축하공연, 정토행자 한마당이 본격적으로 펼쳐졌습니다.

대구경북지부는 지난 30년을 오롯이 헌신해 온 선배님들의 얼굴을 스크린에 보여주며 공연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상량문을 낭독하고, 개관을 축하하는 대동마당을 펼쳤습니다.


부산울산지부는 하얀 드레스를 입고 합창으로 열정적인 무대를 보여주었습니다.
해외지부는 전 세계에서 촬영한 축하 메시지를 영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필리핀 민다나오의 작은 마을 송코에서도 정토사회문화회관의 개관을 축하하며 '딸란딕 부족'의 공연 영상을 보내왔습니다.

강원경기동부지부에서는 온몸을 불사르는 치어리딩을 선보여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습니다. 서울제주 지부는 정토사회문화회관을 소개하는 노래를 개사하여 댄스를 보여주고, 아름다운 합창 공연도 보여주었습니다.




전 세계 이곳저곳에서 준비한 축하 공연들로 인해 정토사회문화회관 지하 대강당은 열기가 점점 뜨거워졌습니다. 열기를 그대로 이어서 저 멀리 인도 공동체에서 보내온 수자타아카데미 아이들의 축하공연을 함께 보았습니다.

광주전라 지부는 열흘 동안 꽃마차를 타고 고개 넘고 또랑을 건너 상경하는 모습을 재미있게 표현한 공연을 보여주었습니다.


"싹 다 비켜부러야, 진짜가 나타났씅께. 우리는 일당 백, 앵콜 안 나오면 열 손가락에 장을 지저부러야."

대전충청지부는 싸이의 예술이야 노래에 맞춰 멋진 댄스를 보여주었습니다. 이어서 글로벌한 국제지부의 축하 공연 영상도 함께 보았습니다.


인천경기지부는 거사 합창단의 아름다운 합창 공연을 보여주어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경남지부는 장수군 번암면을 들썩이게 한 죽림정사 100인의 강강술래를 영상으로 보여주며 무대와 객석을 오가며 모든 참가자의 어깨를 들썩이게 하면서 대미를 장식해 주었습니다.


웃고 박수치고 함께 기뻐하며 세 시간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마지막에 스님과 법사단장, 지원국장, 만일준비위원장, 통일특위위원장이 앞으로 나와 감사 인사를 전하는 것을 끝으로 정토행자 한마당을 마쳤습니다.

참가한 지부별로 무대 위에서 기념사진을 찍은 후 스님은 곧바로 지하 1층으로 이동했습니다. 오후 5시 30분부터는 정토사회문화회관을 운영하고 관리하는 봉사자들의 수행 모임인 보리수 정진 졸업생들과 대화 시간을 가졌습니다.

보리수 수련생들은 11개 분과로 나뉘어서 업무별로 총 25개 꼭지로 편성되어 정토사회문화회관 운영과 관리를 위한 다양한 연수 및 교육을 받았습니다. 오늘 개관일을 맞이하여 이제 정토사회문화회관은 14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운영되는 건물 시스템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각 분과별 소임자들에 대한 소개를 들은 후 스님이 봉사자들을 위해 격려의 말을 해주었습니다.

“정토사회문화회관을 크게 짓는 바람에 관리하는 사람이 필요해졌습니다. 건물 관리는 보통 직원 4명 내지 5명이 월급을 받으면서 하는데, 현재 정토사회문화회관의 규모라면 야근까지 고려해서 5명 내지 6명이 필요합니다. 다만 정토회에서는 모든 활동이 자원봉사로만 이루어지고 사람을 고용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키려다 보니, 현재 건물 관리를 위해 많은 활동가들이 역할을 분담하고 있어요. 지금 5명 내지 6명의 역할을 하기 위해 몇 명이나 건물 관리를 하고 있어요?”

“120명이요.” (모두 웃음)

“아무리 역할을 분담해서 한다지만 120명이면 너무 많지 않아요? (모두 웃음) 지금 어떻게든 회관을 잘 관리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역할을 분담을 하고 있는데, 저는 앞으로 관리가 어려운 규모의 건물은 짓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꼭 필요해서 건물을 지었다면 여러분이 직장을 그만두고라도 관리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정토사회문화회관에서 다양한 활동을 해나가는 것이 우리의 오랜 염원이기도 했고, 정토회의 규모가 점점 커지다 보니 이런 회관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2년 전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많은 활동이 온라인으로 전환되었기 때문에, 지금 회관의 규모가 적절한 사이즈가 되었지 만약 온라인으로 전환되지 않았다면 지금의 규모로도 부족했을 거예요.

사람을 고용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키고자 하는 이유

건물 관리의 어려움도 있고, 많은 활동이 온라인으로 전환되는 것을 보면서 정토사회문화회관을 짓지 않는 방안도 고려를 했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30년을 내다보면 아무리 온라인 전환이 이뤄진다고 해도 적어도 이 정도의 건물은 필요하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져서 결국 건물을 짓게 되었습니다. 대신 사람을 고용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켜가며 건물을 관리해야 합니다.

우리가 평소 하는 활동들은 여러분들이 수행자로서 자발적으로 선택해서 해나가면 되는데, 이 건물 관리는 어떻게든 해야 하기 때문에 자발성보다 일정 정도 강제성이 있는 게 아닌가 해서 여러분께 미안한 마음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천만 명에게 전법하는 원(願)을 가지고 활동을 해나간다면 적어도 이 정도의 건물은 필요하기 때문에 이왕 지은 건물을 잘 관리해 나갔으면 합니다.

역사 속 스님들의 삶을 보면, 신라시대나 고려시대의 스님들 중에는 학자일지는 모르나 수행자가 아닌 경우가 있습니다. 나라가 제공해 준 땅과 절, 그리고 그 땅에 소속된 노비가 먹을 것을 다 해주는 바탕 위에서 책 읽고, 염불하고, 참선하는 삶을 살았기 때문이에요. 비록 머리를 깎고 가사를 걸친다고 하더라도 부처님의 출가 정신과 부합하는 삶은 아닙니다. 만약 부처님이 여러 사람을 종으로 부리며 살았다면, 어떻게 그 모습을 두고 수행자의 삶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아난다는 종이 아니라 수행자들 중에서 역할을 분담한 것이었어요. 부처님이 나이가 드시자 시봉할 사람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자본주의에서 노동자를 고용하는 것이 상식인 것처럼, 봉건주의 사회에서는 노비를 두고 부리는 것이 상식입니다. 부처님은 그런 계급사회에 살면서도 사람을 부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세상에서 왕자로 노비를 부리며 살던 사람이 출가해서 다 버리고 평생 스스로 살아가셨습니다. 그리고 나이가 들어 도움이 필요할 때는 같은 수행자인 아난다가 옆에서 보좌했던 것입니다.

우리가 부처님처럼 살지는 못한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우리는 효율성을 이유로 사람을 고용하는 세상의 흐름에 따라가서는 안 됩니다. 만약 세상의 흐름대로 살아간다면 종교 지도자나 종교단체는 될지 모르지만, 수행공동체는 되기 어렵습니다.

물론 이러한 원칙을 지킨다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세상을 거스르며 살아가는 데는 어려움이나 부조화가 따릅니다. 이런 모순을 겪고 어려움을 마주하더라도 원칙을 지켜나가야 우리가 그나마 덜 세속화될 수 있습니다. 이런 어려움을 견디지 못하고 세상 사람들처럼 효율을 따지면서 살아가면, 결국 정토회도 몇십 년 지나지 않아서 돈으로 사람을 고용하는 일반 회사, 일반 종교단체와 같아질 거예요. 그렇게 될 거라면 굳이 지금처럼 새로운 단체를 만들어서 활동할 필요가 없습니다. 기존에 있는 사찰의 주지를 맡거나 종교단체를 맡으면 되죠.

여러분이 이렇게 노력해서 관리를 하고 있는 만큼 이 회관의 주인은 여러분들입니다. 저는 여러분이 관리를 하지 않으면 두북 수련원에 기반을 두고 이 회관에는 아예 출입을 하지 않으려고 했어요. 가끔 사람들을 만나러 와서 차 한잔 먹는 건 커피숍에서도 할 수 있는 일이니까 가능하겠지만 공식적인 법회는 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여러분이 관리를 해준 덕분에 내일 이곳에서도 처음으로 법회를 열게 되었습니다.

일상생활을 누군가의 희생 위에 하지 않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시간을 내서 관리를 하나, 5명 내지 6명을 고용하나, 마찬가지 아닌가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요즘 건물을 지으려면 결국 건축회사에 고용된 사람들이 건물을 짓는 거니까 이 모순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순 없습니다. 그래도 정토회를 창립한 정신이 일상생활을 누군가의 희생 위에 하지 않겠다는 것이기 때문에 이 원칙을 지키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부처님의 출가 동기도 마찬가지입니다. 부처님은 농경제에서 소가 쟁기질을 하는 것을 보고 ‘왜 농부가 편리하기 위해 소가 쟁기질을 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의식을 가졌습니다. 또, 왕궁 속 화려한 삶의 바탕이 농부의 피폐한 삶이라는 모습을 보고 같은 문제의식이 있었습니다. 바로 이런 문제의식 때문에 부처님은 출가하신 거예요.

우리가 부처님을 스승으로 모신다고 하면서 정작 행동은 부처님의 출가 정신과 반대되는 쪽으로 나아간다면 결국 우리의 정체성이 흔들리게 됩니다. 정토회가 자기 원칙을 지키면서도 대중들에게 필요한 사업을 효율적으로 해나가기 위해서는 여러분이 바쁜 직장생활과 가정생활 중에도 시간을 내서 봉사를 많이 해주셔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에 정토사회문화회관을 운영하면서 마음가짐을 새로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이어서 보리수 정진 기수별로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자원봉사 시스템에 운영되는 건물이 더욱더 안전을 기할 수 있도록 당부의 말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 후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저녁 7시에는 은사 스님이신 도문 큰스님이 정토사회문화회관에 도착했습니다. 내일 개관 기념법회를 하기 위해 하루 일찍 도착하셔서 스님이 마중을 나갔습니다. 도문 큰스님은 1층 현관에 조성한 마애불상을 참배한 후 15층 법당과 3층 설법전을 참배했습니다.


도문 큰스님과 저녁 식사를 함께 한 후 하루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 내일은 오전에 도문 큰스님을 모시고 정토사회문화회관 개관 기념 법회를 하고, 오후에는 통일 체육축전을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주말 명상수련 회향식에 참가해 법문을 한 후, 저녁에는 일요명상 생방송을 할 예정입니다.

전체댓글 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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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루한

감사합니다()

2022-10-14 03:37:41

보각

감동입니다. 함께 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꾸준히 하겠습니다

2022-10-12 10:52:53

김영주

고맙습니다.

2022-10-12 09: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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