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21.4.10 천일결사기도 생방송, 정토회 온라인 선거
“칭찬과 비난에도 평정심을 유지하려면”

안녕하세요. 오늘은 정토회 역사상 처음으로 온라인 선거가 열리는 날입니다.

새벽 4시 30분, 스님은 두북 수려원에서 천일결사 기도를 생방송으로 하며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종송을 들으며 명상을 한 후 예불을 정성껏 했습니다.

예불이 끝나고 5시 정각에 스님이 인사말을 했습니다.

“잘 주무셨습니까? 오늘은 10-4차 백일기도를 시작한 지 97일째 되는 날입니다. 다음 주에 4차 백일기도를 마무리하고, 5차 백일기도에 들어가게 됩니다. 여기까지 정진해 오신 여러분들께 축하 말씀을 드립니다. 기도 끝나고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이어서 삼귀의, 수행문, 참회, 108배, 명상을 차례대로 하고 경전 독송을 했습니다.

“출가 수행자는 말 많은 세속인들한테
욕을 먹거나 불쾌한 말을 듣더라도
거친 말로 대꾸해서는 안 된다.
진정한 수행자는 적대적인 대답을 하지 않는다.

그는 스스로 이기거나 남에게 지는 일이 없다.
남에게서 전해 들은 것이 아니고
스스로 깨달은 진리를 보았다.”

경전 독송이 끝나고 스님의 법문이 이어졌습니다. 쌀쌀해진 날씨를 이야기하며 지금 한창 피고 있는 연달래를 보여주었습니다.

“오늘 날씨가 굉장히 쌀쌀해졌어요. 여기는 남부지방인데도 아침에는 차에 서리가 끼었어요. 일기예보에는 기온이 3도까지 떨어진다고 했는데 0도 가까이 떨어졌나 봐요. 4월 들어서 날씨가 이렇게 추운 게 당장 보면 나쁘지만 길게 보면 이게 정상입니다. 너무 빨리 봄이 온 게 좀 추워야 조절이 돼서 정상적인 날씨로 가게 되거든요.

이 꽃 예쁘죠? 연달래입니다. 진달래가 지고 요즘 연달래가 한창 피고 있습니다.”

이어서 오늘 읽은 경전의 내용이 의미하는 바를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오늘 부처님의 말씀은 칭찬에 너무 들뜨지 말고, 비난에 기죽지 말라는 얘기가 요지입니다. 그러려면 남과 비교해서 내가 잘났느니 내가 못났느니 하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는 잘났다 하면 우쭐대고, 못났다 하면 기가 죽습니다.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일체중생이 평등하다고 하셨습니다. 여기서 평등하다는 것은 비교해서 ‘높다’, ‘낮다’, ‘같다’ 이렇게 하지 마라는 뜻이에요. 상대적인 관점을 갖지 말라는 얘기입니다. 일체중생이 다 평등하다는 것은 똑같다는 뜻이 아니라 각각 가진 모습 그대로 존중받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비교하기 때문에 생기는 괴로움

먹는 것도 마찬가지예요. 몸을 유지하기 위해서 최소한의 음식을 약으로 먹는다는 것에 목적을 둔다면, 이 세상 모든 사람이 다 배부르게 먹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더 맛있는 것, 더 비싼 것, 더 모양이 좋고 색깔이 좋은 것을 찾습니다. 거기에는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보니까 먹는 것을 갖고 기가 죽고 우쭐대는 문제가 생겨납니다. 이래서는 괴로움이 끝이 안 난다는 거예요.

입는 것도 마찬가지예요. 추위를 피하고 몸을 가리는 것에 목적을 둔다면, 누구나 다 옷을 입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더 좋은 것, 모양 있는 것, 비싼 것을 따지니까 좋은 옷 입었다고 우쭐대고, 나쁜 옷 입었다고 기가 죽는 고통이 발생하게 됩니다.

사는 집도 마찬가지예요. 잠을 자고 생활하는 최소한의 공간으로 집을 생각하면, 모든 사람이 다 안정된 집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남보다 더 좋은 집을 얻고자 하기 때문에 집 문제가 영원히 해결될 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늘 이렇게 비교해서 조금 낫다고 우쭐대고, 조금 부족하다고 기죽고, 동등하지 못하다고 불평하기 때문에 인생이 괴로운 겁니다.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수행자들에게 비교해서 우열을 논하거나 이기고 지는 문제로부터 해방되도록 인도하셨습니다. 요즘 우리가 읽는 경전의 내용이 모두 그런 말씀들입니다.

이런 삶의 문제뿐만 아니고 논쟁도 마찬가지예요. 이게 옳으니, 그게 옳으니, 논쟁에서 이겼느니, 졌느니, 비겼느니 이런 걸 따짐으로 인해서 끊임없이 번뇌에서 못 벗어나게 됩니다. 부처님께서는 이런 굴레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한다고 얘기하십니다. 남이 뭘 먹든, 뭘 입든, 어디서 잠을 자든, 그걸 갖고 번뇌할 필요가 없어요. 비교해서 잘났다고 우쭐대지도 말고, 비교해서 못났다고 비굴하지도 말고, 나는 그냥 내 갈 길을 가면 됩니다.

‘나의 제자 수행자들아. 교만하지 말고 겸손해라. 비굴하지 말고 당당해라.’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살아보면 그렇게 잘 안 되죠. 산에 사는 동물들도 기가 죽어서 열등감에 사로잡히거나, 자기가 잘났다고 우쭐대지 않잖아요. 각자 태어난 존재대로 생활을 하는데,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는 사람이 늘 기가 죽거나 우쭐댑니다. 인물이 잘났다고 우쭐대고, 키카 크다고 우쭐대고, 재능이 조금 있다고 우쭐대고, 재물이 있다고 우쭐대고, 지위가 높다고 우쭐대고, 옷 잘 입었다고 우쭐대고, 칭찬받았다고 우쭐댑니다. 그런 것을 가지고 우쭐대기 때문에 같은 이유로 기가 죽게 되는 거예요.

즐거움이 있으면 반드시 괴로움이 따릅니다. 그걸 갖고 즐거웠다면 그걸 갖고 괴로울 수밖에 없고, 그걸 갖고 우쭐댔다면 그걸 갖고 기죽을 수밖에 없고, 그걸 갖고 교만했다면 그걸 갖고 비굴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이런 것들로 나를 삼지 말라는 거예요. 이런 것들을 놔버리게 되면 비굴할 것 없이 당당해지고, 교만할 것 없이 겸손해지게 됩니다. 항상 마음의 평온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본래 집착할 바가 없다

참 쉬운 길인데 그렇게 못하는 이유는 이 법의 이치를 탁 깨닫지 못하기 때문이에요. 경전에는 법문 한 번 듣고 수다원과를 얻었다는 내용이 굉장히 많이 나옵니다. 아무리 명상을 해서 1선에 들었느니, 2선에 들었느니, 3선에 들었느니, 4선에 들었느니 해도, 이치를 깨달아서 우쭐대는 마음과 기죽는 마음에서 벗어난 것보다 못해요. 그래서 수행의 계위에 1선정, 2선정, 3선정, 4선정, 5선정을 지나서 수다원과를 얻는 내용이 나오는 겁니다. 이교도의 정진 방법으로는 평생을 노력해도 도달하기 어려운 경지인데, 이치를 한마디 딱 듣고 깨달으면 이미 앞서 있을 수 있어요. 쉽게 말하면, 어떤 욕망이 있는데 이를 악물고 억제해서 거기로부터 초연한 척하는 것은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지만, 이치를 딱 깨달아 집착을 버리면 노력할 것도 없어집니다.

속으로는 재물과 명품에 집착하면서, 겉으로는 참고 억누르고 초연한 척하는 방식으로는 해탈과 열반에 도달하기가 어렵습니다. 도달한 것 같더라도 10년 공부 나무아미타불 되듯이 금방 허물어져 버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치를 딱 깨달아서, 본래 집착할 바가 없는 줄 알아버려서, 우쭐댈 것도 없고 기죽을 것도 없다는 걸 깨달아 버리면 애쓸 것도 없고 오랫동안 노력할 것도 없어집니다.

도금한 금덩어리를 실제 금인 줄 착각하게 되면 아무리 잊으려야 잊어지지가 않아요. 그러나 칼로 그어보고 ‘도금한 거네’ 이렇게 딱 알아버리면 집착하려야 집착할 것이 없어집니다. 기억하려야 기억도 되지 않는 것과 같아요. 불교의 가르침은 사물의 본질을 꿰뚫어서 거기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겁니다. 본질이 무슨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사실을 사실대로 아는 겁니다.

‘나라 할 것도 없고, 내 것이라 할 것도 없고, 그래서 집착할 바가 없구나’

이렇게 알아버리면 자연스럽게 괴로움이 소멸됩니다. 집착을 내려놓지 못하면 아무리 애를 쓰고 노력해도 시간과 공력만 들뿐이지 얻는 성과는 적습니다. 얻었다고 기뻐하지만 결국 지나 놓고 보면 또 새로운 문제가 발생합니다.

여러분은 불법을 만나기 전에 남편한테 집착하거나 자식한테 집착해서 인생이 힘들었습니다. 이혼할 거냐 말거냐는 문제로 고민하다가 헤어져야 해결되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헤어지지 않고도 집착을 놓아버리면 같이 살아도 좋고, 헤어져도 좋은 상태가 됩니다. 헤어지면 안 된다가 아니라 헤어져도 아무 문제가 없다는 거죠. 그만큼 내가 자유로워진 겁니다.

그래서 이제는 봉사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내서 정토회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같이 활동하는 도반이 마음에 안 들거나 또 뭐가 마음에 안 들어서 ‘그만둘까?’ 이럽니다. 이것은 수행이 어느 정도 진척된 게 아니고 수행의 관점을 놓쳐버린 거예요. 원래대로 돌아간 겁니다.

부모가 간섭하니까 ‘집 나갈까?’ 하고, 결혼 생활이 힘드니까 ‘이혼할까?’ 하고, 정토회에 다니다가 ‘그만둘까?’ 하고, 이런 상황이 반복되는 것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결국 자기 내면을 돌이켜서 집착된 바를 놓아야 합니다. 대승의 수행법으로 말하면, 상을 지은 것을 내려놓는 경험을 통해서 오고 감이 없는 자유로움을 얻어야 합니다. 여러분들은 늘 밖을 향해 있기 때문에 겉으로는 공부가 된 것 같지만 실제로는 제자리를 맴돌고 있어요.

칭찬과 비난에도 평정심을 유지하는 방법

그런 이치를 지금 우리가 읽는 수타니파타에서 아주 쉽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칭찬하는 것은 그 사람이 보기에 좋아서 칭찬하는 거예요. 나하고는 아무 관계가 없어요. 나하고 관계가 있다면, 한 사람은 칭찬하고, 한 사람은 비난하는 것이 맞지가 않잖아요. 칭찬과 비난은 그들의 문제예요. 칭찬하는 것도 그들의 문제이고, 비난하는 것도 그들의 문제예요. 칭찬하면 ‘감사합니다’ 이렇게 얘기하면 되고, 비난을 하면 ‘죄송합니다’ 이렇게 얘기하면 되는 거예요. 거기에 우쭐댈 것도 없고 기죽을 것도 없습니다. 다만 그가 좋게 봐주니 감사할 뿐이고, ‘그의 관점에서 내가 이렇게 비치는구나’ 이렇게 알아서 혹시 내가 개선할 점이 있는지 살펴보고, 개선할 점이 있으면 개선하면 나한테 좋은 일이죠.

그가 오해한 것이라면 그의 문제니까요. 남의 말을 안 듣고 자기 맘대로 한다는 뜻이 아니에요. 내 식대로 고집하라는 게 아니라 자신을 살피되 거기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이런 자유로운 삶으로 우리를 인도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바깥에 기준을 두니까 사람 지위가 얼마나 높냐, 돈이 얼마나 많으냐, 인물이 얼마나 잘났냐, 아는 게 얼마나 많으냐, 학벌이 얼마나 높냐, 이런 걸 갖고 부러워하기도 하고 사람을 무시도 하는데, 그런 집착으로부터 떠나버리면 남으로부터 기죽을 일도 없고 우쭐댈 일도 없이 나는 내 인생을 그냥 살아갈 수 있습니다.

이렇게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하루하루 만족스럽고 당당하게 인생을 살아가자는 말씀을 이번 4차 백일 정진 기간 동안 수타니파타를 통해 읽을 수 있었습니다. 다음 5차 백일 정진 기간에는 법구경을 독송을 할 예정입니다. 법구경도 역시 2600년 전 말씀이지만 내가 행복하고 자유로워지는데 지침이 될 뿐만 아니라 우리의 어리석음을 깨우쳐 주는 좋은 말씀이 담겨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스님은 이번에 처음 백일기도 입재를 해서 오늘까지 온 분들을 크게 격려해 주었습니다.

일상이 정진입니다

“아침마다 정진하는 것도 ‘일어나기 싫다’, ‘뭐가 어때서 하기 어렵다’ 이렇게 자꾸 핑계를 대면 끝이 없습니다. 그런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연습이 정진입니다. 하기 싫어도 일어나서 정진을 해보는 거예요. 정진이 잘 된다, 정진이 안 된다, 이런 평가도 할 필요가 없습니다. 일상이 정진입니다.

밥을 할 때도, 밥을 먹을 때도, 일을 할 때도, 출근할 때도, 그냥 정진하듯이 절하듯이 기도하듯이 염불하듯이 생활을 해나간다면 우리의 평상시 생활이 도가 됩니다. 이것이 생활불교입니다.

이번에 처음 입재한 분들이 오늘 이 법문을 듣고 있다면 여기까지 오신 것에 대해서 정말 장하다고 격려를 드립니다. 처음 마음 내서 지속하는 것이 참 중요합니다. 중간에 자꾸 그만두는 행동이 쌓이면 버릇이 되거든요. ‘초발심시변정각(初發心時便正覺)’이라고 처음 발심한 그때가 바로 정각을 이룬 때라는 말이 있어요. 그러니 꾸준히 변함없이 정진해 나가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이야기한 후 다음 주 일요일 5차 백일기도 입재식 때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며 방송을 마쳤습니다.

이어서 오전 9시부터는 정토회 온라인 선거가 시작되었습니다. 국내외 모든 정토회의 전법활동가들은 온라인 공간에 모여서 먼저 모둠별로 모둠장을 선출했습니다. 이어서 선출된 모둠장들이 모여서 지회장을 선출하고, 모둠원들이 이를 승인했습니다. 이어서 선출된 지회장들이 모여서 지부장을 선출하고, 이것을 모둠장들이 승인했습니다.

지부장까지 선출이 완료되자 오전 11시에는 결사행자회의가 온라인으로 열려서 정토회 대표를 추천했습니다. 이에 대해 지부장-지회장 회의에서 찬반 의결을 했고, 이것을 전국 모둠장들이 승인했습니다.

정토회 대표로는 김은숙 님이 선출되었습니다. 김은숙 님은 그동안 전국대의원회의를 이끌어 왔는데, 이제 대의원 제도가 없어지고 온라인정토회로 전환된 후에는 행정 책임과 의결 책임을 모두 맡게 되었습니다.

온라인 선거가 마무리되고, 오후 1시에 다시 결사행자회의가 온라인으로 열렸습니다.

이번에는 통일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누구로 할 것인지 추천했습니다. 기존에 통일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온 양윤덕 님이 그대로 다시 추천이 되었고, 새로 선출된 정토회 김은숙 대표님이 임명했습니다.

곧이어 결사행자회의 산하에 각 위원회의 위원장을 추천했습니다. 기획위원회, 만일준비위원회, 법제위원회, 자격심사위원회, 재산관리위원회, 불사위원회, 정토문화혁신위원회, 사료편찬특별위원회, 온라인불사위원회 순서로 차례대로 위원장이 임명되었습니다. 새롭게 바뀐 온라인 체제에서 더욱더 힘차게 다양한 사업을 펼쳐나갈 것을 다짐하며 다함께 박수로 환영했습니다.

“스님, 회의를 마치며 닫는 말씀 해주시죠?”

“추천 받으신 분, 임명되신 분, 모두 축하드립니다. 수고해 주십시오.”

스님은 결사행자회의가 끝나고 곧 임기를 마치는 전국 총무님들에게 주기 위해 니와노평화상 수상 기념집에 사인을 했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두북 수련원 주변을 정비하는 일을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수련원에 있는 나무들의 가지를 쳐주었습니다.



키가 큰 소나무는 가장 긴 사다리를 가장 길게 늘여 올라갔습니다. 수련원 옥상까지 뻗어 나온 가지를 잘라주었습니다.



너무 높이 올라가 톱질을 하는 스님을 보고, 창고 정리 봉사를 온 거사님들이 달려왔습니다.

“스님, 너무 위험합니다. 제가 올라가겠습니다.”

“그러다 거사님이 다치면 어떡해요. 제가 다치는 게 낫죠.”(웃음)

“스님이 다치시면 정토회가 마비됩니다.”

“아니에요. 마비되기는요. 잘됐다고 하는 사람도 많을 거예요. 부처님께서 돌아가셨을 때도 잔소리 많은 영감 죽었다고 좋아했다는 비구들이 있었다잖아요. 그러나 나 같은 사람은 말해 무엇하겠어요. 다음 나무로 갑시다.”


계속 스님이 나무에 올랐습니다. 나무 아래로 톱밥이 눈처럼 흩날렸습니다. 스님이 가지를 툭툭 자르고 나가면 거사님들과 행자님들이 가지를 주워 모았습니다. 가지는 말려 두었다가 겨울에 땔감으로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스님은 쉬지 않고 계속 다음 나무로, 다음 나무로 갔습니다.


회의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세 시간이 지나 울력을 마쳤습니다.

“아이고, 시원하다! 행자님들 숙원사업 하나 해결했네요.”

스님은 수련원을 한 바퀴 돌며 가지치기가 필요한 나무를 살펴보았습니다.

“내일은 이 나무도 가지를 쳐줘야겠어요.”

울력을 마치고 오후 6시에는 통일특별위원회 운영위 회의에 온라인으로 참석했습니다.

이번에는 통일특별위원회 산하에 각 지회장을 누구로 임명할 것인지 추천했습니다. 이견이 있는 부분에 대해 토론을 한 후 최종 임명안을 승인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스님이 닫는 말씀을 해주었습니다.

“추천과 임명을 잘 마쳤습니다. 역시 운영위원회가 큰 역할을 하네요. 감사합니다.” (웃음)

사홍서원으로 회의를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아이고, 다리야. 하루 종일 힘쓰고 일했더니 온 몸이 쑤시네요.”

저녁에는 원고 교정과 업무를 본 후 하루 일과를 마쳤습니다.

내일은 아침 일찍 엄나무순을 따고, 오늘에 이어서 두북수련원 주변을 더 정비할 예정입니다. 저녁에는 온라인 선거 결과를 최종 승인하는 결사행자회의를 하고, 온라인 일요명상이 생방송으로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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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디사트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ㅎㅎ
예전에 참 선정 수행과 테크닉에만 집착했는데...
물론 선정도 참 중요하지만
법에 대한 원리의 이해, 이치의 자각, 법의 조견...
선불교가 참 위대한 발상의 전환인 것 같습니다. ㅎㅎ
예전에는 스님이 늘 강조하셨지만 선뜻 다가오지가 않았는데
이제 조금 스님의 말씀이 이해가 가는 것 같습니다.
나무불 나무법 나무승 _()_

2021-04-16 05:42:10

김민정

초발심시 변정각이고 일상이 도임을 배워갑니다
싫다에 사로잡히면 제자리을 뱅뱅도는것과 같다는 말씀도 새겨봅니다
한걸음씩 밝은 곳으로 나아갑니다
언제나 고맙습니다

2021-04-15 18:10:59

보각

집착할 바가 없다는걸 알아버리면 놓을 것도 없다는 말씀이 와닿았습니다 스님 감사함니다

2021-04-15 11: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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