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21.4.9 정토대전회의, 금요 정기법회, 결사행자회의
“부서 이동을 당하고 나니 하대를 받는 기분이 들어요”

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문경 수련원에 하루 종일 공동체 법사단과 회의를 한 후 두북 수련원으로 이동해 금요 정기법회와 결사행자회의를 연달아 했습니다.

새벽 4시, 문경 수련원 대웅전에서 맑은 종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공동체 법사단 회의

새벽 기도와 명상을 마친 후 아침 8시부터 공동체 법사단회의를 시작했습니다.

두북 수련원에는 전국에서 법당을 철거한 후 재활용 물품들이 산더미처럼 쌓이고 있습니다. 재활용 유통 담당자가 한 명 밖에 없어서 추가로 인력 배정이 필요하다는 요청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두북 수련원에 한 번 가보세요. 물건이 태산처럼 쌓여 있어요. 추가로 인력 배정이 가능할까요?”

“법사단에서 논의해 봤는데, 공동체 안에서는 현재 추가 인력을 배정할 상황이 안 됩니다. 힘을 쓸 수 있는 건강한 사람이 필요한데, 공동체 안에 그런 사람은 더더욱 없어요. 한 개의 부서가 두북 수련원으로 이동해서 하루에 한 시간씩 울력을 하는 방식도 검토해 봤는데 그것도 가능한 부서가 없는 상황입니다.”

“물건을 이동시켜야 하는데, 책상을 들더라도 두 사람이 들 수 있지 한 사람은 어렵거든요. 공동체에서 배정이 어렵다면, 혹시 대중 활동가 중에서 이 일을 좀 전담해줄 사람이 없을까요? 3일 이상 출퇴근만 해줘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안 그러면 지회마다 두북 수련원 담당자를 좀 배정해서 요일별로 순환할 수 있게 해주든지요.”

“네,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두북 수련원이 점점 재활용유통센터가 되어가니까 이것을 확대할 수 있게 연구해 보겠습니다.”

이어서 공동체지부 선거 관련, 부처님오신날에 으뜸절 별로 연등 설치 관련, 정토회 온라인 선거 관련 등 다양한 안건에 대해 토론을 했습니다. 인도에 파견된 보광 법사님도 온라인으로 회의에 참석했습니다.

“스님, 저와 쁘리앙카는 며칠 전에 코로나19 백신을 맞았습니다.”

“대한민국은 아직도 백신 확보를 제대로 못했는데, 인도는 어떻게 해서 시골까지 백신 공급이 가능하나요?”

“인도는 시스템이 잘 되어 있습니다. 외국인도 1500루피만 주면 백신을 맞을 수 있고 인터넷으로 증명서도 바로 발급해 줍니다.”

“보광 법사님은 인도에 잘 갔어요. 인도가 한국보다 낫네요. 우리들 중에 백신을 맞은 사람이 보광법사님이랑 쁘리앙카 밖에 없어요. 우리는 올해 안에도 백신을 맞을 가능성이 별로 없어요.” (웃음)

유쾌하게 웃으며 공동체 법사단회의를 마쳤습니다.

이어서 오전 10시부터는 정토대전 경전팀회의를 시작했습니다. 경전 모음집을 만드는 법사님들이 각자 준비해 온 내용을 발표했습니다. 이번에도 부처님 당시에 설법을 듣고 깨달음을 얻은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경전 속에서 발췌해 왔습니다. 준비해온 경전을 하나씩 읽고 검토를 했습니다.

“이 이야기 속에 어떤 해탈의 가르침이 있나요? 열심히 찾느라고 수고했지만 이 내용은 빼는 게 좋겠습니다.”

“네, 이제 점점 어떤 내용을 넣고 빼야 하는지 알겠습니다.”

12시가 되어 회의를 마쳤습니다. 점심을 먹고 스님은 종이 가방과 칼을 들고 명상원 옆 살구골로 갔습니다.

“어제는 먹을 반찬이 없어서 두릅 하나로 하루 종일 먹었거든요. 그래서 오늘은 머위를 따려고요.”

살구골 사면에 머위가 많이 자라고 있었습니다. 가파른 경사를 올라가 머위를 뜯었습니다. 발이 자꾸 미끄러지고, 돌이 굴러 떨어졌습니다.


30분 만에 종이 가방에 머위가 가득 찼습니다.

머위를 뜯고 1시 30분부터 다시 정토대전회의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준비해 온 내용 중에는 본생경에서 발췌해 온 ‘메추리 새끼를 죽인 코끼리와 메추리의 복수’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경전을 함께 읽고 나서 스님이 이에 대해 의견을 이야기했습니다.

“본생경에 있는 이야기 중에 이 이야기가 제일 마음에 들어요. 이 이야기의 교훈은 작다고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는 것도 있지만, 작은 세 종류의 동물이 자기가 가진 힘을 어떻게 순서대로 연결하느냐에 따라 엄청난 파워가 생긴다는 겁니다. 순서가 바뀌면 아무런 힘을 발휘하지 못해요.

아무리 작은 까마귀이지만 무언가를 입으로 쪼는 것은 쉽게 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작은 파리도 알을 낳는 것은 쉽게 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작은 개구리도 우는 것은 쉽게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을 잘 조합하면 큰 코끼리도 이기는 파워가 나온다는 이야기예요. 이 이야기는 연기법을 담고 있습니다. 다만 복수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핵심적인 교훈은 아무리 작다고 해도 함부로 무시하거나 해치지 말라는 겁니다.

지금 인간 사회에서 코로나 바이러스는 핵폭탄보다도 피해가 더 크고, 전쟁이 일어난 것보다 사람들에게 더 큰 위축감을 주고 있잖아요. 전쟁이 나도 학교는 문을 열고, 여행도 하는데, 코로나 바이러스는 이런 것들도 다 멈추게 했습니다. 전 세계에 확산된 코로나 바이러스 개체를 다 모으면 축구공하나보다도 작다는 이야기도 있더라고요.

그렇게 작은 것이 전 세계를 흔들어놓고 있잖아요. 작다고 무시하면 안 된다는 겁니다. 그럼 다음 이야기를 함께 살펴봅시다.”

준비해온 자료를 다 발표하고 나니 오후 3시가 되었습니다.

“이제 가야 할 시간이네요. 문경에 머위는 대중들이 충분히 먹을 만큼 있어요?”

“충분하진 않습니다.”

“그럼 낮에 딴 머위 주고 갈게요.”

“문경보다 모례원에 머위가 없습니다.”

“그럼 오늘 딴 머위는 모례원에 가져가세요. 저는 저녁에 금요 법회를 해야 해서 지금 출발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잘 다녀오십시오.”

복사꽃이 활짝 핀 명상원을 뒤로하고, 오후 3시 30분에 두북 수련원으로 향했습니다.

금요 정기법회

두북 수련원에 도착하자 해가 산 너머로 지고 있었습니다. 저녁 7시 30분부터 금요 정기법회를 시작했습니다.

오늘도 1200여 명의 회원들이 생방송에 접속한 가운데 스님이 인사말을 건넸습니다.

“4월 들어 일교차가 큰 날씨가 이어지고 있네요. 아침에는 몸이 으슬으슬할 정도로 춥고, 한낮에는 초여름 날씨를 연상케 할 만큼 덥습니다. 다음 주에는 고추 모종을 옮겨 심을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비가 오고 난 후 중부지방에 영하권까지 떨어지는 큰 추위가 온다고 하네요. 그래서 고추 모종 옮겨 심는 것도 미뤘어요. 날씨는 늘 이렇게 변덕을 부립니다.

오늘은 여러분에게 보여드리려고 연달래를 꽃병에 꽂아보았습니다. 지금은 진달래가 지고 연달래가 한창 피고 있어요. 예쁘죠?” (웃음)

화사한 연달래와 함께 법회를 시작했습니다.

금요일에 하는 정기법회는 다음 주인 4월 16일로 종결하고, 4월 21일부터는 수요일에 정기법회가 열립니다. 5월부터는 금요일에 일반인 즉문즉설을 진행합니다. 착오 없으시길 바랍니다.

오늘도 200여 명이 방청객으로 화상회의 방에 입장한 가운데 7명이 스님에게 직접 질문을 했습니다. 그중 두 번째 질문자는 부서 이동을 당하고 나니 하대를 받는 느낌이 든다며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을 스님에게 물었습니다.

부서 이동을 당하고 나니 하대를 받는 것 같아 힘들어요

“저는 직장 내 조직개편으로 본사에서 계열사로 소속이 바뀌었습니다. 지금까지는 신분에 따른 차별이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제가 계열사 직원으로 신분이 바뀌니 본사 직원으로부터 하대를 받고 있다는 자격지심이 듭니다. 어떻게 하면 여여한 마음가짐으로 근무할 수 있을까요?”

“사장하다가 경비원을 하게 되면 사람들이 자기를 무시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 너무 당연합니다. 누구나 사람을 대할 때 지위가 높거나 나이가 많으면 조금 더 공손하게 대하고, 지위가 낮거나 나이가 어리면 덜 공손하게 대하잖아요. 특별히 나쁜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대부분이 그렇습니다. 나도 그러면서 남들을 문제 삼는 것은 바람직한 자세가 아닙니다. 옳고 그름을 떠나서 이게 자연스러운 세상살이의 현실입니다. 모든 인간을 평등하게 대하는 것이 진실이라고 하더라도 현실의 인간은 그렇게 안 되는 것이 또한 진실입니다.

보통은 본사가 있고 지사가 있고 협력업체가 있는 경우 지사는 본사의 지시를 따르고, 협력업체는 지사의 지시를 따르지 않나요? 그러니 당연히 본사에서 일하는 사람의 영향력이 크고 지사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본사의 지시를 따를 수밖에 없죠. 또 지사도 협력업체에 대해 마찬가지 역할을 하고 있잖아요. 이게 인간계의 현실이라는 겁니다. 우리는 이런 현실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본사에서 일하고 지위가 높으면 목에 힘주고, 협력업체에서 일하고 지위가 낮으면 비굴해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러나 수행자는 본사에 있고 지위가 높아도 교만하지 않고, 협력업체에 있고 지위가 낮아도 비굴하지 않은 사람입니다.

그러니 ‘본사 직원이 나를 하대하는 것 같다’ 이런 고민을 할 필요가 없어요. 그것은 마치 가을에 나뭇잎이 떨어질 때 왜 새싹이 안 나고 나뭇잎이 떨어지냐고 문제 삼는 것과 같습니다. 가을이면 나뭇잎이 떨어지듯이 이것이 인간 세상이라는 거예요. 그 직장에서 기죽어서 살기 싫으면 ‘에이, 싫다. 그만두고 차별이 없는 직장을 새로 구해야겠다’ 이렇게 생각하고 새로운 직장을 구하면 됩니다. 그게 아니라 현재로서는 이 직장이 내가 가질 수 있는 최선이라고 생각한다면 본사든 협력업체든 따질 필요가 없습니다.

‘직장이 있어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생각하고 본사 직원이 와서 교만하게 굴더라도 좀 봐주세요. 세속 사람들이란 원래 지위가 높을 때 목에 힘주는 재미로 사는 겁니다. 그걸 자꾸 보기 싫다고 하지 마세요. 목에 힘주는 것을 봐준다는 건 내가 당당하게 살아간다는 뜻이에요. 그 사람을 위해서 인정해주라는 것이 아니라 그럼으로써 내가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좀 봐주면 되지 꼭 그 사람을 넘어뜨려야 속이 시원하겠어요?

돈이 많으면 돈 있다고 우쭐대고, 인물이 잘나면 인물이 잘났다고 우쭐대고, 지위가 높으면 지위가 높다고 우쭐대는 것은 심리적으로 분석하면 다 마음이 허전해서 그래요. 얼마나 마음이 허전하면 인물로 자기를 삼고, 지위를 자기로 삼고, 돈을 자기로 삼으며 살겠어요? 그런 사람은 그게 딱 꺾이면 얼마나 비참해지는지 몰라요.

그런데 수행자는 무엇이 주어지든 나로 삼지 않는 사람이에요. 재물은 재물일 뿐이고, 인물은 인물일 뿐이고, 지위는 지위일 뿐이고, 그것은 역할일 뿐이에요. 어제는 사장을 하다가 오늘은 경비원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수행자입니다. 저도 오늘은 이렇게 스님 역할을 하다가 내일이라도 농사꾼이나 청소부가 될 수 있는 거예요. 그렇다고 제가 변한 건 아무것도 없잖아요? 손에 쥔 게 죽비나 목탁이냐, 농기구냐, 빗자루냐, 이런 차이밖에 없어요. 입고 있는 옷이 회색 승복이냐, 작업복이냐 이런 차이밖에 없습니다.

지위에 집착하는 사람들은 속이 허전하니까 그 지위를 자신으로 삼는 겁니다. 꾸미지 말라는 것은 세수도 하지 않고 함부로 막 다니라는 것은 아니에요. 그것은 남에 대한 예의가 아니니까요. 자신이 단단하면 남에게 잘 보이려고 애쓸 필요가 없어집니다. 다른 사람이 화장을 해서 꾸몄을 때 내가 그 사람을 예쁘게 봐주면 내가 좋죠. 자신이 꽃이 되어 남에게 예쁘게 보여지는 것보다 자신이 예쁜 꽃을 보는 게 낫잖아요.

잘 보이고 싶은 심리는 노예근성에서 비롯되는 겁니다. 속이 허전하니까 지위와 같은 외적인 기준에 전전긍긍하는 거예요. 질문자가 본사 소속이었다가 지사나 하청업체 소속이 되었다고 하면, 그 상태를 바꿀 수 있으면 투쟁을 하든지 해서 바꾸면 됩니다. 하지만 그 상황을 바꿀 수 없다면 직장을 그만두면 되고, 그래도 그 직장을 다니는 게 낫다면 그냥 다니면 돼요. 그런 상황에서 소속이 달라졌다고 위축되어봐야 무슨 변화가 있느냐는 겁니다. 아무 변화도 가져오지 못하는데 본인의 에너지를 사람들의 시선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거예요. 얼마나 시간이 많고 감정이 남아돌면 그런 데에 신경을 쓰고 있습니까.

남이 칭찬해준다고 거기에 우쭐대면 감정이 늘 널뛰기하는 상태가 되는 겁니다. 남이 칭찬을 해도 ‘감사합니다’라고 말하고, 남이 비난해도 ‘잘 알겠습니다’라고 말하면서 그냥 여여한 마음으로 살아가야 수행자입니다. 수행적 관점에서 보면 회사의 소속이 바뀐 게 뭐가 그리 중요하냐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회사에서 잘렸다고 해도 ‘그동안 밥 잘 먹고 잘 다녔습니다’라고 인사라도 해야 할 판에, 회사의 소속이 바뀌어 사람들 대우가 낮아졌다고 불평을 해봐야 무엇이 달라지느냐는 거예요. 질문자도 소속에 대한 차별이 느껴진다면 사표를 내고 다시 입사 시험을 쳐서 본사 소속으로 바꾸든지, 그게 어려우면 그냥 지금처럼 지사 소속으로 다니는 선택을 하는 수밖에 없어요.

그 일이 부당하고 또 바꿀 수 있다면 투쟁을 하든지 해서 바꾸면 됩니다. 그게 아니라면 그렇게 감정에 에너지를 쏟는 것은 자기 인생의 낭비입니다. 직장조차 없는 사람을 생각하면 직장이라도 다니고 있는 건 감사해야 할 일이에요. 소속의 변화가 질문자 본인이 선택한 것도 아니고 회사 사정에 의해서 그렇게 결정된 것일 뿐이잖아요. 가령 오늘 날씨가 추워진 것에 대해 ‘고추모종을 심으려고 했는데 왜 날씨가 추워져서 일정을 바꾸게 하느냐?’ 하면서 속상해한다고 해서 그게 무슨 도움이 되느냐는 거예요. 아무 도움이 안 되잖아요.

저도 수첩에 고추모종 심기 일정을 기록해두었는데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다는 일기 예보 때문에 일주일 뒤에나 가능할 것 같다는 말을 들었어요. 그런데 주말에는 이미 일정이 빡빡하게 잡혀있거든요. 그래도 일요일 오전에 천일결사 입재식을 한 후 오후에 고추모종을 심기로 일정을 변경했어요. 이렇게 일정을 바꿀 수밖에 없는 것이지 달리 다른 대안이 있는 게 아니잖아요?

질문자는 나이도 젊잖아요. 앞으로 살아갈 시간이 수십 년은 더 남았는데 그런 일에 쫀쫀하게 계속 신경을 쓰면 피곤해서 어떻게 살아가려고 그래요? 물론 소속의 변화로 대우가 달라진 상황에 대해 기분이 좀 안 좋을 수는 있어요. 기분이 안 좋아질 때마다 이렇게 생각해 보세요.

‘그런 것에 계속 신경 쓰면 나만 손해다’

코로나 시대에 직장에 다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는 마음을 가지고 생활하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네, 잘 알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외에도 다음과 같은 질문이 있었습니다.

  • 저는 4월 7일 보궐선거에 구의원 후보로 출마했습니다. 저는 청년들이 기초 의회부터 조금씩 변화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청년들이 기득권에 기대지 않고 정치를 하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기도 합니다. 어떤 마음으로 임하는 게 좋을까요?
  • 어려운 사람을 돕자고 모금 활동을 하는 것이 자칫 잘못하면 구걸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구걸이 아닌 도움을 요청할 수 있을까요?
  • 최근 몇 년간 사업, 부동산, 주식 등의 사기 사건으로 큰 손해를 봤습니다. 제 마음 속에도 후회, 원망, 자책이 끊이질 않습니다. 어떻게 해야 편안할 수 있을까요?
  • 밥 하는 것을 싫어했는데 밥을 하라니까 그냥 밥을 하고 있는 저를 보면서 나라고 할 것이 없다는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수행을 하면 이렇게 과거의 저를 지워나갈 수 있나요?
  • 올해는 법당이 없어져서 초파일에 연등을 으뜸절에 단다고 들었습니다. 으뜸절에도 1년등을 다는 것인지, 연등 접수를 어떻게 해야 하나요?
  • 영혼은 무엇이며 사후에도 영혼은 존재할까요? 또한 이것이 흔히 말하는 "기"라고 하는 것일까요?

모든 질문에 대해 답변을 한 후 마지막으로 스님이 질문자들에게 한 줄 소감을 물어보았습니다. 직장 내 소속 이동으로 무시받는 기분이 든다는 질문자도 소감을 말했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민망했는데 법문을 들으면서 제가 수행자의 관점을 놓치고 있었다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법문을 마치고 스님은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결사행자회의에 온라인으로 참석하기 위해 장소를 이동했습니다. 수련실에 마련된 모니터와 카메라 앞에 앉아서 결사행자회의에 참여했습니다.

결사행자회의에서는 내일 열리는 정토회 온라인선거 진행 방안을 다 함께 점검하고, 혹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서 무엇을 더 보완해야 할지 토론을 했습니다.

토론은 1시간을 예상했지만 새로운 쟁점이 부각되어서 2시간 동안 토론이 계속되었습니다. 선거 하루 전날이라 온라인 투표 웹사이트를 개선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선거 진행 시 멘트를 수정해서 보완해보자는 보자는 제안이 있었습니다. 가능하다는 의견과 역시 하루 전날이어서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밤 11시가 넘어서야 결론을 내고 회의를 마쳤습니다.

“밤늦게까지 수고하셨습니다. 아무리 제안을 해도 수용이 되지 않으니까, 지금 준비된 대로 온라인 선거를 진행하는 수밖에 없겠습니다. 정토회 역사상 최초로 진행하는 온라인 선거이다 보니 빚어지는 일 같아요.”

사홍서원을 하고 스님에게 삼배로 인사를 드린 후 화상회의 방을 나갔습니다.

내일은 오전에 정토회 역사상 처음으로 온라인 선거가 진행됩니다. 이어서 오후 1시부터는 결사행자회의에서 각 단위 위원장 추천과 정토회 대표의 임명, 그리고 승인 절차가 진행되고, 저녁에는 통일특별위원회 운영위원회에서 지회장 추천 회의가 온라인으로 열릴 예정입니다.

전체댓글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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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규태

스님께 감사드리며 여러 봉사자님들과 즉문즉설 참가자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_^

2022-01-02 22:23:45

실상

봐준다는 건 내가 당당하게 살아간다는 뜻!
아이들끼리 갈등으로 조정하느라 바빴는데
탁! 이 말씀이 꽂히네요.

2021-04-14 08:14:16

태홍

감사합니다. 매일 아침 스님의 하루 읽으면서 마음에 큰 힘을 얻습니다.

2021-04-13 21: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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