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21.1.10. 온라인 통일특별위원회 통일의병대회, 일요명상
“롤모델이 없어져가는 세상, 미래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온라인으로 통일특별위원회 통일의병대회를 하고 저녁에는 일요 명상을 했습니다.

기도와 공양을 마치고 오전 9시부터 새해 첫 온라인 통일특별위원회 통일의병대회를 시작했습니다. 특위 통일의병 5백여 명은 화면으로 스님과 마주했습니다. 지역 법당에서 가져온 모니터 10대와 컴퓨터를 연결했습니다.

한 화면에 오십 명씩, 오백 명을 한 번에 나오게 할 계획이었지만 컴퓨터 사양이 떨어져 한 화면에 25명밖에 나오지 않아 250명만 나왔습니다. 방송팀에서 사이사이 화면을 바꾸어 돌아가며 모든 얼굴이 보이도록 했습니다.

먼저 2020년 활동을 돌아보는 영상을 보고 특위 위원장 양윤덕 님이 2020년 사업보고와 2021년 사업방향에 대해 발표했습니다.

“먼저 기쁜 소식을 전하게 되어 좋습니다. 우리 모두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 행복학교 접수자 1만 명을 달성했습니다. 우리 모두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지난 2020년에 활동하며 얻은 성과는 이어가고, 부족했던 점은 개선해 2021년 사업방향이 되었습니다. 보고를 듣고 스님에게 기조법문을 청했습니다. 스님은 직접 만난 것처럼 화면 너머 오백 명에게 인사를 건넸습니다.

“지금 여기 화면이 10개입니다. 화면을 바꿔가며 오백 명을 다 보고 있습니다. 딴짓하지 마세요. 제가 여기서 한눈에 다 보고 있습니다.” (웃음)

이어서 스님은 이렇게 추운 날씨에 집에서 온라인으로 통일의병대회를 하게 된 것이 얼마나 좋은 일인지 웃으며 말했습니다.

“코로나 사태만 아니었으면 이런 강추위에 문경 수련원에서 의병대회를 했을 겁니다. 만약 여러분들이 문경 수련원에 오셨으면 매서운 추위를 맛볼 뻔했습니다. 특히 문경 수련원에는 화장실에 에어컨이 아주 잘 작동되지 않습니까? (웃음)

그런데 집에서 온라인으로 통일의병대회를 하게 되니까 따뜻한 곳에 앉아서 이동할 필요도 없잖아요. 온라인 시대에는 이런 장점도 있네요. 오늘은 여러분들이 코로나 바이러스에게 감사해야 할 그런 날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웃음)

이어서 통일특별위원회를 만든 목표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정토회에서 통일특별위원회를 만든 가장 주된 목적은 한반도의 평화를 지켜내고 통일을 향해 나아가기 위함입니다. 어떤 경우에도 우리는 이 목적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통일특별위원회를 만든 목적

일본에 나라를 빼앗겼을 때는 독립의 열망이 높았고, 분단이 되었을 때는 분단을 극복하고 통일하고자 하는 열망이 높았습니다. 그러나 분단된 지 70년을 넘어가다 보니 평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는데도 마치 평화가 이루어진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는 것 같아요. 그러니 통일에 대해서는 아예 까마득한 옛이야기처럼 잊어버리고 지내는 것 같습니다.

아직 한반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최대의 위험은 전쟁입니다. 다시는 이 땅에 전쟁이 없도록 평화를 정착시켜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에게 가장 시급한 과제입니다. 그런 다음 우리 민족의 천년의 꿈인 통일 한국의 번영을 늘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이 원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됩니다. 이것을 일상적으로 늘 준비하는 모임이 통일 특별위원회입니다. 여러분은 이 모임에 참가한 사람들입니다.

코로나 시대에 통일의병이 해야 할 일

지금 반평화적이고 반통일적인 정치 세력이 나타나서 긴장시킨다면 다른 일보다 앞서서 그것을 막아내야 합니다. 그러나 현재 상황은 그렇지 않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통일의병이 일상적으로 집중해야 할 일은 국민의 의식을 깨우치고 국민의 고통을 덜어주는 일입니다.

첫째, 코로나 시대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들이 있습니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지원을 하고 있지만 그러나 그 속에서도 항상 사각지대가 있습니다. 그러니 여러분들께서 행복시민이 된 분들과 같이 이런 사각지대를 발견해서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야 합니다. 이것이 첫째로 우리가 유념해야 할 일이에요.

둘째, 코로나 방역으로 인해 모든 사람들이 다 힘들지만, 무엇보다 감염 환자들이 제일 힘들 겁니다. 그리고 그들을 치료하는 의료진들과 이 일을 지원하는 공무원들이 힘들 겁니다. 이런 분들에게 우리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하면 좋겠어요. 그러나 이 일은 전문 영역이다 보니까 돕기가 쉽지 않습니다. 사실은 저도 도울 영역을 찾아봤는데 마땅히 도울 수 있는 게 없는 상황이에요. 그러나 여러분들이 지인을 통해서 도움을 줄 수 있는 계기가 있다면 그것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면 좋겠습니다.

셋째, 코로나 시대에 국민들이 겪는 경제적인 어려움을 해결하는 일은 정부가 하더라도 정신적인 어려움을 해결하는 일은 우리 통일의병들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외출을 못하고, 가게가 안 되고, 그러다 보니 갈등이 점점 심해지고 있어요. 요즘 코로나 시대에는 집에 가족이 다 같이 지내다 보니까 부모와 자식, 부부지간에 갈등이 심화되고, 가정폭력이 커지고, 이혼율도 높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정신적인 어려움을 해결하는 일에는 우리가 조금 도울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의미에서 행복학교의 확산은 단지 우리의 사업을 확장하는 일이 아닙니다. 국민들의 어려움을 치료하는데 우리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자는 국민 행복 운동입니다. 그러니 여러분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행복학교를 널리 확산시켜 나갔으면 합니다.”

이어서 즉문즉설을 시작했습니다. 첫 번째 질문자는 지금 국내외가 모두 혼란스러운 상황인데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통일의병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질문했습니다.

롤모델이 없어져가는 세상, 미래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풀뿌리 민주주의와 우리 사회의 발전을 위해 통일의병들이 정확히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동안 민주주의는 미국을 롤모델로 삼았고, 경제는 일본이 벤치마킹의 대상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미국이든 일본이든 정치와 경제면에서 그다지 벤치마킹할 국가도 없어진 것 같습니다. 반면에 전 지구적으로는 환경파괴, 전염병의 위험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으며, 국내적으로는 무능한 여당과 대안이 되지 못하는 야당에 정치를 맡겨두면, 국가 재정은 파탄 나고, 공동체도 붕괴될 것 같은 불안감을 느낍니다. 통일의병들이 무엇을 중점적으로 준비해야 할까요?”

“온 세상 문제를 한꺼번에 다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싶어서 질문을 하신 것 같네요. (웃음)

지금 국가적으로 가장 중요한 일은 미중 패권 시대의 경쟁에 휘말려서 한반도가 전쟁으로 치닫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역사 속에서 우리나라는 원나라와 명나라의 싸움에 휘말려 들거나, 명나라와 일본의 싸움에 휘말려 들거나, 명나라와 청나라의 싸움에 휘말려 들거나, 이런 경우가 많았습니다. 임진왜란은 일본과 명나라의 싸움에 우리가 끼어서 일어난 일이라면, 병자호란은 명나라와 청나라의 싸움에 우리가 끼어서 화를 입은 것이라고 볼 수 있어요. 이렇게 우리나라는 강대 세력들의 패권 경쟁의 중간에 끼어서 화를 입는 경우가 다수였습니다.

반드시 화만 입은 게 아니고 원나라와 명나라가 싸울 때는 원나라에 빼앗겼던 탐라도와 쌍성총관부를 재빨리 회복하기도 했습니다. 오히려 그 기회를 잘 활용해서 그동안 해결하지 못한 일을 해결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패권을 한 국가가 유지하고 있으면 지배를 받게 되는데, 두 개의 국가가 패권 경쟁을 하니까 우리는 그 사이에서 독립을 유지할 수도 있는 겁니다.

그러나 패권 경쟁 사이에 끼어서 완전히 전쟁터가 되는 경우도 역사적으로 경험했기 때문에 우리는 미중의 패권 시대를 지혜롭게 대처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과 중국의 경쟁이 격화되면 그동안 북한과 적대관계였던 미국이 북한을 자기 쪽으로 끌어들이려고 할 수도 있습니다. 중국과의 패권 경쟁에서 유리하다면 미국은 지금까지 70년 동안 고수해왔던 대북 적대시 정책을 바꿀 가능성도 있어요. 그러면 통일에 굉장히 유리한 국면이 펼쳐질 수 있습니다. 그 가능성이 지금 열려 있습니다.

반대로 미국과 중국의 패권경쟁 사이에 끼인 우리가 미국 쪽으로 붙었다가 중국으로부터 화를 입고, 중국 쪽으로 붙었다가 미국으로부터 화를 입을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굉장히 곤란한 국면으로 가게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또 중국이 지금은 북한에 대해 약간 냉소적인데 미국과의 패권경쟁에서 유리해지기 위해 북한이라도 잡아야 되겠다 싶어서 북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거나 개입을 하게 되면 상황이 더욱 악화될 위험도 있습니다. 남한과 미국이 결합하고, 북한과 중국이 결합해서 한반도가 패권경쟁의 전쟁터가 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지금은 많은 가능성이 열려있습니다. 유리한 국면은 적고, 불리한 국면이 많긴 하지만, 우리가 잘만 하면 유리한 국면을 잘 살려서 통일을 이룰 수 있는 가능성이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지금 동북아에는 주위에 미국과 중국뿐만 아니라 일본도 있고, 러시아도 있고, 남한도 있고, 북한도 있기 때문에 유동성이 매우 높은 지역입니다. 미국과 중국은 이미 자기중심이 분명한 안정된 지역이고, 일본과 러시아도 더 이상 움직일 수 없는 지형입니다. 그런데 남한과 북한은 이 경쟁에서 매우 유동적입니다. 남한만 하더라도 옛날 같으면 무조건 미국편이었지만, 지금은 유동적이에요. 북한도 중국에 딱 묶여있지는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목표의식을 더욱 분명히 가져야 합니다.

‘어떻게 하면 평화를 지켜내고, 70년 묵은 과제인 통일을 이룰 수 있을 것인가?’

자칫하면 통일은 고사하고 평화도 지켜내지 못해 병자호란이나 임진왜란 같은 전쟁터가 될 상황으로 갈 수도 있습니다. 그런 분기점에 우리가 놓여있습니다. 이런 걸 생각한다면 여야는 더 이상 권력투쟁보다는 국가의 미래를 생각해야 합니다.

‘잘못하면 위기이고, 잘하면 기회인 이 상황을 어떻게 우리에게 유리하게 살려낼 것인가?’

이런 관점을 갖고 머리를 맞대고 의논해야 해요. 또 남한과 북한도 지금까지 적대해 왔다고 하더라도 이 문제를 함께 풀어야 한다는 것에 있어서는 이해관계가 일치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 사이에서 남북이 어떻게 협력해서 이 위기를 극복할 것인가 하는 관점을 갖고 행동해야 합니다.

여당, 야당, 북한, 삼자가 유리해지는 방법

그런데 현 정권은 북한과의 관계를 풀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을 하는 반면, 야당한테는 양보를 안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야당은 북한하고 적대적입니다. 그러니 이 문제를 풀려면 여당이 야당한테 양보하고, 야당은 북한한테 좀 유화적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그래야 삼자가 합의할 수 있는 유리한 국면으로 갈 수 있어요.

그러면 누가 먼저 그렇게 해야 할까요? 야당이 먼저 그렇게 해야 될까요? 여당이 먼저 그렇게 해야 될까요? 북한이 먼저 그렇게 해야 될까요? 그런데 지금은 각자 자신의 정치적 목표만 우선해서 주장하고 있습니다. 물론 신년에 북한의 태도가 조금 유화적으로 바뀌긴 했어요.

‘남한과 적대적으로 가지는 않겠다. 옛날에 약속한 것을 남한이 먼저 이행을 해라. 그러면 봄이 올 수도 있다.’

이렇게 물꼬는 약간 터놓았지만, 전제 조건이 있는 상황입니다. 즉 남한이 먼저 합의를 이행하라는 겁니다. 그런데 이행을 하려면 UN 제재가 걸려있기 때문에 미국에 양해를 구해야 됩니다.

긍정을 바탕에 깔아야 하는 이유

이렇게 문제가 얽혀 있는데 이 문제를 풀어낼 만한 리더십이 부족한 상황이에요. 이 문제를 풀려면 자기를 내려놓거나, 자기가 속한 집단의 이익을 내려놓고, 국가와 평화를 우선시하는 관점을 가져야 합니다. 이 부분이 아쉬운 건 사실이에요.

그런데 우리나라만 보면 아쉽지만 세계를 한번 보세요. 지금 미국이나 중국의 모습을 보면 우리나라보다 훨씬 더 못하잖아요. 중국은 천만 도시에서 몇 백 명의 확진자가 나왔다고 아예 도시 전체를 봉쇄하고, 도시만 봉쇄하는 게 아니고 사람도 집에서 못 나오게 가택연금을 시켰는데, 과연 이것이 옳은 방식인가 하는 겁니다. 미국은 하루에 20만 명의 확진자가 생기는데도 파티를 열고 제멋대로 하고, 대통령이 선거에 졌는데도 지지자를 동원해서 의회를 점령하고 그러지 않습니까. 코로나에 국력을 집중해도 해결할까 말까인데 이런 모습을 보면 미국은 더 이상 모범이 될 수 없습니다. 유럽이 그나마 낫지만 유럽도 개인적 자유주의로 인해 코로나 확산이 엄청나게 이루어졌지 않습니까.

그러니 우리나라도 문제가 있지만 불평불만만 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가 그동안 모델로 삼아왔던 나라들에 비해서는 그래도 우리는 괜찮은 편에 들어간다는 긍정을 바탕에 먼저 깔아야 합니다. 헬조선이라고 하면서 이민을 가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민을 가도 여기보다 더 못하기 때문에 이민을 갈 곳이 없어졌어요. 그러니 긍정을 바탕에 깔지 않으면 낙담을 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더 나은 길이 없기 때문이에요.

개척하고 창조해 나가야 하는 시대

그러나 긍정을 바탕에 깔고 우리도 문제가 있다는 관점에 서면,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 것인지 연구할 수 있습니다. 이제 더 이상 다른 나라를 벤치마킹해서 발전해나가는 방법은 없어진 거예요. 그런데 우리는 지난 100년간 늘 벤치마킹만 하며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이제 본받을 데가 없어지니까 지금 국민이든 국가든 어떻게 해야 할 줄을 모르는 겁니다. 앞으로는 기운을 차려서 개척을 해야 합니다. 창조를 해나가야 합니다. 기존에 가던 방향이 아닌 새로운 방향으로 바꿔 나가야 합니다.

예를 들어 그동안 정토회를 유지해 온 대의원, 행정처, 법사단의 삼권분립 제도는 세상의 민주주의를 벤치마킹해서 만든 제도였습니다. 그러나 지금 온라인 시대에 정토회가 새로 만들려는 제도는 벤치마킹을 해서 만드는 게 아니에요. 세상 어디에서도 해본 적이 없는 온라인과 민주주의를 결합한 새로운 시스템을 만드는 겁니다.

대중의 의사를 무조건 반영하는 직접 민주주의를 하면 포퓰리즘이 되기가 쉽고, 대의 민주주의를 하면 지금의 국회처럼 국민의 의사를 대변하지 않는 문제가 자꾸 발생합니다. 대의 민주주의는 토론하는 구성원이 소수이니까 숙의가 가능하지만, 직접 민주주의는 국민의 의사를 최대한 반영할 수 있는 반면 심화 토론이 불가능합니다. 가령 오늘처럼 500명이 모이면 인원이 너무 많으니까 심화 토론을 할 수 없어요. 그러나 20명 정도만 모이면 심화 토론이 가능합니다. 그런 면에서 이 두 가지를 다 결합시킬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어 보자는 거예요.

이렇게 정토회는 온라인 시대에 맞게 새롭게 조직을 개편하는 중입니다. 기존에 있던 사례를 벤치마킹하는 것이라면 금방 수긍이 가겠지만, 이 시스템은 여러분이 지금까지 듣지도 보지도 못한 방식이다 보니 의아해할 수밖에 없어요.

이제는 개척을 해야 됩니다. 물론 실패할 수도 있어요. 그러면 또 보완을 해서 다시 시도하면 됩니다. 대한민국은 이미 그렇게 개척한 분야가 여러 개 있습니다. 기술개발도 앞서 나가는 분야가 있고, 대중문화예술 분야에서 이미 그런 개척이 이루어지고 있죠.

위기를 기회로

그런 면에서 통일의병 여러분도 지금은 개척을 해나가야 될 시점이라는 관점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한반도의 평화 문제도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우리에게 큰 위기이지만, 위기는 늘 기회의 창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위기를 오히려 평화를 지켜내고 통일의 기회로 삼자는 거예요. 북한 개발을 한국 경제의 정체 국면을 극복하는 계기로 삼자는 겁니다. 북한을 부담으로 보지 말고 발전의 계기로 삼는 관점의 전환이 필요해요.

지금 질문하신 내용에는 정해진 답이 없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대안을 만들어 나가야 됩니다. 그러나 우리는 정치인들처럼 권력을 장악하고 있는 게 아니니까 국가적으로 실험하기는 어렵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정토회 안에서의 실험입니다. 물론 국가적으로는 전쟁을 부추기는 세력이 나온다면 그들의 집권을 막아야 합니다. 반대로 아주 탁월한 리더십을 갖고 통일의 희망을 만들어가는 세력이 나온다면 밀어줘야 되겠죠. 그게 아니라면 통일의병이 관여할 일은 없습니다. 이렇게 크게 관점을 가지면 됩니다.

남북관계도 마찬가지예요 남북관계를 적극적으로 풀고 싶지만 북한이 문을 딱 닫아 놓으니까 지금은 방법이 없어요. 물꼬가 약간 트이면 설득을 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스님도 그런 계획이 없어서 이렇게 문경이나 두북에만 머물고 있는 게 아니에요. 지금은 관망하고 물색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어떤 한쪽에서 방향이 잡히면 북한이든 미국이든 신속하게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역할을 해야 됩니다.

미국의 대북 정책도 긍정적인 변화가 지금 내부에서 일어나고 있고, 북한도 지금 바깥으로는 강경하게 나오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긍정적인 변화가 있기 때문에 조금 더 기다려 보면서 우리가 활동을 해나가야 됩니다.

그래서 지금은 대중 여러분들이 나설 단계는 아닙니다. 국내 정치는 보고 있으면 답답하겠지만 당분간 여러분들이 기다리셔야 해요. 미국과 유럽이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나라도 문제가 많지만 그래도 저 나라들보다는 낫다’ 이렇게 위안을 삼고 조금 더 기다리고 계세요.” (웃음)

“네, 감사합니다.”

복잡한 한반도 정세와 통일의병의 역할이 일목요연하게 정리가 되었습니다. 첫 번째 질문을 시작으로 통일의병이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한 구체적인 질문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 일을 하는 과정에서 저희가 민주성, 자율성이 부족하다고 느낀 적이 있습니다. 저희가 먼저 민주적이고 자율적이 되어야 시민모임을 잘 이끌어 나갈 수 있지 않을까요?
  • 온라인으로 배출된 행복시민과 이미 활동 중인 오프라인 행복시민들이 어떻게 소통하고 지역 활동을 해가야 할까요? 또 지역행복센터는 어떻게 운영해야 할까요?
  • 행복시민들이 행복학교 진행을 시작하며 활동의 첫걸음을 내디뎠습니다. 활동이 많아질수록 수행적 관점이 잘 잡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을 어떻게 보완하면 될까요?
  • 온라인 활동이 많아지자 얼마 전 화가 난 남편이 밤에 두꺼비 집을 내렸습니다. 그러면서 코로나로 집에 있는 아이들에게 신경을 좀 쓰면 좋겠다며 활동을 줄이라고 합니다. 당분간 활동을 반으로 줄이려고 하는데 제가 관점을 놓치고 있는 게 있을까요?

11시까지 즉문즉설을 하고, 휴식시간 15분이 주어졌습니다. 스님은 서둘러 방으로 갔습니다.

촬영 장소로 돌아온 스님에게 이유를 물어보았습니다.

“스님, 무슨 일이 있으셨어요?"

“아이고. 바쁘네요. 아침에 물이 얼어서 설거지도 못하고 밥도 못했거든요. 이제 물이 나와서 설거지하고 밥을 안쳐놓고 왔어요.”

어제는 보일러가 얼더니 오늘은 수도가 얼었습니다. 다행히 통일의병대회를 하는 동안 물 문제가 해결되었습니다.

곧 오백 의병들도 다시 화면에 속속 찼습니다. 2부를 시작했습니다.

“휴식시간은 언제나 짧죠? 지금부터 자유발언을 시작하겠습니다. 활동하면서 하고 싶었던 제안이나 의견을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시간입니다. 마이크 켜고 바로 말씀해주시면 됩니다.”

자연스럽게 돌아가며 발언을 했습니다. 스님은 의병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꼼꼼히 기록했습니다.

“지인들에게 법륜스님의 희망편지를 꾸준하게 보내보니 반응이 좋았습니다. 행복 시민활동으로 희망편지 공유하기를 해보아도 좋겠습니다.”

“전국 행복시민이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면 좋겠습니다.”

“해외에서도 행복학교 진행자 교육을 해보면 좋겠습니다.”

“심화과정을 마친 행복시민 중 시민 모임에 나오지 못하는 분들과 어떻게 관계를 이어나갈지 고민입니다. 좋은 의견이 있으면 함께 나누어보면 좋겠습니다.”

“올해 불교대학 담당을 병행해보니 저에게도 참 좋았습니다. 행복학교 진행을 하고 여력이 되면 불교대학/경전반 담당도 할 수 있게 열어주시면 좋겠습니다.”

“수행 법요집 책자를 처음 천일결사 기도를 접하는 분들에게 나누어 주면 좋겠습니다.”

“저는 활동이 너무 재밌는데, 남편은 점점 불만이 쌓입니다. 활동가들의 남편을 위해서도 스님께서 법문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10월부터 수도권 행복시민 온라인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데 시민 활동에 큰 활력이 되고 있습니다. 다른 지역에서도 저희 카페에 오셔서 활동에 필요한 정보를 얻어가셔도 좋겠습니다.”

“행복학교를 다니다가 중간에 그만두신 분들도 연락을 끊지 말고 관계를 유지하다가, 기회가 될 때 행복학교를 재입학할 수 있도록 안내해보면 좋겠습니다.”

“구역 회의는 간단하게 진행하거나, 분과별로 나누어서 진행하면 좋겠습니다.”

...

자유발언이 끝나고 스님은 각각의 의견에 대해 애정을 담아 조언을 해주었습니다.

“여러분 말씀 잘 들었습니다. 먼저 행복학교에 1만 명을 인연 맺게 하느라 수고하셨고, 또 진행한다고 수고 많으셨습니다. 자유발언 시간에 고생한 이야기가 많이 나올 줄 알았더니 좋은 의견을 많이 내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수도권 카페를 운영한다는 이야기도 있었고, 전국 시민이 소통하는 장이 필요하다는 제안도 있었는데요. 필요하다고 인정은 되지만 약간 우려도 됩니다. 시민운동은 지역을 기반으로 시민이 있는 시민운동을 해야 해요. 시민은 없고 전국적인 일, 남의 일에만 관심 있는 사람만 모아서 가면 우리가 실현하고자 하는 풀뿌리 민주주의를 놓칠 위험이 있습니다. 머리만 커지고 손발이 없는 조직이 될 수 있어요. 이런 위험을 알고 지역 기반 활동에 초점을 맞추어 주면 좋겠습니다.

주말 부부라 주말에만 겨우 보는데도 온라인 활동만 하고 있으면 내가 남편이라도 조금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남편이 주말에 오면 가능하면, 주말 활동 횟수는 양해를 구하고 좀 줄이세요. 평일에 밤늦도록 활동하는 한이 있더라도 주말에는 가족들과 함께 하는 게 필요하겠네요,

우리가 길게 가야 할 거 아닙니까? 길게 가기 위해 한발 후퇴할 때도 있어요. 아울러 내가 하는 활동을 변명하거나 저항하지 말고 남편의 다른 요구를 맞춰주어서 가능한 양해할 수 있도록 연구해 가면서도 지나칠 때는 업무를 조정해보면 좋겠습니다...(중략)”

자유발언 시간을 마치고, 이어서 즉문즉설 시간을 한 번 더 가졌습니다.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변화가 없는 정치 상황을 보면 답답합니다. 어떻게 정치를 바라봐야 할까요?”

“통일의병들이 앞으로도 행복학교 마음편을 진행하나요?”

“정토회에 매일 아침 5시 천일결사 기도를 하는 프로그램이 참 좋습니다. 행복시민들을 위해서도 그런 프로그램을 개발해보면 어떨까요?”

“행복시민들을 이끌어가기에 제 역량이 부족하다고 느껴집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어느덧 즉문즉설을 마칠 시간이 되었습니다. 법문이 끝나고 초심으로 돌아가는 마음으로 통일의병의 다짐을 읽어보았습니다. 한 명만 마이크를 켜고 읽고 나머지는 마이크를 끄고 소리 내어 읽었습니다. 한 사람의 목소리가 곧 오백 명의 목소리였습니다.

나는 평범한 시민이었습니다.
나와 내 가족의 건강과 안위를 위해 살았습니다.
...
나는 이제 통일의병입니다.
마음공부와 개인 행복에 안주하지 않고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사회 실천에 나서고자 합니다.
...
가정, 직장, 동네, 대한민국, 세계 도처에서
평화를 지키는 수호자이자
행복을 전파하는 진행자가 되겠습니다.
우리와 우리 후손들이 살아갈
좋은 세상을 우리의 손으로 만들겠습니다.
이름 없이 한 줌의 재가 되는 그날까지
통일의병으로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어서 ‘백두산으로 나아가자’ 노래를 함께 불렀습니다. 자신의 2021년 다짐을 흔들며 노래를 불렀습니다. 의병들의 다짐이 화면마다 물결이 되어 흘렀습니다. 온라인이라 볼 수 있는 풍경이었습니다.

사홍서원을 하고 1시가 다 되어 통일의병대회를 마쳤습니다.

통일의병대회가 끝나고 늦은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오후에는 여러 업무들을 처리했습니다.


해가 지고 저녁 8시 30분에는 온라인 일요명상을 시작했습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온라인 명상을 시작한 지 40번째 시간입니다.

“Welcome. We will begin the online meditation with Ven. Pomnyun shortly. Before we proceed, we will meditate for a brief moment to calm our minds.”

마음을 고요히 하는 짧은 명상과 함께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오늘도 4천 여 명이 방송을 시청하는 가운데 스님이 인사말을 건넸습니다.

“일주일간 잘 지내셨어요? 한국은 지금 북극 한파가 몰아쳐서 수은주가 중부지방은 영하 20도, 남부지방까지도 영하 10도까지 떨어져서 몇십 년 만에 닥친 한파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런 기후변화가 혹시 인류가 지나친 에너지를 소모해서 생긴 온실가스의 영향이라면 정말로 우리는 소비를 줄여 나가야 합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많이 소비하는 것이 잘 사는 것이라는 잘못된 가치관을 갖고 살아왔는데,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서는 이런 가치관을 바꿔나가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가치관을 바꿔나가는 중요한 방법이 명상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 후 지난주에 올라온 영어 질문에 대해 답변을 시작했습니다. 두 명이 올린 질문에 대해서는 짧게 답변을 한 후 부처님은 어떻게 명상을 했는지 묻는 마지막 질문에 대해서는 길게 답변을 했습니다.

부처님은 6년 동안 어떤 명상을 하셨나요?

"부처님도 6년간 호흡을 지켜보는 것만 하신 건가요?"
"Did the Buddha only watch his breath for six years?"

“그렇지 않아요. 부처님은 처음에 출가했을 때 신흥 사상가인 출가 사문들의 수행 방법을 따랐어요. 처음에는 고행주의자를 방문해서 그 방법을 따랐고, 그것이 한계가 있음을 알고 다시 선정주의자에게 가서 배움을 청하고 그 가르침을 따랐습니다. 그 역시 한계가 있음을 발견하고 더 높은 경지로 나아가기 위해 다시 스승을 찾아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 스승이 도달한 경지까지 도달했지만 완전한 해탈이 아니라는 것을 아시고 그 곁을 떠났어요. 더 이상 다른 사람에게 배울 것도 없고, 경험을 나눌 사람 또한 없었습니다.

결국 부처님은 6년 동안 홀로 정진을 하셨는데 여러 가지 방법을 다 해 보신 것 같아요. 그 과정에서 가장 큰 변화는 욕망을 따르거나 욕망을 억제하는 방식으로는 욕망으로부터 자유로워지지 못한다는 것을 자각하고 반성한 겁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해왔던 방법을 모두 내려놓고 아주 편안한 자세로 앉아서 욕망을 따르지도 않고 억제하지도 않고 다만 욕망을 알아차리는 새로운 방법으로 정진을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깨달음을 얻었고, 깨달음을 얻은 뒤에는 많은 사람들에게 가장 쉽고 바른 길을 안내했습니다. 먼저 대화를 통해서 의식의 무지를 깨우치게 하고, 세상에서 지금까지 알고 있던 이론이나 지식, 삶의 가치관, 이런 것들이 굉장히 공허한 것이라는 것을 자각하도록 해서 먼저 그것을 버리도록 했습니다. 이런 부처님의 가르침을 통해 무지를 깨우친 사람들은 왕위도 버리고 재물, 가족, 좋은 옷도 버리고, 아주 단순한 삶으로 나아가는 길을 선택했어요. 그러나 우리 몸과 마음속에 배어있는 카르마나 습관들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을 정화시키는 수행이 필요했습니다.

호흡 알아차림이 기초이면서 전부인 이유

먼저 모든 긴장과 욕망을 내려놓고, 마음을 평온하게 했어요. 그 다음 산만하지 않도록 정신을 한곳에 집중시키고 깨어있는 상태를 유지하도록 했습니다. 그런 후 몸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고 몸에 대한 진실을 알아차리도록 했어요. 그러고 나서 정신작용 중의 하나인 느낌의 본질을 꿰뚫어 보도록 했고,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내는 마음의 본질을 꿰뚫어 보도록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이 괴로움에서 벗어나려면 어떤 원리에 의해서 정진을 해야 되는지 그 이치를 파악하도록 했습니다. 그 핵심 원리는 네 가지입니다.

첫째, 현재 우리의 삶이 괴로움이라는 것을 꿰뚫어 아는 것입니다.
둘째, 괴로움은 하늘에서 떨어진 것도 아니고, 땅에서 솟은 것도 아니고, 어떤 원인이 있어서 발생한 것이기 때문에 그 원인이 무엇인지 규명하는 것입니다.
셋째, 그 원인을 소멸시키면 괴로움도 소멸된다는 이치를 분명히 아는 것입니다.
넷째, 어떻게 하면 괴로움의 원인을 소멸시킬 수 있는지 구체적인 실천 방법들을 아는 것입니다.

이런 원리에 따라 몸, 느낌, 마음, 법을 올바르게 알아차리도록 했습니다. 그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몸을 바르게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몸을 알아차리는 것 중에서도 첫 번째가 호흡을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움직일 때는 동작을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몸을 구성하고 있는 각 기관들을 마치 자동차 부속을 분해해 놓고 바라보듯이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네 번째는 몸의 구성 요소가 고체, 액체, 기체, 에너지라는 네 가지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을 파악하는 것입니다. 다섯 번째는 몸이 해체되어가는 9가지 단계를 소상하게 아는 것입니다. 그래서 몸이 어떻게 형성되고, 몸이 어떻게 작동하고, 몸이 어떻게 해체되어 가는지를 파악함으로써 몸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게 했습니다.

그 모든 과정의 첫 번째가 호흡을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호흡 알아차림은 앞으로 거쳐나가야 하는 많은 단계들의 첫출발이기도 하고, 또한 모든 것의 기초이기도 합니다. 또한 부드러운 호흡을 알아차리게 되면, 부드러운 감각을 알아차릴 수 있게 되고, 감각으로 인해서 일어나는 미세한 느낌을 알아차릴 수 있게 되고, 느낌으로 인해서 일어나는 마음을 알아차릴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호흡을 알아차린다는 것은 기초이면서 전부입니다.

자유와 행복에 이르는 가장 쉽고 바른 길

부처님이 이런 단계로 수행을 하셨다고 말씀하신 적은 없습니다. 여러 가지 방법으로 정진을 하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깨달음을 얻고 나서 자신의 수행을 되돌아봤을 때 가장 쉽고 빠른 길은 이런 길이라고 말씀하셨어요. 꼭 이 길만이 깨달음에 이르는 길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이 길이 자유와 행복에 이르기 위한 가장 쉽고 바른 길이라고는 말할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 답변을 한 후 명상을 시작했습니다.

“자, 명상을 하겠습니다. 코끝에 관심을 두면 호흡하고 있는 것이 저절로 알아차려집니다. 그 관심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겁니다. 그러나 방해되는 요소들이 많이 나타납니다. 그 방해에 구애받지 말고 지속해서 알아차림을 유지해야 합니다. 놓치게 되면 다시 알아차리면 됩니다. 놓쳤다고 실망하거나 낙담하거나 포기하지도 말고, 놓치지 않으려고 애쓰거나 긴장하지도 말고, 다만 주시하기만 합니다. 놓치면 다시 합니다. 오직 이것만 되풀이하면 됩니다. 편안한 마음으로 꾸준히 해나갈 뿐입니다. 명상이 끝난 뒤에도 잘했거나 못했다고 평가하지 말고, 어떤 증상이 나타나도 ‘아!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구나!’ 하고 알아차릴 뿐입니다.”

오늘은 앞에 법문을 조금 길게 해서 30분만 명상을 했습니다.

탁, 탁, 탁!

죽비 소리와 함께 명상을 시작하고, 죽비 소리와 함께 명상을 마쳤습니다. 많은 소감들이 채팅창에 올라왔습니다.

“명상 중 한숨을 쉬며 자세를 바로 하는 것을 느낍니다.”
“I feel like doing meditation. I'm sighing and trying to correct my posture.”

“엄청나게 졸았습니다.”
“I felt really drowsy, I dozed off.”

“처음에는 졸음이, 호흡을 알아차리다 보니 맑아졌습니다.”
“At first I was drowsy but as I focused on the breath my head got clear.”

“호흡 집중이 평상시보다 잘되었습니다.”
“I was better today in focusing on my breath.”

“뭘 알아차리다가도 망상에 끄달렸습니다.”
“I was aware of the breath and I was also distracted.”

“몸이 따뜻해지고 정신이 맑았습니다.”
“My body warmed up and my head was clear.”

채팅창에 올라온 여러 가지 증상들을 읽은 후 이에 대해 스님이 정리 말씀을 해주었습니다.

“어떤 증상도 다 명상 중에 일어난 것이니까 ‘명상하면 이런 증상도 일어나는구나!’ 이렇게 편하게 받아들이세요. 많이 졸리면 ‘잠이 좀 부족하고 피곤했구나’ 이렇게 받아들이고, 다리가 아프면 ‘다리가 앉는 자세에 적응하려고 그러나 보다’ 이렇게 받아들이면 됩니다. 미래의 이런저런 구상들이 많이 떠오르면 ‘내가 늘 현재에 있지 못하고 미래로 달려가는구나’ 이렇게 받아들이면 돼요. 과거의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떠오르면 ‘내가 현재에 있지 못하고 과거의 영상을 보고 사는구나!’ 이렇게 받아들이면 됩니다. 어떤 증상에 대해서도 ‘좋다’, ‘나쁘다’ 하고 보지 말고 ‘이런 증상이 있구나!’ 하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그런 가운데 편안한 마음으로 호흡을 지속해서 관찰해 나가면 시간이 흐르면서 저절로 망상이 줄어들게 됩니다.”

오늘 여기까지 하고, 다음 주를 기약하며 방송을 마쳤습니다.

방송이 끝나고 스님은 영어 통역을 해준 국제국 활동가들과 미국의 대선과 코로나 대응 상황에 대해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의회를 점령한 사건이나 코로나 백신을 생산해 놓고도 배분을 제대로 하지 못해 우왕좌왕하는 미국의 실태를 자세하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제국이 200년이나 200년을 못 넘어간다고 하더니 미국도 역시 그 한계를 못 넘어가네요.”

문경 수련원의 밤하늘은 별이 쏟아질 듯 총총했습니다. 내일은 오전 7시부터 해외 정토회 활동가들과 정초 순회법회를 온라인으로 진행한 후 평화재단 사회사상강좌 기획팀과 화상회의를 할 예정입니다.

▼ 온라인 일요명상은 아래 유튜브에서 다시 보기 하실 수 있습니다.

▲ 영상 보기

전체댓글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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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카

'꼭 이 길만이 깨달음에 이르는 길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이 길이 자유와 행복에 이르기 위한 가장 쉽고 바른 길이라고는 말할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깊이 새깁니다

2021-01-15 16:08:26

긍정바탕

스님 법문 감사합니다.

2021-01-14 05:22:47

굴뚝연기

[…더 이상 다른 사람에게 배울 것도 없고, 경험을 나눌 사람 또한 없었습니다.]부처님께서도,진리를 탐구하시는 길에,의지할 사람없이 홀로이셨듯…번뇌 즉 보리,라는것은ㆍ우리가,극도의 고통으로ㆍ꽉막힌길모퉁이에 갇히게되었을때ㆍ우리도,우리사람도,그렇게 진정한 진리와 해탈을 찾게되듯ㆍ이런과정은 마치, 홀로이 진리의길을 탐구하셨던ㆍ부처님의과정을 따라가는길이 아닌지ㅜ

2021-01-14 04: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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