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실천

주1일봉사
2023 애광원 가을 나들이
거제지회

불국사에서 애광원 가족들을 맞이하다

가을이 깊어졌다. 새벽 공기는 제법 싸늘하다. 코로나로 중단되었던 거제 애광원 나들이는 4년 만에 다시 열렸다. 불국사 앞에 모인 봉사자들은 서로 반가웠다. 삼삼오오 안부를 전한다. 오랜만에 얼굴을 직접 보는 것도 있지만 긴장감을 애써 감추는 모습이다. 어제까지 봉사자 교육에서 “보살님, 거사님 호칭은 안 돼요” “애광원 분들 손을 꼭 놓지 마세요” 하는 이야기를 들어서다. 직장인은 휴가를 내고 참여한 사람도 있다. 어떤 분은 정토불교대학 등 모든 과정을 마치고 전법회원이 되었지만 스님을 직접 뵌 적이 없었다고 했다.

경남지부 회원들은 애광원 가족들과 짝지가 되어 불국사 입구로 이동하고 있다.
▲ 경남지부 회원들은 애광원 가족들과 짝지가 되어 불국사 입구로 이동하고 있다.

애광원 가족들이 도착하기 전에 법륜 스님이 오셨다. 막 달려가서 아는 체하며 인사들 하고 싶은 눈치다. 그러나 꾸욱 눌러 참으며 가볍게 합장으로 인사를 대신한다. 애광원 버스가 도착하자 앞에서 짝지가 되는 봉사자들은 인사를 하며 맞이한다. 애광원 가족들 중에 스님을 알아보고는 반갑게 인사를 건네는 사람도 있다.

불국사 일주문 앞에서 법륜 스님은 애광원 거주인들과 인사를 나누며 맞이하였다.
▲ 불국사 일주문 앞에서 법륜 스님은 애광원 거주인들과 인사를 나누며 맞이하였다.

중간중간 화장실이 나올 때마다 “여기 화장실 있으니 다녀오세요” 하며 스님은 애광원 거주인들의 상황을 살피며 천천히 걷는다. 불국사 일주문을 들어서며 연못이 나오자 스님께서는 송수신기를 통해 안내를 하신다.
“여기 연못이 있습니다. 연못에는 물고기가 많아요!”
처음에는 의아했다. 그렇게 큰 연못을 못 볼 리가 없다. 또 당연히 물고기가 많을 텐데…. 스님은 애광원 거주인들의 눈높이에 맞춘 안내를 하시는 거다.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고,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하는 거주인들을 배려해서인지 중간중간 단체 사진을 찍는다.

불국사 청운교·백운교 옆에서 스님께서 안내를 했다.
“불국사에는 7개의 국보가 있습니다. 여기 청운교·백운교가 국보입니다. 그리고 저 옆의 연화교·칠보교가 또 국보입니다.”
청운교와 백운교, 연화교와 칠보교는 1962년에 국보로 지정되었다. 대개 불국사를 상징하는 사진이 이 다리들이다. 청운교와 백운교는 대웅전으로 들어가는 자하문과 연결된 돌계단 다리이다. 「불국사고금창기(佛國寺古今創記)」에는 돌계단 다리와 자하문의 순서를 자하문-청운교-백운교라 기록하고 있어 아래쪽에 있는 돌계단이 백운교이고 위쪽에 있는 돌계단은 청운교임을 알 수 있다. 다리 아래에는 극락정토의 세계관을 상징하는 연못이 있었다고 하지만 지금은 흔적도 없다.

나들이에 참가한 사람들은 불국사 경내 청운교와 백운교 앞에서 법륜 스님의 설명을 듣고 있다.
▲ 나들이에 참가한 사람들은 불국사 경내 청운교와 백운교 앞에서 법륜 스님의 설명을 듣고 있다.

연화교와 칠보교는 안양문(安養門)으로 연결되어 있다. 그 문을 통하면 극락전으로 가게 된다. 연꽃과 칠보의 문양이 있어 그렇게 부른다고 한다. 안양(安養)은 서방정토 극락세계의 다른 이름이다. 청운교와 백운교, 연화교와 칠보교는 막혀 있어 직접 자하문이나 안양문으로 들어갈 수 없다.

대웅전 앞 다보탑과 석가탑을 지나 비로전으로

청운교와 백운교 옆으로 난 길을 돌아 대웅전으로 가는 참가자들 모습은 활기차다.
▲ 청운교와 백운교 옆으로 난 길을 돌아 대웅전으로 가는 참가자들 모습은 활기차다.

옆으로 돌아 대웅전로 간다. 대웅전 마당에는 석가탑과 다보탑이 있다. 이 두 개의 탑도 국보이다. 평일이지만 사람들이 붐빈다. 그것을 고려해서 다보탑 앞에서 각 조별로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스님께서 대웅전에 대해 애정을 담아 설명하신다.
“대웅전의 대웅은 큰 영웅을 뜻하고, 전은 전각, 집을 뜻합니다. 부처님을 모신 곳은 ‘전’ 자를 붙이고, 신들을 모신 집은 산신각, 칠성각처럼 ‘각’ 자를 붙입니다. ‘대웅’은 ‘큰 영웅’이라는 뜻인데, 석가모니 부처님을 말합니다. 사람들은 자신을 이기는 것이 가장 크게 이기는 것이라 합니다. 그렇게 자신의 업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이긴 가장 큰 영웅이기 때문에 ‘대웅’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얼마만큼 나 자신을 이기며 살았던가. 자신에게 가장 관대하지 않던가. 새벽 정진을 하기로 약속하고도 하지 못할 이유를 천 가지 만 가지 붙인다며 경책하시던 스님 말씀이 다시금 떠오르는 시간이다.

법륜 스님께서 불국사 대웅전 앞에서 다보탑과 석가탑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법륜 스님께서 불국사 대웅전 앞에서 다보탑과 석가탑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대웅전을 돌아 비로전으로 향했다. 처음 계획은 관음전을 둘러 비로전으로 내려오려고 했다. 관음전 오르는 계단이 너무 가팔랐다. 애광원 거주자 및 봉사자들의 안전을 고려해서 비교적 낮은 비로전으로 향했다. 비로전은 비로자나부처님을 주불로 모신 법당이다. 스님의 안내가 이어졌다.
“비로전의 비로자나 부처님이 국보입니다. 손 모양을 보면 지권인智拳印으로 왼쪽 손가락을 오른손으로 감싸고 있는 것 같지만 자세히 보면 왼쪽의 집게손가락 끝과 오른쪽 집게손가락 끝을 서로 만나게 한 다음 왼쪽 집게손가락을 감싸 잡은 모양입니다. 그래서 감싸 잡은 오른손의 집게손가락이 튀어올라 있습니다. 오른손은 부처를, 왼손은 중생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법륜 스님의 설명은 애광원 거주자들뿐만 아니라 봉사자들에게도 유익했다. 처음으로 보고 듣는 설명이었다.

다보탑 앞에서 조별로 법륜 스님과 사진 촬영을 하였다.
▲ 다보탑 앞에서 조별로 법륜 스님과 사진 촬영을 하였다.

극락전 앞 황금돼지상을 만지며

비로전 옆으로 나와 극락전으로 들었다. 크게 한 바퀴 돌았지만 청운교·백운교 위의 자하문과 연화교·칠보교 위의 안양문 사이였다. 앞서 말했듯이 자하문으로 들어서면 대웅전이, 안양문으로 들어서면 극락전이 있다.
극락전 앞에서 스님의 설명이 이어진다.
“극락전의 부처님은 아미타 부처님입니다. 여기 부처님도 국보입니다. 국보는 돌계단 두 개와 탑 두 개와 불상 두 개, 그리고 하나는 탑 안에서 발견된 사리장엄구 일체가 국보입니다. 그때 나온 것이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이라고 세계 최고의 목판인쇄물입니다. 이렇게 불국사에는 국보가 일곱 개 있습니다. 안양문을 통해 여기로 들어올 수 있는데, 서울 근교에도 안양이 있죠? 안양은 살기 좋은 땅, 극락세계를 말합니다. 그리고 극락전 앞에 금돼지상이 있는데 최근에 설치한 것입니다. 극락전 바깥 들보에는 용과 호랑이, 사자 등 동물들이 새겨져 있습니다. 그런데 현판 뒤에는 돼지가 있습니다. 현판 때문에 가려져 보이지 않자 황금돼지해라고 하며 복을 비는 사람들이 많아지자 절에서 황금돼지상을 이곳 앞에 잘 보이게 설치한 것입니다.”
이 말을 듣자 애광원 거주인들은 탄성을 지르며 황금돼지상을 쓰다듬었다.

극락전 앞 황금돼지상 앞에서 법륜 스님은 극락전에 대한 설명과 더불어 황금돼지상의 유래에 대해 설명하셨다.
▲ 극락전 앞 황금돼지상 앞에서 법륜 스님은 극락전에 대한 설명과 더불어 황금돼지상의 유래에 대해 설명하셨다.

천천히 대중들의 발걸음에 맞추어 이동하였다. 옆문으로 나오자 연화교와 칠보교가 있는 곳이다. 그 앞에서 단체 사진을 찍었다. 애광원 거주인과 봉사자들로 구성된 다섯 개의 조는 조별로 스님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하늘은 파랗고 돌로 쌓인 불국사 계단은 빛났다. 또 사람들은 저마다 짝지가 되어 맑은 가을 하늘 아래 서로 사진을 찍어주었다.

버스 두 대에 나눠 타고 점심 식사 장소로 이동하였다. 점심을 먹을 때도 짝지를 챙겼다. 잘라주기도 하고 떠먹여주기도 했다. 시간은 충분했지만 사람들은 벌써 식사를 마치고 나온다. 거주인들이 커피를 좋아한다는 애광원 선생님의 정보에 봉사자들은 짝지와 함께 식당 입구에서 후식으로 커피를 즐기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대릉원 천마총을 지나 첨성대로

다시 버스는 대릉원으로 이동했다. 신라대종이 있는 맞은편에 대릉원 후문에 내렸다. 거기서 천마총 매표소까지 가깝기 때문이다. 매표소 앞에서 스님께서 설명을 이어나갔다.
“이곳은 제가 어렸을 때 놀던 장소입니다. 이후에 차례로 발굴 계획을 세우면서 먼저 작은 봉분을 발굴해보고 큰 봉분을 발굴하기로 했습니다. 처음 작은 봉분을 발굴했을 때 하늘로 승천하는 말 그림 벽화가 발견되고 금관과 장신구 등 많은 보물이 발견되었어요. 그런데 정작 큰 봉분을 해체했을 때는 그리 큰 보물이 없었어요”
설명을 마치고 차례로 줄을 서서 천마총 내부를 둘러보았다. 그리 넓지는 않았지만 발굴 당시의 무덤 형식과 발견된 보물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천마총을 나와서 대릉원을 가로질러 정문으로 나왔다. 스님은 어렸을 때 큰 눈이 왔을 때 소나무에 쌓인 눈 치우러 왔던 경험을 이야기하며 걸었다.

점심 식사 후 천마총을 관람하고 대릉원을 나오며 법륜 스님은 어린 시절 폭설이 왔을 때 눈 치우러 왔던 때를 회상하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 점심 식사 후 천마총을 관람하고 대릉원을 나오며 법륜 스님은 어린 시절 폭설이 왔을 때 눈 치우러 왔던 때를 회상하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길을 건너 첨성대(瞻星臺)로 향했다. 첨성대의 기능이며, 돌의 개수 등에 대해 간단하게 안내하였다. 첨성대는 신라 선덕여왕 때 만든 천문관측소이다. 1962년에 국보로 지정되었다. 그리고는 주변 꽃구경을 하였다. 평일이지만 사람이 많다. 관광객 중에는 저희들끼리 “법륜 스님이다!” 하며 소곤거렸다. 어떤 분은 직접 나아가 “법륜 스님, 안녕하세요?” 인사를 건넨다. 꽃구경하며 즉석에서 “노래 부를 사람?” 하니 너도나도 노래를 부른다고 한다. 그리고는 흥에 겨워 노래를 부른다.

첨성대 옆 꽃밭을 지나면서 즉석에서 노래자랑이 열렸다.
▲ 첨성대 옆 꽃밭을 지나면서 즉석에서 노래자랑이 열렸다.

즉석노래자랑은 가을이 무르익은 첨성대 옆 꽃밭을 지날 때까지 끝나지 않았다.
▲ 즉석노래자랑은 가을이 무르익은 첨성대 옆 꽃밭을 지날 때까지 끝나지 않았다.

‘자유로운 영혼’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박자와 음정을 무시하고 자기 흥에 겨워 노래를 연신 부른다. ‘잘 불러야 한다’ 또는 ‘나는 노래를 못 부른다’ 하며 온갖 번뇌 속에 주저하는 우리들과는 달리 자기가 좋아하는 노래를 목청껏 부른다. ‘저리 살아야 진정한 걸림 없는 자유인이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바라본다. 해바라기가 지천으로 피었고, 핑크뮬리가 하늘거리며 뭉개구름처럼 펼쳐져있다. 사람 키보다 훌쩍 커서 햇빛에 반짝이는 억새길을 지나며 서로들 사진을 찍어주기도 하고 추억을 나눈다.

계림에서 최부자아카데미로

계림(鷄林)으로 들어섰다. 계림은 첨성대와 반월성(半月城) 사이에 있는 숲이다. 물푸레나무, 홰나무, 휘추리나무, 단풍나무 등의 고목이 울창하다. 경주 김씨의 시조 김알지(金閼智)의 탄강(誕降) 전설이 있는 숲이다. 계림이라는 이름은 김알지가 태어날 때 숲에서 닭이 울었다는 데서 연유되었다. 계림의 숲은 ‘아름다운 숲길’ 그 자체였다. 인공의 건물이 없어서인지 그 속을 거니는 모습 어디를 찍어도 포근하고 선명하다.

계림의 숲을 지나는 동안 꽤 먼 거리를 걸었는데도 힘들어하는 사람 없이 활기가 넘쳤다.
▲ 계림의 숲을 지나는 동안 꽤 먼 거리를 걸었는데도 힘들어하는 사람 없이 활기가 넘쳤다.

계림 숲을 나와 향교가 있는 마을, 교동으로 이어졌다. 최부자아카데미 마당에서 휴식하기로 했다. 향교가 있는 마을이라 교동이다. 스님은 최부자에 대한 설명을 하셨다.
“부자는 3대가 가기 어렵다고 하는데, 최부자는 30대를 이어갔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어려울 때는 구휼미를 풀고, 어려울 때는 땅을 사지 않았다고 합니다. 살기 어려우니 땅을 헐값에 내놓을 테고, 그 땅을 사게 되면 사람들이 더 살기 어려워진다고 그렇게 했다고 합니다.”

최부자가 살아온 삶의 철학을 이야기해주었지만 ‘착한 부자’로 명성을 이어온 데에는 ‘많이 가진 것’이 아니라 ‘많이 베푼 것’에 있었다. ‘적게 먹고, 적게 입고, 적게 쓰는 수행자의 삶’을 다시 한번 강조하는 듯하였다. 기후위기 시대에 소비주의 극복이 그 대안이라고 하지만 그보다 앞서 우리 삶이 더 많이 가지려 할 때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가진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허덕일 때 행복할 수 없다는 소욕지족의 준엄한 가르침이다.

최부자아카데미 그늘 마당에 앉아서 간식을 먹으며 노래자랑 시간을 가졌다. 경주의 놀이와답사연구소 이수진 대표가 신명나게 사회를 진행하며 노래자랑을 이끌었다. 이수진 대표는 JTS 인도 수자타아카데미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교가를 만드는 등 정토행자로 활동한 바 있다.

최부자아카데미 마당에서 진행한 레크레이션은 노래자랑으로 이어졌다.
▲ 최부자아카데미 마당에서 진행한 레크레이션은 노래자랑으로 이어졌다.

노래자랑 시간에는 지체되는 시간 없이 누구나 뒤이어 노래를 불렀다. 마무리 시간이 되어 끝내 부르지 못한 사람은 아쉬워하며 삐지기도 했다. 스님은 애광원 선생님들에게 친필 사인을 해서 책을 선물했다. 애광원에서도 봉사자들을 위해 선물을 준비했다.

월정교를 건너며

신라 때 반월궁 앞에 있던 웅장한 교각인 월정교를 건넜다. 월정교는 통일신라시대인 경덕왕 19년(760년)에 지어졌던 교량으로, 조선시대에 유실된 것을 2018년 4월 국내 최대 규모의 목조 교량으로 복원하였다. 경주 월성과 남산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였다. 낮에는 웅장한 모습이지만 밤에는 조명으로 인해 물과 함께 더욱 아름답다고 한다.

월정교를 지나 버스를 타고 식당으로 이동했다. 저녁 식사 후에는 주자창이 좁고 차량 이동이 많은 장소 관계상 휴식 시간을 많이 가지지 못하고 곧바로 작별의 시간을 가졌다. 봉사자들도 아침에 타고온 버스에 올라 나누기를 하며 아쉬운 마음들을 드러냈다. 저마다 즐거운 소풍이었고 행복했다고 한다. 또 자기 짝지 자랑을 하는 말 속에서 오늘 하루 어떻게 보냈는지 고스란히 그 기쁨이 배어나온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다시 각자의 차량으로 떠났다. 애광원 가족들이 탄 버스가 떠날 때까지 손을 흔들며 아쉬워했다.
▲ 저녁식사를 마치고 다시 각자의 차량으로 떠났다. 애광원 가족들이 탄 버스가 떠날 때까지 손을 흔들며 아쉬워했다.

행복했던 시간을 나누며

“애광원 친구들이 좋아하고, 편안하고, 행복하고, 신나 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절로 입꼬리가 올라갔습니다. 애기가 이쁘면 흐뭇한 것과 같았습니다. 마지막에 이름표를 돌려주려고 하니까 안 받으려고 하면서 그때부터 쳐다도 보지 않고 밀어냈습니다. 하루만인데도 좀 찡했습니다. 비단 내 짝지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 보면서 내가 더 많이 웃는 즐거운 소풍이었습니다.”

“밤을 새고 차 시간에 맞춰 참가하느라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그렇지만 지금은 다리는 무겁지만 마음은 너무 가볍습니다.”

“오늘 정말로 행복하고 즐거웠습니다. 내년에도 기회가 있으면 또 참가하겠습니다.”

“퇴직하고 나니 좋습니다. 평일에 이렇게 봉사할 수 있어서요. 제 짝지는 ‘침묵의 사나이’여서 말 없는 가운데 손만 잡고 하루 종일 다녔습니다.”

“오늘 소풍이 아니라 운동회를 했으면 제 짝지는 계주 마지막 주자로 1등했을 겁니다. 손을 잡고 다니면서 내가 더 에너지를 얻었습니다. 헤어질 때 많이 뭉클했습니다. 별 탈 없이 지낼 수 있어서 행복하고 감사했습니다.”

“오늘 흐뭇했습니다. 오늘 제 짝지는 순하고 말을 잘 못하는 사람이었습니다. 표정을 보니 좋아하고 행복해보였습니다.”

“짝지 덕분에 행복하게 다녔습니다. 마지막 헤어지면서 울컥했는데 더 울컥해 할까봐 참았습니다.”

“봉사자들과 애광원 거주인들 덕분에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제 짝지는 상쾌 발랄한 가벼운 친구였습니다. 덕분에 저도 가볍고 재미있었습니다.”

“모든 봉사자들, 준비해주신 스텝들, 안내해주신 스님 등 모두 감사드립니다. 제 짝지는 스님을 너무 좋아해서 스님 옆에서 말붙이기를 좋아했습니다. 피곤하다 하더니 노래 하나 부르고는 힘이 난다고 했습니다. 다음에 꼭 다시 만나자고 손가락 걸고 약속했습니다. 가족 같은 마음이라 감사한 마음이었습니다. 오히려 제가 가을소풍 다녀가는 느낌이라 행복했습니다.”

“오늘 봉사활동 처음인데 감사한 마음입니다. 앞으로도 종종 참여하겠습니다.”

“잘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만 하나 얹은 마음입니다. 짝지가 행복한 모습을 보고 제가 힘이 났습니다.”

웅장한 월정교를 지나오는 장면이다. 오후의 가을 햇살이 뜨겁다.
▲ 웅장한 월정교를 지나오는 장면이다. 오후의 가을 햇살이 뜨겁다.

“햇살 좋은 날에 소풍처럼 다녔습니다. 에너지 넘치는 짝지를 만나서 따라다니느라 힘들었습니다. 힐링하고 갑니다.”

“처음이라 걱정도 하고 긴장도 했습니다. 나는 짝지를 케어하기 위해 왔는데, 오히려 제가 배려를 많이 받은 듯합니다. 또 인사성이 밝아 많이 배웠습니다. 헤어질 때는 너무나도 가볍게 ‘안녕’ 하고 가버리더라구요. 그러한 가벼운 모습을 보고 즐거웠습니다.”

“준비해주셔서 고맙고, 별 탈 없이 무사하게 마칠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다들 인사를 너무 잘해주어서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이 행사를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참여했습니다. 애광원 원장님이 떨리는 목소리로 감사 인사를 할 때 진정성을 느낄 수 있었고 감동했습니다. 언어 장애가 있는 짝지의 마음을 느낄 수 있을 즈음에는 하늘이 열리듯 행복한 마음이었습니다.”

“봉사활동은 베풂이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활동은 봉사가 아니었습니다. 베푸는 것이 아니라 함께하는 시간이었기 때문입니다. 짝지가 굉장히 긍정적이고 밝았습니다. 특별한 표정이 없는 친구였는데 마지막에 선물을 우리들에게 전달할 때 활짝 웃더라구요. 나도 웃으면서 무얼 만들었냐 물으니 ‘빵’이라고 하면서 얼굴에 자랑스러움이 가득했습니다. 굉장히 뭉클한 순간이었습니다. 제가 봉사를 하러 온 것이 아니라 봉사를 받으러 온 듯했습니다. 걷는 게 힘들었지만 하루 종일 부담 없이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날씨가 너무 좋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맑은 영혼들과 함께해서 행복했습니다.”

“오늘 함께한 짝지는 내게 미소만 띄워주었는데, 그 미소만 봐도 행복했습니다. 몸은 무겁지만 마음은 편안하고 좋습니다.”

“직장 생활하면서 찌들은 마음이었는데, 오늘 하루 애광원 친구들과 나들이를 하면서 확 트이는 시간이었습니다. 도반들도 만나고, 스님도 뵙고 하면서 새벽 일찍 나왔지만 전혀 피곤하지 않습니다. 좋은 기운 받아서 내일부터 직장에서 또 열심히 살겠습니다.”

“지금은 허리도 아프고, 졸립기도 합니다만 누군가에게 잘 쓰였다는 생각과 모자이크 붓다의 한 조각이 되었다는 생각에 뿌듯합니다.”

“제 짝지는 배려를 잘 하는 친구였습니다. 서로 챙겨주는 시간이었습니다.”

정금도 지회장과 보덕 법사님의 훈훈한 말씀을 들으며

봉사자 대부분은 ‘행복한 시간이었다’ 하는 느낌과 더불어 자기 짝지와 어떤 시간을 보냈는지 말해주었다. 애광원 나들이 행사는 경남지부 행사로 자리 잡혔다. 이번 행사는 거제지회에서 담당하여 주관하였다. 정금도 지회장은 참가한 회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했고, 거제지회 담당 법사님인 보덕 법사님은 하루 종일 봉사자로 묵묵히 참여하시는 모습이 감동이었다.

정금도 지회장의 인사말을 들어보자.
“감사드립니다. 몸은 힘들지만 마음은 행복하시죠? 그렇게 보였습니다. 오늘 하루 여러분들과 애광원 식구들을 보면서 근래에 가장 많이 미소 짓고 웃었던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 덕분입니다. 자기 자신을 내려놓고 애광원 거주인들과 맞춰가고, 짝지에게 집중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게 봉사이고 수행이구나 싶었습니다. ‘일과 수행의 통일’이라는 가르침을 직접 확인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이어서 보덕 법사님께서 말씀하셨다.
“오랜만에 아무 생각 없이 쫄쫄 따라다니면서 편했습니다. 준비하신 스텝들이 여섯 번 답사를 했다고 합니다. 그런 수고 위에 나의 행복을 쌓은 것입니다. 빚을 많이 졌습니다. 함께해서 뿌듯하고 즐거웠습니다. 오랜만에 밖에 나와서 자연을 만끽한 듯합니다.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
나누기를 마치고 창밖을 보니 벌써 어두워졌다. 새벽부터 이어진 일정이었지만 모두들 피곤하지 않다 하는 건 오늘 하루 밝은 에너지를 듬뿍 받았기 때문일 거다. 감사할 따름이다.

불국사 경내를 한 바퀴 돌아나오니 연화교와 칠보교 앞이었다. 이곳을 배경으로  참가자들은 단체 사진을 찍었다.
▲ 불국사 경내를 한 바퀴 돌아나오니 연화교와 칠보교 앞이었다. 이곳을 배경으로 참가자들은 단체 사진을 찍었다.

글_조둘이(경남지부 거제지회)
사진_박석동(경남지부 거제지회)


2023 3월 정토불교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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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광 변상용

영상으로 봤었는데 글로 정리해 주신 걸 다시 읽으니 그때의 감동이 제게 고스란히 전해져 오네요.
스님은 불국사 안내를 수백번도 더 하셨을텐데 매번 정성껏 안내해 주시는 데에도 감사할 따름입니다.
봉사자들 나누기를 들으며 울컥했습니다. 진짜 멋진 가을 하루를 보내셨네요.
잘 정리해 주신 글쓴이께도 감사드립니다. 거제지회 멋진 분들 많네요. 화팅!

2023-11-09 08:5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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