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국제지부
모자이크 붓다로 부활한 구마라습 존자

‘금강경1’은 인도 스님인 구마라습 존자가 인도어로 쓴 경전을 중국어로 번역한 것입니다. 금강경 이외에도 구마라습 존자가 중국어로 번역한 많은 경전을 통해 불법이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습니다. 한국어 불법을 외국어로 번역하여 법을 전하는 현대판 구마라습 존자가 있습니다. 바로 국제지부 콘텐츠 팀입니다. 국제지부 콘텐츠 팀은 10-8차 입재식2에서 정토행자상 포교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현대판 구마라습 존자인 국제지부 콘텐츠 팀은 어떤 일을 하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국제지부 콘텐츠 팀의 탄생

2018년 11월, 워싱턴 미주정토회관에서 제1차 국제국 워크숍을 마친 후
▲ 2018년 11월, 워싱턴 미주정토회관에서 제1차 국제국 워크숍을 마친 후

국제지부 콘텐츠 팀은 모자이크 붓다로 부활한 구마라습 존자입니다. 구마라습 존자는 많은 인도어 경전을 한문으로 번역하여 중국에 불법을 전했습니다. 국제지부 콘텐츠 팀은 한글로 된 부처님 법을 외국어 콘텐츠로 제작하여 세계에 전합니다. 뛰어난 개인의 역량보다는 전 세계 많은 봉사자의 협업으로 구마라습 존자가 했던 일을 해내고 있습니다.

처음 영어번역 팀을 만든 계기는 매우 소박했습니다. 2009년, 영어권 국가에 거주하는 정토회원들이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을 영어로 번역해 한 편씩 《월간 정토》에 실은 것이 시초였습니다. 그저 한국어보다 외국어가 더 익숙한 가족과 지인들에게 부처님 법을 전하고 싶은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월간 정토’에 실린 즉문즉설 영어 번역본
▲ ‘월간 정토’에 실린 즉문즉설 영어 번역본

초기에는 주로 책을 번역하다가 2014년에 영문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습니다. 영어통역이 있는 강연의 홍보영상을 시작으로 법륜스님 법문에 영어 자막을 넣어서 올렸습니다. 현재는, 스님의 영어 자막 즉문즉설과 통역 즉문즉설뿐만 아니라, 다른 언어(베트남어, 프랑스어, 독일어, 일본어 등) 자막 법문도 제공합니다. 이렇게 해외 정토회원들의 자발적 영어 번역 활동으로 출발한 콘텐츠 팀은 이후 미주사무국, 해외지부 사무국, 국제국 아래에 있다가 국제지부 콘텐츠 팀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지금은 세계 전법의 중추로서 역할하고 있습니다.

외국인을 위한 영문 유튜브 채널
▲ 외국인을 위한 영문 유튜브 채널

국제지부 콘텐츠 팀의 구성과 업무

현재 국제지부 콘텐츠 팀의 봉사자는 150명 정도 됩니다.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110여 명의 언어 관련 봉사자 중, 영어 봉사자가 40여 명, 일본어 봉사자가 30여 명, 다음은 중국어, 독일어, 불어 순입니다. 법문 추천단이 속해있는 기획 봉사자가 20여 명, 녹취/자막 봉사자들로 구성된 제작 2 팀 봉사자가 20여 명입니다.

외국어 자막 법문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영어, 스페인어, 베트남어, 일본어)
▲ 외국어 자막 법문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영어, 스페인어, 베트남어, 일본어)

주로 소속된 지부에서 봉사하지만, 국제지부 업무 특성상 타 지부 소속 봉사자들과 아직 소속이 없는 외국인 봉사자들도 꽤 많습니다. 전체적으로 정토회 일반회원 봉사자가 100여 명으로 봉사자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150여 명으로 구성된 국제지부 콘텐츠 팀은 자그마한 규모에 비해서 방대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자막 제작 중
▲ 자막 제작 중

외국어가 필요한 거의 모든 업무는 국제지부 콘텐츠 팀의 손을 거쳐 갑니다. 영문 공식 유튜브 채널 운영, 영어 통역법문 제작, 9개 언어의 자막 제작, 10개 언어의 ‘법륜스님의 희망 편지’를 발행합니다. ‘Amara’라는 자막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외국어 자막을 만듭니다. 이 외에도 영문 홈페이지 운영 지원, 영어 즉문즉설 업로드, 일요 명상 업로드, 영어 불교대학 교과과정 및 교재 준비 등, 2차 만일결사3의 목표인 세계 전법의 주춧돌을 놓습니다.

국제지부 콘텐츠 팀의 조직
▲ 국제지부 콘텐츠 팀의 조직

번역의 예
▲ 번역의 예

국제지부 콘텐츠 팀의 어려움

구마라습 존자는 인도의 귀족으로 태어났지만, 중국에 포로로 끌려가고 강제로 속퇴 당하는 등의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모자이크 구마라습 존자’를 구현 중인 국제지부 콘텐츠 팀에게도 어려움이 있습니다.

우선, 외로움에 힘들 때가 있습니다. 분명 하나의 모자이크 팀 속에서 봉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세계 곳곳에서 각자 온라인으로 활동해서 직접 만난 적이 거의 없습니다. 시차 때문에 온라인으로도 한자리에 모이는 것도 매우 힘듭니다. 그러다 보니 팀원끼리 유대감을 형성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대부분 컴퓨터 앞에서 혼자 일하다 보면, 외로움이 찾아와 방해하곤 합니다.

2019년 8월, 워싱턴 미주정토회관에서 진행된 제2차 국제국 워크숍
▲ 2019년 8월, 워싱턴 미주정토회관에서 진행된 제2차 국제국 워크숍

프랑스어 콘텐츠를 담당하는 권정화 님은 “함께 하는 도반이 없는 것 같아 외롭고 조급해져요. 그래서, 어느 순간 그만둘까 하는 마음이 들었던 때가 있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이 자리에 있어 주기만 하자. 나를 위해서 법회에 참석하고 명상하는 거다. 번역해 주시는 것만으로도 정말 감사하다.’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가벼워졌어요.”라며 웃습니다. 또한, 재외동포 중 사용자가 적은 베트남어, 스페인어 같은 언어로 작업하는 봉사자들은 ‘언어 실력이 부족하다’라는 생각만으로도 벽에 부딪힐 때가 많습니다. 더구나, 함께 작업할 도반이 드물어서 더 힘들다고 합니다.

둘째, 개척에 대한 부담감입니다. 콘텐츠 팀의 업무에는 처음으로 만들어 나가야 하는 새로운 일들이 많습니다. 일본어 콘텐츠를 담당하는 시미즈 히로에 님은 온라인 나누기에서 “처음 시작했던 당시, 모든 일들을 어떻게 해나가야 할지 몰라서 많이 고민하고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여러 해 동안 활동한 도반들에게도 난생처음 해 보는 일들이 얼마나 묵직한 부담으로 다가오는지 느낄 수 있습니다.

어려움을 넘어서

어려움은 시시때때로 찾아오지만, 다행히 넘어설 방법은 있습니다. 봉사자들의 외로움을 덜어주고 유대감을 강화하기 위해서 국제지부 콘텐츠 팀에서는 법사님과의 간담회, 워크숍 등을 주기적으로 엽니다. 소통방에서 글로만 보던 봉사자들은 간담회를 통해 온라인으로나마 얼굴을 보고 반갑게 인사 나눕니다. 법사님 또는 지부장님과 질의 응답하는 시간도 가집니다. 워크숍에서 업무에 대한 노하우뿐만 아니라, 어려움도 서로 나누고 아이디어를 모으기도 합니다.

2021년 10월, 국제지부 콘텐츠 팀 법문요약 봉사자 정담회
▲ 2021년 10월, 국제지부 콘텐츠 팀 법문요약 봉사자 정담회

또한, 새로운 기술이 필요한 일에 대한 부담감을 덜기 위해서, 번역, 자막, 유튜브 사용법을 포함한 신규 봉사자 교육과 담당자 실무교육을 합니다. 신규 봉사자 교육에서는 오랫동안 번역 봉사를 한 도반이 신규 봉사자에게 번역 노하우를 전수해 주는 장을 펼칩니다. 이를 통해, 신규 번역 봉사자는 수월하게 봉사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국제지부 콘텐츠 팀 영어 신규 번역 봉사자 교육
▲ 국제지부 콘텐츠 팀 영어 신규 번역 봉사자 교육

다음은 언제 보람을 느끼나에 대한 봉사자들의 나누기입니다.

“선정된 법문이 좋고, 영어 불교대학 프로그램이 좋다는 피드백을 영어 불교대학생들과 진행자들로부터 받을 때면 힘들었던 순간들이 싹 잊혔어요” (영어불대 기획담당 전은영 님)

“영어 유튜브 즉문즉설을 태국어로 번역하는 비회원 봉사자가 법륜스님 법문이 너무 좋다면서 다른 친구에게 권해줘도 되냐고 물었을 때, 보람을 느꼈습니다.” (제작1팀, 태국어 담당 성미연 님)

“현지인 친구들이 영어로 번역된 법문을 접하고, 이렇게 이해하기 쉽고 명확하면서도 생활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법문은 처음이라고 말할 때, 기뻤어요” (영어 담당 이정화 님)

“유튜브 영상의 “구독자 수”와 “좋아요”를 보면서, 아직 만나보지는 못했지만 세계 각 지역의 수많은 분과 같이 법문을 듣는구나 싶어서 기뻐요“ (일본어 담당 시미즈 히로에 님)

팀 차원에서 어려움 극복 프로그램을 지원합니다. 하지만, 봉사자들의 나누기에서 느낄 수 있듯이, 최고의 어려움 극복 방법은 봉사를 통한 자아실현입니다. 또한, 함께 하는 봉사자들에 대한 감사함과 무엇보다도 법을 전하는 기쁨임을 알 수 있습니다.

외국어 〈깨달음의 장〉4, 〈백일출가〉 시대를 펼치다

현재 외국인을 대상으로 영어로 진행하는 즉문즉설 (영어통역 생방송), 불교대학, 국제수행법회, 천일결사5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깨달음의 장〉이나 〈백일출가〉와 같은 수련 프로그램을 영어로 진행하지는 않습니다. 국제지부 콘텐츠 팀에서는 현재 한국어로 진행되고 있는 모든 프로그램들을 외국어로 번역하고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2차 만일 결사에는 전 세계인 누구나 쉽게 불법을 만날 수 있게 하자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앞으로 경전대학, 〈깨달음의 장〉, 〈백일출가〉 과정을 마친 외국인 정토회원들이 각자의 모국어로 정토회 프로그램을 번역하여 전 세계로 법을 전하는 날을 상상하기만 해도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인도에서 중국을 거쳐 한국에 부처님 법이 전해지기까지, 수많은 분이 번역해서 책을 만들고 모국어가 아닌 외국어로 법을 전하셨어요. 마찬가지로, 저희도 이 좋은 불법을 한국어가 아닌 다른 언어로 널리 전할 수 있도록 열심히 콘텐츠를 만들고 있습니다. 번역뿐만 아니라 홈페이지에 글 올리기, 한글 자막 만들기, 영어 자막 만들기 등을 위한 많은 봉사자가 필요합니다. 외국어를 잘하지 않아도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이 있으니, 언제든지 국제지부 콘텐츠 팀에 문 두드려 주세요. 전 세계인들에게 법을 전하는 기쁨과 자부심, 함께 느껴요!" (국제지부 콘텐츠 팀장, 김지현 님)

국제지부 콘텐츠 팀장, 김지현 님의 나누기와 메시지에, 세계전법 봉사를 통해 저도 한 번 모자이크 붓다로 거듭나 볼까 하는 생각이 꿈틀거립니다.

글_고명주 희망리포터(국제지부 아시아유럽지회)
편집_성지연(강원경기동부지부 경기광주지회)


  1. 금강경 대승불교 경전의 하나 

  2. 입재식 정토행자 천일결사를 백일 단위로 나누어 매 백일 마다 함께 모여 수행을 점검하고, 새롭게 백일기도를 시작하는 의식. 

  3. 만일결사 정토회는 개인의 행복과 정토세상 실현을 위해 1993년 3월 만일결사를 시작. 3년을 정진하면 개인의 의식 흐름이 바뀌고, 30년을 정진하면 한 사회가 바뀔 수 있다는 믿음으로 3년 단위로 천일결사 정진을 이어오고 있음. 

  4. 깨달음의 장 4박 5일 기간의 정토회 수련 프로그램. 평생에 한 번만 참여할 수 있음. 

  5. 천일결사 정토회는 개인의 행복과 정토세상 실현을 위해 1993년 3월 만일결사를 시작. 3년을 정진하면 개인의 의식 흐름이 바뀌고, 30년(만일)을 정진하면 한 사회가 바뀔 수 있다는 믿음으로 3년(천일) 단위로 천일결사 정진을 이어오고 있음.  

전체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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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당

모두들 편안하시기 바랍니다...

2022-07-31 08:20:37

종교

종교에 끌리지 않고...

포교 활동을 하지 않고...

함부로 삶과 죽음, 세상에 대해 '설법'하지 않고...


그냥 그대가

자신이 '빈껍데기'임을 깨닫고

변화와 시간에 대응하며

최선을 다해 삶을 살아간다면


'종교'는 그 자체로 이미 빈껍데기요, 무용지물입니다.



이렇듯 삶은 겸허하게 살아가야 합니다.


그 대상이 누구든지 간에 말입니다.

2022-07-27 00:30:29

권유지

전 세계에 계신 구라마습존자님들 감사합니다._()_

2022-07-25 13: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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