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남울산지회
통일은 나의 꿈

찬바람이 부는 추운 날이든 비바람이 세차게 부는 날이든, 5년 동안 한결같이 매주 일요일 새벽이면 경주 사천왕 사지에서 화합과 평화통일을 꿈꾸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도반들과 통일 정진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는 남울산지회 김천호 님의 이야기입니다. 그 수행담을 함께 들어볼까요?

외국생활로 지친 와중에 만난 정토불교대학

정토회와의 첫 인연은 2016년 봄 불교대학 입학으로 시작되었습니다. 2015년 겨울, 회사 업무로 3년 동안의 인도 주재원 생활을 마치고 한국에 복귀하게 되었습니다. 주재원에서 생활하는 동안 인도 남부의 더운 날씨와 적응하기 힘든 외국 생활로 제 몸과 마음이 많이 지친 상태였습니다.

그 때 친하게 지내던 지인이 만날 때마다 저에게 전법을 했습니다. 그 당시 부처님을 믿고 절에도 다니고 있었지만, 제가 알고 있던 불교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것과는 거리감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인이 들려준 수행과 보시, 일과 수행의 조화라는 정토회의 원칙이 마음에 들어 2016년 봄 불교대학에 입학을 했습니다.

화합과 평화를 꿈꾸는 통일의병 김천호 님
▲ 화합과 평화를 꿈꾸는 통일의병 김천호 님

불교대학을 다니며 수행을 시작하고부터 제 감정 기복의 폭과 짜증이 많이 줄어들어 가족과 친지들 사이가 예전보다 더 좋아졌습니다. 또한 세상을 바라보는 제 시야가 조금 더 넓어지고, 어떤 일에도 흔들림 없이 살아가며 언제 어디서든 행복할 수 있는 자신감과 힘이 생겼습니다.

그렇지만 회사 업무로 1년에 6개월 정도는 출장(3개월 정도는 해외 출장, 3개월 정도는 국내 출장)을 다녀야 해서 불교대학 수업일수를 맞추기가 많이 힘들었습니다. 해외 출장 때는 아예 출석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 때 당시 불교대학 모둠장님과 팀장님 덕분으로 졸업일수는 채울 수 있었습니다. 제가 국내 출장을 간다고 하면 출장지 주변의 법당과 수업일정을 수소문하여 찾아주셔서, 회사업무를 마치고 그 지역 법당으로 가서 불교대학 수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수업의 1/3 정도는 이동 수업을 하며, 너무나도 힘들게 졸업을 하게 되어 졸업식장에서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행복의 비결

코로나와 온라인 시대에 대비하여 2021년 봄에 울산 법당을 정리했을 때도 힘이 들었습니다. 늘 새벽에 법당에서 도반들과 천일 결사 기도를 하거나 예불 집전을 했는데, 집에서 혼자 수행을 하게 되니 잘 적응이 되지 않아 한동안 많이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법문 중에 ‘마음이 청정하면 그곳이 곧 법당이요, 그 사람이 수행자다'라는 스님의 말씀이 저에게는 많은 힘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집에서 편안하게 수행하고 있습니다.

울산법당 토요일 500배 정진(집전자 김천호 님)
▲ 울산법당 토요일 500배 정진(집전자 김천호 님)

정토회 활동을 하면서 저는 늘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제일 좋은 일이지.' 저는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고, 신나고, 행복한 일이 네 가지가 있다고 말합니다. 물론 정토회 소임입니다. 그것은 모둠장, 경주 사천왕사지 통일기도, 〈행복학교11〉 진행자, 그리고 마지막으로 불교대학 및 행복학교 홍보 및 전법입니다. 이 활동을 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하면 여러분들은 믿으실 수 있나요? 저는 그렇습니다. 이 네 가지 활동은 지금 제가 맡고 있는 소임입니다.

서로가 행복해지는 봉사

모둠원들과 함께하는 모둠원 회의와 여러 활동들, 평화통일의 원을 세우고 5년여 동안 매주 일요일 도반들과 함께 다니는 부산울산지부 사천왕사지 통일기도, 참가자들이 조금씩 행복하게 변해가는 모습을 볼 수 있는 행복학교 진행, 그리고 작년 행복학교는 100명 이상이 입학하고 불교대학도 20명을 입학시켰습니다. 서로가 행복해지는 홍보와 전법 등 정토회 모든 활동은 저에게 의미도 있고 재미있고 신나고 행복한 일입니다.

모둠원들과 함께 불교대학 홍보 중(오른쪽 끝)
▲ 모둠원들과 함께 불교대학 홍보 중(오른쪽 끝)

불교대학, 경전대학, 〈깨달음의 장2〉, 〈천일결사3〉 입재, 불교대학 담당, 새벽예불 기도 담당, 토요 500배 정진 담당, 〈나눔의 장4〉, 명상, 모둠장, 사천왕사지 통일기도 담당, 행복학교 진행자 등 소임만 주어지면, 정토 행자 누구나 그러하듯 선배 도반들을 따라 저도 그 길을 가고 있습니다.

경주 사천왕사지 통일정진 후 (왼쪽 세번째)
▲ 경주 사천왕사지 통일정진 후 (왼쪽 세번째)

세상에서 가장 큰 선물

2022년 올해는 기억에 남는 것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그 중에 하나는 전법하기 가장 힘들다고 하는 사랑하는 아내의 전법이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올해 2월 경전대학 졸업을 했습니다. 이제는 천일 결사 〈입재식5〉도 같이 하고, 함께 천일 결사 기도도 합니다. 아내에게 불교대학에 입학하게 된 이유를 물은 적이 있습니다. “새벽마다 사라지는 당신이 무엇을 하는지 궁금하고 조금은 불안했는데, 새벽마다 일어나 기도하는 모습을 보니 믿음이 생겼다”라고 아내가 말했습니다. 지금은 아내도 제가 정토회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잘 알고 이해하고 있으며,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습니다. 정토회가 개인 법당으로 전환되면서 제가 받은 가장 큰 선물입니다.

2021년 정토행자상 통일상 수상
▲ 2021년 정토행자상 통일상 수상

또 하나는 이번 10-8차 입재식에서 제가 부산울산지부 사천왕사지 통일기도 대표로 2021년 정토 행자상 통일상을 받은 것입니다. 부산 울산지부 모든 도반들과 함께 받은 상이라 생각하니 행복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를 견디며 5년 동안 매주 일요일 다 함께 지켜온 사천왕사지 통일기도 현지 팀과 부산울산지부 각 지회 꼭지님들, 매주 화상회의로 통일 기도에 주도적으로 동참하시는 도반들께도 지면을 빌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평화통일을 위해 나부터 앞장서겠습니다

며칠 전 저는 삼일절 특별행사에서 통일 의병의 자격으로 독립선언서를 낭독했습니다. 독립선언서를 낭독한다는 것만으로도 가슴은 뭉클했습니다. 낭독한 독립선언서에는 지금 우리 정토회가 꿈꾸는 평화통일과 동양 평화, 세계 평화, 일류문화 모범국가 건설의 정신이 다 깃들어 있는 것을 보고 용성 조사의 혜안에 더욱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용성 조사의 정신을 계승하여 이 땅에 다시는 전쟁이 없는 평화통일을 이루고 대한민국을 일류문화 모범국가로 만드는데 앞장서야겠다는 다짐도 했습니다.

2022년 3.1절 기미독립선언문 낭독 (왼쪽 두번째)
▲ 2022년 3.1절 기미독립선언문 낭독 (왼쪽 두번째)

저의 소원은 단 하나, 평화 통일된 세상을 우리 손으로 이루는 것입니다. 평화통일이 이루어지는 그 날까지, 경주 사천왕사지 삼 백배 통일 정진은 계속됩니다. 작은 소망을 하나 더 보태자면 2차 만일결사6 회향식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불법승 삼보에 귀의하고 탐진치를 버리며 계정혜 삼학을 닦는 정토 수행자이자 전법활동가이며 화합과 평화를 꿈꾸는 통일 의병으로서 이름 없이 한 줌의 재가 되는 그날까지 맡은 소임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김천호 님은 주중에는 전법활동가로 행복학교 진행을 하고, 매주 토요일은 태화강 국가 정원에서 모둠원들과 불교대학 홍보도 신나게 합니다. 그 동안 매주 해오던 일요일 사천왕사지 300배 정진을 2월부터는 불교대학 입학 전까지 일만인 전법과 평화통일을 염원하며 1000배 정진으로 이어가고 있습니다. 항상 힘찬 에너지로 남울산지회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시는 김천호님의 수행담을 정리하면서 저도 많은 에너지를 얻었습니다. 우리 모두 덕분에 행복합니다.

글_김천호
인터뷰 및 정리_신인숙 희망리포터(부산울산지부 남울산지회)
편집_김세영(인천경기서부지부 일산지회)


  1. 행복학교 법륜스님 행복학교는 온라인에서 일주일에 한 시간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을 보고 진행자와 참가자가 행복을 배우고 연습하며 '내 것으로 만드는 체험의 장'입니다. 행복학교는 종교를 떠나 누구나 함께 할 수 있습니다.
    행복학교 신청: http://hihappyschool.com 

  2. 깨달음의 장 4박 5일 기간의 정토회 수련 프로그램. 평생에 한 번만 참여할 수 있음. 

  3. 천일결사 정토회는 개인의 행복과 정토세상 실현을 위해 1993년 3월 만일결사를 시작. 3년을 정진하면 개인의 의식 흐름이 바뀌고, 30년(만일)을 정진하면 한 사회가 바뀔 수 있다는 믿음으로 3년(천일) 단위로 천일결사 정진을 이어오고 있음.  

  4. 나눔의 장 자신을 사랑할 수 있고, 인간관계가 평화로워지는 4박 5일 정토회 수련 프로그램. 깨달음의 장을 다녀온 참여자만 신청하여 참여할 수 있음. 

  5. 입재식정토행자 천일결사를 백일 단위로 나누어 매 백일 마다 함께 모여 수행을 점검하고, 새롭게 백일기도를 시작하는 의식. 

  6. 만일결사정토회는 개인의 행복과 정토세상 실현을 위해 1993년 3월 만일결사를 시작. 3년을 정진하면 개인의 의식 흐름이 바뀌고, 30년을 정진하면 한 사회가 바뀔 수 있다는 믿음으로 3년 단위로 천일결사 정진을 이어오고 있음 

전체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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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선

귀감이십니다 저도 따라 배우고 싶습니다

2024-03-09 19:10:13

이미진

다시 읽었는데 참 대단하십니다. 차원이 다르네요. 덕분에 함께 나아가는 길이 더 환해집니ㅏ🙏

2024-03-06 09:58:22

김태현

우리 웅이에게도 소식 공유하겠습니다. 좋은 소식 감사합니다

2022-05-10 16:4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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