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해운대법당
정토회 인연은 내 인생의 기적!

'정토행자의 하루' 대상이 못 된다며 몇 번이고 겸손하게 부끄러워 했지만, 이 사람은 얼굴만 봐도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정토회와의 인연을 인생의 기적으로 생각하는 사람. 행복학교1 참가자에서 지금은 행복학교 진행자로 삶이 바뀐 김미희 님의 수행담, 지금 들어보겠습니다.

부모님의 싸움

제가 태어난 곳은 경치 좋고 물 좋은 경북 청도군 운문사 근처입니다. 6남매 중 막내로, 작은 오빠랑 7살 차이 나는 늦둥이로 태어났습니다. 늦둥이로 이쁨은 받고 자랐지만, 부모님이 많이 싸워서 두 분 중 한 분이 돌아가시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언니 오빠들은 자기들끼리 얘기하며 치유가 되었지만, 저는 늦둥이라서 혼자 괴로움을 견뎌내야만 했습니다.

불안한 결혼 생활

2019년 4월 초파일 봉사
▲ 2019년 4월 초파일 봉사

남편과는 3년을 연애하고, 28살에 결혼했습니다. 연애할 때는 남편의 술버릇을 몰랐습니다. 결혼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술 마시고 세숫대야를 집어 던지거나 밥상을 뒤집어 엎었습니다. 또 술집에서 술값을 내지 않아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습니다. 큰딸 만삭 무렵 술에 취한 남편이 택시 아저씨와 시비가 붙었는데, 택시 아저씨가 저의 배를 보더니 "마누라가 불쌍해서 봐준다.”라고 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고 난 뒤부터 남편이 저녁에 약속이 있거나 회식한다는 전화가 오면 불안하기 시작했습니다. 불안한 생활로 짜증과 화를 내며 키운 큰딸은 까칠하고 예민한 성격이 되었습니다. 딸과 싸운 날 남편이 퇴근해서 오면 제가 유리한 쪽으로 말을 했고, 남편은 딸이 조금만 잘못해도 크게 야단쳤습니다. 셋이서 서로를 힘들게 하며 괴롭게 살았습니다.

2021년 2월 불교대학 거리 홍보(오른쪽 두 번째)
▲ 2021년 2월 불교대학 거리 홍보(오른쪽 두 번째)

2012년 10월 친정어머니가 갑자기 돌아가시고, 저는 몇 달을 집 밖으로 나가지 않았습니다. 그때 카카오 스토리를 통해 법륜스님을 알았습니다. 2013년 스님의 즉문즉설에서 돌아가신 분은 빨리 잊는 게 잘하는 거라는 말을 듣고, 친정어머니를 보내 드릴 수 있었습니다. 2017년까지 법륜스님 책을 모두 사서 읽고, 즉문즉설을 매일 들었습니다. 그러나 남편의 술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행복학교와의 만남

2019년 2월 불교대학 졸업식
▲ 2019년 2월 불교대학 졸업식

2017년 1월 해운대 행복학교 1기로 입학해 1년 동안 행복학교에 다녔습니다. 행복학교 진행자에게 남편과 큰딸 문제를 말했더니, <깨달음의 장2>을 추천했습니다. 일반인으로는 가기 힘든 곳이어서 2018년 3월 봄정토불교대학에 입학해 <깨달음의 장>을 다녀왔고, 2020년 2월 경전반을 졸업했습니다. 정토불교대학을 개근하여 졸업식 날 전국 대표로 법륜스님께 직접 상도 받았습니다. 정토불교대학 입학하기 전 2018년 2월 4일 행복학교 진행자 추천으로 9-4차 천일결사3 입재식4에 처음으로 참여했습니다.

2019년 10월 17일 법륜스님 강연 접수 봉사(왼쪽에서 두 번째)
▲ 2019년 10월 17일 법륜스님 강연 접수 봉사(왼쪽에서 두 번째)

해운대 법당을 가보지 않아서 입재식 모습이 낯설었고, 사이비 종교 같았습니다. 신규 입재자들에게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수행정진 하겠습니까?” 라는 법륜스님의 질문에 저는 마음속으로 못 한다고 했습니다. 가족 모두 야행성이라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새벽 5시에 일어나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다음날부터 제가 하고 있었습니다. 요즘은 시간을 못 지킬 때가 많지만 기도는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감사와 참회기도

<깨달음의 장>을 다녀와서는 스스로 기도문을 정해서 기도했습니다. 처음 100일은 돌아가신 친정 부모님에게 감사 기도를 했습니다. 기도하면서 제 마음에 변화가 생겼습니다. 원망했던 부모님 마음이 이해되었습니다. 저는 직장도 안 다니고 아이 둘 키우며 힘들다고 난리였는데 맨몸으로 시작해 6남매를 키운 부모님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다음 100일은 남편에게 참회기도를 했습니다. “당신도 얼마나 힘들면 술을 마시고 그랬겠어요. 제가 그 마음, 이해 못 해 죄송합니다. 당신 덕분에 편하게 삽니다.” 100일 기도 후 남편 마음도 이해되기 시작했습니다.

최고의 수혜자

2021년 1월 통일의병[^각주29] 활동(오른쪽 윗줄 두 번째)
▲ 2021년 1월 통일의병[^각주29] 활동(오른쪽 윗줄 두 번째)

지금은 해운대 법당 특위 통일의병, 해운대 반여 1모둠 모둠장과 2020년 6월 온라인 1기부터 지금까지 행복학교 진행자와 스태프 소임을 하고 있습니다. 정토불교대학을 다니며 목탁, 사회, 공양간5 봉사, JTS 거리 모금, 거리 불교대학 홍보 등 봉사 참여는 모두 했습니다. 어렸을 때 많이 억눌려 자라서 목탁과 사회 봉사할 때 긴장하며 했지만, 저를 극복하며 보람을 느끼는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지금은 온라인 수업으로 바뀌어서 하고 싶어도 못 하는 봉사가 되었습니다. 학생으로 경전반 수업을 받으며 담당 소임도 하였지만, 도반들이 많이 도와줘서 빠지지 않고 편하게 다녔습니다. 행복학교 진행자 교육을 받을 때, 최고의 수혜자는 진행자라는 말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행복 연습

2019년 6월 18일 법당 울력 봉사(왼쪽 줄 앞에서 두 번째)
▲ 2019년 6월 18일 법당 울력 봉사(왼쪽 줄 앞에서 두 번째)

코로나로 힘든 점이 있지만, 행복학교 진행하면서 매일 행복 연습을 하니 모든 문제가 해결되었고, 일상생활에서 깨어 있는 시간이 점점 늘어났습니다. 관계편 2강 즉문즉설에서 존중은 떠받드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큰 울림이 있었습니다. 딸이 틀렸다고 고쳐줘야 한다는 생각으로 부딪쳤고,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존중하지 않았기 때문에 딸도 저를 존중하지 않았던 것이었습니다. 이제 남편과 큰딸에게 어떤 행동이나 말을 들으면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라고 생각하니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2019년 5월 경전반 도반들과 JTS 거리 모금(왼쪽 첫번째)
▲ 2019년 5월 경전반 도반들과 JTS 거리 모금(왼쪽 첫번째)

작년 여름, 남편은 기적 같이 술도 끊었습니다. 코로나로 모두 힘든 시기지만, 우리집은 오히려 행복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남편은 집에 있는 시간이 많은데 너무 편안해서 좋다고 하고, 큰딸도 20살인데 2020년도가 제일 편안했다고 합니다. 우리 집에 이렇게 평화가 찾아올 줄 정말 몰랐습니다. 최신 노트북을 지원해 준 남편과 컴맹인 저를 가르쳐주는 딸, 아들에게 정말 감사합니다. 할 줄 아는게 없는 제가 이 나이에 어디가서 이렇게 쓰일 수 있을까요? 요즘 기도문은 “제 마음은 편안합니다. 베풀며 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입니다.


제가 행복해졌듯이 지금 괴롭고 힘든 사람들이 행복학교와 정토회를 만나 편안해졌으면 좋겠습니다. 만나면 즐겁고, 위로가 되는 사람이 있습니다. 김미희 님이 바로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행복학교를 통해 행복을 체험하고, 그 행복의 씨앗을 다시 세상에 뿌려주는 행복 지기 김미희 님. 행복의 씨앗이 온라인으로 세계 곳곳에 퍼지기를 기원합니다.

글_희망리포터 김영미(해운대정토회 해운대법당)
편집_장순복(남양주정토회 남양주법당)


  1. 행복학교 행복해지고 싶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종교적 의식이나 프로그램을 배제하고, 법륜스님의 행복 메시지를 통해 개인과 사회의 행복을 이야기하고 소통하며, 지금 이 순간 행복해지는 연습을 함께 하는 곳.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12강 구성으로 진행되고 있음.
    행복학교 신청: http://hihappyschool.com 

  2. 깨달음의 장 4박 5일 기간의 정토회 수련 프로그램. 평생에 한 번만 참여할 수 있음. 

  3. 천일결사 정토회는 개인의 행복과 정토세상 실현을 위해 1993년 3월 만일결사를 시작. 3년을 정진하면 개인의 의식 흐름이 바뀌고, 30년(만일)을 정진하면 한 사회가 바뀔 수 있다는 믿음으로 3년(천일) 단위로 천일결사 정진을 이어오고 있음.  

  4. 입재식정토행자 천일결사를 백일 단위로 나누어 매 백일 마다 함께 모여 수행을 점검하고, 새롭게 백일기도를 시작하는 의식. 

  5. 공양간수행과 생명공경 정신이 깃든 공간으로 정토법당 대중들의 안정적인 식생활을 보장하는 곳. 공양간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수행으로, 정토회 공양간은 생태적이고 소박한 밥상을 지향함. 공양간 봉사자들은 "이 음식은 부처님께 올리는 공양입니다"라는 마음으로, 몸과 마음과 환경을 살릴 수 있도록 정성스럽게 식사를 준비.  

전체댓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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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릿느릿

감동입니다^^
걍사 합니다~~~

2023-09-13 22:42:53

묘향심

조화로운 가정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2021-04-14 09:43:23

지혜승

미희님 환한 미소가 아름다워요~

2021-04-13 21:3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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