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울산법당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찐 체험기

11월15일부터 약 2개월 정도 울산정토회에서는 “흙 퇴비화 1기 실험단”을 모집하여 활동했습니다. 음식물 쓰레기 배출을 최소화하고, 발생한 쓰레기는 발효 시켜 퇴비로 만드는 환경 실천 체험단입니다. 울산법당 실험단 도반들의 생생한 실천 경험을 나눠보겠습니다.

흙 퇴비화 1기 실험단
▲ 흙 퇴비화 1기 실험단

하미지 님의 관찰일지

11월 17일 : 25도~26도의 실온에 음식물 쓰레기를 이틀 반 정도 발효시켜 처음으로 흙 속에 넣었습니다. 어찌 진행될지 설렜습니다. 관찰일지 잘 쓰겠다 다짐도 했습니다. 1차 발효 후 확실히 색깔도 옅어지고 물기도 발효 전과는 확연히 차이가 났습니다. 두 번째 환기하려고 봤더니 퇴비화가 거의 된 것 같습니다. 적은 양을 발효한 것이 빨리 퇴비화가 되는 듯합니다.

11월 21일 : 1차 발효한 것을 묻은 뒤 환기하려고 보니 1차 때 보다 퇴비화가 많이 진행되고 덩어리는 만져보면 허물어지면서 퇴비화되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자주 환기를 시키고 수분이 부족하면 뚜껑을 닫기 전에 스프레이로 흙에 살짝 물을 뿌려 주었습니다. 2차도 환기하려고 보니 물기도 없어졌고 퇴비화가 거의 다 되어 있습니다.

잘게 썬 음식물 쓰레기와 발효제 계량
▲ 잘게 썬 음식물 쓰레기와 발효제 계량

퇴비화 실험을 마치지만 앞으로도 개인적으로는 꾸준히 할 예정입니다. 처음 해보는 흙 퇴비화 실험이었는데 음식물 쓰레기가 모두 퇴비화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음식물 쓰레기 발효 기간과 온도가 (25도~26도)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작은 땅 이라도 있으면 이 실험을 발판삼아 작물도 키워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권윤정 님의 관찰일지

잡곡 용기 하나에는 생고구마, 다른 하나에는 대파를 넣고 1차 발효를 시작했습니다. 좁은 입구가 불편해서 입구가 넓은 통을 더 준비했습니다. 1차 발효가 된 것은 흙에 묻고 발효가 진행되어 가는 과정을 계속 관찰하였습니다. 퇴비화를 몇 달씩 진행한 흙에는 번식한 미생물이 풍부하지만, 새로 시작하는 흙에는 미생물이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발효 속도가 느릴 수 있으니 발효제를 충분히 넣어주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받은 흙이 발효가 잘 일어나는 흙이지만 동영상에서 예로 나온 흙은 작년부터 퇴비화를 해온 기름진 흙이라 퇴비화 속도가 더 빠르다고 봅니다. 흙 퇴비화를 시작하기 전에는 혹시 냄새가 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는데 직접 해 보니 흙냄새만 나지 나쁜 냄새는 나지 않아 좋았습니다. 음식쓰레기를 잘게 썰고 발효만 잘 시킨다면 앞으로도 계속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흙퇴비화 모습 1
▲ 흙퇴비화 모습 1

한선화 님의 관찰일지

재활용장에 가서 스티로폼 상자를 주워 와서 양파껍질에 발효제를 넣고 섞어서 실수로 1차 발효 없이 바로 흙에 묻었습니다. 발효는 되지만 시간은 배가 걸리는 것 같습니다. 그다음부터는 음식물 쓰레기 무게를 재고 무게의 1%의 발효제를 넣고 잘 섞어서 흙에 묻어 주니 발효가 더 잘 되는 것 같습니다. 며칠 지나 흙을 뒤집어 보면 음식물 쓰레기가 거의 없었습니다. 겨울에는 온도 때문에 스티로폼 상자를 사용하는 것이 좋고 1차 발효를 하면 안 했을 때 보다 시간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흙퇴비화 모습 2
▲ 흙퇴비화 모습 2

이혜령 님의 관찰일지

음식물 쓰레기 무게의 1% 정도 발효제를 넣고 하루 이틀 발효시킨 후 흙에 묻었습니다. 음식물 쓰레기 종류에 따라 발효되는 정도가 다르고 색깔의 변화도 달랐습니다. 발효가 늦게 되는 것은 1차 발효를 충분히 하고 흙에 묻어 주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음식물 쓰레기 종류와 온도, 수분 함량에 따라 발효 속도 차가 많고 귤껍질은 비교적 발효와 퇴비화가 늦는 것 같습니다. 음식물 쓰레기로 환경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요즘, 퇴비화 실험으로 양질의 퇴비를 생산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어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잘게 썰어야 하고, 환기하기 등 챙겨야 할 것이 많지만 음식물 쓰레기 퇴비화는 작은 불편함을 안고서라도 꼭 필요한 일인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에게 홍보되어 동참하시는 분들이 많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음식물이 흙퇴비가 되기까지
▲ 음식물이 흙퇴비가 되기까지

이승희 님의 관찰일지

처음 시작한 1차 발효에서는 음식물 쓰레기에 비해 발효제를 많이 넣었는데도 10일이 지나도 발효가 잘 안 되었습니다. 주택이라 온도가 18도 정도로 낮아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 같아 2차 발효는 상태를 봐가며 했습니다. 스티로폼 상자 안에 통을 넣고 했더니 온도가 2도 정도 올라갔습니다. 발효 기간이 6일로 단축되고 귤껍질이 많은 음식물 쓰레기는 향긋하고 좋았습니다. 발효된 후 바나나는 검은색을 띠고 귤은 황토색이 났습니다. 스티로폼 상자에 흙을 담아 2차 발효 통으로 사용하여 볕이 잘 드는 베란다에 보관하였습니다. 15일쯤 지나고 보니 잘게 썰었던 것은 모두 흙이 되고 굵은 것들만 조금 남았습니다. 음식물 쓰레기는 1차 2차 발효 과정을 거쳐 벌레도 생기지 않고, 적당히 부드럽고 깨끗한 흙으로 돌아갔습니다.

흙으로 돌아간 음식물 쓰레기
▲ 흙으로 돌아간 음식물 쓰레기

신인숙 님의 관찰일지

요리하고 남은 야채와 음식 찌꺼기, 커피 찌꺼기도 함께 넣어서 1차 발효를 조금 길게 하고 흙에 넣은 것은 퇴비화가 잘 되는 것 같습니다. 흙에 묻은 음식물 쓰레기는 뚜껑을 여니 후끈후끈 2차 발효가 잘되고 며칠 전에 묻은 것은 발효가 거의 끝나 열기가 없었습니다. 발효되는 흙은 냄새도 안 나고 부드러운 야채는 퇴비화가 빨리 되며 딱딱한 것과 대파는 퇴비화가 늦는 것 같습니다. 수분이 많으면 냄새가 나는데 매일 낮에 뚜껑을 몇 시간씩 열어두고 저녁에 덮으니 냄새 없이 발효가 잘되는 것 같습니다.

일주일 동안 1,200g 정도를 발효시켜서 흙에 묻으니 음식쓰레기로 버릴 것이 없고 모두 퇴비화가 되어서 좋았습니다. 3주 동안 4kg 정도의 음식물 쓰레기를 퇴비화함으로써 음식물 쓰레기를 한 번도 버리지 않고 모두 퇴비화에 성공했습니다.

<실험단이 드리는 음식물 퇴비화 꿀팁!! >

실험 단이 받은 흙과 발효제
▲ 실험 단이 받은 흙과 발효제

[퇴비화 방법]
① 스티로폼 상자, 안 쓰는 플라스틱 통이나 항아리 등을 활용해서 퇴비 함을 준비해요.
② 음식물 쓰레기를 흙 속에 깊게 파묻을 수 있을 만큼 깊고, 겨울철엔 보온이 잘되는 것이 좋습니다.
③ 퇴비화할 음식물 생 쓰레기를 잘게 다져요.
④ 뚜껑 있는 음식물 쓰레기 전용 통에 ③과 쓰레기 무게의 약 1% 정도의 발효제를 넣어 잘 버무려서 상온에서 하루나 이틀 그대로 보관해 두어요. (집안 온도에 따라 보관 시기는 실험하면서 조정 / 25도 권장)
⑤ 흙 퇴비 함의 흙을 나무를 심을 때처럼 가운데를 깊이 파고, 생 쓰레기를 넣은 후 흙과 잘 버무려요. 흙 위로 음식쓰레기가 나오지 않도록 흙을 조금 더 덮어주세요.
⑥ 처음엔 소량(300g 이내)으로 시작해서 점차 늘려봅니다.
⑦ 2~3일마다 상자를 열어 환기를 시켜주고, 흙을 뒤적거리면서 퇴비화 상태를 확인하며, 덩어리는 풀어줍니다. 공기 순환이 잘돼야 퇴비화가 잘 되고 날 파리가 생기지 않아요. 뒤적거릴 때도 흙 위로 쓰레기가 나오지 않도록 다시 잘 덮어주세요.
⑧ 겨울철엔 온도가 낮아 퇴비화 속도가 느립니다. 실망하지 않고, 다시 꾸준히 해봅니다. 겨울철에는 어떤 환경(온도, 실내/실외)에서 퇴비화가 되는지 알아보고 연구를 합니다.
⑨ 배, 사과처럼 조직이 연한 생 쓰레기일수록, 잘게 썰수록 퇴비화가 빨리 되고, 딱딱한 양배추 껍질 등은 퇴비화가 느리게 됩니다.

[주의사항 및 제외되는 항목]
① 동물성(고기, 생선류와 그 뼈) 쓰레기는 넣지 마세요. 흙과 발효제의 미생물이 분해하기 전에 부패해서 구더기가 생길 수 있어요.
② 흙 위로 음식쓰레기가 노출되면 퇴비화 과정에서 날 파리가 생길 수 있어요.
③ 생 쓰레기에 수분이 있으니, 일상적으로 수분을 더 보충할 필요가 없어요. 수분이 너무 많으면 날벌레가 생길 수 있습니다.
④ 이번 실험은 염분 있는 것은 가능한 제외 하고 생 쓰레기 위주로 하며 염분 있는 것은 물에 담가서 염분을 충분히 제거해주어야 합니다.
⑤ 농약이 묻은 과일은 물에 충분히 담가 농약을 충분히 빼주어야 친환경 퇴비를 만듭니다.
⑥ 어떤 씨앗이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씨앗 대부분은 퇴비화가 안 될 수도 있어요.
⑦ 말린 것도 잘게 부수어서 습기를 적당히 주면 퇴비화가 가능합니다.

실험단은 12월 13일에는 한 달 동안의 경험을 나누고, 활동을 점검하며 새롭게 마음 낼 수 있는 중간점검 화상회의를 했습니다. 참가자들은 이번 실험을 경험 삼아 앞으로 꾸준히 각 가정에서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를 퇴비화시켜 나갈 것입니다.


실험 단의 일원으로 참여하며 겨울 동안 퇴비화한 흙으로 봄에 화분 갈이를 할 생각에 벌써 뿌듯해집니다. 각 가정에서 야채, 과일은 껍질째 사용하고 남은 음식물 쓰레기는 발효 시켜 퇴비화를 시킨다면 환경오염을 줄이는 좋은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적게 먹고 적게 쓰는 소박한 정토 행자의 삶이 가장 좋은 환경실천 방법이며 나온 쓰레기는 다시 재사용하거나 자연으로 순환하는 삶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음식물 쓰레기 퇴비화는 환경을 지키고 자연과 공존하는 삶에 꼭 필요한 환경실천 운동입니다.

글_신인숙 희망리포터 ( 울산정토회 울산법당 )
편집_임도영 ( 광주전라지부 )

전체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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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비

유용한 정보 감사합니다!

2022-03-04 08:26:22

무애명

멋지십니다. 실험. 함께 하도록 도와주세요.

2020-12-29 06:21:40

장순민

저도 퇴비화 실험단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소꼽놀이 하듯이 재미삼아 시작했습니다.먼저해본 도반님들의 동영상을 보면서 내가 실제로 해본지 43일 되었습니다.
효소를 섞어놓으니 특유의 음식물냄새가 거의나지 않고 발효가 빨리진행되어 음식물이 흙이되는 속도가 빠르게 진행됩니다. 이제 음식물 쓰레기봉투는 거의 쓰지않을 수 있습니다.

2020-12-28 07:3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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