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고성법당
경전반 와 이리 좋노!

서로 배려하며 즐겁게 수행하는 도반들로 웃음이 끊이지 않는 고성법당 경전반은 학생 4명 담당 2명의 총 6명입니다. 불교대학부터 이어져온 인연으로 온라인으로 시작된 경전반 수업에도 금방 적응했다는데요. 고성법당의 행복한 온라인 경전반 네 도반의 행복한 수행담을 만나보겠습니다.

고성법당 2019봄 불교대학 수계식(앞줄 왼쪽에서 두번째 허은경 님, 바로 옆 하정순 님, 뒷줄 맨왼쪽 서은하 님, 뒷줄 가운데 박영숙 님)
▲ 고성법당 2019봄 불교대학 수계식(앞줄 왼쪽에서 두번째 허은경 님, 바로 옆 하정순 님, 뒷줄 맨왼쪽 서은하 님, 뒷줄 가운데 박영숙 님)

달달한 약 정토회 - 허은경 님

저는 중2병 보다 더 무섭다는 갱년기를 겪고 있는 50대입니다. 사실 한평생을 갱년기처럼 예민하고 편하지 않게 살아왔습니다. 친정 언니가 정토회를 다녔는데 몇 년째 누워서 병마와 싸우고 있는 시어머님을 집에서 돌보면서도 한 번도 인상 쓰지 않고 오히려 더 열심히 사는 모습이 대단해 보였습니다.

봉사중인 허은경님
▲ 봉사중인 허은경님

'다들 부모님이 병들면 병원으로 모시는데 왜 저렇게 힘들게 살까?' 이해가 잘 되지 않았습니다. 친정 언니는 힘들 때 버팀목이 되어준 곳이 정토회였다며 마음을 잡지 못하는 제게 정토회를 권유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다른 곳에서 답을 찾으려고 헤매고 다녔습니다.

마음 둘 곳도 해결방법도 모르고 그렇게 힘들게 살았습니다. 아이들이 성장하여 하나씩 품에서 벗어나자 가슴 한편이 텅 빈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 상실감은 무엇으로도 채워지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길을 헤매다 우연히 정토불교대학 홍보 포스터를 보고 홀린 듯 입학 했습니다. 지금의 도반을 만나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며 처음으로 봉사도 했습니다. 그렇게 조금은 여유롭게 변하는 제 모습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좌충우돌 항상 웃음을 주는 박영숙 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뭐든 척척 잘 하는 하정순 님, '소임이 복이다' 생각하며 경전반을 이끌고 있는 예쁜 서은하 님, 이 도반들과, 그들의 인생사 이야기를 들으면서 같이 공감하고 함께 웃고 그렇게 괴로움이 없는 자유로운 사람이 되어가는 중 입니다.

문경수련원에서 허은경 님
▲ 문경수련원에서 허은경 님

현재 사회활동담당과 불교대학 부담당 소임을 맡고 있습니다. 때론 마음이 무거울 때도 있지만 이것 또한 수행거리라 생각하며 할 수 있는 만큼 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코로나19 때문에 바뀐 시스템으로 많이 부족함을 느낍니다. 그래도 선배 도반들 도움을 받으며 느리지만 조금씩, 조금씩 나아가고 있습니다.

지금은 ‘우리가 언제 화상채팅을 해보겠냐!’ 면서 너무나 자연스럽게 대화하며 웃음 가득 반가운 얼굴입니다. 빨리 전염병이 사라져 예전처럼 사찰답사도 하고 식사도 같이하면서 웃음꽃을 피울 수 있는 그날이 기다려집니다.

누가 갱년기 힘들다고 했나요? 정토회 들어와서 불법과 도반이라는 달달한 약을 만나 몸과 마음을 치료받고 있습니다. 이제는 어디에도 끄달리지 않고 제 삶의 주인이 되어 행복을 전하는 수행자가 되겠습니다.

내가 행복해지는 삶 - 하정순 님

저는 아주 평범한 주부와 직장인으로 살아왔습니다. 눈뜨면 직장에 가고 해지면 집으로 돌아오는 일상적인 생활. 그야말로 다람쥐 쳇바퀴 돌듯 하루하루 반복되는 나날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지인의 도움으로 정토회와 법륜스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인의 불교대학 입학 권유에 아무 망설임 없이 하겠다고 했습니다. 아마도 반복되는 일상에 내심 지치고 힘들어서 몸과 마음의 휴식이 필요했었던 것 같습니다.

꽃만큼 고운 하정순 님
▲ 꽃만큼 고운 하정순 님

불교대학을 다니면서 도반들과 봉사의 기쁨도 누렸습니다. 생전 처음으로 거리모금도 했습니다. 부끄럽고 쑥스러워서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지만 한 번 하고 두 번 해 보니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단돈 천원으로도 굶주리고 배우지 못한 아이들에게 새 희망을 줄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작은 것이라도 남을 돕고 베푸는 삶이 가장 나를 위하는 삶이라는 것을 어렴풋이 알아갑니다. 수행, 보시, 봉사를 통해 나 중심의 삶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찰나 찰나에 깨어 있는 연습을 꾸준히 하겠습니다.

괴로움이 없는 삶,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삶이 아니라 내가 주인이 되어 행복해지는 삶의 목표를 가지고 이웃사람들과 함께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 봅니다. ‘불행도 복이 될수 있다’는 말씀을 마음에 새기면서 낙숫물이 바위를 뚫듯이 정진하겠습니다. 지금 이 순간 정토불교대학에서 경전반까지 함께하는 인연이 더 없이 고맙고 감사합니다.

"도반님들, 억수로 사랑합니데이~"

금강경 가르침을 통한 관계회복 - 박영숙 님

함박웃음 박영숙 님
▲ 함박웃음 박영숙 님

갈등이 많았던 시어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 그 후로 행복한 일들이 많았는데, 그 중에 제일은 불법을 만나게 된 것입니다. 불교대학 입학 때 만난 인연이 경전반까지 계속 이어지니 모두 편안하고 반가운 얼굴이 되었습니다. 도반은 저의 거울이자 큰 힘의 원천입니다. 학생이 4명이고 스텝 두 명이 함께하는 경전반은 모두 6명입니다. 우리는 늘 서로 격려하며 법문 듣고 마음 나누기를 해 왔습니다. 하지만 예전처럼 코로나19 때문에 한동안 함께하던 활동을 못하고 있으니 아쉬움이 큽니다.

상반기 수업을 마치고 난 후 7월에 우리는 갈모봉 계곡을 찾아 자체 중간 갈무리를 하였습니다. 모처럼 야외로 나가서 마음이 열린 만큼 모두 최고로 편안한 나누기를 하였습니다.

정토회를 만난 이후 삶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정토회 너무 좋다!”를 연발하는 도반, 정토회 봉사를 많이 하고 싶은데 남편 눈치가 보이고, 남편에게 전법을 하고 싶은데 쉽지 않다고 하소연 하는 도반, 예전부터 산이 좋아 사찰 여행을 많이 했다는 도반, 전국에 모르는 암자가 없을 정도로 사찰, 작은 암자 순례를 하던 추억을 이야기하고, 아픈데도 치과 치료를 미루고 선뜻 참석해 주신 선배 도반까지 모두 정토회를 알기 전과 지금의 변한 모습을 이야기하며 즐거워했습니다.

저도 불법을 만난 후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졌습니다. 연기법을 배우고, 공사상과 금강경을 배우면서 불편하게만 느꼈던 시어머니와 관계를 다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돌이켜 보니 제게 시어머니는 갈등의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수행의 도를 훈련 시켜주신 분이셨구나!' '수행으로 안내한 부처님이셨구나!' '그것을 무지한 내가 알아보지 못하였구나!'

왼쪽 박영숙 님, 오른쪽 하정순 님
▲ 왼쪽 박영숙 님, 오른쪽 하정순 님

특히 금강경을 배우고 나니 부처님의 가르침 중에 제일의 보시는 배고픈 자, 병든 자, 가난하고 외로운 자를 위로하는 일이고, 보시와 봉사가 최고의 수행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경전반 도반들과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며 전법활동을 통하여 불법 인연을 맺어 주는 역할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소임이 복이다 - 경전반 꼭지 서은하 님

작년 1월 벅찬 감동으로 가득했던 인도 성지 순례를 다녀오고 ‘낙숫물이 바위를 뚫듯이 수행하라’는 부처님의 마지막 말씀을 마음에 새기며 너무나 감사한 마음으로 불교대학을 졸업하였습니다. 그 후 불교대학 꼭지 소임을 맡게 되었습니다.

인도성지순례 중 서은하님
▲ 인도성지순례 중 서은하님

이제 막 저도 불교대학을 졸업했던 터라 부담스러움에 걱정하고 있을 때 부총무님께서 말하였습니다. “은하님, 소임이 복입니다.” 그때만 해도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불교대학을 다닐 때는 겨우 과락을 면할 정도의 출석률이었던 제가 소임을 맡은 후로는 항상 한 시간 일찍 가서 이것저것 준비하며 도반들을 기다렸습니다. 이러한 저의 변화에 스스로 놀라며 ‘잘해야지’라는 마음으로 도반들을 챙겼습니다. 그런데 잘해야 된다는 마음은 어느새 분별심으로 변하여 저의 마음을 흔들기 시작했습니다.

수업이 마무리될 즈음에는 스스로 회의감에 빠져 꼭지 소임을 소홀히 하는 상황에 치닫게 되었습니다. 몇 주의 방황 끝에 알게 되었습니다. '아하! 잘하려고 하는 마음이 분별심을 일으켰구나!' 불교대학 꼭지 소임으로 또 하나를 알아차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제서야 소임이 복이라는 말이 어렴풋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올해 저는 경전반 학생이면서 제일로 행복한 경전반 꼭지입니다. 실수투성이인 저를 감싸며 오히려 도반들이 더 적극적으로 법회를 이끌어 갑니다. 오프라인 수업을 하든 온라인 수업을 하든 그 어떤 새로운 상황에도 흔들림이 없습니다.

경전반 스텝(왼쪽 두번째 차상석님, 왼쪽 세번째 차영주님)
▲ 경전반 스텝(왼쪽 두번째 차상석님, 왼쪽 세번째 차영주님)

또 경전반에는 든든한 봉사자 두 사람이 있습니다. 차상석 님과 차영주 님입니다. 법문이 어렵게 느껴질 때마다 통쾌한 나누기로 이해의 실마리가 되곤 합니다. 금강경 수업과 행복한 마음공부, 명상수련을 함께하며 행복과 진리를 찾아가는 고성법당 경전반 너무 좋습니다.


무주상보시. 머무는 바 없이 마음을 내는 대승의 바른 가르침을 배우고 실천하기위해 수행 보시 봉사의 한마음으로 똘똘 뭉친 고성법당 경전반 도반님들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모두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부처님 말씀이 더욱 가슴 깊이 와 닿는 지금, 나부터 행복 고리를 만들어야겠다고 두 손 모아봅니다.

정리_성영이_희망리포터(진주정토회 고성법당)
편집_정지혜_편집자(해운대정토회 반여법당)

전체댓글 6

0/200

박신영

잘하려고 하면 분별심이 올라온다는 도반님의 말씀에 공감이 갑니다 감사합니다

2021-02-25 05:55:38

박인자

같이가는 도반님들이 스승 님입니다
소중한인연 끝까지 함께해요
수행 보시 봉사의 끈을 놓지않겠습니다
불법은 우리를 하나로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도반님들 모두 즐거운 명절 되세요

2020-09-28 21:34:39

박아리

저는 하정순님 딸입니다~
엄마가 정토회를 다니고 나서 활력을 찾은 것 같아서 너무 기분 좋습니다.
앞으로도 저희 엄마 잘 부탁합니다!

2020-09-28 18:23:41

전체 댓글 보기

정토행자의 하루 ‘고성법당’의 다른 게시글

목록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