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정관법당
70억 인구 중에 선택받은 나!

정관법당에는 몸이 두 개라도 모자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가을 경전반 담당, 교육연수 담당, 모둠장, 대의원 거기다 경제활동까지 거뜬히 해내고 있는 김채선 님. 어디서 그 많은 에너지가 나올까요? 지금 바로 주인공을 만나러 갑니다.

70억 인구 중에 이런 복이

정토회는 아파트 게시판에 붙은 정토불교대학 모집 광고로 인연이 되었습니다. 일반 사찰을 다녔을때 불교 교리도 모른 채 무조건 엎드리면 된다는 기복적인 것이 싫었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믿고 있는 불교는 도대체 어떤 교리일까? 불교 공부가 하고 싶던 차에 정토회와 인연된 것이 지금까지 왔습니다. 살아있는 정법과 인연되어 감사함을 아는 사람으로 살게 된 것이 행복합니다.

지구촌 70억 인구 중에 이런 인연을 만난건 '전생에 나라를 구했구나' 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소임은 가을경전반 주간담당과 교육연수담당, 모둠장, 대의원을 맡고 있습니다. 일하면서 봉사를 하다 보니 어떨 때는 힘들고 버겁지만 이런 활동들이 재미있고 보람될 때가 더 많습니다. 예전에는 ‘남에게 피해 안 주고 나만 잘살면 된다’는 이기적인 생각이 많았습니다. 정토회와 인연이 되어 사회활동과 통일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면서 우리라는 테두리로 넓어졌습니다.

정관법당 정초순회법회.두번째줄 오른쪽 첫번째 김채선 님
▲ 정관법당 정초순회법회.두번째줄 오른쪽 첫번째 김채선 님

오는 소임 피하지 않는 것이 수행

정토회와 인연된지 벌써 5년. 아이들이 엄마, 아빠가 정토회를 가면서 싸움도 덜 하고 마음이 여유로워졌다고 합니다. 수행자라고 하면서 매번 넘어지지만 넘어져도 일어나는 방법을 알게 되어 이제 힘들지 않습니다. 저의 업식 중에 인간관계로 오는 어려움이 제일 컸습니다. 한때 사람으로 인해 큰 상처를 받은 뒤로 쉽게 사람들의 말을 신뢰하지 못하고, 대인 기피증까지 생겼습니다.

지금은 수행을 통해 그 힘듦을 뛰어 넘어보려고 주어지는 소임을 거부하지 않고 합니다. 하다 보니 모든 경계는 제 생각에서 못한다, 안 되겠다는 벽을 치고 있었습니다. 그런 생각이 일어날 때마다 ‘그냥 해보는 데까지 해보자, 못했다고 욕하면 그 욕 듣자’ 라는 마음을 내니 조금은 편안해졌습니다. 어차피 법당 봉사를 안 해도 다른 일들로 시간을 허비하니 차라리 법당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더 가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나도 좋고 남도 좋고 모두가 행복해지는 수행하는 삶이 더 지혜롭게 느껴져 가볍게 할 수 있었습니다.

또 매년 정회원으로서 점검하는 시간이 있어 법사님과 여러 도반과 나누기 하며 저의 고민을 내어놓습니다. 다른 도반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어느덧 저의 걱정거리는 더이상 걱정이 아님을 깨닫습니다. 상대를 통해 저의 고민이 해답을 얻을 수 있어 큰 감동입니다.

주어진 소임을 가볍게, 김채선 님
▲ 주어진 소임을 가볍게, 김채선 님

집착을 놓으니 생기는 여유

정토회에 온 후로 마음의 여유가 생겼고, 돈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을 수 있었습니다. 가난한 집안형편으로 대학때 아르바이트로 번 돈을 부모님 병원비로 다 썼습니다. 신용불량자가 되어 돈에 집착이 강해져 무조건 저축하고, 아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혔습니다. 결혼 후 남편 사업이 어렵게 되면서 다시 가난했던 옛날로 돌아갈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커졌습니다. 그 불안감으로 남편과 아이들에게 화내고 짜증냈습니다. 그런 저를 보면서 이래서는 안 되겠다 싶어 정토회를 찾아 불교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남편과 아이들을 사랑하고 이해하면서 삶을 현명하게 살고 있습니다.

또 정토수행자로 살면서 가정에서 보람된 순간도 있었습니다. 올해로 아이들 모두 성인이 되었습니다. 대학 4학년 딸과 이제 1학년이 되는 아들. 마음이 따뜻한 아이들로 자라 준 것에 감사합니다. 그 밑바탕에는 수행자의 삶을 살려고 노력하는 우리 부부의 노력도 한몫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언젠가는 우리 아이들도 정토회와 인연이 되어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법당에서 김채선 님
▲ 법당에서 김채선 님

수행은 단점도 장점으로 승화

예전에는 제 생각을 합리화하려는 것과 좋은 게 좋은 거란 생각들이 수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지금은 매 순간 깨어 있으려 노력하지만 여전히 큰 걸림돌은 우유부단한 성격입니다. 제가 거절을 잘 못하는데 수행을 하면서 오히려 무엇이든 일단 해보는 마음으로 승화시켰습니다. 아이들이 엄마가 불법 만나기 전보다 화를 적게 내고, 우리 마음을 알아줘서 고맙다고 말합니다.

남편의 잦은 사업 부도로 빚은 점점 늘어났지만 그래도 남편을 이해하고 격려하는 마음을 냅니다. 돈은 몸만 건강하면 또 벌 수 있으니 두려울 것도 없습니다.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름을 인정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남편도 잘하려고 노력했다는 사실을 알았기에 비록 결과가 좋지 않아도 더욱 남편을 격려하게 되었습니다.

부산 KBS홀 법륜스님 행복학교 강연 봉사활동후 오른쪽 첫번째 김채선 님
▲ 부산 KBS홀 법륜스님 행복학교 강연 봉사활동후 오른쪽 첫번째 김채선 님

하루 한 가지 선행으로 잘 쓰이는 삶!

제 삶의 수행 문구는 자리이타(自利利他)1입니다. 그래서 “하루에 한가지 선행을 실천하자”가 저의 수행 실천 과제입니다. 수행을 하는 이유가 제가 행복해지는 것이 먼저지만 저만 좋다는 것은 이기적인 쪽으로 흐를 수 있기에 함께 좋은 것이 최고의 수행이라 생각합니다.

이 사회가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기에 인연법을 알아 서로 행복한 수행자로 살고 싶습니다. 남은 인생도 집, 직장, 정토회에서 저의 작은 힘이라도 필요하다면 한 조각의 모자이크 붓다가 되겠습니다. 정토회의 한 조각으로 빠지지 않게 잘 붙어 온전히 쓰이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인터뷰하는 당일에도 저녁 늦게까지 모둠회의가 있어 밤늦은 시간에야 인터뷰를 할 수 있었습니다. 특유의 밝은 미소와 진솔한 이야기로 작은 감동을 준 김채선 님. 본인의 삶은 정토회를 알기 전과 후로 나뉜다는 말에 지금의 삶이 얼마나 감사하고 행복한지 엿볼 수 있었습니다. 꼭 김채선 님이 바라는 모자이크 붓다가 완성되는 그날이 오길 응원합니다.

글_이태기 희망리포터(정관법당)
편집_이종명/권영숙(홍보국 편집팀)


  1. 남도 이롭게 하면서 자기 자신도 이롭게 하는 것 

전체댓글 24

0/200

김은경

자리이타
수행담 감사합니다

2020-06-18 23:58:25

보통사람

도반님의 수행 나누기를 잘 읽고 갑니다. 앞으로도 계속 행복해 지기를 기원합니다.

2020-06-17 12:05:45

청정화

나도 좋고 남도 좋고~~
우유부단은 성격은 이거 저거 다 해보자.
모든 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정진 하시는 법우님을 본 받아 정진 하겠다.맘을 내어 봅니다.

2020-06-16 01:01:12

전체 댓글 보기

정토행자의 하루 ‘정관법당’의 다른 게시글

목록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