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유럽·중동·아프리카지구
온라인 경전반 도반들이 찾은 나침반
유럽 온라인 화상 경전반 1기

유럽 전역을 잇는 온라인 화상 경전반이 있다는 것을 아십니까? 2018년 10월 제1기 온라인 불교대학 졸업 갈무리를 시발점으로 2019년 가을에는 제1기 온라인 경전반이 개설되었습니다. 지역과 거리의 경계를 뛰어넘은 온라인 화상 경전반은 유럽 전역에 걸쳐 산 넘고, 바다 건너, 국경을 지나는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고 부처님의 법을 수행자적 관점에서 배우고 실천하고자 하는 학생들로 구성되었습니다.

지난주 1박 2일간 독일 아헨(Aachen) 김선희 님 댁에서 특강 수련을 함께 했습니다. 태풍이 온다는 소식에도 이탈리아 로마, 독일 함부르크, 라이프치히와 링겐, 영국 맨체스터, 스위스 국경 제네바, 아일랜드 코크의 7개 지역에서 총 11명이 참여했습니다. 모두 장거리 여행의 여독을 이겨내며 3박 같은 1박 2일의 특강 수련에 참여한 도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제1기 유럽 화상 온라인 경전반 학생들 입학 포스터
▲ 제1기 유럽 화상 온라인 경전반 학생들 입학 포스터

온라인 경전반 특강이 시작되는 2월 22일(토), 유럽의 각지에서 경전반 학생들이 독일 아헨(Aachen)에서 모였습니다. 고생스러운 여정에도 불구하고 한걸음에 모인 도반들은 오프라인으로 처음 만난 도반들과 반가운 인사를 나누며 간단하게 점심식사를 하고는 3시부터 바로 특강 수련을 시작했습니다.

매주 온라인으로 모이다 김선희 님 댁에서 법문을 듣는 경전반 학생들
▲ 매주 온라인으로 모이다 김선희 님 댁에서 법문을 듣는 경전반 학생들

일주일에 한 번, 온라인으로 경전을 배운 학생들은 이번 오프라인 특강에서 어떤 보물 같은 경험을 했을까요? 먼저 런던법당 소속으로 맨체스터에 거주하는 이지영 님의 소감을 들어보았습니다. 이지영 님은 현재 번역 소임과 앞으로 열릴 행복특강에서 강연 지원 및 홍보 소임을 맡고 있습니다.

진달래꽃 분홍빛 법복이 잘 어울리는 이지영 님
▲ 진달래꽃 분홍빛 법복이 잘 어울리는 이지영 님

수행의 자기 점검 도구인 ‘나누기’

"저는 예전부터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을 유튜브로 즐겨보았기 때문에 늘 불교대학과 경전반을 수강하고 싶었습니다. 주위에 법당이 없어 차일피일 미뤄지다가 2018년 가을, 유럽에 온라인 불교대학이 생긴다는 소식에 망설임 없이 지원하였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수업을 듣는 것만으로도 메마른 마음에 단비를 맞는 것처럼 행복했습니다. 불교대학 졸업 후에도 재수강을 하고 싶은 바람이 있던 차에 2019년에는 온라인 경전반이 개설되어 운 좋게도 경전반까지 수강하게 되었습니다. 온라인 수업이지만 유럽 곳곳의 도반님들과 함께 공부하고 소통할 수 있어 좋습니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경전반 도반들과 함께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특히 오프라인으로 진행된 이번 특강 때는 도반들이 살아온 이야기를 덤덤히 해주는 나누기가 참으로 인상 깊었습니다. 도반과의 ‘나누기’가 왜 중요한지 다시 한번 새겨 보고, 나누는 사람뿐 아니라 나누기를 듣고 받아주는 마음자세로도 수행을 점검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나눌 때는 조금 딱딱하고 형식적이었으나 인생 블루마블 게임을 하면서 한 나누기는 마치 친구들과 밤새 이야기꽃을 피우는 것과 같이 재미있었습니다. 감동과 타인에 대한 이해까지 더해져 아주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때 어떤 자세로 들어야 하는지에 대해 잘 알게 되어 그동안 제게 고민을 털어놓던 친구나 회사 동료들에게 저만의 방식으로 조언이나 도움을 줘야 한다고 생각했었던 저의 어리석음을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그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해 주는 것만이 제가 할 수 있는 일임을 배웠습니다.

지도법사님의 법문을 통해 ‘나 자신이 내 업식을 통해 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아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잘하고 있는 것이며 ‘업식을 벗고 바로 보았다는 생각’이 중생으로서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 것인지 배울 수 있었습니다. 경전반 도반들과 모둠으로 기획한 행복특강이 제가 사는 맨체스터에서 열릴 계획입니다. 누군가를 위해 작은 행복의 불씨를 지필 수 있는 행사를 도반들과 함께 준비할 수 있어 설레고 행복합니다. 아울러 좋은 자리를 마련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다음은 현재 함부르크법당에서 부총무(대행) 소임을 맡고 있으며, 7살, 5살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구은용 님 입니다. 구은용 님은 이번에 아픈 발목에도 특강 수련을 듣기 위해 온 가족과 함께 아헨까지 온 대단한 도반입니다.

미소가 아름다운 함부르크 법당의 구은용 님
▲ 미소가 아름다운 함부르크 법당의 구은용 님

많은 이들의 공덕으로 참여할 수 있었던 특강수련

"작년에 운 좋게 참여했던 행자 대회에서 한 도반을 만났습니다. 우리는 마음을 모아 함부르크 열린 법회를 정토 법회로 이어가자고 하였습니다. 아직 아이들이 어려 부총무 소임 또한 남편의 도움 없이 하기는 힘들었기에 허락을 구하고 마음을 잡았는데 이번에 뜻하지 않은 자전거 사고로 발목 수술을 하게 되었습니다. 계획된 일정들을 미루던 차에 아헨에 사는 도반의 안내로 온라인 경전반 수업을 듣게 되었습니다. 수업에 참여하면서 빠른 기술발전으로 시대의 흐름을 접할 수 있어 새롭고 놀라웠습니다.

매주 듣는 경전반 법문이 익숙해지면서 어느 순간부터 기다려지기 시작했습니다. 무엇보다 경전반 “일과 수행, 그 아름다운 조화” 수행과제들을 하면서 일상 속 제집이 곧 수행처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수업에서 들은 지도법사님 법문은 스스로 중심을 잡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예전에 한국에서 경전반을 시작한 적이 있었는데 중도에 하차하면서 졸업을 못 했습니다. 그때는 금강경이 쉽게 다가오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내용이 쏙쏙 들어오고 '그렇구나, 그렇구나' 하며 '희유하십니다. 세존이시여….'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습니다. 지금까지의 경전반 수업을 듣는 과정에서 힘든 부분은 없었습니다. 물론 법문 시작 15분 전에 미리 온라인에 접속하려다 보니 마음이 조급해질 때도 있습니다. 그것 또한 알아차리는 수행이라 생각하며 조금 더 일찍 저녁 식사와 아이들 잘 준비도 마치려고 합니다. 도움이 필요한 경우에는 '이제 저 강의 들을 준비해야 해요.'하고 남편에게 부탁합니다.

온라인으로만 보던 도반들을 특강 수련에서 만나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유럽 곳곳에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배우길 원하는 도반들이 많이 있구나’ 하며 이런 도반들과 제가 함께 공부할 수 있어서 더욱 감사했습니다.

모둠활동 기획 회의에 참여하는 구은용 님 (윗줄 왼쪽 첫 번째)
▲ 모둠활동 기획 회의에 참여하는 구은용 님 (윗줄 왼쪽 첫 번째)

이번 특강 수련은 준비하는 이의 고마움과 한 사람의 힘이 얼마나 크게 작용할 수 있는지를 보고 공감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나누기에 대한 특강 법문을 들으며 제가 이제껏 해오고 있는 과정을 점검하고 삶의 방향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진정한 나누기란 해결하려는 마음 없이 온전히 상대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면 되는 것임을 말입니다. 그리고 아이들 마음을 이해하는 것과 관계를 해결하는 것과는 별개로 책임 또한 제가 진다는 말씀을 깊이 새깁니다. 저녁 공양 후 수행과제로 한 나누기를 통해 과거의 감정들이 현재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도 살필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도반님들의 인생사도 나누며 저 또한 스스로 당당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생각이나 결심으로는 변화가 일어나지 않기에 ‘그냥 한다’를 수행과제로 삼고 생활에서 깨어 연습하고자 합니다.

저는 부총무(대행) 소임을 하면서 행복한 마음공부인 불교대학 홍보는 자체적으로 해야 하는 막연한 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온라인 경전반에서 ‘행복특강’을 졸업과제로 받게 되면서 도반들과 회의하고 기획하는 새로운 경험이 반가웠습니다. 그 속에서 알아가게 되고 해나갈 수 있는 힘이 생겼습니다. 행복특강 준비 과정이 저희 함부르크 법당에 새로운 바람을 가져다주지 않을까요? 함께하는 도반들과 모자이크 붓다로 잘 쓰이길 바라봅니다. 온라인 경전반 1기 화이팅입니다. 이 자리를 빌려, 이번 특강 수련에 6시간 30분 동안 저와 함께 차를 타고 와 준 가족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저녁 공양을 마치고 둥그렇게 앉아 인생 블루마블 게임을 하며 본격적인 나누기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마다 풀어놓은 도반들의 역사 속 이야기들에 함께 웃고 깊이 공감하며 특강 수련의 첫째 날을 마무리하였습니다.

저녁 공양 후에 서로를 더 알아갈 수 있었던 나누기 시간
▲ 저녁 공양 후에 서로를 더 알아갈 수 있었던 나누기 시간

특강 수련 둘째 날인 일요일에는 아침부터 비바람이 몰아쳤지만, 아침 정진을 하는 도반들의 마음은 고요했습니다. 아침 정진을 마치고 정성 가득 준비된 공양에 감사하며 즐거운 식사 시간을 가졌습니다.

새벽 5시 아침 정진 후 명상
▲ 새벽 5시 아침 정진 후 명상

정성이 가득 담긴 풍성한 아침 공양 시간
▲ 정성이 가득 담긴 풍성한 아침 공양 시간

다음은 제네바와 파리 국경에 거주하는 이선화 님입니다. 파리법당 소속의 이선화 님은 도반들과 처음으로 기획하는 행복특강에서 뜨거운 열정과 추진력으로 다른 도반들의 기대감마저 200%로 상승시킨 장본인입니다.

특강 수련을 마치고 환하게 웃는 이선화 님
▲ 특강 수련을 마치고 환하게 웃는 이선화 님

무엇을 하든 도반과 함께라면

"불교대학과 경전반을 졸업한 선배 도반들이 정말 좋다며 권하고, 부처님 법이 일상 속에서 늘 적용될 수 있는 법을 배우고자 온라인 경전반에 등록했습니다. 회사 일이나 가정일로 지치고 경계에 부딪힐 때 매주 경전반 수업에서 들은 법문과 말씀을 새기며 마음의 중심을 바로 잡을 수 있었습니다. 온라인 수업이 있는 날은 회사 일과 집안일이 겹쳐서 조금 바쁘지만, 신랑이 많이 협조해 주어서 수월합니다.

특강 수련은 참 좋았고, 조금 피곤했고, 즐거웠고, 행복했습니다. 이대로라면 회사와 가족들을 다 두고 김선희 도반만 오케이 한다면 이곳에서 정토회 봉사를 몇 년이나 할 수도 있겠다는 마음이 올라왔습니다. 연금이 있고, 사는 집을 정리하고, 입는 것과 먹는 것을 간소화한다면 충분히 그리 살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큰 창밖으로 비바람에 흩날리는 나뭇가지의 자유를 보니 네 마음도 자유로워졌습니다.

마음의 흐름이 예전에 비해 많이 평온해졌지만 그래도 이렇게 모여 제 마음을 바라보니 부족한 제 모습이 보였습니다. 다만 할 뿐입니다. 다 공(空)인 삶, 색즉시공 공즉시색을 머리로 잘 알면서 경계에 부딪히며 놓칠 때, 때를 닦듯, 도반들과 함께 마음의 때를 닦은 것 같아 개운합니다. 알아채기, 돌아보기, 내려놓기를 다짐해 봅니다. 준비해 주신 모든 손길에 감사합니다.

특히 경전반 졸업 모둠 활동인 행복특강은 도반들과 처음으로 추진하는 일이라 기대가 됩니다. 행사 추진을 위해 맨체스터까지 가야 하고 멀리 있어 온라인상으로밖에 도움을 줄 수 없지만 일을 적절히 분담하면 가능할 것 같습니다. 함께 외국 땅에서 전법을 할 수 있는 초석을 닦는 일이라 더 의미가 있습니다. 작지만, 먼 미래를 바라보고 성심껏 하겠다 결심했습니다. 또 주어진 소임을 놀이로 생각하면 흥이 나고 재미있습니다. 지금 도반들은 온라인 불교대학 1기 그리고 온라인 경전반 1기 도반들이라 인연이 참 깊습니다. 도반이 있어 저의 부족함이 많이 채워집니다. 특강 수련을 하며 ‘도반의 정’이라는 것이 많이 생겼습니다. 유럽 전역에 퍼져있는 우리들, 지금부터입니다. 무엇을 하든 의미가 있고 깊게 정진해가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행복특강 모둠 발표를 경청하는 온라인 경전반 학생들
▲ 행복특강 모둠 발표를 경청하는 온라인 경전반 학생들

마지막으로 이번 특강수련 참여를 통해 마음이 훨씬 가벼웠다는 독일 함부르크법당의 박서연 님입니다. 박서연 님은 영상 편집부터 홍보, JTS America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관리 등의 소임을 맡고 있는 요즘 시대에 꼭 맞는 인재입니다.

빛나는 미소의 박서연 님
▲ 빛나는 미소의 박서연 님

세 가지 고민 그리고 세 가지 가벼움

"제 종교가 불교는 아니지만, 독일에 와서 힘들 때마다 지도법사님의 즉문즉설 영상을 보면서 많은 지혜를 얻었습니다. 그 기억이 좋아 불교 대학을 졸업하고 경전반까지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평소에 집에서 유튜브로 지도법사님 법문을 들어서인지 온라인 수업에 대한 어떤 거부감도 없었습니다. 멀리 가지 않아도 집에서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지만 아무래도 함께하는 도반들을 직접 만나는 것이 1년에 한두 번 정도라 그 점이 많이 아쉽습니다. 1년에 한 번 만나는데도 꼭 오래 알고 지낸 사람들처럼 편안하고 친근하게 느껴진 점이 인상 깊습니다.

특강수련에서 제가 본 첫 번째 마음 변화는 천일 결사에 대한 고민이었습니다. 누가 저에게 말하지도 않았는데도 천일결사 이야기만 나오면 할까 말까 늘 고민했습니다. 그러면서 제 고민을 들어주는 도반에게는 제가 왜 천일결사 기도를 할 수 없는지, 하고 싶지 않은지 이런저런 이유들을 늘어놓았습니다. 다음날 나누기 수련 법문을 들으며 제 마음을 잘 살펴보니 마음에 부담이 되어 스스로 핑계를 만들어낸 것이었습니다. 정말로 하고 싶은지 아닌지 마음을 먼저 들여다봤다면 에너지 낭비, 시간 낭비할 것 없이 빠르게 결정을 내릴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생각을 내려놓으니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두 번째는‚ 작년 온라인 불교대학의 특강수련의 마지막 날이 제 생일이었습니다. 다들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또 서슴없이 많은 것을 나눠주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뭐라도 준비해 가려고 마음먹었는데 뜻대로 되지 못했습니다. 지금 가진 것이 여유롭지 않아 마음만큼 주위에 베풀지 못하는 것이 내내 마음에 걸렸는데, 남과 나누면 더 좋은 것이지 나쁜 것이 아니라는 지도법사님의 말씀에 ‘아, 내가 또 스스로 괴로움을 만들어내고 있었구나.‘하고 돌아보니 마음이 훨씬 가벼워졌습니다.

세 번째 마음 변화는 돈을 버는 것에 대한 제 마음가짐이었습니다. 저는 무의식적으로 돈을 벌려는 생각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것을 알면서도 떨쳐내기가 매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지금 제 개인 사업을 준비하고 실행하면서도 계속 돈을 벌 궁리를 하는 저 자신이 사람들과 더 나누지는 못할망정 돈을 밝히는 사람 같고, 이기적으로 느껴져서 좌절할 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수련에서‚ 대한민국 국민은 누구나 사유 재산을 축적할 자유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자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나 또한 대한민국 국민이니 사유 재산을 축적할 자유가 있고, 나쁜 일로 돈을 버는 것도 아니고 도움 주는 일로 돈을 벌려는 것이고, 큰돈도 아니고 생활비를 벌려고 애를 쓰면서 나 자신에게 말도 안 되는 잣대를 들이댔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예전보다 마음을 많이 돌이켰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제가 무의식중에 스스로를 자책하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알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또 지금까지 경전반 수업을 듣고 나누기를 하면서 제 마음을 나눈 것이 아니라 제 생각만 나눠왔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 새로운 수확입니다. 이것은 비단 나누기를 할 때뿐 아니라 평소에도 저는 마음은 보지 못하고 생각들과 씨름하며 살아온 것 같습니다. 부처님의 말씀을 조금 배웠다고 마치 다 깨달은 것처럼 착각하는 어리석음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도법사님 말씀을 마음속 깊이 새겨봅니다. 그리고 주위 사람들에게 조언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듣고 공감해주는 것도 그 사람을 돕는 것이고 내 수행도 된다는 가르침을 들으면서 저는 그동안 얼굴도 모르는 사람은 선뜻 도우면서 왜 정작 제 가족과 친구의 투정이나 푸념을 들어주는 일에는 왜 그리 인색했던 것인지 후회가 되었습니다. 앞으로는 내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일에도 마음을 열고 보시하는 마음으로 제 귀를 내어주고, 입은 잠시 닫아두는 수행에 힘써보려고 합니다.

행복특강 기획안을 발표하는 박서연 님
▲ 행복특강 기획안을 발표하는 박서연 님

저는 지금 독일 함부르크에서‚ 행복한 마음공부(함부르크 불교대학) 홍보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처음 이 과제를 전달받았을 때는 갑작스럽긴 했지만,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온라인 불교대학/경전반에 참여했던 것도 함부르크에 아직 오프라인 불교 대학이 없어서였기 때문입니다. 지금 제 상황은 그 어느 때보다 불안정하지만 주옥같은 경전들을 공부하면 할수록 그동안 막연했던 부처님의 말씀이 또렷해지고, 마음만은 아주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제가 그랬듯이 누군가가 이런 기회를 찾는 분들에게 작은 힘이 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늘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모든 분 한 분, 한 분이 계시지 않았다면 제가 이 경전반 수업을 듣지 못했을 것입니다. 존재만으로도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온라인 경전반 수업은 도반들이 찾은 삶의 나침반과 같습니다. 공간과 시간적 제한을 극복하고 부처님의 법이라는 행복의 씨앗을 키워가는 도반들에게서 수행자로서 자세와 열정을 배워갑니다. 행복특강을 기획하며 진솔한 나눔과 설렘에 동기 도반들이 공감하며 물리적 거리는 멀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주어진 소임을 해나가자고 다짐하였습니다. 향후 진행될 맨체스터와 함부르크의 행복특강이 기대됩니다. 함께 배우하고 체득하여 삶의 주인 된 자로서 나아가는 유럽 온라인 화상 경전반을 응원합니다. 우리는 행복을 전하는 수행자입니다!

글_심영보 희망리포터 (더블린열린법회)
편집_박승희 (해외지부)

전체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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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량덕

코로나 시국에 온라인 경전반을 여법하게 하는 도반님들 이 돋보입니다. 한분한분 나누기가 감동입니다.

2020-03-17 14:33:48

김애자

진정한 나누기란 해결하려는 마음 없이 온전히 상대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면 되는 것
이해하는 것과 관계를 해결하는 것과는 별개로
책임 또한 제가 진다는 말씀을 깊이 새깁니다
세계전법 응원합니다

2020-03-17 07:44:29

정세은

유럽에서열공하시는도반님들멋져요~
나누기잘보았습니다.
늘~응원하겠습니다~♥

2020-03-17 00:3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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