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엘에이법당
<기사다시읽기> LA정토회 탄생의 인연들
역사를 돌아보다

8월 한달간 해외지부에서는 [기사다시읽기]를 진행중입니다. 첫째 주, 아시아 태평양지부, 둘째 주, 북미동부지구, 이어서 오늘 북미서부지구 기사입니다. 마지막 주인 다음주에는 북미중부지구 기사가 발행 예정입니다. 오늘 기사는 지난 2016년 7월에 발행되었던 기사임을 알려드립니다.

LA정토회 홈페이지를 만드는 과정에서 연혁과 역사를 정리하기 위해 초창기부터 오늘까지 LA정토회를 지켜온 고본화 LA정토회 대표와 이종경 해외사무국 전법팀장을 만났습니다. 홈페이지 제작을 담당한 류창민 님의 초대로 이뤄진 자리에서 두 분께 LA정토회 초창기 모습이 어땠는지 들으며 흥미로운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봅니다.

LA정토회 3기 <깨달음의 장> 동기로 16년을 함께해 온 이종경 님과 고본화 님 (오른쪽)
▲ LA정토회 3기 <깨달음의 장> 동기로 16년을 함께해 온 이종경 님과 고본화 님 (오른쪽)

17년 전 시작된 정토회와의 인연

LA정토회 2대 총무를 지낸 이종경 님과 3대 사무국장을 지낸 고본화 님은 LA정토회 3기 〈깨달음의 장〉 동기로 16년을 한결같이 LA정토회를 지켜왔습니다. 두 분의 정토회와의 인연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궁금했습니다.

이종경 님: “독실한 교회 신자였던 제게 1999년 언니가 설법 잘하시는 스님이 계시는데 한번 가보자 해서 따라간 것이 스님과의 첫 인연이 되었습니다. 첫 만남 이후 바로 〈깨달음의 장〉에 참가했는데 그때의 감동이 이루 말할 수 없이 컸습니다. 그때까지는 신으로부터 도움을 받아 사는 인생이었다면 불법은 스스로 깨달아 행복에 이를 수 있다고 하니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이후 1년간 금강경 강의를 듣고, 인도성지순와 봉사자로 참여하면서 다음해 총무까지 맡게 되었습니다. 적게 먹고, 적게 입고, 적게 자자는 스님 말씀이 물질소비사회에 젖어 있던 저를 변화시키고 제 생활을 바꾸게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 사회에 이 법을 널리 전해야겠다는 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고본화 님: “LA 의 한 절에 다니고 있었는데, 북한 동포를 돕기 위한 ‘밥 한 끼 굶기’ 운동의 하나로 법륜스님이 오셔서 법문을 하시고 모금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것이 법륜스님과의 첫 인연이었습니다. 제가 절에 오래 다녔어도 불법이 그렇게 와 닿지 않았었습니다. 그런데 스님의 강연을 듣고 ‘괴로움이 나에게서 나온다’는 사실을 깨닫고, 법문을 통해 스스로 깨쳐 가는 맛이 너무 좋아서 스님의 법문 테이프를 구해서 밤새 복사해서 주변에 나눠주며 법을 전하게 되었습니다” (웃음)

1997년 LA를 방문하신 서암스님과 함께한 고본화 님 부부
▲ 1997년 LA를 방문하신 서암스님과 함께한 고본화 님 부부

고본화 님은 개인적으로 법륜스님께 크게 감동을 한 일이 있다며 일화도 소개해 주었습니다.
“1997년에 법륜스님이 서암스님과 함께 LA에 오셨습니다. 서암스님께 스승에 대한 예우가 얼마나 깍듯하시던지, 그 공경과 예우가 일상의 사소한 부분에서도 느껴져서 어떻게 저렇게 하실 수 있을까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그 때 법륜스님 모습을 떠올리면 늘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법문보다도 스님의 행동을 통해 더 큰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LA정토회 초창기 주역들

LA정토회는 1999년 9월 사단법인으로 정식 출범했습니다. 초대 사무국장을 지낸 박명귀 님과 이강준 님은 LA정토회 초창기의 주역들입니다. 박명귀 님과 이강준 법사는 LA에 정토회가 알려지기 전 수년간 자신의 집을 완전히 개방해서 정토회와 관련한 모임, 법회를 열고 LA 한인타운에 정토회를 알리는데 혼신의 노력과 지대한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이 분들의 열정 속에서 오늘의 LA정토회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또한 4대 총무직을 맡은 김명례 님과 남편 이경택 님을 빠뜨릴 수 없습니다. LA 정토수련원은 시내 법당보다 먼저 세워졌습니다. LA에서 2시간이나 떨어진 쿠야마 밸리 정토수련원에서 2003년부터 2006년 LA 법당이 생기기까지 매주 수행법회가 열리고, 〈깨달음의 장〉과 〈나눔의 장〉이 진행되었습니다.

오늘날 LA정토회 발전의 초석이 된 LA정토수련원

박명귀 초대 사무국장이 중심이 되어 LA 정토 회원들이 발 벗고 나서서 좋은 부지를 찾고, 십시일반 자체모금을 하여 경비를 일시에 지급해서 수련장 부지와 건물이 마련되었습니다. 회원들의 직업적 특성을 살려 합심하여 건물을 보수하고, 필요한 물건들은 회원들의 보시로 충족된 LA정토수련원은 오늘날의 LA정토회로의 발전에 초석이 되었습니다.

수련원 건축을 위해 노력한 이경택 님 외 수련원을 지켜준 김홍식 님, 공양간을 책임진 배염 님 등 많은 분이 있어 13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꾸준히 깨달음을 얻으려는 분들에게 수련의 장소로 제공됩니다. 또한 초파일 등 큰 행사가 있을 때면 모두 모여 행복한 시간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김명례 님은 현재 북미주서남부지구장을 맡고 있고, 이경택 님은 현재 LA불사위원장의 소임을 맡아 다음 불사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LA정토수련원 내부 모습
▲ LA정토수련원 내부 모습

이 외에도 수많은 분의 노고와 봉사가 있었기에 지금의 LA정토회가 만들어질 수 있었습니다. 한 분 한 분의 이름을 다 거론할 순 없지만 오랜 시간 LA정토회에서 꾸준히 봉사해 준 LA정토회 전직 대표들, 총무들 그리고 팀장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옛날이야기처럼 재미있게 두 분의 얘기를 듣는 중에도 오늘의 LA정토회가 있기까지 그 어떤 것도 소홀히 할 수 있는 것이 없었음에 마음이 숙연해지며 우리가 항상 하는 공양 게송이 생각났습니다.

"한 방울의 물에도 천지의 은혜가 깃들어 있고, 한 톨의 밥에도 만인의 노고가 스며 있으며, 한 올의 실타래 속에도 베 짜는 이의 피땀이 서려 있네, 이 물을 마시고, 이 음식을 먹고, 이 옷을 입고, 부지런히 수행 정진하여, 괴로움이 없는 사람, 자유로운 사람이 되어 일체중생의 은혜에 보답하겠습니다."

글_김원태 희망리포터 (오렌지카운티법당)
편집_이진선 (해외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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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데오

\"적게 먹고, 적게 입고, 적게 자자는 스님 말씀이 물질소비사회에 젖어 있던 저를 변화시키고 제 생활을 바꾸게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 사회에 이 법을 널리 전해야겠다는 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2019-08-20 07:3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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