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달라스법회
수행? 아이들 교육 어떻게 하시나요?
우리는 JTS 거리모금으로 합니다!

달라스(Dallas)는 미국 텍사스주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이며, 미국에서는 아홉 번째로 큰 도시입니다. 한인 인구 3만 명을 넘어서고 있는 달라스는 요즘 미국 내 가장 빨리 성장하는 도시, 일자리가 가장 많이 창출되는 도시로 선정된 ‘핫한 도시’입니다. 오늘은 바로 이곳 달라스에서 연례행사로 자리잡아 가는 달라스정토법회 JTS 거리모금 소식을 전해 드립니다.

달라스 다운타운 전경
▲ 달라스 다운타운 전경

일 년에 두 번씩 JTS 모금을 진행

달라스정토법회는 2016년 12월 11일, 8명이 한인마트 앞에서 모여 첫 JTS 거리모금을 시작한 이래 2019년 현재까지 정기적 행사로 이어오고 있습니다. 정토회가 매년 5월과 12월 두 번에 걸쳐 JTS 정기 캠페인을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2015년 9월 달라스정토법회로 승격된 것을 계기로 우리도 그 방향에 따라 해 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한 발자국을 떼고 나니 JTS 캠페인의 취지를 이해하게 되었고 그 후 자연스럽게 연례행사로 지속하고 있습니다.

2016년 12월 첫 거리모금 캠페인 (왼쪽부터 한용우, 이향희, 정수진, 이두라, 안효진, 방정헌 님, 앞줄 어린이 방한슬, 방한결 )
▲ 2016년 12월 첫 거리모금 캠페인 (왼쪽부터 한용우, 이향희, 정수진, 이두라, 안효진, 방정헌 님, 앞줄 어린이 방한슬, 방한결 )

한인마트 앞 홍보

한국인과 외국인 모두에게 홍보할 수 있는 장소를 선정하다 보니 달라스에 가장 큰 한인타운이 위치한 캐롤톤(Carrollton) 지역의 대형 한인마트를 선택하였습니다. 우선 마트 관계자에게 전화해 정토회 소개와 거리모금 행사의 취지를 설명하고 허락을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그렇게 흔쾌히 허락해 주지 않았던 마트 관계자분들이 이제는 그동안 신뢰를 쌓은 덕에 사전연락 없이 언제든 와서 홍보 활동을 해도 좋다고 할 만큼 친숙해졌습니다. 더불어 지역사회에 정토회의 좋은 이미지를 구축한 거 같아 뿌듯합니다.

처음이 어렵고 두 번째부터는 쉬워진다

달라스정토법회는 새해가 시작되기 전에 연례계획을 미리 짜고 회원들에게 회람합니다. 그래서 5월과 12월 JTS 캠페인은 연례행사로 알고 있습니다. 자율적 참여와 경험담 공유를 통해 도반들이 마음 내어 동참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습니다. JTS 캠페인 매뉴얼에 따라 사전교육 후 캠페인을 실시하고, 거리모금 후에도 모금함을 법회장에 배치해 혹시 미처 거리모금에 참여하지 못하신 회원들도 함께할 수 있도록 합니다.

방정헌 님: “처음이 어렵고 두 번째부터는 쉬워진다는 말이 있듯이, 지난 처음 거리모금보다는 사람들을 대하는 방법에서 쑥스러움보다는 왠지 모를 뿌듯한 마음이 더 컸습니다. 저의 작은 움직임을 통해 사람들이 남을 도울 수 있다는 기쁨을 주고, 그 도움을 받는 아이들에게 더 큰 행복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어서 늘 감사합니다.”

모금함을 내민 횟수만큼이나 다양한 내 마음

이두라 님: "눈도 마주치지 않고 쌩~하고 가는 사람들.
전단지를 드리면 "우리 교회 다녀요."하고 고개를 젓고 가는 사람들.
고사리 같은 손으로 1불을 모금함에 넣어주는 천사 같은 아이들.
“또 만났네요.” 하며 반가워하시며 작은 마음 모아주시는 교회 홍보하시는 분들.
“정말 좋은 일 하시네요. “ 하며 격려해 주시는 우연히 만난 지인들.
모든 상황에 올라오는 제 마음은 순간순간 다양합니다. 민망하기도 하고, 짠하기도 하고, 날씨에 끄달려 지치기도 하고, 용기가 샘솟기도 하고, 인내심의 부족을 느끼기도 하고. 그런 과정들 속에서 항상 한결같이 드는 마음은 제가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한 보람과 뿌듯함이고, 마음을 모아주시는 분들에 대한 감사함입니다.”

거리모금 해 주시는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꼭 합니다
▲ 거리모금 해 주시는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꼭 합니다

Is this your child? (당신의 아이인가요?)

2017년 5월 거리모금 때 캠페인 취지를 좀 더 시각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 아이들과 직접 만든 피켓을 들고 나갔습니다. 피켓에 붙여진 아픈 아이 사진을 본 외국인분이 “ Is this your child? (당신의 아이인가요?) “라고 물으시더군요. “No, but we are here for sick, hungry children all around world.” (아니요, 하지만 우리는 전 세계의 아프고 배고픈 아이들을 위해 여기 있어요) 라고 웃으며 말씀드렸더니 고개를 끄덕이시며 모금에 동참해 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에피소드를 남긴 피켓 사진
▲ 에피소드를 남긴 피켓 사진

거리모금만큼 큰 수행 공부는 없다

‘거리모금만큼 큰 수행 공부는 없다!’ 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만큼 공감이 많이 되는 말입니다. 가장 힘든 점이라고 한다면 거리모금을 하면서 부딪치는 '내 업식'의 발견, 그 속에서 생기는 갈등입니다. 온갖 번뇌와 망상을 이겨내고 거리모금을 즐겁게 해낼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큰 공덕을 얻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향희 님: “제 앞을 지나가는 사람들의 표정이 다양함을 보았습니다. 편안해 보이는 분, 인상을 쓰는 분, 힘들어 보이는 분 등 여러 사람을 보면서 분별심이라기보다는 상대의 현재 마음 상태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나는 과연 어떤 표정일까'를 생각해보았습니다. 남을 의식하는 마음은 아니지만 '나는 어떤 마음으로 살고 있는지'를 돌아보았습니다. 그리고 평소에 이렇게 모금하는 사람들을 보면 얼굴을 외면하고 눈을 피하던 것이 생각이 나며, 마음이 불편해서 1불짜리를 여러 장 가지고 다니면서 볼 때마다 보시하신다는 법당 도반의 얘기에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한용우 님: “하기 싫은 마음은 캠페인 어깨띠를 두르고 모금함을 들면서 사라지고 어느새 전의(?)가 솟고 우렁찬 목소리가 나옵니다. (웃음) 동참해준 아이들과 도반들이 고맙고 우리를 믿고 모금함에 돈을 넣어준 모든 분께 감사한 마음입니다. 차제 걸이 걸식으로 분별하지 않고 차별하지 않는 모습을 몸소 보여주신 부처님의 가르침을 생각하며 캠페인에 임하고 또 임합니다.”

우리는 행복한 수행자입니다. (왼쪽부터 이향희, 정수진, 한용우 님)
▲ 우리는 행복한 수행자입니다. (왼쪽부터 이향희, 정수진, 한용우 님)

같이 캠페인송도 부르고 깊어지는 나누기

캠페인을 마치고 주변 사람들이 의식하지 않고 함께 캠페인송을 부를 때, '정말 우리는 용기 있는 사람들이구나' 실감합니다. 한국에서는 마이크를 들고 노래를 부르고 공연도 하면서 거리모금과 홍보 활동을 하지만 미국에서는 보기 힘든 광경이라 사뭇 어색하고 부끄러울 수 있거든요. 하지만 어느 새부턴가 '내가 거리모금에 자부심을 가지고 기쁜 마음으로 임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뿌듯한 마음이 듭니다. 캠페인을 마치면 마지막에 나누기 시간을 꼭 가지는데요, 해가 갈수록 도반들의 나누기가 점점 깊어지는 걸 보면 '우리가 정말 좋은 마음공부를 하고 있구나' 깨닫습니다.

정수진 님: “1불이면 5명, 1000불이면 5,000명의 굶주린 아이들을 먹일 수 있다고 생각하니 예수님이 5천 명을 먹이신 일을 그저 전지전능하신 신의 기적으로 볼 것이 아니라 이렇게 남을 돕는 마음을 내는 것이 진정한 기적이 아닐까, 예수님의 가르침이 바로 이런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보게도 됩니다. 누군가에게는 1000불이 겨우 1불의 가치처럼 여겨지기도 하는 요즘 세상에 1불이라도 선뜻 내는 귀한 마음에 감사하고 오늘 모금이 굶주린 아이들에게 잘 쓰이기를 바라면서 이런 경험할 수 있는 시간에 감사합니다.”

지난 5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지구촌 배고픈 많은 아이를 생각합니다. (오른쪽 두 번째 방한슬, 세 번째 방한결 학생)
▲ 지난 5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지구촌 배고픈 많은 아이를 생각합니다. (오른쪽 두 번째 방한슬, 세 번째 방한결 학생)

JTS 모금과 함께 성장하는 아이들

총 5회의 거리모금 동안 한 번도 빠지지 않고 함께 해 준 기특한 아이들을 소개합니다. 처음에는 엄마 아빠 따라 멋모르고 참여했지만, 회를 더해갈수록 뜻깊은 경험과 함께 성장하고 있는 아이들의 마음나누기도 공유합니다.

방한결 님(14세): “JTS 캠페인을 하면서 여러 사람을 만나고 공부하는 시간이 되었어요. 어떤 사람은 돈을 주고 어떤 사람은 안 주고 그렇게 다른 사람들이 있고 반응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인생공부(life lesson)를 배우는 기분이에요. 더운 날씨에는 땀도 나고 하기 싫을 때도 있는데 제가 하는 일이 다른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어 좋아요.”

방한슬 님(11세): “가끔 친절하지 않은 사람을 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어요. 사람들이 돈을 넣어 줄 때는 기분이 좋고 어떤 할머니는 기특하다고 안아 주기도 했어요. 불쌍한 아이들 사진을 보면 눈물이 나요. 그런 아이들을 위한다고 생각하니 계속하게 되요.”

할머니가 저를 꼭 안아주시면서 “참 이쁘다!” 하셨는데 기분이 좋았어요.
▲ 할머니가 저를 꼭 안아주시면서 “참 이쁘다!” 하셨는데 기분이 좋았어요.


이상 마음이 따뜻해지는 달라스법회의 JTS 모금 후기였습니다.
어린이날, 한창 응석 부릴 어린이와 사춘기는 저 멀리 날려버린 멋진 오빠의 JTS모금 캠페인 모습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듯 합니다.
수행 보시 봉사를 몸소 실천하는 달라스 정토행자들을 응원합니다!

글_이두라 (달라스법회)
정리_정혜진 희망리포터 (콜럼버스법당)
편집_박승희 (해외지부)

전체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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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승 박태진

아이들이 봉사활동을 통해서 사춘기를 슬기롭게 보내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아요. 달라스정토법회 화이팅입니다. ^^*

2019-06-18 11:38:08

세명화 고명주

마음이 따스해집니다ㆍ
거리모금 나가는 것을 차제걸이 걸식이랑 연결시켜서는 생각 못했는데? 그러고 보니 거리모금이 21세기형 차제걸이 걸식이네요ㆍ
미얀마 루앙 프라방 탁발하는거 보려고 온 세계 사람들이꼭두새벽부터 카메라 들고 기다리는데 ? 우리는 진화버전을 하고 있었다니 자부심이 뿜뿜 입니다ㆍ

담에는 좀더 멋 있고 담담하게 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ㆍ

2019-06-18 10:23:02

연화덕

좋은부모 밑에는 좋은 아이가 살아요
지구의 샛별들 화이팅~~~^^

2019-06-18 09: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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