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몬트리올법회
행복한 수행자가 되고자 오늘도 수행정진합니다!

정토회 해외 상임법사이신 선주법사님이 천일결사자 수련을 위해 캐나다 몬트리올법당을 처음 방문했습니다. 수련에 참석했던 분들의 나누기를 통해 그 날의 감동을 나누어봅니다.

선주법사님을 모시고 이른 아침 몬트리올 공항에 내리니 노종숙 총무님이 반갑게 맞아 주었습니다. 몬트리올이라는 도시 이름은 ‘왕의 산’ (Mont Réal)이라는 뜻인데, 도심에 위치한 몽로얄 산(Mont Royal)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몬트리올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프랑스어권 도시로 북미의 파리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2018 북미동북부지구 천일결사자 수련
▲ 2018 북미동북부지구 천일결사자 수련

한인타운 인근에 위치한 몬트리올법당에 도착하니 천일결사자들이 미리 수련 준비를 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법사님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일 년 중 6개월이 겨울일 정도로 몬트리올의 겨울은 길고 춥지만, 이날 몬트리올법당은 천일결사자들의 웃음꽃이 활짝 펴 따스한 봄이 온 듯했습니다. 이번 수련에 참석한 7명의 천일결사자들은 대부분 불교대학생, 경전반 학생이며 활동가로 ‘수행과 봉사’, ‘일과 수행의 통일’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수련을 마친 후 참가했던 분들의 소감을 들어 보았습니다.

천일결사자 수련에 참가한 노종숙 총무 (왼쪽)
▲ 천일결사자 수련에 참가한 노종숙 총무 (왼쪽)

노종숙 님: 천일결사 8-9차에 입재하고 부지런히 정진하면서 불교대학 및 수행 법회를 맡았는데, 특히 열린법회에서 수행법회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미숙하고 부족한 점이 많았습니다. 함께하는 도반들이 다 내 마음 같지 않고, 왜 이해해 주지 못하나 원인을 자꾸 밖에서 찾았습니다. 꾸준한 수행으로 그것이 다 나의 문제로 다가오기 시작하면서 지금은 많이 편해진 상태입니다. 9-4차에 들어서는 제가 계절성 우울증이 심하게 들어 모든 것이 부담스러웠습니다. 맡은 소임이 있으니 하기는 해야 하는데 ‘수행은 나처럼 모자란 사람이 하는 게 아니다’부터 시작해서 갖가지 핑계를 만들며 게으름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선주법사님의 ‘수행을 하면 당연히 저항이 따르고 안 하던 거 하려니 힘든 게 당연하다. 부지런히 해야 산꼭대기에 오를 수 있는데 중턱에 앉아 쉬고 있는 꼴이니 마음을 다잡고 다시 기도를 시작하라’는 말씀이 참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법사님께서 다시 할 거냐 물으셔서 한다고는 했지만, 잘은 안 됩니다. 내면의 저항은 계속되고 기도하다 말다 마음이 들쑥날쑥하는 중입니다. 하지만 분명 다시 돌아가리라 다짐합니다.

다함께 한 컷~
▲ 다함께 한 컷~

송미숙 님: 처음이라 더욱 설레는 마음으로 천일결사 수련에 참여했습니다. 법사님께서 직접 오셔서 함께 해주신다니 기대도 되었습니다. 법사님께서는 어떻게 하면 행복하고 지혜롭게 살 것인가를 설명해 주셨고 지금 제가 하는 고민은 집착과 욕심이라는 것을 깨우쳐 주셨습니다. 수련 후 저는 조금씩 엄마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믿음으로 바라봐 주는 것, 칭찬해 주는 것, 가끔 오랜 습관이 나오겠지만 그런 나를 알아차리고 다독이며 매일 아침 수행정진할 것입니다. 도반들과 함께하는 수행 정진과 천일결사 수련이 정말 좋았습니다. 부처님 법 만나 좋은 인연들과 함께하는 모든 시간이 감사합니다.

손영희 님: 현실적인 문제점을 다시 한번 되짚으며 마음을 정리할 좋은 기회였습니다. 법사님 말씀대로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니 저의 고민이 상대에겐 더 큰 부담으로 다가가 그 사람을 짓누르는 무기가 될 수도 있음을, 염려와 사랑이라는 집착이 상대에겐 독이 될 수 있음을 알겠습니다. 이젠 이 집착을 끊기 위해 정진하겠습니다. 그리고 제 생각이 정말 상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가 한 번 더 생각해 보겠습니다. 상대도 내가 상처받아 내뿜는 부정적인 파장들로 인해 큰 상처를 받을 수 있음을 간과했습니다. 저의 상처와 시련만 크게 보였습니다. 결국 나의 문제는 보지 못하고 분별심으로 다른 사람만을 시비했음을 인정합니다. 내 기준, 내 욕심을 내려놓는 연습을 더 부지런히 해야겠습니다.

몬트리올법당 봉축법회 단체사진 한 컷
▲ 몬트리올법당 봉축법회 단체사진 한 컷

박상남 님: 스스로에 대한 신뢰가 깨지면서 점점 자신을 자책하는 감정만 쌓여 갔습니다. 그러던 중 정토회라는 인연을 만나 제 삶에 주인이 되기 위해 수행자 모임에 발을 내딛었습니다. 처음 수행을 시작할 때 저의 아집과 충돌해 갈피를 못 잡을 때도 있었지만 곁에 있던 도반들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제 안에 꽁꽁 묶인 매듭을 푸는 데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런 복잡한 생각 속에 천일결사자 수련에 임했습니다. 이번 수련은 현재의 저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습니다. 또한 명확하지 않던 생각들이 좀 정리가 되는 듯 싶습니다. 아직 부족한 중생이지만, 불법을 마음에 새기며 중심을 잃지 않도록 이번 수련을 잊지 않겠습니다.

조유정 님: 선주법사님의 말씀 중에 ‘잘 관리된 밭과 방치된 밭은 큰 차이가 있다’는 말씀이 마음에 많이 와 닿았고, 게을리하지 않고 안달하지 않으며 꾸준히 묵묵히 내 밭을 관리하겠노라고 결심했습니다. 수행하다 보면 옳게 가고 있는 건지 의문이 드는데 멀리서 오신 법사님께 중간 점검을 받을 수 있어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같이 수행하는 도반들의 경험도 나누고 생각지 못한 것을 함께 공유할 수 있어 보람된 시간이었습니다.

"멀리서 오신 법사님 모시고 이렇게 함께 수련할 수 있어 너무 기쁩니다. 다음에 또 법사님 뵙고 도반들과 수련하기를 바랍니다. " 노종숙 총무의 마무리 발언이 참가한 모든 분의 마음일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날 새벽 보스턴으로 출발하기 위해 공항에서 기다리면서 몬트리올에서 처음으로 스님의 강연이 진행됐던 2014년 9월이 생각났습니다. 몬트리올은 정토회와 인연이 없는 곳이었지만 자원봉사자들이 서로 협력하여 강연을 준비했고, 이후 많은 분의 노력으로 법당을 마련하고 지금까지 법회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 먼 곳에도 수행할 수 있는 공간이 있고, 수행의 길을 함께 가고 있는 도반이 있다는 감사함에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마음이 치유되는 기적이 이루어지는 작은 공간이 몬트리올의 성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불편함 없이 수련 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준비해 준 몬트리올 도반들에게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

글_ 임금이 지구장, 노종숙 총무 (몬트리올법당)
편집_이진선 (해외지부)

전체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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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명화

몬트리올의 뜻이 왕의 산 인줄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ㆍ전세계에 퍼져 있는 정토 행자 덕에 모르던 것을 많이 알게 됩니다ㆍ 왕의 산 그 어느 언저리에도 수햄정진 하고 있는 정토 도반들이 있다는 사실이 마음 든든합니다

2018-08-31 01:10:00

정근환

잘읽어보았읍니다.나누기와 법사님의 말씀이 마음에 잔잔한 파동을 일으킴니다.

2018-08-21 17:22:41

박성희(감로안)

잘 관리된 밭과 방치된 밭, 명심합니다. 감사합니다.

2018-08-20 11:5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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