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해외사무국
세계 각지에서 모인 2018 해외활동가 수련

2018년 6월 18일부터 23일까지 문경수련원에서 해외활동가 수련이 있었습니다. 올해는 총무단 수련이 집중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2018 해외지부 활동가 수련
▲ 2018 해외지부 활동가 수련

6월 14일. 늘 온라인으로만 소통하던 해외사무국 국장과 네 명의 팀장들이 가은역에서 만났습니다. 수련 준비를 위해서입니다. 해외지부 상임법사인 선주법사님과 문경수련원 교육수련팀장 김승정 님이 마중 나와 주셨습니다. 뉴저지, 샌프란시스코, 샌디에고, 런던에서 날아온 멤버들은 1년 만의 오프라인 만남인데도 어제 본 듯 친숙하고 반가웠습니다.

발우에 이름표 스티커 붙이고 있어요.
▲ 발우에 이름표 스티커 붙이고 있어요.

각자 컴퓨터 앞에 앉아 작업 중인 해외사무국 도반들
▲ 각자 컴퓨터 앞에 앉아 작업 중인 해외사무국 도반들

6월 17일. 해외활동가 수련 D-day 전날. 해외 서원행자 교육과 사회자 교육이 있어 총 참가자 26명 중 8명을 제외하고 모두 미리 도착했습니다. 북미동부, 북미서부, 아시아/태평양, 유럽의 지구장과 총무들은 서로들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법사님을 모시고 정식으로 진행된 해외 서원행자 교육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열 명의 참가자들은 진지하게 교육에 임했습니다. 사회자 교육은 지난해에도 무척 반응이 좋았는데 올해도 즐겁고 유익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서원행자 교육 잘 받았습니다.
▲ 서원행자 교육 잘 받았습니다.

앞에서 왼쪽 사회자 교육해주는 정은주 님. 오른쪽 주상휴 님은 실습 중
▲ 앞에서 왼쪽 사회자 교육해주는 정은주 님. 오른쪽 주상휴 님은 실습 중

6월 18일. 드디어 D-day. 모든 참가자가 모였습니다. 생활 안내 오리엔테이션과 자기소개 먼저 하고, 정토회 대표 김은숙 님의 ‘보고와 문서에 대한 이해’ 강의를 들은 후 입재식이 진행되었습니다.

우리 서로 소개해요. 정말 반갑습니다
▲ 우리 서로 소개해요. 정말 반갑습니다

법륜스님을 직접 뵈어 기쁜 마음으로 입재 법문 ‘일과 수행의 통일, 소통과 화합, 지구자치 분권의 의미’를 들었습니다. 시야가 넓어지고 마음을 다잡게 되는 법문이었습니다. 저녁 공양은 법륜스님께서 손수 농사지어 가져다주신 싱싱한 상추 등으로 맛나게 먹었습니다. 이어서 바로 <정토를일구는사람들> 수련이 시작되었습니다.

스님 뵈어 기쁜 마음으로 법문 초롱초롱 열심히 듣습니다.
▲ 스님 뵈어 기쁜 마음으로 법문 초롱초롱 열심히 듣습니다.

법륜스님의 정성이 담긴 싱싱한 채소들이 꿀맛입니다.
▲ 법륜스님의 정성이 담긴 싱싱한 채소들이 꿀맛입니다.

6월 19일. 온종일 정일사. 개인적 어려움 또는 업무적 어려움을 나누며 도반들의 피드백을 거울삼아 자신을 돌아보고, 유수스님과 무변심법사님의 지도에 따라 관점을 바로잡고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도 했습니다. 정일사는 그간 정말 수고했다고, 힘을 내서 앞으로 또 나아가 보라고 한 아름 안겨주시는 선물 같습니다.

6월 20일. 오늘은 신나는 날. 하루 종일 법륜스님께서 함께 해주시는 날입니다. 아침에 정토회의 역사에 대한 스님의 특별 법문을 들으며 우리가 현재 발 딛고 있는 곳을 확인하고 미래도 꿈꾸어 보았습니다.
야호, 나들이 가자! 새로 문을 열게 될 선유동 연수원을 방문한 후 계곡의 시원한 물에 발을 담그고 스님께서 사주신 시골 할머니의 맛 난 잔치국수로 점심 공양을 했습니다.

오랜만에 우리나라 계곡의 징검다리 건너봐요.
▲ 오랜만에 우리나라 계곡의 징검다리 건너봐요.

선유동 계곡물이 맑고 시원해요!
▲ 선유동 계곡물이 맑고 시원해요!

이어서 해외사무국(해사국), 국제국, 그리고 네 개의 지구에서 각각의 현황과 난제, 사례 등을 발표했는데 저마다 어려움이 있기는 했지만 한층 더 발전적인 모습이었습니다. 해사국과 각 지구는 안정적으로 자리잡았고, 국제국은 다양하고 내실 있게 전법의 세계화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발표가 끝난 후 법륜스님께 정리 말씀을 듣고 저녁 공양 후에는 즉문즉설 시간을 가졌습니다. 주로 업무 관련 질문이었는데 그간의 궁금증이 해소되고 업무의 기준을 잡을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국제국 현황 발표 중인 김순영 님
▲ 국제국 현황 발표 중인 김순영 님

6월 21일. 오전에는 올해 가을에 있을 행자대회를 대비해 지구별로 모둠활동을 하였습니다. 오후에는 국제국 국장 김순영 님과 아시아/태평양 지구장 정은지 님의 해외 전법 사례 발표가 있었는데, 해외의 이야기라 더욱 실감이 나고 감동적이었습니다. 이어서 전법 및 법당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모둠활동을 했습니다.

잠시 휴식 시간을 가진 후 통일특별위원회 위원장 이기혜 님의 ‘행복학교 개교에서 발전 과정, 성과와 비전까지’ 강의를 들었습니다. 해외에서도 행복학교가 진행되려면 앞으로 10년쯤 기다려야 할지도 모르겠지만 새로운 가능성에 희망을 품게 되었습니다. 저녁 공양 후에는 지구별로 다시 모여 총무 활동의 어려움을 나누고 오늘 전체 활동에 대한 소감 나누기도 하였습니다.

아시아/태평양 지구 총무단 모둠 활동. 화합도 열의도 멋져요!
▲ 아시아/태평양 지구 총무단 모둠 활동. 화합도 열의도 멋져요!

6월 22일. 첫 프로그램으로 선주법사님이 JTS 활동에 대해 자세히 말씀해 주셨는데 그 안에 부처님의 가르침이 그대로 녹아 있어서 모두 감동하여 눈물을 쏟고 말았습니다. 뒤이어 환경 워크숍. 에코붓다 사무국장 현희련 님에게 환경 강의를 듣고 지구별로 도반들과 함께 지킬 수 있는 환경 활동을 정해보았습니다. 점심 공양 뒤에는 주1일 봉사제, 회의 진행 방법에 대한 강의. 저녁 공양 후에는 법륜스님 모시고 즉문즉설 시간을 가졌습니다.

JTS 활동을 듣다 보니 감동으로 눈물이 납니다
▲ JTS 활동을 듣다 보니 감동으로 눈물이 납니다

지구 환경 살리는 일에 해외지부도 적극 동참하겠습니다!
▲ 지구 환경 살리는 일에 해외지부도 적극 동참하겠습니다!

신나는 음악에 맞춰 수련의 피로를 풀어봐요
▲ 신나는 음악에 맞춰 수련의 피로를 풀어봐요

6월 23일. 수련 마지막 날. 오전 내내 연찬과 회의가 있었고 열띤 회의는 오후까지 이어졌습니다. 이어서 해외활동가 수련 참가 소감문 발표, 저녁 공양, 대청소, 회향식을 차례대로 진행하며 마무리를 하였습니다.

6월 24일에는 모두 죽림정사 법사 수계식에 참석하여 정토회의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 하고 아쉬운 작별을 했습니다. 해외사무국과 지구장단은 지리산수련원으로 장소를 옮겨 1박 2일로 이번 수련 평가회와 현안에 대한 회의를 진행하고 해산했습니다.

뜻깊은 법사 수계식 자리에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
▲ 뜻깊은 법사 수계식 자리에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우리의 이정표가 되어주시는 법륜스님, 수련 기간 내내 함께 해주신 선주법사님 감사합니다. 교육수련팀장 김승정 님, 행정처 처장 양윤덕 님, 해외포교팀 김은미 님을 비롯하여 호명하기엔 너무나 많은 도반님들, 정성스러운 공양으로 감동을 주신 바라지 도반님들 모두 감사합니다. 덕분에 좋은 수련 받고 가서 해외 전법의 초석이 되어 행복하게 잘 쓰이겠습니다.

해외활동가 수련에 처음 참여한 소감 들어보았습니다.

도쿄법회 은미경 총무

부총무 소임을 맡은 지 5개월, ‘내가 잘못 맡았구나. 능력이 없어서 여러 사람 힘들게 하는구나. 내 말이 사람들에게는 전혀 전달이 안 된다. 사람들이 무섭다. 한계다.’ 이렇게 총무 소임을 내려놓는 게 모두를 위해 좋겠다는 핑곗거리를 찾고 있었을 때 총무단 수련이 있었습니다. 마음이 이러니 가서도 뻘쭘하고 힘들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출발부터 마닐라 윤보현 님의 재미나고 유쾌한 이야기에 마음이 풀어졌고 문경에 도착해서도 처음 보는 저를 반갑게 맞아주는 해사국 식구들 웃는 얼굴에 또 한 번 마음이 누그러졌습니다. 또 그동안 밴드로만 소통했던 아시아태평양지구 총무단을 보니 친정에 온 듯 편안해졌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오신 총무단을 만나니 정말 신기하기도 했고, 내 부족한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일주일간 스님께 질문도 하고 함께 소풍도 가고, 여러 선배님의 강의도 듣고 우리끼리 모둠 활동도 하며 어려움과 기쁨을 함께 나누며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많은 감동의 순간들이 있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소중하게 얻은 건 ‘믿음’이라는 한 마디였습니다. 서로에게 보여준 신뢰와 따뜻한 격려가 참 위로가 되고 힘이 됐으며, 따끔한 지적은 벼락처럼 나를 흔들고 내가 못 보고 있었던 나를 보게 해 주어 고마운 약이 되었습니다. 또 해외 전법에 대한 말씀을 듣고 그 비전을 마음에 담고 책임감을 생각해 보는 계기도 되었습니다.

죽림정사에서 묘당법사님과 함께: 가운데 은미경 님, 맨 오른쪽 김니은 님
▲ 죽림정사에서 묘당법사님과 함께: 가운데 은미경 님, 맨 오른쪽 김니은 님

소임을 내려놓겠다는 마음으로 온 내가 어느 순간 소임은 내가 결정하는 게 아니라 주는 사람들이 결정한다는 말을 신뢰하게 됐습니다. 그 결정을 받아들이고 말고는 나에게 주어진 몫이지만, 받아들인 이상 성실하게 해야겠다고 마음먹게 됐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원칙이 중요하다고 하면서도 사실은 나 스스로 원칙에 흔들리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원칙이라는 축을 확실하게 가지되, 현실에서는 도쿄의 회원들이 조금은 덜 불편하도록 마음을 써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도쿄 식구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많이 올라왔습니다. 의견이 같든 다르든 늘 잘해 보려고 애쓰는 모습이었는데, 내 힘든 것에 빠져 그걸 못 봤었구나! 깨달았습니다. 앞으로는 감사한 마음만 보며 의견이 다른 것들은 조정해 나가려고 합니다. 그리고 조금은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도쿄법회가 잘 정착하도록 우리 도쿄 식구들 마음을 돌아보며 함께 나가고자 합니다.

소중한 기회를 만들어 주신 해사국 여러분들과 연수원 김송정 님, 그리고 선배 총무님들과 김은미 님, 우리의 식사를 매끼 정성스레 차려주신 바라지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스승이신 법륜스님, 유수스님을 비롯해 법사님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세부법회 김니은 총무

부총무 소임을 맡은 지 딱 일 년 만에 새내기로 참가한 수련입니다. 맡은 소임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내가 제대로 정토회를 알고 있는지 확인이 필요했던 적절한 시기에, 기대 가득한 부푼 마음으로 참가했습니다. 일주일 동안 잘 짜인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한 자라도 놓칠까 집중해서 듣고, 수첩 가득 열심히 받아적고, 이야기 나누며 많이 웃고, 감동하여 울고 정성스러운 공양도 맛나게 먹으며 수련이라기보다는 제대로 대접을 받고 온 기분입니다.

서로의 사례를 공유하면서 내가 고민하는 문제는 나만의 고민이 아니라는 공감대와 안도감도 느꼈고, 다른 법회의 경우를 보며 우리 세부법회를 객관적으로 보고 검토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그 가운데 나도 모르게 원칙과는 다르게 하고 있는 부분들을 알아차렸습니다. 해외에서는 회원과 활동가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나눌 일감이 없다는 이유로, 공유하고 나누어야 하는 일들을 나누지 못하고, 효율이라는 명목으로 부총무인 내가 일을 다 해 왔었던 것을 자각하고 반성했습니다. 처음 벗어난 1도의 작은 각도가 오랜 시간이 지나면 어마한 각도로 벌어질 수 있는 위험성을 깨달았고 특히 해외에서는 원칙을 따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원칙이 경직되지 않도록 원칙 안에서 자유로운 창의성을 최대한 인정해주는 유연성 또한 배웠습니다.

맨 오른쪽에 김니은 님
▲ 맨 오른쪽에 김니은 님

머릿속에 산발적으로 흩어져있던 정토회의 이념, 사상, 조직을 확실하게 이해했고 무엇보다도 그 안에서 활동하는 정토인을 보았습니다. 열정적으로 활동하는 법사님, 지구장님들, 총무님들의 모습은 글자로만, 관념적으로만 알고 있던 수행 실천의 모습이었습니다. 닮고 싶고 그분들과 같이 할 수 있어 감사하고 감사했습니다.

“해외정토회는 스님도 법사님도 그 누구도 가서 책임질 수 없습니다. 해외정토회는 여러분만이 책임지고 일구어낼 수 있습니다.”라고 해외 총무단에게 힘을 실어주시는 법사님의 말씀이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내 역량이 부족하진 않은가, 내가 총무가 될 자격이 있나 불쑥불쑥 올라오는 회의들이 말끔히 해소되었습니다. 나의 역량과는 관계없이, 내가 세부에 부총무로서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잘 쓰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큰 힘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회원 수가 적어 활동하기 힘들었던 것이 아니고, 한 분 한 분 세부정토회 회원들의 존재가 소중하고 감사한 줄 모르고, 그분들에게 기회를 주지 않아 힘들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누구 하나 또는 몇몇이 아닌, 회원 모두가 다 같이 참여하여 같이 책임질 수 있도록 배려하는 총무 역할의 숙제가 제게 남아있습니다. 이 숙제 또한 저 혼자가 아닌, 모두가 다 같이 가볍게 그리고 즐겁게 해보려 합니다. 제게 맡겨진 소임이 있어 기쁘고 감사합니다.

글_김지은 해외지원팀장(해외지부), 은미경 총무(도쿄법회) 김니은 총무(세부법회)
편집_이진선(해외지부)

전체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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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정

수련일정을 간략히 잘 정리해 주셨네요. 고맙습니다. 덕분에 다시 한번더 이번 수련을 통해 깨달은 것을 기억해 봅니다. 개인 소감을 공유해주신 새내기 총무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많은 부분에 공감이 됩니다.

2018-07-17 21:24:51

이정인

새록새록 감사한 마음이 더해지는 문경수련입니다. 지도법사님, 법사단, 연수팀, 행정처의 열성지원&정성담긴 공양팀 바라지를 받으며 보람있는 시간 가질수 있었습니다. 급한 요청에도 기록을 해준 김지은보살님, 생생소감문 써주신 은미경,김니은보살님 감사합니다

2018-07-17 13:00:29

박성희(감로안)

해외에도 부처님 법만나 행복한 분들이 늘어날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법륜스님과 하루 종일 나들이 하셨다니 정말 부럽습니다! 감사합니다~~

2018-07-16 21:5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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