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시흥법당
실천하는 수행자로 살고 싶어요!

사실 가끔 행사 때나 사람들을 만나기 때문에 저는 어떤 분이 수행이나 봉사에 열심인 줄은 잘 알지 못합니다. 스님의 희망강연이 시흥에서 있던 날, 여러 분에게 여쭤보니 공통적으로 한 분을 말씀하더군요. 박봉희 님! 괴롭다고 하면서도 하고 싶은 것만 하던 리포터와는 달리 차근차근 한 걸음도 건너뛰지 않고 정진하는 박봉희 님을 인터뷰하면서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 많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그럼 박봉희 님의 이야기 들어볼까요?

한 계단씩 실천하는 수행자로 거듭나기

2015년_ <깨달음의장>을 다녀오다

“법륜스님 말씀으로 제게 위안을 주던 직장동료가 직장을 그만두며 <깨달음의장>을 간다고 했어요. 그 친구를 너무 좋아했던 저는 <깨달음의장>이란 곳을 덩달아 가고 싶어졌어요. 성능 좋은 컴퓨터에서 빠른 클릭으로 성공적으로 <깨달음의장> 신청이 되었고, 일반인으로 <깨달음의장> 신청이 된 것은 기적과 같은 일인 것을 다녀오고 나서야 알게 되었어요. 그런 저는 사람들의 사는 이야기를 들으며 멀리서 구경하듯 지켜봤어요. 깨닫지 못한 쪽이었죠. 제가 하도 논리 정연하게 말을 해서 사람들은 제가 변호사인 줄 알았대요.”

법륜스님 좌측이 박봉희 님. 희망강연 중.
▲ 법륜스님 좌측이 박봉희 님. 희망강연 중.

2017 가을_인도에 가고 싶어 불교대학에 입학하다

“저는 사실 잿밥에 더 관심이 많았어요. 불교대학보다 인도에 가고 싶었거든요. 부모가 보여줄 수 있는 세계는 좁잖아요. 그래서 딸을 인도에 보냈는데(대안학교 프로그램) 처음에는 인도 쪽은 쳐다도 안 본다더니 인도에서 먹었던 것, 보았던 것, 고생한 것, 느꼈던 것 등 여행 이야기만 나오면 인도 얘기를 하더라고요. 다른 여행지와 다른 무엇이 있었을까? 궁금해서 저도 인도에 가고 싶어졌어요. 인도 프로그램을 여기저기 찾고 있는데 법륜스님과 함께 하는 인도성지순례가 제 눈에 들어온 거예요. 그런데 인도성지순례를 가려고 하니 불교대학에 들어가지 않으면 갈 수가 없더라고요. 평소에도 즉문즉설은 많이 들었는데 불교대학에서는 무엇을 배우는지도 궁금하고, 인도도 가고 싶고 해서 시흥법당 불교대학에 입학하게 되었어요.”

2018 겨울_드디어 인도에 가다

“제가 역사나 문화재를 굉장히 좋아해서 박물관을 자주 다녀요. 박물관, 미술관에서 하는 교육도 열심히 찾아다니고, 대학원도 박물관, 미술관 교육학과를 다녔어요. 역사나 문화재를 공부하며 다른 시∙공간에 사는 사람들의 살아간 흔적 속에 저 자신의 삶도 돌아보고, 현재의 세계를 보는 시각도 넓혀지더라고요, 그런데 인도 가서 알았어요. ‘아! 내가 머리로만 이해하고 있었구나.’
인도성지순례하면서 16박 17일을 420명이 같이 움직이니 진짜 고행처럼 힘들었거든요. 분별심이 계속 올라오더라고요. 왜 저럴까? 당시 상황과 타인의 행동을 보며 불편함의 원인이 누구의 잘못인지 저울질 하는 저를 보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다른 사람들을 보니까 불편함을 보는 시각이 다르더라고요. 저는 불편함의 원인을 옳고, 그름, 합리와 비합리 등 내 나름의 논리로 분석하고 있는데, 다른 사람들은 자신의 업식이 이렇구나! 하며 자신을 돌아보더라고요. 나누기 명심문이 “온갖 분별심은 다 내 업식이 짓는 상일 뿐입니다.”였는데, 처음에는 무슨 소리인지 몰랐어요. 일반 직장이었으면 내가 옳고 너는 그르다 해서 서로 안 좋게 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인도에서 가만 지켜보니까 이 사람들은 다른 식으로 풀더라고요.
'자기가 괴롭다. 내가 이런 업식이 있구나. 수행이 덜 되서 나를 힘들게 하는구나.' 그랬더니 사람들 관계가 풀어지더라고요. 머리로만 알았던 것이 가슴으로 내려온 것 같았죠.”

왼쪽에서 다섯 번째가 박봉희 님. 인도성지순례에서.
▲ 왼쪽에서 다섯 번째가 박봉희 님. 인도성지순례에서.

2018년 봄_명상수련을 거쳐 수행에 이르기까지

“인도 다녀와서 일상생활에서 가슴으로 내려온 것은 어디로 가버리고 또 머리로 생각하고 있는 거예요. 마음은 불편하고 힘들고...
<수행맛보기>를 했는데 정말 맛보기만 했어요. 무엇인지도 모르고 천일결사 입재식에 참석해서 혼자 예비입재자가 되었어요. 아침 5시에 일어나 108배를 하면 몸과 마음이 가벼워진다고 하니, 비몽사몽 간에 몇 차례 했어요. 그런데 정말 좋더라고요. 마음이 가벼워지니 욕심이 생기더고요. 저의 정토회 불교대학 담당이신 이영순 님이 아들 고3 때 100일 동안 300배를 하셨다는 말씀에 저도 마침 딸이 고3이라 3월 1일부터 300배를 하게 되었어요. 이 기회에 더 정진을 해보고 싶어 명상수련도 갔어요.
그런데 명상수련에서 제가 상을 지어 타인을 보고 있더라고요. 정토회에 오래 계신 분들은 마음이 편하고 말과 행동도 자비로워 나도 오래 붙어있으면 그렇게 되겠구나! 했었거든요. '수행하지 않으면 깨달을 수 없구나. 깨달음이 행하면서 오는 거다. 행을 해야겠다.'라고 생각했어요"

평화집회에서 가장 예쁜 분이 박봉희 님
▲ 평화집회에서 가장 예쁜 분이 박봉희 님

매일 300배 정진 하면서 느껴지는 것들은...

"그 이후부터 천일결사 300배 하고 거기다 모자이크 정진 200배를 해서 500배를 채우고 명상 한 시간을 했어요. 수행시간이 길어지니 새벽 4시에 일어나기 시작했어요. 모자이크 정진이 끝나고 1주일을 더 500배를 하니 꾀가 생기더라고요. 아침 일찍 할 일이 생기면 긴 수행시간이 문제가 되었어요. 그러면서 제 스스로 합리화 하며 수행을 하지 않는 날이 생겼고, 다시 불편한 마음이 고개를 들고 제가 옳다는 한 생각에 빠져 있더라고요.
그래서 안 되겠다 싶어, 그때부터는 300배만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100배는 관세음보살 정근만 하다가 지나가고요. 200배까지는 잡념이 많다가 200배를 넘어서 300배에 다다르면 뭔가 느껴지더라고요. 예전에는 싫은 감정이 10시간 갔다면 지금은 그때 뿐이에요. 행복한 시간은 길어지고 어지러운 마음의 불행한 시간은 짧아진 것 같아요. 좋고 싫음이 없는 경지까지는 아직 못 갔어요.
지금 정토회의 소임은 지렁이를 안 무서워해서 지렁이 엄마 노릇을 하고 있어요. 제가 잘못 돌봐서 지렁이를 죽이면 안 되니까 집에서도 해보고 있어요. 정토회는 정말 행동하는 사람, 실천하는 사람이 많아요. 또 행복한 사람들이 많아서 함께 있으면 저도 행복해져요. 저도 행복한 사람이 되어서 타인이 저로 인해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요. ”

지렁이 관리중
▲ 지렁이 관리중

희망강연에서 오른쪽이 박봉희님
▲ 희망강연에서 오른쪽이 박봉희님

2018년 계획을 묻는 리포터의 질문에 동북아역사기행을 꼭 가보고 싶다는 박봉희 님. 앞으로도 실천하는 수행자의 삶을 응원합니다.

글_ 남리라 희망리포터 (부천정토회 시흥법당)
편집_한명수 (인천경기서부지부)

전체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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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광

실천하는 수행
그 실천이 나를 만들어 가네요.
감사합니다.

2018-06-11 04:09:30

이수향

환하게 웃으시는 모습이 이쁘십니다. 고맙습니다.^^

2018-06-03 16:12:07

윤혜진

밝은표정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잘 읽어습니다

2018-05-31 19:5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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