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구로법당
아내는 제 대학 선배입니다!

구로법당 불교대학 학생분들 중 유난히 눈길이 가는 두 분이 있습니다. 바로 올해 불교대학을 졸업하신 전상국 님과 경전반을 졸업하신 박은영 님 부부입니다. 박은영 님이 일 년 먼저 불교대학에 입학하셨고 뒤이어 전상국 님도 불교대학에 입학하셨습니다.
아내이신 박은영 님 보다 불교대학에 늦게 입학하셔서 주변의 많은 도반들은 전상국 님이 아내의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하시는데,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또 다른 사실이 숨겨져 있다고 합니다. 그 이야기가 더욱 궁금해집니다.

범부중생의 마음으로 아내에게 불교대학을 권하다

겨울 스포츠 보드를 타기 위해 함께 4가족 출동!
▲ 겨울 스포츠 보드를 타기 위해 함께 4가족 출동!

희망리포터 : 정토회에 오시기 전에도 불교와 인연이 있었나요?

전상국 님: 어릴 때 ‘부처님 오신 날’ 할머니를 따라 절에 다닌 기억이 있습니다. 잠깐이나마 작은 사찰의 청년회 활동도 했습니다. 그때 제게 불교는 기복신앙이었습니다. 끝나고 도반들과 함께 하는 뒤풀이가 좋아서 즐겁게 활동했습니다. 불교와의 인연이라 하기엔 조금 부끄럽습니다.
정토회를 알게 된 것은 20여 년 전 어느 날, 후배가 법륜스님 설법이라고 제게 건네준 카세트테이프를 통해서였습니다. 그 인연으로 어렴풋이 법륜스님과 정토회를 알게 되었지요.

법륜스님 희망강연에 가족이 총출동!
▲ 법륜스님 희망강연에 가족이 총출동!

희망리포터: 부인이신 박은영 님을 일 년 먼저 불교대학으로 이끄신 분이 남편(전상국 님)이라는 얘기를 들었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전상국 님 : 우연히 보게 된 TV 프로그램에서 스님께서 말씀해 주신 가족, 특히 아이들에 관한 법문을 듣고 난 후 잠깐 스스로를 돌아보니 우리 부부도 알게 모르게 아이들에게 많은 상처를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엄마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는 스님의 말씀을 빌미로 엄마가 바뀌면 아이들한테 좋겠다 싶었습니다. 아내가 화를 내고 짜증내는 모습을 보면서 아내가 바뀌면 나도 덕을 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고, 나는 범부중생으로 살아도 괜찮겠다 싶었던 것이지요.

희망리포터: 부인이 불교대학 입학한 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일 년 후 본인도 불교대학에 입학하셨는데, 그 이유가 따로 있나요?

전상국 님 : 불교대학에 다니고 있는 아내가 마음이 편해지면서 많이 변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러나 변화한 아내 덕을 보려고만 했던 저의 ‘범부중생의 삶’은 그리 행복하지 않았어요. 편안한 모습의 아내와 달리 화와 짜증을 내는 저를 들여다보면서 ‘내가 변하지 않으면 소용없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난 후 곧바로 불교대학 입학을 결심했습니다.

 불교대학 졸업식에서 도반들과 함께
▲ 불교대학 졸업식에서 도반들과 함께

불교대학이 가르쳐준 깨달음, 당신을 사랑합니다

희망리포터: 불교대학 입학 후, 본인에게 생긴 가장 큰 변화는 무엇입니까?

전상국 님: ‘나’ 자신을 아는 것이었습니다. 얼마나 무지하고 고집이 세고 부끄러운 행동을 하는지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던 것이 저에게는 엄청난 변화였습니다. 행동하고 실천하는 것을 귀찮아 하는 나의 습관, 변화가 없는 나의 고정관념, 자꾸만 자기 합리화시키려는 마음이 똘똘 뭉쳐 포기를 유도하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전과 현재의 제 모습을 비교하면 좋아지고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희망리포터: 엄마와 아빠가 함께 수행하는 모습을 보는 아이들의 반응이 궁금합니다.

전상국 님: 경전을 틀어놓고 108배 수행을 하고 나서부터 부모의 모습이 달라지는 것을 스스로 느꼈나 봐요. 얼마 전 아내가 작은 아이를 야단치려는데 "엄마 성불 안 해?"하는 아이의 한마디를 들은 후, 닦달하는 마음을 바로 접었다고 합니다. 아이들에게 부모의 안정된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듯합니다. .

이슬람 사원으로 가족여행
▲ 이슬람 사원으로 가족여행

희망리포터 : 108배 수행을 하면서도 제일 안 고쳐지는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전상국 님: 화를 내고도 금방 알아차리지 못하는 점과 불만투성인 저의 마음입니다. 참 어렵습니다.

희망리포터: 부부가 함께 지향하는 가족의 모습은 무엇입니까? 앞으로 수행목표는 무엇인지요?

전상국 님: 묵묵함, 단단함, 강함이 어릴 때부터 제 기억 속에서 선명하게 남아 있는 분이 있습니다. 알게 모르게 그 모습이 저에게 각인이 된 것 같습니다. 저 또한 그런 단단함이 있는 사람이 되고 싶고, 바른 자세, 바른 마음, 바른 생각을 실천하여 바른 가정, 행복한 가정, 단단한 가정을 이루고 싶습니다.

부인 박은영 님 경전반 졸업식장에서
▲ 부인 박은영 님 경전반 졸업식장에서

희망리포터: 올해 박은영 님은 경전반을 졸업하고,전상국 님은 불교대학을 졸업하셨는데, 아내이신 박은영 님께 응원의 한마디 부탁드려도 될까요?

전상국 님: 묵묵히 2년 동안 불교대학과 경전반을 다니고, 졸업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아내와 이야기를 나눌 때 ‘당신은 확실히 이래서 선배구나’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아내의 깨어 있는 행동은 저에게 많은 귀감이 됩니다. 지금도 좋지만 앞으로도 부지런히 수행 정진하여 ‘행복한 가족,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 디딤돌이 되고 싶습니다. 또 하고 싶은 이 말 " 박은영, 당신을 사랑합니다"

가족들과 함께 춘천 삼운사 템플스테이
▲ 가족들과 함께 춘천 삼운사 템플스테이

와, 전상국 님! 정말 멋지십니다.
이 글을 보는 전국의 모든 도반님들 혹시 현재 남편과 비교하여 분별심 내지는 않을지 걱정입니다. 그러나 우리 수행자들은 이미 답을 알고 있습니다. 박은영 님의 수행이 전상국 님을 정토회로 이끌었다는 것을, 전법이 권유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결국 스스로가 변하는 것이 정답이라는 점을 이번 인터뷰를 통해 느낍니다.

행복한 가족 나들이
▲ 행복한 가족 나들이

불법 인연이라는 것은 하루아침에 이루는 지는 것이 아니고 시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어릴 적 불교 인연과 20년 전 법륜스님의 카세트 테이프, 2년 전 TV 프로그램에 나온 스님의 법문이 인연이 되어 이렇게 좋은 불법을 만난 것을 보면 지금 내가 짓는 작은 인연의 씨앗이 결국 불법의 고리를 만들어 줄 수 있다는 희망이 느껴집니다.
전상국 님 인터뷰 감사합니다. 마지막 인사로 ‘복 많이 지으세요’ 해주신 말씀을 새겨봅니다.

글_김은주 희망리포터( 양천정토회 구로법당)
편집_권지연(서울제주지부)

[삶을 바꾸는 공부, 정토불교대학]
원서접수 기간 : 2018. 3. 25 (일)까지

문의 : 02-587-8990
▶정토불교대학 홈페이지

전체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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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광

좋은 모습 입니다.
내가 먼저 바뀌어야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8-03-01 13:19:19

광명일

부부 도반님 멋쟁이
행복하셔요.

2018-03-01 09:54:34

한석구

가끔 두분가족 법당에서 오손도손 모습 좋아요.~~^^
구로 리포터 김은주님께도 감사요.~~

2018-02-27 18:4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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