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시흥법당
통일된 날 이렇게 놀면 재미 있겠죠?
통일축전 이야기

“아이의 옷은 정말 형편없고, 얼굴과 손도 새카맣고, 대충 봐도 영양실조 상태가 확실했어요. 저는 너무너무 놀랐어요. (중략)
바로 건너편 내 눈 앞에는 굶주리는 아이가 있어도 음식을 줄 수가 없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큰 의문이 들었어요.
‘도대체 국경이 뭘까? 나라가 뭘까? 나라니 국경이니 하는 건 다 사람을 잘 살게 하려고 있어야 되는 건데, 오히려 그것 때문에 사람이 짐승보다도 못 하게 살게 됐구나. 국경 때문에, 나라가 다르기 때문에 굶주리는 사람을 눈앞에 두고도 음식을 줄 수가 없다니... 과연 국가라는 게 뭘까?’ ”

저 아이는 어디의 아이일까요? 네~바로 북한의 아이입니다. <스님의하루> 내용 중에 저 글을 읽고 무척이나 감동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만 해도 시흥법당에서 3명이 참석을 했었는데 올해는 2년 만에 3배가 불어 9명이나 참석을 했다는 소식입니다. 소감을 들어보겠습니다.

추석 무렵에 남북한 동포가 추석맞이 합동차례를 지낸다는 소식에 <통일체육축전>에 참석을 했었죠. 9월 24일 열린 통일체육축전에서 시흥법당 9명은 모두 노래자랑홍보를 맡았다고 합니다.

김석찬 님 : 운동회하는 기분이 들었고, 노래자랑 사회 보며 긴장감도 있었지만 기쁜 마음으로 했고, 내년에 좀 더 잘해보고 싶어요. (벌써 내년의 포부를 밝혀서 리포터가 뭔가 더 개선해보고 싶은 점이 있는가 여쭤봤습니다) 예선전 노래자랑은 간이 스테이지가 있으면 좋겠어요. 음향기기의 성능도 좀 아쉽습니다. 노래 진행하는데 순번도 좀 더 질서를 세우고 싶고요. 역할분담을 확실하게 해서 우왕좌왕하지 않고 체계적으로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통일 체육축전 때 북한 사람 처음 봤어요. 새터민들 노래에서 나오는 감정이 애절하게 느껴졌어요. 군사적으로는 북한을 안 좋게 봤는데 못 먹는 거 보면 마음이 아팠어요. 이제 다시 지원이 된다니 기뻐요. 얼른 통일이 되면 북한에 있는 산을 등산하고 싶어요.

사회자 김석찬 님
▲ 사회자 김석찬 님

장기자랑 진행중인 김석찬 님
▲ 장기자랑 진행중인 김석찬 님

이경희 님 : 잘 어울릴 수 있을까 걱정되는 마음이 함께하면서 행복해졌어요. 모든 참가자에게 선물을 줄 수 있나 보다 싶어 좋았는데 끝에 부르신 분은 선물을 못 받아서 아쉬웠습니다. 추가로 신청하는 분들을 위해 여분의 선물도 필요할 것 같아요. 마지막 출연한 재주 많은 참가자를 무대에 오르게 한 것은 신의 한수인 것 같아요.
새터민들이나 통일에 대해서 크게 생각을 안했는데, 새벽마다 토요정진하면서 생각해보게 되고 <통일체육축전>을 참가하면서 한 번 더 돌이켜보는 계기가 되었어요. <통일체육축전> 참가한 다음부터는 무엇을 봐도 통일 쪽으로 보게 되는데요. 추석명절에 영화 《남한산성》을 봤는데요. 나라와 백성을 위해서 왕이 청나라에 자존심을 좀 굽히느냐 아니면 왕의 위엄이 있지 비겁하게 살수 없으니 청나라와 전쟁을 하겠느냐 하는 얘기인데요. 그 내용도 마치 북한과 남한의 얘기로 보이더라고요. 예전에는 나 잘 먹고 잘 살기 위한 기도만 했었는데 평화통일을 위한 기도가 정말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전쟁이 나면 정말 큰일이겠구나, 누구를 위한 전쟁일까? 생각이 들었고 우리는 전쟁을 경험하지 않아서 까마득한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우리아이들한테는 절대 전쟁이 일어나면 안 되겠다 생각했어요. 통일이 되었을 때 혼란을 겪지 않도록 준비를 잘해야겠다 다짐해봅니다.

왼쪽부터 이경희, 이영순, 방봉수, 이순우, 백승례 님
▲ 왼쪽부터 이경희, 이영순, 방봉수, 이순우, 백승례 님

이순우 님 : 내 괴로움에 빠져 사느라 사실 북한이웃돕기에 대해서 싫다 좋다 관심조차 없어서 토요일마다 법당에서 하는 통일 정진 기도할 때도 크게 와 닿는 것은 없어 남들 하니까 해야하나보다 해서 해왔는데, <통일체육축전>에 참가해서 직접 그분들을 만나고 보니까 같이 서로 어울려 살면 참 좋겠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내친김에 서초법당 가서 통일 기도하는데도 한마음으로 정진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우리에 대한 선입견이 있을 수 있을텐데도, 새터민 분들이 흥이 많이 있어서 재미있었어요. 추석을 앞두고 윗동네 아랫동네가 합동차례를 지내는데 그것이 너무 감동이었어요.”

이순우 님
▲ 이순우 님

백만재 님 : 노래할 사람 모집하는 역할을 맡았고요. 시선을 끌기 위해 꽹과리를 치고 머리에 예쁜 가발을 썼던 게 기억에 남습니다. 어린 동심으로 돌아가 설레었고요. 운동회도 재미있었고, 백두산 천지에 가서는 찍지 못했던 우리 도반님과의 예쁜 사진을 천지를 배경으로 인화해 주어서 푼수처럼 도반님들에게 자랑도 하고 집에 잘 보이는 곳에 붙여놓았답니다. <깨달음의장> 동기, 고교 친구를 만나 이산가족상봉의 기쁨도 맛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저는 새터민들이 흥에 겨워하고, 애절한 노래에서는 감정이 묻어나와 저도 순간 울컥했어요. 우리민족끼리 힘을 합쳐서 평화를 이루어 이렇게 어울려 노는 상상을 해보는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홍성철 님 : 북한에 대해서 무관심 속에서 너무 멀리 느껴졌었습니다. <통일체육축전>에서 잘 어울릴 수 있을까 걱정이 되서 망설였는데 막상 참석해서 같이 만나고 운동도 같이 해보니 재미있고 즐거웠어요. 통일이 되면 북한이나 남한이나 모두 오늘같이 좋은 일이 많을 것 같아요.”

윗줄 왼쪽부터 방봉수, 홍성철, 백만재 님. 아래 왼쪽부터 이경희, 백승례, 이영순, 이순우 님
▲ 윗줄 왼쪽부터 방봉수, 홍성철, 백만재 님. 아래 왼쪽부터 이경희, 백승례, 이영순, 이순우 님

이영순 님 : 한 민족이니까 통일되어야 된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적극적으로 참여할 프로그램이나 기회가 없었는데, 정토회 와서 새터민을 처음 만나게 되었고 25년 만에 꽹과리도 쳐보고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새터민 분들과 함께해서 뜻 깊었어요. 서초법당 통일정진을 할 때도 통일에 대해 염원하는 마음이 깊어지는 것 같았는데, <통일체육축전>에서 직접 만나고 나니까 빨리 통일이 되어서 그분들도 고향에 돌아가서 가족들과 같이 우리와 같은 생활을 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꽹과리 이영순 님
▲ 꽹과리 이영순 님

전쟁은 절대 일어나선 안된다는 목소리가 국내외로 높습니다. 어서 빨리 통일되어, 백두산 천지를 배경으로 진짜 사진도 찍고 백두산 운동장에서 <통일체육축전> 할 날 오겠죠? 통일 된 날 이렇게 놀면 참 재미있겠죠?

글_ 남리라 희망리포터 (부천정토회 시흥법당)
편집_ 한명수 (인천경기서부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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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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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수

재미나게 의미있게 참 잘읽었어요. 감사합니다^^

2017-10-23 21:37:44

정기성

아주 멋진 하루였어요. 노래자랑 홍보도 최고였습니다.

2017-10-19 22:06:33

정기성

아주 멋진 하루였어요. 노래자랑 홍보도 최고였습니다.

2017-10-19 22: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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