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양덕법당
일요일에 나는 양덕법당으로 일요법회 간다!

수요일 수행법회! 일요일도 수행법회!

사시예불을 마친 이영화 님이 바지런히 움직입니다. 방석은 일찌감치 깔아뒀고, 오늘 법문도 확인했지만, 혹시나 빠뜨린 것이 있나 살펴봅니다. 이영화 님이 세심하게 신경 쓰며 양덕법당을 찾는 분들을 기다리는 오늘은 수행법회가 있는 수요일이 아니고 일요일입니다. 그동안 양덕법당의 법회는 봄, 가을 불교대학과, 경전반을 제외하면 매주 수요일 오전과 저녁 두 번 이었습니다. 수요일에 일이 생기거나 바빠서 법문을 놓치는 직장인들은 수요일 법회를 놓치면 일주일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법회에 참석하는 시간은 일주일간 세속의 이런저런 마음의 찌꺼기를 정화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 기회를 놓치면 아쉬움도 크지만, 몸에 비타민이 부족한 것처럼 마음에도 활력이 부족한 느낌이 들게 마련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일요법회가 생겨서 그런 아쉬움을 해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노독을 푸는 일요일이라 법회를 여는 일이 보통 마음으로는 어려울 법하지만 이영화 님의 용기와 봉사로 힘차게 출발했습니다.

일요법회 봉사 팀 (오른 쪽부터 이영화. 황덕훈. 김동균.박석숙총무님. 하상의)
▲ 일요법회 봉사 팀 (오른 쪽부터 이영화. 황덕훈. 김동균.박석숙총무님. 하상의)

"교회나 성당은 일요일에 가는 것이 당연한 듯 되어 있잖아요? 그런데 왜 절에는 일요일 법회가 없는지 참 아쉬웠어요. 가족이 함께 법문 듣고, 얘기를 나누기도 하고, 또 주중에 바쁜 직장인들이 느긋한 휴일에 수행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그냥 시작했어요. 너무 필요한 것 같으니까요. 그리고 봉사 소임은 주어지는 순간 그것이 나를 위한다는 것을 이제는 알기도 하고요. 수요법회를 놓친 분들은 물론이고 직장에 다니는 분들이나 어린아이가 있는 가족도 모두 편안하게 와서 법문을 듣고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요."

안정되고 편안하게 말하는 이영화 님은 불대 담당자를 두 차례 역임하고 각종 봉사에 앞장서는 양덕법당의 보물입니다. 열심히 일하는 직장인이기도 합니다. 일요일에 밀린 집안일도 해야 하고 쉬고 싶기도 할 텐데 이영화 님은 법회에서 오히려 에너지를 얻어간다고 합니다. 일요법회 봉사자는 담당자인 이영화 님 외에도 영상에 황덕훈 님, 사회에 김동균 님, 집전에는 하상의(어머 저네요~) 이렇게 4명이 함께 합니다. 다들 주중에는 직장에 다니고, 일요일에는 봉사 하면서 일과 수행의 통일을 배우고 실천하는 도반들입니다. 일요일 법회라고 해서 대충 하는 법은 없습니다.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을 듣고 둘러앉아 때로 웃고 때로 심각하며 때로 고민하는 각양각색의 마음나누기 시간을 갖습니다. 현장감 생생한 또 다른 법문의 시간이기도 합니다.

삼백배 정진으로 자신을 단련하고

법회를 마치고 봉사자들은 법당에 나란히 서서 삼백배 정진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법회개설 초기이고 더구나 일요일에 여는 법회인지라 마장이 더 클 것 같아서 바깥 경계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지기 위해서였습니다. 누가 시키는 것도 아니고, 정진하지 않으면 벌금을 내는 것도 아니지만 봉사자들은 묵묵히 땀이 흐르고 호흡이 가빠짐을 알아차리며 현재의 자신을 뛰어넘습니다. 절을 마친 후에는 명상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모든 것을 놓고, 내가 땀이 되고 내가 더운 공기가 되었다가 마침내 호흡만 있는 것을 경험합니다. 지고한 행복의 순간입니다. 정진을 마치면 어느새 봉사자들의 낯빛은 밝아지고 마음은 맑아져 있습니다. 거기에 마음은 날아갈 듯 가벼워졌습니다. 가볍게 맑게 밝게 일상을 살아가고 지고한 행복의 법을 전하기 위해 봉사자들은 이 일을 계속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삼백배 정진후 명상 중인 봉사자들
▲ 삼백배 정진후 명상 중인 봉사자들

나도 좋고 남도 좋은 봉사

봉사자들의 한 줄 나누기를 들어볼까요?

황덕훈 ) 바쁜 직장이지만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법문 듣는 시간이 참 감사하다. 봉사는 이제 일상처럼 되었고, 일을 받는 것도 가볍다.
김동균 ) 수요일 저녁에 봉사하고 있지만, 일요일 사회가 없다는 말을 듣고 선뜻 나섰다. 할 수 있을 때 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고 법문을 두 번 듣는 것도 좋다.
박석숙 ) 시간이 갈수록 점점 가벼워진다. 수행하는 생활이 좋다. 많은 이들이 이 법을 알아 행복했으면 좋겠다.
하상의 ) 모든 것은 결국 나를 위하는 길임을 안다. 수행도 봉사도 일상도 하나의 길에 있다. 오직 감사할 뿐이다.

법회 후 마음나누기 시간
▲ 법회 후 마음나누기 시간

법회 후 정진까지 마치고 나면 어느새 오후 1시가 훌쩍 넘습니다. 여느 때 일요일 같으면 이때쯤 일어나서 부스스한 얼굴로 커피를 마시던가, 텔레비전 앞에 멍하니 드러누워 시간을 보내고 그래서 일요일은 일어나보면 항상 오후만 덩그러니 남아 있었지만 이제 일요일이 달라졌습니다. 매주 일요일에는 이제 포항 정토회 양덕법당으로 향합니다. 일요일이면 늦잠을 자서 허리가 아픈 분들, 방바닥에서 뒹굴뒹굴 시체놀이 삼매에 빠지는 분들, 가족과 함께 연인과 함께 친구와 함께 지금도 행복하고 나중도 행복한 법문 들으러 오시소~

여기는 포항 양덕법당입니다~^^

글_하상의 희망리포터(포항정토회 포항양덕법당)
편집_박정미(대구경북지부)

전체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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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림

일요법회에 많은분들이 나오시면 좋겠네요!
수고하시는 봉사분들 고맙습니다!

2017-06-21 21:24:24

연화행

다들 넘 멋지네요~~
많은 분들이 인연되어질것 같아요^^

2017-06-21 20:30:51

무량심

일요법회 일주일 동안의 마음 정리도 되고 일주일 좋은 마음으로 시작되는 계기도 되고 참 좋은시간이되는것 같아요. 일요법회팀 화이팅

2017-06-21 16: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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