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대연법당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부산의 홍길동, 문성용 법우 이야기

대연법당에는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는 홍길동이 있다는 소식에 얼마나 바쁘길래 홍길동이라는지 문성용 법우의 정토회 활동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어린이날 JTS거리모금(왼쪽부터 문성용, 박순례, 손상우, 장문기 님)
▲ 어린이날 JTS거리모금(왼쪽부터 문성용, 박순례, 손상우, 장문기 님)

1. 정토회와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 되었나요?

울산에서 회사를 다니다가 부산에 있는 회사로 이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곳에서 하는 업무가 저와 전혀 맞지 않아 스트레스가 계속 쌓여만 갔습니다. 매일 아침 회사 가기가 싫어서 밤늦게까지 잠을 안자고 놀곤 했습니다. 나이가 34살이었는데 미래에 대한 불안도 더욱 커져만 갔습니다. 결국에는 회사를 그만두고 집에서 빈둥빈둥 놀면서 밤과 낮이 바뀌고 허송세월 시간을 보냈습니다. 몸은 피폐해져갔고 정신은 더 이상 삶의 의욕도 없이 나약해져 있었습니다.

밤이면 휴대폰으로 유튜브를 즐겨 보곤 했는데 우연히 본 즉문즉설 동영상을 통해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스님의 말씀이 신선했고 뜻밖의 해석이였기 때문입니다. 며칠 계속 동영상을 보았고 “내가 내 인생의 주인입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시청하던 중 감동을 받아 눈물을 흘렸습니다. 늘 인생에 스스로 주가 되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행동이나 생각에 종속 되어 살고 있었구나 하고 크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 눈물은 새로운 세계를 만난 기쁨의 눈물이자 앞으로 살아갈 인생이 참 행복하겠구나 하는 희망이 가득한 눈물이기도 했습니다. 그 날 바로 인터넷에서 정토회를 검색하였고 불교대학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2014년 대연법당 가을 불교대학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해운대법당 가을불교대학 입학식(오른쪽 두번째 문성용 법우)
▲ 해운대법당 가을불교대학 입학식(오른쪽 두번째 문성용 법우)

2. 직장일과 정토회 봉사를 어떻게 병행하고 계신가요?

제가 맡고 있는 소임이 부산울산지부 청년행정팀장, 해운대 청년팀장, 해운대 가을 불교대학 담당, 대연 청년팀장, 사하 봄불교대학 부담당입니다. 처음에는 소임이 주어지는대로 하다보니 일이 많아지고 개인시간을 거의 정토회 업무로 보내다 보니 힘들기도 했습니다. 때로는 회사에서도 불교대학 업무를 처리해야 했습니다. 회사에서 개인시간으로 시간 날 때마다 SNS로 불교대학 관련 소통을 처리하고 휴일에도 시간을 할애하며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제가 좋아서 시작했기 때문에 힘들어도 뿌듯한 마음이 듭니다.

저는 가만히 놀고 있으면 나태해져서 아무 것도 하지 않기 때문에 이렇게 잘 쓰인다는 것이 행복합니다. 가끔씩 어려움을 느낄 때 주위의 도반들에게서 힘을 얻습니다. 특히, 마음 넓으시고 고충을 잘 받아주시는 부산울산지부팀장님, 언제나 힘든 내색 않고 격려해 주시는 자활팀장, 든든한 울산청년팀장은 따뜻한 말로 위로해 주며, 도와줄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요청하라며 용기를 북돋아 줍니다. 이럴 땐 그동안 쌓였던 피로가 금방 풀어지곤 합니다.

부산울산 청년활동가 정일사 입재식
▲ 부산울산 청년활동가 정일사 입재식

3. 활동을 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나요?

여러 가지 소임을 맡아서 하다 보니 팀장으로서 도와주어야 할 때가 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할 경우에 어려움을 느낍니다. 예를 들자면 불교대학 수업이 있는 금요일은 사하법당과 대연법당 수업이 같이 열리다 보니 팀장으로서 챙겨야 할 부분을 못 챙길 때가 있습니다. 특히, 불교대학 학생이 담당자를 겸하고 있을 때는 팀장이 대부분 챙겨야 합니다. 지금은 사하법당 봄 불교대학 담당자가 취업이 되어 부담당을 맡고 있는 제가 사하법당에서 수업을 열고 있습니다. 가끔씩 대연법당 담당자와 사하법당 담당자 모두 야근으로 늦게 올 경우에는 수업 준비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봉사자들(부담당 및 스텝)이 많이 생겨나서 이런 부분이 메워졌으면 하는 바램도 있습니다.

4. 엄청나게 바쁘신데 개인생활(데이트 등)은 언제 하시나요?

친구들이나 부모님에게 전화가 와서 어디냐고 물으면 거의 법당이라고 대답할 만큼 대부분의 시간을 법당에서 바쁘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주말 짜투리 시간까지 활용하니 지인들은 무슨 연예인이냐고 농담도 합니다. 부모님은 사실 결혼도 안하고 법당에 주로 살다시피 하고 있는 아들을 못마땅해 하십니다. 때론 저도 여자 친구와 같이 데이트도 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일도 하고 데이트도 하고 정토회 활동도 잘 하고 싶습니다. 이렇게 3가지를 다 잘하기는 어렵겠지만 ‘저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언젠가 스님의 법문 중에 ‘공부도하고 싶고 여자 친구도 사귀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고 묻는 질문이 있었습니다. 스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여자를 사귀어 같이 공부하면서 밥도 같이 먹고, 대화도 하면서 데이트 하면 된다.’라고 말씀하시는 것을 들었습니다. 스님의 이 법문처럼 같이 정토회 활동을 하면서 대화하고, 존중하고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 생길 것 같습니다.^^

가을불교대학 홍보 중
▲ 가을불교대학 홍보 중

5.앞으로의 원이 있다면

제가 좋아하는 구절이 있습니다. “낙숫물이 바위를 뚫 듯이 부지런히 정진하라“. 수행은 제 인생의 반을 송두리 채 바꿔놓았습니다. 남과 비교하는 것에서 벗어나 인생의 주인이 되어가고 있고, 받을 줄 만 알았던 삶에서 주는 쪽으로 바뀌었고, 부정적인 생각은 긍정적으로 전환되었습니다. 내 주위의 모든 것이 감사하고 고마운 것들로 가득합니다. 이렇게 수행으로 인생이 행복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가끔씩 마장이 찾아옵니다. 정진을 하다가도 바쁘고 피곤하면 안하고, 또 다시 마음잡고 시작하고, 조금 하다가 또 게으름을 피우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분명 정진할 때는 좋아졌다가 그만두면 또 예전의 모습이나 안 좋은 습관으로 되돌아갑니다. 사람과 잘 지내다가 상대를 미워하게 되면 그 사람에게 말을 걸기가 싫어지고 무관심으로 일변합니다. 예를 들면 회사에서 어떤 일로 동료와 갈등이 생깁니다. 정진을 하면 내 밑 마음을 들여다보고 내 자신에게 문제가 있음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최소한 상대를 미워하지는 않게 됩니다. 그러나 정진을 놓치고 안하게 되면 상대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나쁜 생각과 미워함이 스멀스멀 올라옵니다. 그리고 말도 잘 안 걸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실 때 마지막으로 하신 말씀이 가슴에 와 닿습니다. 영원히 바뀌지 않을 것처럼 뿌리박힌 저의 습관이 꾸준히 정진하면 변화할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낙숫물이 바위를 뚫 듯이 꾸준한 수행정진으로 내 인생의 주인이 되고 싶습니다.

문성용 법우와 인터뷰를 하고 대화를 하면서 눈코 뜰새없이 정말 바쁘구나 홍길동이 맞네라며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또한 ‘내 인생의 주인으로 열심히 살고있구나 ’ 하는 생각과 함께 어려운 점도 있지만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데 젊기 때문에 이렇게 할 수 있다’ 는 생각에 부럽기도 했습니다.
문성용 법우님, 일과 봉사, 그리고 사랑을 정토회에서 꼭 이루세요. 홍길동 문성용 법우 파이팅!

글_ 김선옥 희망리포터(해운대정토회 대연법당)
편집_유진영(부산울산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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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관세음보살_()_

2016-12-01 15:5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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