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시흥법당
졸업 백 퍼센트에 도전한다
봄불교대 주간 반의 수행 신바람

시흥법당은 8개월 신생아입니다. 아직 돌이 안 되었는데요, 첫 입학생들의 백퍼센트 졸업 도전으로 행복바이러스가 번지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봄불교대 주간 반 학생들. 법당이 생긴 후 처음으로 입학한 주간 봄불교대생 9명. 시간이 흘러 어느덧 졸업을 가늠해도 되는 때가 되었습니다. 단 한 명의 중도 탈락자 없이 2학기 중반을 넘어가고 있습니다. 도반 9명 중 9명 졸업 예상은 물론이요, 3명은 개근 도전, 7명은 깨달음의장 이수, 2명은 가을불교대 주간과 저녁 담당을 맡아 가을불교대를 접수했습니다. 시흥법당의 주춧돌이 되어가는 열혈 봄불교대생들을 소개합니다. 가을불교대 담당을 맡은 백만재 이영순님 이야기를 중심으로 불교대와의 인연맺기 사연을 들어보았습니다.

백만재 님은 삼 만점! 만재가 만 배해서 만세하니까

 8.15 임진각 새벽 정진(오른쪽 첫 번째 김길순 님 그 옆이 백만재 님)
▲ 8.15 임진각 새벽 정진(오른쪽 첫 번째 김길순 님 그 옆이 백만재 님)

1. 가을불교대 저녁반 담당 백만재 님

정토회와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같이 자연요법을 공부하는 지인이 인연의 시작이었습니다. 어느 날 틱낫한 스님의 ‘마음에는 평화 얼굴에는 미소’책을 소개하더라구요. 굉장히 마음에 와 닿았다고 해서 봤는데 정말 좋더라고요. 스님 책이 너무 좋아서 다른 스님 책을 쭉 봤는데 법륜스님 책이 많이 나와 있어서 많이 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법륜스님이 시흥에 오신다고 하는 거예요. 집사람이랑 같이 희망강연에 가서 뵙고 나니, 아파트에 불교대학 포스터가 반가웠어요. 저만 입학하려 했는데 집사람이 따라 와서 같이 하게 되었어요. 같이 하니까 너무 좋아요. (부인 김길순 님은 JTS 담당과 천일결사 모둠장을 하고 있습니다.)

 도반이자 부인 JTS 담당자 김길순 님과 딸
▲ 도반이자 부인 JTS 담당자 김길순 님과 딸

봄불교대생인데, 가을불교대 담당을 하고 계시다고요?

어려서부터 반장도 한 번도 안 해봤고 미화부장만 해봤어요. 누구 앞에 서서 말하는 거 전혀 안 해보고...부총무 소임을 맡은 이은미 님이 여러 번 권하시더라고요. 제가 봐도 법당에 할 사람이 없긴 없었어요. 저희가 법당 생기고 처음 들어 온 신입생이잖아요. (웃음) 저는 자신이 없었는데 부총무 이은미 님과 담당인 백승례 님이 우리를 위해서 고생을 너무 많이 하는 거예요. 방관만 할 수가 없더라고요. 제가 직접 담당을 맡아보니 이은미 백승례 님이 얼마나 많은 정성을 들이셨는지를 절로 알게 되었습니다.

담당을 하다 보니까 좋은 점은 가을불교대생 한 사람 한 사람을 깊게 만날 수 있다는 거예요. 담당이다 보니 듣는 것도 더 주의 깊게 듣게 되더라고요. 한 사람이 살아온 과정, 성장해온 시간을 알고 공감하다 보니 그 사람의 역사가 내게 오는 것 같아서 그게 참 좋아요. 나누기가 처음엔 굉장히 힘들었는데 나누기를 통해서 한 사람의 역사를 공유하니까 너무 좋아요. 부모가 자식을 보는 느낌이랄까요? 내가 봉사를 한다고 생각했는데 더 많은 것을 배우게 되네요. 다 저보다 어린 사람들인데 그래서인지 활기도 얻고 생동감도 얻어요. 신생법당의 특혜를 내가 받았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만 배를 하셨다죠?

수행맛보기를 하면서부터 300배를 계속해오다 도반 김석환 님과 3천 배를 해보고 다시 만배를 하게 되었습니다. 3천 배는 만 배를 하려는 예행연습이었고, 만 배는 백일출가 예행연습이었는데요. 깨달음의 장을 다녀온 후로는 백일출가보다는 재가수행자가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가을불대 담당을 하며 꾸준히 정진하고 있습니다.

요즈음도 400배를 하신다면서요?

재가수행자라는 마음을 갖고 있으니 매일 400배를 하게 되네요. 그런데 사실, 정토회에 불교대학에 입학하기 전에도 4~5시에 일어나서 풍욕과 자연요법을 매일 했었기 때문에 수행맛보기가 어렵지 않았어요. 지금도 아침에 빨리 눈을 떠서 2시간 반 정도 시간이 주어지면 곧잘 천 배를 한답니다. 다른 사람들이 특별하게 봐줘서 그렇지 아침형 인간이라 다만 생활일 뿐입니다. 집사람(김길순 님)은 저녁형 인간이라 힘들어해요. (웃음)

2. 가을불교대학 주간 담당을 맡은 이영순 님 “화낼 일이 아무것도 없어요!”

 JTS 모금하는 모습 ( 왼쪽부터 윤영지 남리라 이영순 백만재 님 뒷 모습은 담당, 백승례 님 )
▲ JTS 모금하는 모습 ( 왼쪽부터 윤영지 남리라 이영순 백만재 님 뒷 모습은 담당, 백승례 님 )

남편인 방봉수 님(봄경전반 학생)의 권유로 불교대학에 입학했습니다. 깨달음의장이 남편 인생 중에 제일 행복한 여행이었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가고 싶었는데 깨달음의장에 가려면 정토회 불교대학에 입학하는 것이 빠르다고 해서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깨달음의장에 다녀오고선 정말 화낼 일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알았어요. 그때는 (웃음). 지금은 벌써 몇 달이 흘러서 화도 내지만 그래도 강도가 많이 다르죠. 예전에는 강도 10이었다면 지금은 5 정도로 바뀌었어요.

남을 해코지하며 살지는 않았지만 불교대학에 다니면서 사람 관계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게 된 것 같아요. 보왕삼매론에 나오는 “친구를 사귀되 내가 이롭기를 바라지말라”를 생각하며 예전에는 3개를 주면 1개는 받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이제는 “줄 때는 그냥 받을 생각 하지 말고 주자” 해요. 가을불교대학 담당도 제가 맡지 않으면 같은 길을 가는 도반들의 짐이 무거워질 것 같아 선뜻 맡았습니다. 짐도 나누어지면 가볍잖아요.

3. 이보금 님 “불법에 대한 마음이 고팠어요.”

평소에 불교 공부를 제대로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희망강좌와 희망강좌 후속강좌 3번을 다 듣고 불교대학에 오게 되었습니다. 깨달음의장을 다녀오고 수요 수행법회 사회를 맡았는데요, 법복을 준비하는 시간이 좋습니다.

4. 윤영지 님 “너무 좋아요.”

부평 불교대학에 저녁반 다니는 선배의 권유로 불교대학 입학했는데 너무 좋아서 저도 권유를 많이 하고 있어요. 무엇이 그렇게 좋냐구요? 그건 비밀! “눈 있는 자 와서 볼지어다.”(웃음)


 부처님 오신 날 연등 만드는 이연희 이보금 님
▲ 부처님 오신 날 연등 만드는 이연희 이보금 님

5. 이순우 님 “사정이 좋아지지는 않아도 바라보고 지켜볼 힘이 생겼어요.”

절에는 오래 다니고 있었는데 채워지지 않는 게 있었어요. 그러다 카카오 스토리로 법륜스님 메시지 받아보고 있다가 아파서 자인 한방병원(시흥정토회 맞은 편 건물)에 입원했는데 답답해서 운동하려고 산책을 나왔다가 정토회 현수막을 보고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남편이 너무 일찍 사업을 시작해서 경제적으로 힘들었어요. 기복 기도도 해보았지만 사정이 나아지지 않으니 남편을 미워하는 마음이 95% 자리 잡고 있었지요. 깨달음의장 다녀오면서 원인이 나한테 있구나..하고 남편을 볼 때 ‘당신이 지금 힘들구나!’ 바라볼 수 있는 힘이 생겼어요. 내게 힘이 생기니 세상을 사는 것이 힘겹지만은 않아요.

6. 이연희 님 “열심히 배우는 중입니다.”

즉문즉설을 시흥에서 듣고 좋아서 인천 강연도 들으러 갔었어요. 강연 듣고 유튜브 찾아보고 그러다 보니까 불교대학 있다는 거 알고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종교를 갖고 싶다는 생각으로 왔는데 불교에 대해서도 배우지만 다른 것들 예를 들어 수행이라든지, 봉사라든지 하는 것을 하게 되면서 무조건 의지하는 종교하고는 다른 것 같은 느낌을 받았고. 열심히 배우고 있습니다.

시흥 연꼭 축제에서 불대 홍보하는 모습(오른 쪽  끝 담당자 백승례 님, 왼쪽 두 번째 부총무 이은미 님)
▲ 시흥 연꼭 축제에서 불대 홍보하는 모습(오른 쪽 끝 담당자 백승례 님, 왼쪽 두 번째 부총무 이은미 님)

7. 신남순 님 “법을 공부하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을 가장 잘 사랑하게 되는 것”

평소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을 유튜브를 통해 자주 들었고 스님의 책을 읽게 되면서 여러 가지 일을 하고 계신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정토회가 있다고 하여 스스로 여기저기 찾아 보다가 시흥에도 법당이 있다고 하여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불대를 입학하기 전에는 시어머님과 같이 살면서 여러 가지 스트레스로 만성위염에 시달리고 있었어요. 내 몸이 아프니 제일 가까운 가장 많이 사랑하는 자식들에게 짜증을 많이 내었지요. 스님의 즉문즉설과 불교 공부를 하면서 모든 것이 나에게 문제가 있음을 깨닫게 되었고 홀시어머니를 어느 정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자식들에게도 돌이키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법을 공부하게 되면 사랑하는 사람을 가장 잘 사랑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보고 또 보아도 좋은 도반들. 시흥의 봄불교대에는 수행은 도반이 전부라는 부처님의 말씀이 살아있었습니다. 시흥법당에 부는 수행의 신바람. 이 행복한 바람이 더 많은 사람에게 전달될 것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도전, 졸업 백퍼센트! 시흥법당 봄불대생들을 응원해주세요.

글_남리라 희망리포터 (부천정토회_시흥법당)
편집_유재숙 (인천경기서부지부)

전체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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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욱

깨닳음은 진정한 마음에서 비롯되는듯 합니다
생각과 말과 행위가 일치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백만재님은 죽마고우이기도 하지만
죽마고우 이전에 인생 멘토로 더 큰 역활을 해주고 있는 귀한 우정이기도 합니다
이런 멋진 친구를 두고있음이 기쁨이고 자랑입니다..^^

2016-10-30 15:46:50

김덕원

신생법당에서 수행하시는 분들의 열정이 대단하십니다..행복하신 모습에 감동합니다~!!^^

2016-10-15 06:11:14

이진희

반짝반짝 빛나는 보석같습니다.^^

2016-10-14 21:5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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