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구리법당
100% 경전반 입학
법당 살림꾼들의 교실

가을불교대학을 졸업하고 가을경전반으로 입학하신 분들!
경전반에 진학한 후 1여 년의 시간동안 변화된 자신의 삶을 만끽하고 있나요?
남양주정토회 구리법당의 도반들도 변화된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며 감회를 새롭게 느꼈습니다.
구리법당 도반들의 소감을 들으며 경전반 학생으로서의 또 다른 1년을 기대해보는 건 어떨까요?

남양주정토회 구리법당은 지난 2015년 가을불교대학 졸업식에서 주간 6명, 저녁 5명으로 총 11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습니다. 인원은 적지만 이번 졸업생들은 100% 경전반 입학이라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게다가, 입학생 대부분이 법당의 크고 작은 소임까지 맡고 있어 구리법당의 살림꾼들이 공부하는 교실이라는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이는 수행, 보시, 봉사를 통한 삶의 변화와 학생들의 단단한 결속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9월 1일 있었던 경전반 입학식에서 오랜만에 다 같이 만난 도반들은 두 달 동안 경전반 수업을 손꼽아 기다렸다고 합니다. 입학식 후 법당을 오가며 불교대학 입학부터 경전반 입학까지의 마음을 들어보았습니다.

2016 가을 경전 주간반 입학식
▲ 2016 가을 경전 주간반 입학식

박은덕(주간) 님은, 불교대학 입학 후 석 달 만에 <깨달음의장>을 다녀오고, 곧이어 8-7차 백일기도에 입재했습니다. 또, 법당의 천배 정진 담당, JTS 부담당 소임을 맡아 활동하며 도반들에게 ‘멋진 자극제’ 역할이 되고 있습니다.

“불교대학에서 삶의 감사함을 깊이 느끼게 되었어요. 내가 가진 것이 정말 많은 사람이더라고요. 경전반은 두 번 생각할 것도 없이 당연한 것 같아요. 매일 아침 남편(고인)에 대한 참회와 감사의 기도를 하지만, 기도 점검받을 대상이 없기에 부처님 법을 배우며 점검해보고 싶어요. 넘어지더라도 바른길로 가고 있다면 언젠가 저 언덕에 이르겠지요? 그날까지 수행해야지요.”

은덕 님의 말을 들으니 ‘하늘에게 행복을 달라 했더니 감사를 배우라 했다’는 글귀가 떠오릅니다. 감사한 삶이 주는 행복을 그 무엇과 비교할 수 있을까? 제 삶의 자세를 다시금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가을불교대학 졸업식에서 주간반 모두 함께! 박은덕 님(우측 두 번째), 김은해 님(좌측 두 번째)
▲ 가을불교대학 졸업식에서 주간반 모두 함께! 박은덕 님(우측 두 번째), 김은해 님(좌측 두 번째)

김은해(주간) 님은 2016년 가을불교대학 주간반에서 영상 봉사를 맡으셨습니다. 처음 맡는 소임에 부담감도 있었지만, 그 마음이 이제는 감사함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수업만 참석하며 자유롭게 법당을 다니다, 소임을 제안받았을 때는 부담스러웠어요. 그때, ‘할까? 말까? 고민하는 건 하기 싫은 밑 마음이 있는 거다. 뭐든 주어지는 일들을 방긋 웃으면 네! 하고 해보라’는 스님 말씀이 생각났어요. 그래서 잘하고 싶은 욕심에 불안하고 망설이던 마음을 바로 돌이키고 소임을 받았네요. 봉사하면서 불편한 마음이 올라올 때도 있지만, 그때마다 가볍게 내어놓는 연습을 하면서 이게 봉사를 통한 수행이라는 걸 배워요.”

2016 가을 경전 저녁반 입학식
▲ 2016 가을 경전 저녁반 입학식

불교대학을 다니면서 16년 봄불교대학 부담당 소임을 맡으신 저녁반 김윤희 님은, 불교대학 졸업부터 경전반 입학까지 하게 된 것이 맏언니 같았던 도반의 격려였다고 합니다.

“수업에 가기 싫은데 출석에 대한 의무감으로 법당에 간 적도 있었어요. 그럴 때마다 큰 의지처가 되었던 것은 저랑 띠동갑 나는 황희향 보살님이었어요. 큰언니처럼 좋은 얘기도 해주고, 때론 쓴소리로 질책도 해줬어요. 희향 님이 법당 일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 보면서 많이 배웠죠. 졸업할 무렵, 1년 동안 다 같이 잘 해왔으니 경전반 가서 부처님 말씀 더 배워보자는 얘기에 자연스럽게 입학하게 되었네요”

가을불교대학 졸업식에서 저녁반 모두 함께! 김윤희 님(앞줄 중앙), 황희향 님(뒷줄 중앙)
▲ 가을불교대학 졸업식에서 저녁반 모두 함께! 김윤희 님(앞줄 중앙), 황희향 님(뒷줄 중앙)

'복을 비는 사람에게는 부처님이 계셔야 하지만 수행하는 사람에게는 법문과 도반이 있어야 한다'라는 스님의 말씀이 떠오릅니다.

타인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알아차리고, 알아차림으로써 사로잡힘에서 벗어나 자기 마음의 주인이 될 수 있음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도반의 힘이라는 걸 알아갑니다.

불교대학을 통해 자신의 괴로움에서 벗어나 종속적이고 의지하는 삶이 아닌 내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게 되었다면, 이제는 남의 짐도 좀 들어줄 정도가 되기 위한 첫걸음으로 모두 함께 경전반에 입학했습니다. 매 수업 법문을 듣는 내내 행복해하는 표정들을 보니 앞으로 1년 동안 정토수행자로서 더욱 단단해질 도반들의 모습이 기대됩니다.

글_김보연 희망리포터(남양주정토회 구리법당)
편집_전은정(강원경기동부)

전체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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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애심

구리법당 기둥들이십니다~~~^^

2016-09-29 23:57:43

최진영

도반이 함께 하는 모습 부럽네요
함께 공부할 수 있어 참좋습니다

2016-09-29 16:02:50

김윤희

해이해진 마음을 다잡아보겠습니다 지금 여기에 깨어있겠습니다~

2016-09-29 13:4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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