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고성법당
고성에서 마산까지 다니면서 변화된 나
가을불교대 졸업생 이정민 님 이야기

이번에 마산법당에서 가을불교대를 졸업한 이정민 님은 고성법당 소속으로 고성법당 수행법회 주간반을 담당하며 도반들의 점심 공양도 때때로 챙기고 있습니다. 갖은 채소가 들어간 매콤달콤한 양념이 일품인 쫄면을 맛보고 나니 정민 님만 생각하면 입안에서 군침이 돕니다. 그런 사랑스럽고 부지런한 이정민 님의 가을불교대 졸업 이야기를 들어 보았습니다.

가을불교대 졸업식
▲ 가을불교대 졸업식

가을불교대를 다니게 된 계기는?

2013년에 법륜스님의 엄마 수업을 읽고 내가 두 아이를 잘 못 양육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년 정도 집에서 동영상만으로 스님의 즉문즉설을 500개 정도 듣던 중 부산에서 고성으로 이사했습니다. 마침 근처에 고성법당이 있어서 수요법회를 나가다가 마산에서 가을불교대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다니게 되었습니다.

불교대를 고성에서 마산까지 어떻게 다닐 수 있었는지?

고성법당에 가을불교대 모집이 되지 않아 마산법당을 가게 되었는데, 결혼 전 직장생활을 힘들게 해서인지 마산까지 다니는 것에 대한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남편은 고성에 육군부대 지휘관으로 오면서 휘하에 300명이 있다 보니 관사에서 잦은 회식과 찾아오는 손님이 많아 힘든 점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어느 정도 자라서 병원 갈 일도 줄었고, 하던 번역일은 이른 새벽과 아이들 재우고 난 밤에 짬짬이 했습니다. 그래서 큰 법당에서 도반들과 함께 불법을 공부하는 재미로 부지런히 다닐 수 있었습니다.

입재식을 마치고 오는 차 안에서 고성법당 부총무 장미애 님과 함께
▲ 입재식을 마치고 오는 차 안에서 고성법당 부총무 장미애 님과 함께

불교대를 다니기 전과 후 무엇이 달라졌는지?

어릴 적 아버지는 새벽 4시면 일어나 4대 경제신문을 꼼꼼히 보고 스크랩하시던 분이었습니다. 그런 부모님의 바람대로 쌍둥이 동생은 의대와 약대를 수석 졸업했고, 온 집안의 자랑이었습니다. 동생들과 달리 평범했던 저는 비교당하며 압박감을 늘 느끼며 자랐습니다. 그러면서 불합리한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고, 그 생각을 떨치려고 할수록 더욱 초조해지는 강박증과 편두통에 시달리게 되었습니다.
부모님이 반대하는 결혼을 하고 잘 사는 모습을 보이고 싶었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았고 남편은 내가 힘들다고 하면 자기가 더 힘들다고 이야기하는 대화가 되지 않는 사람이었습니다. 이해해주지 않는 남편이 눈앞에 보이는 것도, 한 공간에 있는 것도 싫고 괴로웠습니다. 그런 남편과 잠시 떨어져 아이들을 혼자 키우면서 경제적으로도 혼자 감당해야 했기에 감정의 골은 더욱 깊어져 갔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스님의 책과 즉문즉설 동영상을 보게 되었고, 불교대학까지 입학하여 먼 길도 마다않고 다니게 된 거지요.
수행법회와 새벽기도, 불교대를 다니면서 일 년 정도 지나니 밖으로만, 남편에게만 향하던 화살이 나를 돌아보고 참회하고 인정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마음의 여유가 생기니 남편이 고맙게 느껴지고 아이들에게 짜증도 줄고 아이들을 받아낼 힘이 생겼습니다. 조금씩 변해가는 모습에 깨달음의장을 가겠다고 하자 남편은 흔쾌히 아이들을 데리고 있겠다며 다녀오라고 해서 참 고마웠습니다. 요즘은 절할 때도 여유 있게 호흡하고 마음이 편안합니다.

토요일 새벽 5시마다 하는 통일 300배 정진 기도-오른쪽 첫 번째 이정민 님
▲ 토요일 새벽 5시마다 하는 통일 300배 정진 기도-오른쪽 첫 번째 이정민 님

불교대를 졸업하는 소감은?

훌륭한 스승님 덕분에 불교대를 졸업할 수 있었습니다. 괴로움이 없고 자유로운 사람, 이웃과 세상에 보탬이 되는 보살의 삶을 서원으로 한 '정토회(www.jungto.org)'에서 정토행자로 살 수 있어 감사합니다. 3년을 수행해야 나를 조금 알 수 있다고 하셨는데 게으르지 않고 수행정진, 보시, 봉사하며 경전반에서도 부처님 법 잘 배우고 익히겠습니다. 지금 여기 깨어있고, 지금 감사할 수 있는 기도를 하겠습니다.
마산불교대를 다니는 일 년 동안 환한 미소로 반갑게 맞아 준 불교대 담당 선명화 님, 화기애애한 분위기와 공양을 담당해준 손명자 님, 오가며 보살펴준 마산법당 총무 고경녀 님 감사합니다. 또한, 가을불교대 30기 도반들 덕분에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날마다 새날, 행복하길 기원합니다.

고성법당 도반들과 함께한 JTS 거리모금-오른쪽에서 세 번째 이정민 님
▲ 고성법당 도반들과 함께한 JTS 거리모금-오른쪽에서 세 번째 이정민 님

남편 뒷바라지에 두 아이도 훌륭히 키우며 고성에서 마산까지 다니느라 수고 많았습니다. 덕분에 고성법당의 큰 일꾼이 되어 한몫하는 이정민 님이 대견스럽고 자랑스럽습니다. JTS 거리모금 때도 적극적으로 동참하여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줄 정토세상을 만드는 데 큰 힘이 됩니다. 작은 인연들이 모여 큰 힘을 낼 수 있도록 고성법당이 앞장서겠습니다.

글_엄윤주 희망리포터(마산정토회 고성법당)
편집_목인숙 (경남지부)

전체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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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로화

감동적인 삶을 축하드려요^^~

2016-08-11 19:09:20

이정민

경남 고성 입니다^^

2016-08-11 09:54:26

감로행

고성이 강원도 고성? 진짜 먼데...대단하십니다

2016-08-11 09:3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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