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방콕법당
방콕 추석 한가위 이렇게 보냈어요~

[동남아시아지구 방콕정토회]

방콕 추석 한가위 이렇게 보냈어요~

     

옛말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하여라.”라고 하지요. 추석 한가위는 그 만큼 풍족하고 넉넉하다는 뜻입니다. 추석을 맞이하여 우리 마음도 조금 넉넉하게 가지면 좋겠습니다. 마음이라는 것은 좁히면 바늘 하나 꽂을 자리도 없고, 넓히면 온 우주를 품어도 남는다는 법륜스님의 추석 메시지를 생각하며 12년 만에 처음으로 법당에서 추석 합동차례를 지냈습니다.

     

해외교민들은 이런 명절날 더 쓸쓸하기도 하고 차례를 지낼 엄두도 내지 못하는 분들이 많아 가벼운 마음으로 법당에 와서 차례도 드리고 함께 명절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준비를 했습니다. 추석 며칠 전부터 음식 준비를 시작하였습니다. 나물, , 잡채, 식혜 등등을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준비하다보니 힘든 줄 모르고 행복했습니다. ~ 함께하니 이렇게 내가 더 행복 하구나, 생각하면서 앞으로는 법당에서 명절을 챙겨야겠구나, 하는 마음도 내어졌습니다.

     


차례 후 공양

     

합동차례만 드리기엔 너무 아쉬워서 기획법회도 구성을 해보았지만 외국인도 참석하고 가볍게 명절 기분을 느끼고 싶은 사람들에게 부담을 주는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다시 한번 오는 분들을 고려하다 보니 법회도 좋지만 즐거운 명절이니까 우리나라 놀이를 하면 더 좋겠다 싶어서 윷놀이를 준비하였습니다. 강강수월래 대신요.

     


윷놀이에 집중하는 팀들

     

여기 저기 안내를 해보니 정작 정토법당에 나오는 분들의 참여가 거의 없는 것입니다. 당황도 되고 어쩌나 싶어 잠시 흔들렸습니다. 한두 명이라도 좋다, 이렇게 마음을 내니 당일 오는 분이 적어도 전혀 불편하지 않아져서 더 여유롭고 편안하게 안내를 하게 되었고 회원들에게도 안내를 부탁드릴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당일엔 10명이나 모여서 즐겁고 행복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11시 사시예불을 마친 후 차례를 지내고 점심 공양 후 윷놀이를 3팀으로 나눠서 즐거운 한 때를 보냈습니다. 박장대소하며 다들 너무 즐거워했습니다. 1등에겐 법륜스님 책을 상으로 준다니 다들 승부욕을 불태워 더 후끈한 명절 뒷풀이가 되었지요.

     


상받고 좋아하는 1등과 2등 팀^^

     

불교대 학생인 곽안숙 도반의 프랑스인 남편 정이브 님의 나누기가 인상 깊었습니다. “예불을 드리는 것을 뒤에서 지켜보면서 무슨 말인지는 알아듣지 못했지만 감동적이고 신비스러웠다. 언어를 통하지 않아도 가슴으로 이해가 되고 언어가 필요없음을 느꼈다.”라고 하시는데, 이런 것이 소통이고 이심전심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기독교인이라 차례를 한 번도 안 드렸는데 이렇게 조상들을 생각하는 기회에 감사한다는 김도진 님, 한국의 할머님이 아프셔서 이번 추석 차례를 안 지낸다고 하셔서 자기가 대신해서 차례를 지내겠다고 했다며 가족을 대표해서 차례를 지낸 김나정 님. 대부분 법당에 나오지 않는 분들이고 또는 종교가 다른데도 와서 함께 각자의 예절과 마음으로 차례를 지내면서 여러 가지 꽃들이 모여 하나의 화단을 이루듯이 각자의 다양한 개성이 모여 조화와 균형을 이루어 화합과 평화를 이루어 새로운 문명을 창조한다.”라는 정토행자의 서원이 떠올랐습니다. 이렇게 서로 한발 한발 다가가고 다가오면 희망이 되어 꽃 피우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우리는 하나임을 다시 한 번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돌아가시는 손에 명절음식과 송편을 싸주며 넉넉한 한가위를 보냈습니다

 

/ 황소연 희망리포터 

전체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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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바다

황소연 보살님. 방가방가요.
큰 일을. 정말 뜻 깊은 명절을 보내셨네요.
사진 속 표정들이 너무나 이뻐요. 들. ㅎㅎㅎ

2015-10-14 22:54:32

이정인

분위기가 고스란히 전해지네요. 따뜻합니다. 작은 행사지만 준비하며 마음 졸임에 공감합니다. 황소연보살님, 홍정혜보살님 반갑습니다.

2015-10-13 20:21:20

홍정혜

즐거운 시간이 였읍니다
황총무 보살 님이 애를 많이 쓰셨읍니다
다음을 기대합니다

2015-10-13 08: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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