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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보면 뭔가 알 수 있지 않을까요? 요리봐도 저리봐도 알 수 없는 그녀의 SSS! 지금부터 하나씩 파헤쳐보겠습니다!
불교대학 때부터 신성숙 님이 가볍게 봉사 하는 모습을 많이 봤습니다. 불교대학을 마치고 경전반에 입학하면서 불교대학 주간 담당자 소임까지 맡았다고 합니다. 졸업식 날 ‘소임이 복이다.’ 로 만세 삼창을 외치고 지금까지 담당자 소임을 계속 이어가고 있는 이유와 봉사를 하면서 느낀 점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제가 처음부터 불교대학 담당자 소임을 반겼던 것은 아닙니다. 주간에 시간을 내려면 개인 시간과 수입을 줄여야 했기에 고민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선배 도반의 도움으로 불교대학을 다녔듯이 받은 것에 보답하고 싶은 마음, 기여하고 싶은 마음이 컸기에 소임을 맡았습니다.
더군다나 보너스로 불교대학 수업을 다시 듣게 되니 머리로만 이해됐던 것들이 좀 더 깊어지고 넓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봉사가 오히려 제 공부가 되면서 ‘또 듣겠네’ 에서 ‘또 들을 수 있겠네!’로 바뀌니 소임에 대한 부담감보다는 감사함과 기대가 더 커졌습니다.
제 성격은 ‘누가 오면 오나보다, 가면 가나 보다’ 하고 무정한 편입니다. 이제는 오는 분은 따뜻하게 맞이하고, 가시는 분은 편히 보내주려는 쪽으로 마음을 냅니다. 마음 내는 만큼 따뜻해지고 정이 생기니, 나도 모르게 점점 사람이 좋고 웃어집니다. 이렇게 소임을 통해 변화되니 ‘소임은 복’이 틀림없지요!
우리가 ‘뜨겁다, 뜨겁다.’ 하면서도 이놈의 불덩이를 내려놓기가 참 어렵습니다. 그런데도 눈앞의 이익과 손해 앞에서 고민은 없으셨나요?
정토회 봉사를 하면서 일하는 시간이 적어 수입이 줄어든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일하는 것과 봉사하는 것의 기쁨이 다르더라고요. 비교할 수가 없습니다. 일의 성취감으로 느껴지는 뿌듯함이 잠시라면, 봉사의 기쁨은 가득 차서 계속 유지됩니다. 그렇다고 일을 관둔 건 아닙니다. 먹고 살아야 하니까요. 아마 이 모든 것들의 바탕에는 불교대학 초부터 시작한 새벽 수행의 힘이 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새벽마다 수행으로 다져온 시간이 없었다면 저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곧 9차 회향식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9-1차부터 근 3년 동안 거의 매일 새벽 수행을 하였다고 들었습니다. 작년엔 교통사고가 나서 깁스를 하면서도 300배를 계속하셨습니다. 아니 왜, 무엇을 위해서 그렇게까지 하신 것인지요?
제가 예전에 하던 일이 아이들을 지도하는 거였는데 프로그램이 고액이었습니다. 그 고액인 프로그램을 결재하게 하려면 학부모로부터 신뢰감을 얻어야 했습니다. 그때부터 아이와 학부모들을 파악하는 일을 오래 했습니다. 어느새 모든 인간관계에서 저절로 사람 스캔을 하고 분별심을 내고 있었습니다. 나는 안 되면서 학부모에게는 좋은 부모가 되라고 참 가식적으로 살았습니다.
모르면서 아는 척, 알면서 모르는 척, 없으면서 있는 척, 있으면서 없는 척, 그렇게 모든 척을 다 했던 것은 스스로에 대한 열등감 때문이었던 것을 알게 되는 계기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정토회를 만나, 천일 결사 새벽 수행을 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정일사부터 300배를 쭉 하고 있습니다. 수행으로 나를 숙일수록 정신이 맑아지고 업장이 얇아지는 느낌이 듭니다.
지금처럼 계속해나가면 여태껏 지은 업을 다 없애진 못하더라도, 앞으로 더 짓고 살지는 않겠다 싶습니다. 깁스했을 때도 몸이 힘든 것보다 마음이 가벼워지는 것이 더 좋기에 좋은 쪽을 선택한 것입니다.
저는 수행을 놓고 싶을 때 저 멀리 떠내려가 있는 제 모습을 떠올립니다. 지난날의 괴로움을 반복하고 싶지 않은 마음, 더 좋은 내가 되고 싶은 마음이 크기에 몸에서 오는 끄달림은 넘길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새벽수행에서 읽는 수행법요집 중, 가장 마음에 와닿는 부분이 사홍서원이라고 하셨습니다. 사홍서원을 보면 ‘내가 뭐라고 중생을 건지고 불도를 이루겠다고 하잖아요?’ 너무 어마무시해서 저에겐 잘 와 닿지도 않는 그 구절이 왜 그렇게 좋으신 건가요?
맞아요. 너무 원대하긴 한데 저는 그래서 더 깊이 와 닿습니다. 제가 이 절 저 절, 이 사람 저 사람, 많이 찾아 다녀봤습니다. 정토회만큼 언행일치가 되는 곳을 못 봤습니다. 그래서 스님과 법사님, 도반들이 너무 멋지고 이렇게 멋진 사람들과 자꾸 어울려서 나도 같이 멋진 사람이 되고 싶은 것입니다.
제가 괴로웠던 때를 생각해보면 주변 분들도 대부분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이렇게 물드는 존재이기에 제가 지금 어느 곳에 몸을 담고 있는지가 중요하고 서로의 마음을 응원해주는 도반과 사홍서원의 큰 뜻으로 세상을 물들이는 멋진 수행자가 되고 싶습니다.
조만간 이사를 할 계획이라고 들었습니다. 이사를 하기 전까지 소하동 불사 담당을 맡으셨고요? 이 정도면 간다는 사람 너무 붙잡은 거 아닌가 싶습니다.
소하불사 담당은 이사 가기 전까지만 하면 된다고 해서 받았습니다. 지금 마음은 이사 가기 전에 다 됐으면 합니다. 누가 언제 어디서 불사를, 어떻게 왜 저에게 맡기겠어요?! 엄청난 기회이고, 이 또한 분명 저에게 이익되는 좋은 경험이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사람이 성장하고 그릇이 커지는 데에는 그만한 경험치가 필요하잖아요.
또 하나는 함께한다는 것입니다. 아마 혼자 한다면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데, 도반들이 함께한다는 걸 지난번 입재식 공연으로 실감했기에, 불사도 도반들과 함께한다는 걸 믿고 손을 들었습니다.
벌써 시작하자마자 불사 모연금에 동참도 많이 하시면서 함께하고 있습니다. 불사 담당자를 하면 복을 많이 받는다더니 요즘 실감하고 있습니다. 이러니 봉사는 무슨, 그냥 나 좋자고 하는 거예요!
소하불사가 준비 단계라 방방곡곡 소문을 내 달라는 말을 끝으로 광명법당 SSS 신성숙 님과 긴긴 인터뷰를 마쳤습니다.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정토행자들을 봅니다. 힘들어 보이지만, 그래도 좋다는 말이 참 이해가 안 됐습니다. 진솔한 얘기를 들어보니 진정 나에게 좋은 영향을 주기에, 좋아서 절로 일어나는 행동과 마음이라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알아차리고 지금 여기 나를 들여다보는 힘, 눈을 내 안으로 돌려 나를 변화시키는 것이 곧 세상을 바꾸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세상을 물들이는 수행자! 사홍서원이 마음에 울려 퍼집니다.
글_박난영 (부천정토회 광명법당)
편집_고영훈 (인천경기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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