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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무님의 짐을 덜어드려야겠다는 마음과 전주정토회에 대한 애정으로 맡게 되었습니다. 큰 행사에서 지역별 퍼포먼스를 선보일 때, 우리 지역을 다른 지역과 비교하며 잘 못하는 것 같아 속상하곤 했는데, 직접 나서서 해보지도 않고 이렇게 했으면 저렇게 했으면 하며 후회하고 있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그저 따라가면서 이럴 걸 저럴 걸 안타까워하기 전에 이번에는 내가 기획해 보고 후회를 하더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마음으로 시작한 일이라 잘해야겠다는 의욕에, 퍼포먼스 준비를 기꺼이 도와주는 가족에게 완벽을 요구하며 극성스러운 엄마가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정초법회에서 들은 ‘내가 시비하는 것이 죽음 앞에서도 정말 시빗거리가 될까?’라는 말씀이 스치며 중요한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엄마의 극성스러운 요구를 너그러이 들어주며 음악과 포스터 제작을 도와주는 두 딸과 쭈뼛거리며 항상 뒤로 빠져있던 남편이 반주에 맞춰 함께 노래하며, 퍼포먼스를 완성해 가는 것이 감사했습니다. 어느새 행복의 한 순간순간을 만들어가고 있었습니다. 법당 소임을 떠나 가족과 함께한 순간들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모릅니다. 연습한 것보다 법회 당일 공연이 아쉬웠지만 도반들과 함께한 과정이 기쁘고 즐겁고 행복했기에 더 멋진 내년 공연을 벌써 머릿속에 그려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수행을 좀 더 열심히 했더라면 이번 경험이 더 크게 와닿았을 것 같아 올해부터는 좀 더 수행정진에 마음을 내보려 합니다.
배기숙 님은 2014년 무렵 남편 사업을 비롯해 이런저런 어려움으로 이렇게 살다가 제 명을 살지 못하겠다 싶어 마음을 다스려 보려고 불교대학을 다니게 되었다고 합니다.
2017년에는 어린 세 아이의 엄마가 멀리서 버스를 타고 와서 회계 소임을 하는 모습을 보고 안쓰러워 하다가 회계는 익숙한 일이라 자청해서 전주정토회 회계팀장을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소임을 하며 ‘행복은 내가 만드는 것이다’를 알게 해 준 정토회가 유지 발전하는데 작게라도 이바지 하는 것 같아 기쁘다는 마음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정토회에는 쉼 없이 부지런히 수행하고, 큰 깨달음을 얻고, 큰 봉사를 하는 분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 배기숙 님 자신처럼 수행은 얕고 법당을 놀이 삼아 다니는 작은 돌멩이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기회가 될 것 같아 용기를 내어 기사 작성을 수락하였다고 합니다. 튼튼한 담장에는 여러 가지 크기의 돌이 어우러져 있는 법입니다. 배기숙님의 이야기를 전하며 희망리포터라는 작은 돌멩이인 저도 함께 흐뭇해집니다.
글_이은정 희망리포터 (전주정토회 전주법당)
편집_양지원 (광주전라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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