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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맞이해 만든 송편과 총무님, 선배 도반이 준비해준 음식으로 저녁 공양을 하고 입학식을 시작했습니다. 모두 손을 보태니 일이 쉽습니다.
입학식 중 스님의 법문 동영상이 중간에 끊어지는 실수도 있었는데 “이런 건 기사에 넣지 마세요.” 손사래 치며 머쓱게 얘기하시는 진행자 도반의 말에 모두 웃기도 하며 입학식 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였습니다. 늦추위가 한창인 멜번의 날씨에도 마음은 따듯해지는 밤이었습니다.
경전반에 입학하게 된 이유를 들어봤습니다.
이정화 님: 불교대학을 마친 후 바로 경전반을 하게 될 거라는 당시 생각과는 달리 1년 반 정도 쉬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 1년 반, 헤매는 과정이 불교대학에서 공부했던 것들을 체험하는 과정이었습니다. 그런 터라 경전반 수업이 더 재미있을 것 같아 기대됩니다.
금준필 님: 기사를 위해 녹취를 한다니까 괜히 긴장됩니다. 불교대학 후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 자리에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제가 해왔던 세상에서의 공부와는 참 달랐던 불교대학 수업과 <깨달음의장> 체험이 경전반에 입학하는 동기가 되었습니다.
이지형 님: 직업의 특성상 고정적으로 하루를 비우고 수업을 들으러 오기 어려워 <깨달음의장> 후 8년 만에 이 자리에 있게 되었습니다. 직장에서 욕을 먹고 손해를 보더라도 나에게 정말 필요한 공부인 것 같아 마음을 내게 되었습니다.
이주현 님: 멜번 2기 불교대학 졸업생입니다. 집안 사정으로 몇 년 만에 경전반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아침에 수행할 때 반야심경을 읽으면서 시작합니다. 마음이 편해지고 머리가 맑아지는 듯합니다. 그런 부처님의 말씀을 자세히 알아보고 싶어 경전반에 오게 되었습니다.
거사님들이 많아 경전반 나누기를 들으며 남편의 마음을 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 귀 기울여 잘 들어야겠다는 도반, 부처님의 말씀과 과학의 연관성이 흥미로워 경전반 공부가 재미있을 것 같다는 도반, 수행, 보시, 봉사의 삶은 어떤 삶인지 한번 실천해보고 싶다는 도반의 마음을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얼핏, 각자 다른 기대와 바람을 안고 이 자리에 있는 듯 보이지만 실은 모두 나로부터 행복해지기 위해 공부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마다의 길로 가는 듯하지만 어쩌면 한 곳을 향해 가는 도반들의 모습을 보며 저도 다시 되뇌어 봅니다 ‘나는 행복한 수행자입니다’ 하고.
사진 찍고 녹취에 도움을 준 이지형 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글_김구슬래 희망리포터 (멜번법당)
편집_이진선 (해외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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