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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스에서 서북쪽으로 150Km 정도 떨어진 브리지포트(Bridgeport)라는 호수 주변으로 캠핑법회를 갔습니다. 이번 법회에는 아이들 6명을 포함한 18명, 7가족이 참석했는데, 매우 즐겁고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참석한 도반 모두가 1박 2일이 짧았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그곳은 단풍이 이제 막 시작된 데다, 지난여름이 가물어서 잎들이 바짝 말라 있어 기대했던 가을 정취를 느끼기에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수행법회 외에도 사찰 순례, 경주남산 순례, 문경 수련원에서의 각종 특강 등 다양한 야외 활동이 이뤄지는데 비해 대부분의 해외 정토회는 모든 법회활동이 실내에서 진행됩니다. 달라스도 같은 형편이지요. 그렇지 않아도 단조로운 이민 생활에서 정토회를 만난 것은 기쁜 일이지만 그래도 일상을 벗어나 열린 공간에서 법회도 보고 자연도 즐길 방법은 없을까 고민하다 생각한 것이 캠핑법회입니다. 그렇다고 반드시 텐트를 치고 캠핑하며 하는 법회는 아닙니다. 2013년 첫해에는 실제로 캠핑장에서 캠핑을 했는데 그냥 놀이로 끝나더라고요. 그래서 산이나 호수 등의 통나무집이나 렌트 하우스를 빌려 실내에서 법회를 하고 야외에서는 놀이나 하이킹을 함께 하는 지금의 형태로 발전되었습니다.
토요일 오후 3시 체크인해서 일요일 오후 3시 체크아웃하는 24시간 일정입니다. 우선 첫날은 도착해서 수행법회를 진행하고, 저녁 공양에 이어 아이들과 함께 하는 캠프파이어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튿날은 예불과 아침기도, 공양, 애들만 참여하는 보물찾기 그리고 휴식과 짐 정리를 한 후 점심 공양, 나누기 및 단체 사진 촬영을 하고, 마지막으로 호수 주변 산책 후 귀가하는 내용으로 진행됐습니다.
캠핑법회는 올해가 네 번째인데, 처음으로 모든 도반이 참여하여 ‘모자이크 붓다’ 원리를 실천하는 정토회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작년까지는 몇몇 소임자가 처음부터 끝까지 일을 다 진행해 무리가 좀 있었습니다. 올해는 법회, 공양, 놀이의 3개 팀으로 나눠 참가자 전원이 소속된 팀에서 역할을 맡아 참여하는 방식을 시도했습니다. 준비 단계에서부터 첫날 저녁은 공양팀, 둘째 날 아침은 법회팀, 점심은 놀이팀이 맡는 등 프로그램 진행을 팀별로 했습니다. 그리고 더 철저히 일회용품 사용하지 않기와 음식물 남기지 않기를 실천했습니다. 종이타올을 대체한 헌 옷 조각 타올, 퇴비로 재활용하기 위해 다듬고 난 채소 수거, 재활용품 분리수거 등 그동안 교육받고 각자 해오던 환경운동을 그대로 연장했습니다. 또 일 때문에 타주로 이사갔던 도반이 자신의 일정을 캠핑법회에 맞춰 동참한 것, 평소 법회에 참여하지 않던 배우자가 함께한 것, 평소 제한된 법회 시간과 달리 충분한 시간을 갖고 정토회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토론하고 수행과 자신의 삶에 대해 질문하며 의견을 나눈 것들도 나름 특별하고 의미 있었습니다.
우선 장소 선정이 미흡해서 자연을 벗 삼고 가을 정취를 만끽하는데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또 처음 시도한 팀별 활동이 소임자들의 기대와 달리 아주 원활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야외 활동에서 쓰레기 제로 운동을 완벽하게 실천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모든 도반이 하루 더 했으면 좋겠다고 말할 정도로 재미와 유익함이 함께한 법회였습니다. 그래서 내년에는 올해 경험을 살려 더욱 나아지고 발전되는 행사가 될 거로 생각합니다.
달라스의 캠핑법회는 도반들이 내년 가을을 기다릴 정도로 기대하는 프로그램이 됐다고 합니다. 다른 해외 법회, 법당에서도 달라스 소식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풍성한 활동을 이어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글_한용우 (달라스법회)
정리_임선희 희망리포터 (휴스턴법회)
편집_이진선 (해외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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