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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법당에서는 2015년 8월 23일 민족의 평화통일을 위해 천일정진 릴레이기도를 시작하였습니다. 며칠 전 8월 2일에는 지난 700일을 기념하고, 앞으로의 300일을 위한 에너지를 모으는 합동기도 시간을 가졌습니다.
전주법당의 천일정진 릴레이기도의 시작과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2015년 8월 16일 8-6차 천일결사 입재식에서 통일에 대한 스님의 간절함이 도반들에게 전해졌습니다. 입재식을 다녀오는 버스 안에서 전주 도반들은 통일을 기원하는 100일 기도로 작게나마 힘을 보태자는 의견이 나왔고, 그렇게 릴레이정진기도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정토회에선 2015년 8월 27일 오후 4시부터 통일을 염원하는 기도를 진행하였고, 1초도 쉬지 않고 올리고 있습니다. 이에 전주법당은 형편에 맞추어 4일 먼저 한발 앞서게 되었고, 하루 1번 이상, 한 사람 이상이 해오고 있습니다. 대부분 직장에 다니는 도반들이어서 새벽이나 퇴근길에 법당에서 통일에 대한 염원을 담아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8주씩 1조를 짜서 요일별로 해왔고, 법당 활동가들 대부분이 참여해 왔다고 합니다. 100일로 시작하여 700여일을 지속해왔다는 것도 흐뭇하지만, 법당 도반 거의 모두가 참여했다는 것이 더 뜻 깊은 일로 보입니다.
법륜스님께서 “우리의 남북 분단이 100여 년 전 외세의 침략과 내부의 갈등으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졌던 것과 똑같은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이 시점에서 우리의 평화를 지켜내고 나아가서 동북아의 평화와 공존을 이뤄내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천지신명이 감동할 정도의 간절한 기도입니다.”라고 하신 말씀에 깊이 공감하여 모두 절실한 마음으로 힘을 합할 수 있었습니다. 남북대화가 끊어지고, 금강산 길이 막히고, 개성공단이 닫히는 답답한 상황이 오히려 우리에게 간절함을 더해주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기도의 보람도 없이 남북관계가 점점 더 나빠지고 꽉 막힌 상황이 영원히 지속할 것만 같았습니다. 그러다가 작년 말 촛불집회라는 기대치 않은 방식으로 물꼬가 트이는 일을 보며 '과연 여러 사람이 평화적으로 함께하는 힘은 헛되지 않구나' 하는 생각에 놀라고 감탄하였습니다. 시민들이 켠 촛불도 결국 우리의 기원과 같은 방향, 평화와 안전, 상생에 대한 바람이었지요. 이렇듯 통일에 대한 희망이 생기니 기도할 힘이 솟아납니다.
어느 날 밤 11시가 다 되어 가는데 당번 도반님의 기도나누기가 SNS 기도방에 올라오지 않고 연락도 안 되어 통일기도 담당자 도반님을 비롯하여 릴레이기도가 중간에 끊길까봐 모두 걱정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다행히 법당에서 집이 가까운 도반님께 연락을 취하던 중에, 당번 도반님의 ‘기도하러 법당 가고 있어요’라는 문자가 와서 안심한 적도 있습니다. 이렇게 아슬아슬하게 기도를 이어 간 경우도 있었지만 모두가 전시 체제처럼 기도를 빼먹으면 혹시 통일이 늦어지기라도 할세라 정성을 다하고 깨어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개인으로 보면 당연히 기도하기 힘든 날도 있겠지만, SNS 기도방에서 도반님들의 기도나누기를 공유해서 그날그날 기도가 잘 이루어지도록 서로 격려해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정성이 깃든 기도나누기를 기도한 시간과 함께 노트에 기록해왔는데, 모인 것이 어느새 두꺼운 책 두 권이 되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해서 기도의 바통을 떨어뜨리거나 대충 하게 되지 않도록 서로를 지켜주며 의지하면서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도반들이 통일을 이루고자 발원하고 정진하며 밝고 맑아지는 모습에서 민족의 평화와 통일의 성취가 머지않음을 느낍니다. 소중한 도반들의 마음나누기를 올리며 평화통일에 한마음 더합니다.
나로 인해 통일 기도가 끊기면 안 된다는 책임감으로 참여하다 보니 기도하는 동안 정권도 바뀌고 사회 전반적으로 통일에 대한 기대도 커지는 것을 보며 기도의 힘을 느낍니다. (김선화 님)
도반님 따라 정토 갑니다. 일상에 묻혀 바쁘게 살다가 발원문을 크게 읽다보면 간절함도 생깁니다. 모두 열심히 하시니 “통일은 내가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고 동참하게 됩니다. (강대웅 님)
하나 된 일체감으로 기도를 이어오며, 통일에 대한 개인적으로 가졌던 사고를 바꾸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하덕진 님)
도반님들과 함께 하는 힘으로 기도에 참여하며 외면했던 북한 동포의 힘든 상황을 알고 통일에 대한 간절함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정수진 님)
처음에는 통일은 당연히 되어야 한다고 막연하게 생각했습니다. 정진 기도에 참여할수록 통일은 남의 일이 아니라 내 일임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통일기도 할 수 있는 감사함도 알게 되었습니다. (임정아 님)
통일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만 있었지 크게 간절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기도하다보니 어느새 통일에 대한 간절함, 평화에 대한 그리움이 싹트고 있는 걸 보았습니다. 앞으로 남은 300일 동안 어떤 일이 일어나고 어떤 마음이 일어날지 설렙니다. (고경희 님)
통일이라는 커다란 과제 앞에서 힘없는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 자문하게 됩니다. 먼저 내 주변 사람과 서로 다름을 받아들이고 맞춰나가야겠구나 하는 생각과 저 자신의 내면에 있는 서로 다른 욕구도 잘 화합시켜야겠구나 싶기도 합니다. 통일과 관련된 정치, 사회, 국제관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기도 정진을 통해 저 자신이 조금 성장하는 시간이 되는 것을 느낍니다. (김라옥 님)
글_이은정 희망리포터(전주정토회 전주법당)
편집_양지원(광주전라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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