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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전법당에는 회원 평균나이를 확 낮춰주는 이십 대 청년이 있습니다. 바로 이희재 님, 오늘은 그를 소개하려 합니다.
이희재 님은 태전 법당이 생기고 수요수행법회를 꾸준히 나왔습니다. 아줌마들이 대부분인 곳에 남자 청년이 함께하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도 빠지지 않고 다녔습니다. 그러다 불교대학에 입학하여 공부하다 외국으로 일하러 갔습니다. 훌쩍 가볍게 떠난 것입니다. 이것저것 걸리는 것이 많은 주부라면 하기 힘든 행동입니다. 일 년 가까이 외국에서 지내다 한국에 와서 백일출가를 한다고 했습니다. 백일출가를 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고 했습니다. 반가운 일이었으나 법당의 청년 한 명을 잃어버린다는 생각에 아쉬웠습니다. 백일출가를 하고 나니 만나기 어려웠지만 천일결사 입재식 음성공양 때 얼굴을 볼 수 있어 반가웠고, 문경수련원에 일이 있어 가면 부딪히기도 하고, 잠깐 얼굴을 볼 수도 있어서 기뻤습니다. 백일출가자에 대한 환상이 있으니까요.
그렇게 백일을 마치고 잠시 나왔다가 다시 백일출가를 한다고 했습니다. 백일출가를 했으면 당연히 공동체 생활을 하지 왜 나왔을까? 왜 그 힘든 걸 두 번이나 하려고 할까? 궁금했습니다. “좋으니까요.”라고 짧게 말하며 저한테도 백일출가를 강력히 추천한다고 합니다. 백일출가 생활을 하고 나온 이희재 님은 현재 태전법당에서 경전반 공부를 합니다. 재능도 많고, 백일출가를 두 번이나 했는데도 법당에서 별다른 소임 없이 지내는 게 안타깝습니다. 법당에 할 일은 많고 봉사자는 부족한데 이렇게 잘 쓰일 수 있는 청년이 제대로 쓰이고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필요할 때는 늘 함께하는 이희재 님. 부처님 오신 날 준비 법당 청소와 등 달기, 당일 봉사, 어린이날 거리모금, 한 달에 한 번 진행하는 법당 JTS 거리모금, 불교대학 수업, 수행법회 등 자신을 필요로 하여 부르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서 봉사 합니다. 이것이 바로 백일출가생의 올바른 자세. “예하고 합니다.”
이희재 님이 백일출가 후 가장 달라진 점은 나누기 시간도 길어지고, 자신의 이야기도 많이 하는 것입니다. 성격이 덤덤한 탓도 있겠지만, 자신의 마음 표현을 잘하지 못하는 전형적인 경상도 남성에서 감정표현도 할 줄 아는 좀 더 인간적인 사람의 모습에 가까워졌다는 것입니다.
이희재 님에게 하나 더 바라는 점이 있다면 그것은 태전법당에 청년 불교대학를 만드는 것입니다. 가까운 곳에 대학교가 두 개나 있어서 어찌 보면 쉬울 것도 같은데 법당 생긴 지 4년째가 되어가는 데도 아직 청년반이 없습니다. 이희재 님이 좀 더 적극적으로 활발하게 활동해서 태전법당 청년불교대학과 더불어 청년활동을 꼭 하게 되기를 간절히 바라봅니다.
글_도경화(대구-태전 희망리포터)
편집_박정미(대경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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