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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살기가 힘듭니다.

   
  

     

법륜스님 본지 발행인

     

     

저는 기본적인 생계를 유지하는 것도 불안하고 자주 위기를 느낍니다. 결혼하면 이런 고민은 안 할 줄 알았는데, 그렇게 안 되니 남편이 밉고 짜증이 납니다. 어떻게 생각하고 살아야 할까요?

     

경제가 너무 어려워서, 말하자면 생활비에 쪼들려서 어렵다는 얘기지요? 보통 결혼하게 되면 남편이 돈을 벌어서 아내가 생활하는 데 지장이 없도록 갖다 줍니다. 많이는 못 주더라도 먹고 입고 잘 정도의 최소 생활비는 벌어온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남편이 그런 생활비마저도 안 주고 남편 역할을 제대로 못 하니까 남편이 밉고, 결혼이 후회되고 살아가는 것이 힘들다는 얘기인데, 이제는 이 생각을 바꾸셔야 합니다.

 

옛날에는 여자는 남편이 벌어다 주는 것 가지고 집안일만 하면 됐어요. 생활을 책임질 의무는 없었습니다. 대신에 여자는 입 다물고, 눈 감고, 귀 막고 남편과 시집에서 시키는 대로 하면서 조용히 살았습니다. 그런데 이제 시대가 바뀌어 여자들도 눈 뜨고 살고, 할 말 다하고 살잖아요. 이제는 큰소리치고 사는 대신에 집안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생활비도 같이 벌어야 할 의무가 있고, 권리도 있습니다.

 

그런데 여자들이 참 얌체입니다. 자기에게 유리한 남녀평등 같은 것은 다 주장하면서 동시에 옛날 남자들이 가졌던 의무도 다하라고 합니다. 어려운 일 있으면 남자보고 다 하라고 하고, 돈도 혼자 벌어오라고 하고, 무거운 거 있으면 다 들라고 합니다. 이런 건 다 요구하면서 여자가 전통적으로 해야 하는 것은 다 팽개치고 삽니다. 자기가 해야 할 일도 안 하면서 오히려 요즘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그런 소리 하느냐며 큰소리만 칩니다.

 

이런 것이 제일 심한 곳이 교민 사회입니다. 남자 여자 할 것 없이 한국에서 미국에 오면 자기가 해 오던 것 중에 유리한 것은 계속 한국식을 주장하고, 자기가 불리한 것은 미국식으로 하자고 합니다. 그래서 미국에 이민 간 사람들이 한국에서 사는 사람보다 갈등이 더 심하고 마음고생이 심합니다. 요즘 40대쯤 되신 분들의 경우가 미국에 이민 간 한국 사람들 상황과 아주 비슷합니다. 남자들이 4, 50대 정도 되면 아직도 주로 경제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세대는 명예퇴직이다, 조기 퇴출이다 해서 직장이 없는 사람이 상당히 많아서 자연히 경제 문제로 갈등이 많습니다. 변화의 과도기라서 생기는 일입니다. 사람들은 항상 자기가 유리한 쪽으로 이 변화를 적용하려고 하기 때문에 당연히 힘이 드는 것입니다.

 

질문하신 분도 우선 남편이 생활비를 벌어다 준다 안 벌어다 준다 이런 생각을 버리세요. 지금은 아무리 여자라도 나가서 무슨 일이든지 하면, 예를 들어 공공근로라도 하면 적어도 하루에 3만 원은 법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남편에게 의지하지 말고 내가 일을 해서 최저생계비 정도는 버세요. 돈 벌어오는 문제 가지고 남편 탓할 것이 없다는 말입니다.

첫째, 자기가 벌어도 최저생계비는 벌 수가 있다는 얘기고 둘째, 최저생계비만 가지고도 검소하게 살면 살아갈 수 있다는 겁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근심 걱정은 안 해도 됩니다. 근심 걱정한다고 해결될 일도 아니고 남편을 미워한다고 해결될 일도 아닙니다. 아무리 가난해도 가정이 화목하면 아이들은 잘 자랍니다. 그런데 경제적으로 곤궁한 것이 가정의 불화를 가져오고, 가정불화가 자녀의 성장에 나쁜 영향을 주고, 자녀들이 나빠지면 다시 나에게 불행으로 돌아옵니다. 이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그러니까 하나는 손해 보더라도 두 개, 세 개를 손해 봐서는 안 됩니다. 돈이 없어서 어렵게 사는 나도 힘들지만, 돈을 못 벌어오는 남편도 얼마나 힘이 들겠습니까? 그러니까 남편에 대한 기대를 내려놓으셔야 합니다. 지금 괴로운 건 경제적으로 곤궁해서 뿐만 아니라 자기 생각이 잘못됐기 때문입니다. 돈 문제 때문이 아니라 남편이 돈을 벌어 와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괴로워지는 거예요. 이런 생각을 버리고 오히려 나에게 주어진 현실을 받아들여 검소하게 살아가십시오.

 

우리가 살다 보면 힘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힘들다고 다 괴로운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면, 등산할 때 힘은 들지만 괴롭지는 않습니다. 힘든 것이 바로 괴로움은 아니라는 말입니다. 통증이 다 괴로움이 아니고, 실패와 가난이 다 괴로움은 아닙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은 그것이 같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그것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수행의 핵심은 여러 조건으로 인해 내 마음이 괴로운가, 괴롭지 않은가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생각을 바꾸시라는 말입니다.

 

재산이 있으면 보시할 수 있어 좋고, 없으면 수행하기 좋고, 부모님이 살아 계시면 잘 봉양할 수 있어 좋고, 안 계시면 자유롭게 살 수 있어 좋고, 남편이 있으면 의좋게 살아서 좋고, 없으면 혼자 재미있게 살 수 있어 좋아야 합니다. 어떤 조건도 좋고 싫은 것과는 직접 관계가 없습니다. 좋고 싫음은 내 마음이 짓는 것입니다. 없어도 살 수 있는 삶의 원리를 터득하면 어떤 경우에도 마음이 괴롭지는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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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댓글 1개
  •  김민경 2017/10/30 22:56
    아이가 없다면, 남녀평등 주장하는 만큼 나가서 돈 벌어오기에 아무 문제없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결혼하면 당연히 아이를 낳기로 된 지금, 남자들 보기에 말씀하신대로 여자가 '얌체'이지 않으면 소위 수퍼우먼씬드롬으로 기진하여 가정도 영향을 받습니다. 아이를 기르는 일은 동물들이 새끼많이 낳아서 '살면 살고 죽으면 죽고' 와는 상황이 다릅니다. 생후 10년간은 전적인 돌봄이 필요합니다. 이것이 관건입니다. 여기서 남녀평등이 절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 돌봄은 아이만 따로 떼어 돌보지 않습니다. 집에 사는 다른 성인가족의 돌봄도 기대되는 바입니다. 일하는 남편이 집에 들어와 피곤한 몸으로 얼마나 가정돌봄을 할까요? 스님도 삼시세끼를 직접 해 드신다면 '얌체' 같은 여자들 사정을 조금 아실까요? 계속 커리어를 쌓은 남편들과 경력단절된 부인들의 재취업은 남녀불평등이 지속되는 또하나의 이윱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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