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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정토불교대학·경전반 졸업과 입학에 즈음하여, 수계의 의미와 수계자의 자세에 대한 법륜스님 법문을 싣습니다.

부처로 나아가는 첫 걸음

수계 


 

법륜스님 본지 발행인

 

삼보에 귀의하다

수계를 받는다는 것은 삼보에 귀의하고 오계를 지킬 것을 스스로 맹세하는 것입니다. 삼귀의란 불법승 삼보에 귀의하는 것이고, 오계는 다섯 가지 계율을 목숨을 바쳐 지키겠다고 맹세하는 것입니다.

 

첫 번째, 부처님께 귀의한다는 것은 스스로 깨달음을 얻어서 자기 인생의 주인이 되고 세계의 주인이 되신 붓다께 귀의한다는 것으로 나도 붓다의 가르침에 따라 붓다가 되겠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 붓다의 가르침인 법에 귀의한다는 것은 붓다는 이미 먼저 스스로 깨달음을 얻으시고 깨닫지 못한 이들을 위해 깨달음의 길로 갈 수 있도록 가르침을 주셨는데, 그 가르침을 따라 우리가 나아간다면 우리도 깨달음을 얻을 수 있으므로 그 가르침에 귀의한다는 것입니다. 그 가르침이라는 것은 삶의 이치, 자연의 이치, 우주의 이치입니다.

 

세 번째, 승에 귀의한다는 것은 스스로 깨닫지 못한 이들이 붓다의 가르침을 듣고 정진해서 깨달은 이들(승 또는 상가), 그분들께 귀의한다는 것입니다. 그분들을 스승으로 모시고 나아간다면 나 또한 깨달음을 얻어 붓다의 길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성불하고자 하는 사람은 반드시 붓다, 담마, 상가에 귀의해야 합니다. 부처님을 찬탄하고 공경하고, 부처님 법 만난 것을 기뻐하고 내가 불자가 된 것에 자랑스러운 마음가짐을 가져야 합니다. 삼보에 귀의하고자 마음을 낸 자는 그 가르침에 따라 실천을 해야 하는데, 이 세상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는 행동은 앞으로 하지 말고 이익과 즐거움을 주는 행동을 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오계를 지켜야 합니다.  

     

오계는 붓다가 되려면 꼭 지켜야 하는 것으로, 첫 번째는 살아있는 생명은 소중하니 함부로 해쳐서는 안 된다는 것으로, 아무리 위기에 처하고 어렵더라도 폭력이나 살인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평화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주지 않는 남의 물건은 가져서는 안 된다는 것으로,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남에게 손해를 끼쳐서는 안 된다는 것으로 보시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세 번째는 삿된 음행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으로, 남을 즐겁게 해주지는 못할망정 괴롭히지는 말아야 한다는 것으로 청정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네 번째는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으로, 다른 사람을 격려하거나 진실을 말하지는 못할망정 남을 속이고 독설하고 말로 남을 괴롭혀서는 안 된다는 것으로 신뢰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다섯 번째는 삿된 소견을 가져서는 안 된다는 것으로, 맑은 정신으로 항상 지혜롭게 살지는 못할지라도 술과 마약 등에 취하거나 중독되어 행동해서는 안 된다는 것으로 지혜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위와 같이 부처님이 제시하신 오계로 기본이 되어 있어야 깨달음의 길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오늘 이전에 어떤 죄를 지었건 어리석음에서 지은 죄이니 오늘 이 자리에서 무지를 깨우치고, 참회하고, 다시는 그런 어리석음에 빠지지 않겠다고 발원해야 합니다.

     

지혜 증득의 표식, 수계

수계로 받게 되는 불명은 팔만대장경에 있는 일만 부처님의 명호 중의 하나로 모두 부처님의 이름이니 좋으니 나쁘니, 마음에 드니 안 드니하는 마음을 내서는 안 됩니다. 거룩한 부처님의 명호이므로 그 부처님을 따라 나도 성불의 길을 가야겠다는 마음을 내야 합니다.

     

불교는 지식을 쌓는 것이 아니고 지혜를 증득하는 것입니다. 지식이 하나도 없더라도 마음에 지혜가 증득되면 마음이 행복해집니다. 그런데 지혜에 대한 지식을 많이 쌓는다고 행복해지지 않습니다. 해탈에 대한 지식을 많이 쌓는다고 해탈이나 열반에 이르지 않습니다.

 

지혜를 증득하려면 몸과 마음으로 체험돼야 합니다. 백 가지를 아는 것보다 육바라밀 중 한 가지라도 실천해야 합니다. 현재 한국불교는 복을 비는 기복신앙이거나 불교에 대한 지식을 쌓는 학문 불교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삶의 지혜를 얻는 가르침이지 지식을 얻는 가르침이 아닙니다. 부처님의 정법을 이 땅에 실현하려면 불교인으로서 다음 네 가지를 바로 알아야 합니다.

     

첫째는 불교란 무엇인가에 대한 것으로 불교가 기복신앙이나 교리 철학이 아니라 수행 정진해서 우리를 괴로움에서 벗어나게 하고 행복과 자유를 얻게 한다는 것입니다.

 

둘째는 부처님은 어떤 분인가에 대한 것으로 막연히 신적인 존재로 복을 구하는 존재가 아니라 언제 어디서 태어나서 무엇을 고뇌하고 왜 출가했으며 해탈한 후의 삶은 어떠한가를 알아야 합니다. 부처님의 일생을 바로 알아야 일상생활에서 부처님이라면 어떻게 대응하실까를 고민할 수 있습니다.


셋째는 부처님 말씀의 요지에 대한 것으로 대중교화의 모든 사례를 공부할 수는 없으므로 말씀의 요지인 근본 교설을 알아야 합니다. 용어나 기본 입장에 대한 지식적인 측면을 공부하는 것도 있지만 핵심은 수행하는 방법을 터득하는 지침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넷째는 불교의 역사에 대한 것으로 인도에서 중국을 거쳐 한국으로 오면서 어떻게 변화되었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본래의 가르침과 다르다면 왜, 무엇이 달라졌는지를 알아야 현실 세계의 여러 불교에 대해 이해를 할 수 있고, 내가 계승한 선불교에 대한 자부심도 가질 수 있습니다.

     

불교대학 졸업생은 불교에 대한 지적인 기초는 어느 정도 이루어졌으므로 이제 행을 해야 합니다. 나의 지식이나 능력을 다른 사람에게 베풀어서 삶 속에서 불법을 실천해가며, 그 속에서 나를 보고 깨달아야 합니다. 삶 속에서 장애를 뛰어넘을 때 역량이 커지고 수행이 되어가므로 일과 수행의 통일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약간은 벅찬 일을 해야 능력이 커집니다. 지난 1년 동안 이런저런 어려움 가운데에서도 고비고비를 넘겨 여기까지 왔듯이, 부처님의 가르침은 세상을 역류한다고 합니다. 물이 흐르는 대로 떠내려가기는 쉽지만 죽게 되고, 살기 위해 기슭으로 헤엄쳐 나오기는 어렵습니다. 세상의 길을 거스르지 않으면 해탈의 길로 가기 어렵습니다. 좋은 일을 해도 나쁜 일을 하는 것처럼 욕을 먹어도 가볍게 받아들이고 꾸준히 가야 합니다.

 

* 이 글은 월간정토 2017년 8월호에 게재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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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행복한 수행자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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