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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9월 4일 백일기도 입재식에서 ‘알아차림’에 대해 말씀하신 법륜스님 법문을 발췌하여 싣습니다.


 
수행의 핵심
알아차림입니다

 
법륜스님 본지발행인 

 

 
  “수행을 시작하고 적어도 백일이 지나야 나에 대해서 내가 조금 알게 됩니다. 옛날에 누가 나더러 ‘고집이 세다’라고 했을 때는 ‘내가 왜 고집이 세? 난 주관이 뚜렷한 사람이지 고집이 센 사람이 아니야(모두 웃음). 내가 고집이 세다면 당신은 또 어떻고? 이 세상에 나만큼 고집 안 센 사람이 누가 있어?’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누가 나더러 ‘당신 짜증이 많다’라고 하면 ‘내가 언제 짜증을 냈는데? 또 냈다 한들 나만 짜증 내나? 당신은 짜증 안 내?’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내가 나의 성질을 알아차리지 못하거나 설령 인정한다 하더라도 ‘나만 그러나? 너는 안 그래? 사람이 다 그렇지!’ 이렇게 합리화하기가 쉬웠어요. 

 
  그런데 백일 정도 수행하면 ‘아, 내가 성격이 좀 급하구나’, ‘내가 짜증이 좀 많구나’, ‘내가 고집이 좀 세구나’, ‘내가 집착을 좀 하는구나’ 이렇게 내 성격에 대해 새로운 것이 아니라 원래 있는 것을 조금 알아차리게 됩니다. 인생의 변화는 사실을 사실로 알아차리는 때부터 시작됩니다. 

 
  인간 뇌의 정신작용 중 가장 위대한 것은 온갖 지식을 기억하고 쌓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정신작용 중 가장 위대한 작용은 사실을 사실대로 알아차리는 겁니다. 사실을 사실대로 알아차리면 변화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내가 넘어졌을 때 넘어진 것을 알아차리면 일어날 수가 있고, 내가 가다가 가는 줄 알아차리면 멈출 수가 있고, 내가 멈춰 있을 때 멈춰 있음을 알아차리면 다시 나아갈 수가 있습니다. 내가 고집이 센 줄 알아차리면 고집을 내려놓을 수 있고, 내가 화를 낼 때 화나는 줄 알아차리면 화를 멈출 수 있습니다. 알아차림 그 자체가 바로 변화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지만, 알아차림이 있으면 변화의 시작이 가능해집니다. 인공지능이 아무리 기억을 저장하는 능력이 방대해도 아직 이런 알아차림의 능력은 없습니다. 그러므로 자신을 스스로 돌이키고 변화시키는 힘은 없습니다. 인공지능이 그런 변화를 가져오려면 아직은 늘 사람이 외부에서 정보를 제공해 주어야 합니다. 

 
 부처님이 발견한 가장 위대한 것이 바로 이 알아차림, 정념(正念)입니다. 
  바르게 알아차림이 이루어지려면 마음이 고요해야 합니다. 마음이 흥분되고 들뜬 상태에서는 자기 성질대로 가기가 쉽습니다. 그런데 마음이 들뜨지 않고 고요한 상태, 마음이 집중된 상태, 그리고 마음이 뚜렷이 알아차림을 유지하는 상태에서는 비록 과거에 지은 인연의 과보로 어떤 욕망이 일어난다 하더라도 그 욕망의 일어남을 알아차리고 또 알아차리기 때문에 그 욕망에 끌려가지 않게 됩니다. 그렇게 해서 우리는 자기 운명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습니다. 즉 자기 까르마 혹은 자기 업식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성질’이라고 말하는 것은 고쳐질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성질’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내가 고치고 싶다고 해도 잘 고쳐지지 않으니까 ‘아이고, 그게 그 사람의 성질이잖니?’라고 합니다. 자유로이 변화시킬 수가 없고 그냥 그렇게 나타나는 그것을 두고 우리는 ‘성질이다’ 이렇게 말합니다. 만약 그 성질을 고칠 수 없다면 우리의 삶은 운명 지어진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러나 그 성질을 고칠 수 있다면, 즉 변화시킬 수 있다면, 우리의 삶은 운명 지어져 있지 않습니다. 변화가 가능합니다. 

 
  부처님의 깨달음이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하다고 말하는 이유는 자기의 운명이 정해져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거기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길을 제시하셨기 때문입니다. 신이나 전생, 사주에 속박받고 있던 인간에게 그 모든 속박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참 자유의 길을 보여주셨기 때문입니다. 화내고 짜증 내고 욕심내고 어리석어 괴로워하는 것이 사람의 당연한 삶이라고 생각하는, 늘 고뇌할 수밖에 없는 삶을 살아가는 인간에게 그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을 제시했기 때문에 가장 위대하다고 하는 것입니다. 부처님은 그 길을 스스로 찾아내셨고, 스스로 깨달아 얻으셨고, 몸소 우리에게 보여주시어 우리도 그 길을 갈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셨습니다. 

 
참 자유와 행복으로 가는 길의 가장 핵심이 바로 알아차림입니다. 
  내가 불안할 때 ‘아, 내가 지금 불안해하고 있구나’ 하고 불안함을 알아차리고, 내가 욕심낼 때 ‘내가 욕심내고 있구나’하고 알아차리고, 내가 집착할 때 ‘내가 집착하고 있구나’ 하고 알아차리는 것이 그 집착에서 벗어날 수 있는 첫발이 됩니다. 알아차린다고 곧바로 벗어나는 것은 아니에요. 그러나 알아차림은 거기에서 벗어나는 첫발이 됩니다.

 
  그래서 매일 하루 1시간 수행하는 것을 꾸준히 해야 합니다. 꾸준히 해야 알아차리는 힘이 점점 생겨납니다. 우리는 늘 마음이 이랬다저랬다 하잖아요. 그런데 어떤 일을 꾸준히 하면 이 변덕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억지로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알아차리는 힘이 점점 커져요. 그렇게 매일 수행을 하는 가운데 <깨달음의장>이든, <나눔의장>이든, <명상수련>이든, 4박 5일 수련까지 다녀오게 되면 효과가 배가됩니다. 수련 프로그램들의 이름은 각기 다르지만 모두 핵심은 알아차림이에요. 

 
 ‘남의 말을 들으며 말귀를 제대로 알아듣느냐?’
 ‘네 발걸음을 네가 제대로 알아차리느냐?’
 ‘네가 밥 먹을 때 음식의 맛을 제대로 알아차리느냐?’
 ‘네 마음이 흥분될 때 흥분되는 걸 알아차리느냐?’ 

 
  수련 프로그램에 따라 연습하는 방식은 조금씩 다르지만 같은 점은 알아차림입니다. 그러니 여러분들이 백일기도 중에 그런 4박 5일 수련을 덧붙이면 알아차림이 훨씬 더 쉬워집니다. 그리고 처음 입재 한 분들은 앞으로 백일을 잘 넘기셔야 합니다. 그래야 수행자의 길에 들어설 수가 있어요. 

 
  지금까지는 신자였지 수행자가 아니었습니다. 신자는 내가 내 인생을 스스로 못 살아서 남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이에요. ‘부처님, 하느님, 산신령님, 옥황상제님, 저 좀 도와주세요’ ‘돈 벌게 해주세요’ ‘좋은 아내, 좋은 남편 만나게 해주세요’ ‘시험에 합격하게 해주세요’ ‘인기 얻게 해주세요.’ 이렇게 자기 인생을 자기가 못 살고 남에게 빌어서 이루려는 사람이에요. 빌 때는 제물도 좀 갖다 바치면서 복을 비는 게 신자예요. 수행자는 내 인생의 문제를 남에게 의탁하지 않습니다. 나의 고뇌와 속박이 나의 어리석음으로부터 오는 줄을 알아차려서 스스로 자유로워지고 행복해지는 길로 가는 사람입니다.” 

 
 
 

 

* 이 글은 월간정토 2017년 6월호에 게재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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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행복한 수행자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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