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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즉문즉설]부처님 당시 수행자들이 저마다의 문제로 질문을 하면 부처님께서는 그 사람의 처지에 맞춰서 답을 해주셨습니다. 즉문즉설은 그런 대기설법의 전통을 따라서 인생의 어려움에 대해 묻고 답한 것을 정리했습니다. 

달라는 대로 다 줘도 괜찮을까요?

  

법륜스님 | 본지 발행인

참다운 보시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주는 사람은 돌려받을 생각 없이 보시를 한다해도 받는 사람이 욕심이 너무 많아 업이 ?이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자신이 한가하고 시간이 많습니까? 그래서 남의 인생을 걱정합니까? 다른 사람의 인생은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내 삶도 제대로 못 챙기면서 왜 남의 인생을 걱정합니까? 그건 나나 남에게나 아무런 도움이 안 되는 쓸데없는 걱정입니다.

보시라 부르는 것에 여러 가지 문제 되는 일이 있어서‘참다운 보시’라는 이름을 붙인 것이지, 참다운 보시라 할 것도 없습니다. 주고 싶으면 그냥 주고, 주기 싫으면 안 주고, 그냥 그렇게 살면 됩니다. 편안하게 생각하십시오. 자기가 힘들게 벌었는데 굳이 남한테 줄 이유도 없고, 자기가 번 돈을 교회에 갖다 주든 절에 갖다주든 그것 때문에 남한테 간섭받을 필요도 없습니다. 본인이 좋으면 주고 싫으면 안 주는 것이지, 그것을 누가 어떻게 주라 주지 말라 하겠습니까? 생각을 이렇게 바꾸어야 합니다.

우리는 말을 하면서 다른 사람이 내 말대로 할 것으로 생각하는데, 그런 생각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내가 말하면 저 사람이 따를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상대가 말을 안들으면 피곤하고 화나고, 또 안 들을까 봐 겁나서 말도 잘 안 나오는 겁니다. 그러나 사람은 처음부터 남의 말을 잘 안 듣습니다. 나 자신부터가 그렇지 않습니까? 일하라고 해도 자기 마음에 들어야 하지, 자기 마음에 안 들으면 죽어도 안 합니다. 그러니 내 말을 따를 거라고 생각하지 말고,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해 버리십시오.

듣고 안 듣고는 그 사람의 자유니까 ‘내 생각이 이러니 따라라’가 아니라,‘내 생각에는 이렇게 했으면 좋을 것 같다’하고 가볍게 생각하면 말 내놓기가 아주 쉽습니다. 

우선 내가 말하기가 쉽습니다. 상대방이 말을 듣든 안 듣든 간에 시비할 필요가 없어요. 보시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이 주고 싶으면 그냥 주는 것입니다. 자신이 주고 싶어서 주고는 마치 남이 달라고 해서 주는 것같이 생색을 내기 때문에 나중에 미움과 원망이 생기는 것입니다.

내가 주고 싶으면 주고 주기 싫으면 안 주면 됩니다. 그런데 달라는 것을 안 줬을 때는 욕먹을 각오를 해야 합니다. 형제간이나 친구 간에 돈 10만원만 빌려주면 한 달 후에 갚겠다고 하는데 안 빌려주면 욕할 만하지 않겠어요? 이렇게 안 빌려주면 충분히 욕할 만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리 고민은 뭡니까? 돈을 주려고 하니 못 받을 것 같고, 안 주려고 하니 욕 얻어먹을 것 같아 머리가 아주 복잡해집니다. 그래서 저한테 물어봐요. 질문의 요지는 돈도 안 주고 욕도 안 얻어먹는 방법이 뭐냐는 것이지요. 돈 안 주고 욕 안 먹는 방법이란 다른 말로 하면 돈도 받고 욕도 안 듣고 칭찬받길 원하는 것이지요. 이것은 ‘욕심’입니다.‘ 돈 벌겠다는 것도 아니고, 돈 빌려 달라하는 데 빌려줄까 말까 묻는 것이 어째서 욕심이냐’고 할 수 있겠지요.

돈이 아까워서 주기 싫으면 당연히 욕먹을 각오를 하고, 욕을 하면“어이구, 미안합니다”하는 마음을 내면 됩니다. 그리고 주려거든 상대방이 한 달 후에 준다고, 말은 그렇게 하지만 나는 속으로 안 받아도 그만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그러면 자기 자신에게 이롭습니다. 돈을 줄 때 안 줘도 된다고 말하라는 게 아니고, 한 달 후에 준다는 말을 믿지 말라는 말입니다. 이렇게 해야 ‘한 달 후에 주면 다행이고, 안 줘도 그만’이라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편해집니다.

상대방이 욕심이 많다고 생각하면서 어떻게 주고 싶은 마음이 일어납니까? 이것은 그 사람을 위해 돈을 줘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는 문제가 아니고, 자신이 욕 얻어먹는 것이 걱정되어 줄까 말까 고민하는 것입니다. 범부 중생은 자신만을 위해 살지, 남을 생각하며 살지 못합니다.

자기를 알아야 합니다. 지금 보살님은 저 욕심 많은 사람이 달란다고 다 주면 저 사람이 혹시 잘못되지 않을까 하고 그 사람을 염려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실은 주기 싫은데 안 주면 욕 얻어먹을 거리가 자꾸 생기니까 머리가 아픈 것입니다. 이렇게 생각해야 문제의 본질이 분명해집니다.

그 사람을 위해 안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면 욕먹을 각오를 해야지요. 사람을 고치려면 뭔가 희생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돈 주기 싫으면 욕먹을 각오를 해야 하고, 욕먹기 싫으면 돈을 생각하지 마십시오. 내가 욕먹지 않으려고 돈을 주는 것이고, 욕 안 먹기 위해서 돈으로 칭찬을 사는 것입니다. 돈 주고 명예를 사는 것과 같습니다. 물건을 사듯이 돈을 썼을 뿐이라 생각해야 문제가 분명해 집니다. 나를 위해서 보시하는 것이니 바라는 마음이 생기지 않겠지요.

참다운 보시는 바라는 마음 없이 베푸는‘무주상 보시’를 말합니다.

 


* 이 글은 월간정토 2016년 10월호에 게재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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