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물정진 도반들과 함께 (앞줄이 김정희 님)▲ 새물정진 도반들과 함께 (앞줄이 김정희 님)

쌍둥이 엄마 태전법당 첫 불교대학생이 되다

초등학교 5학년 되는 쌍둥이 아들의 엄마이자 도시철도공사에서 일하는 직장인 엄마입니다. 2014년 가을 태전법당이 생기고 첫 가을불교대학생으로 입학하여 개근상을 받을 정도로 성실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경전반에 입학할 학생이 부족해 6개월을 기다려야 했고 그동안 수행법회 담당을 맡았습니다. 남편과 일 관련 워크숍에서 만나 결혼을 했으나, 다니던 직장도 그만두고 도박에 빠져 얼마간 떨어져 지냈습니다. 혼자서 고시촌에서 생활하는 남편이 안타까워 가끔 들러 장도 봐주고 밥도 해주었습니다. 친정 어머님이 도와주시긴 했지만 어린 쌍둥이 아들을 키우려니 아빠가 있으면 좋겠다 싶어 남편과 다시 합쳤습니다. 다시 합치고도 남편은 안정적인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마음 내키면 새벽 일자리 시장에 나가 일당을 받으며 지냅니다. 집에 있으면서 아이들도 챙기고 살림도 하면 좋으련만, 잔소리와 고함으로 아이들과 사이가 나빴고, 친정어머니와도 편하지 않은 관계가 지속되어 결국 친정어머니는 남동생 집으로 가시게 되었습니다.

새물정진을 마치며 (보기에 오른쪽 끝에서 두 번째 김정희 님)▲ 새물정진을 마치며 (보기에 오른쪽 끝에서 두 번째 김정희 님)

책임자가 되고 보니 활동가들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고

일 때문에 퇴근이 늦어질 때도 많아 김밥 한 줄 사서 법당으로 오는 차 안에서 먹고 법회 진행을 했습니다. 법회 시작 전에 오지 못할 경우에는 미리 연락하여 다른 도반의 도움을 받기도 했지만 힘든 상황에도 불구하고 수행법회를 맡아 활동하다 2016년 봄경전반에 입학, 졸업했습니다. 졸업하고 법회만 한 번씩 나오다 2017년 가을불교대학 담당을 맡았습니다. 완벽하게 잘 해야 하는 성격이라 쉽게 일을 잘 맡으려 하지 않아 진작 맡아야 할 사람이었지만 올해 드디어 맡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반년이 지났는데 저녁 책임자를 하던 도반이 몸이 좋지 않아 더 활동하기 힘들게 되자 김정희 님이 저녁 책임자를 맡게 되었습니다. 직장 일과 가정을 양립하는 게 무척 힘들 거라 예상되지만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자는 마음으로 맡았습니다. 책임자를 맡아보니 법당에 오가는 사람은 있으나 막상 무얼 하려고 할 때 함께 할 활동가가 없다고 느꼈습니다. 그러다 보니 본인이 학생일 때 뭘 하자고 하고, 어디 가자고 하면 이런저런 이유로 함께하지 못했던 일들이 생각나며 활동하던 도반들 고생이 많았겠다는 생각에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김정희 님은 말합니다.

한반도 평화대회 때 역사어린이합창단에서 노래한 조카와 함께▲ 한반도 평화대회 때 역사어린이합창단에서 노래한 조카와 함께

불법의 향기는 온 세상에 퍼져나가는 중...

“마음 내어 함께 하는 한 분 한 분이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습니다. 앞으로도 해야 할 일들이 많을 것이며 도반들께 부탁하고 함께 해야 할 것입니다. 내 뜻을 고집하지 않고 대중에게 수순하는 보살의 마음으로 숙이며 하나하나 해 나가겠다고 다짐해봅니다.”라고 야무진 각오를 다지는 김정희 님에게서 불법의 향기가 솔솔 리포터인 저에게 전해지는 듯했습니다. 태전법당을 시작점으로 더 멀리 더 높게 퍼져나가 이 세상을 환하고 향기롭게 할 것이라 확신합니다.

글_도경화 희망리포터(대구정토회 태전법당)
편집_박정미(대구경북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