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차 천일결사 2부 입재식에 앞서 노래공연을 하며 즐거워하는 경전반 도반들(왼쪽부터 정소라, 김상신, 이미진, 우명희, 최점순, 박지나, 기타반주 최근식 님)▲ 9-3차 천일결사 2부 입재식에 앞서 노래공연을 하며 즐거워하는 경전반 도반들(왼쪽부터 정소라, 김상신, 이미진, 우명희, 최점순, 박지나, 기타반주 최근식 님)

준비된 봉사자 - 예비활동가로 촉망받다

경전반 도반들은 하나같이 가을불교대학 때부터 수업은 물론이고 수련, 봉사, 바깥 활동 등 다방면에서 책임감과 열의가 돋보였습니다. 똘똘 뭉쳐 소통하고 화합하는 분위기가 남다른 것을 알아본 선배 봉사자들이 예비 활동가감으로 일찌감치 점찍어 두었을 정도입니다.
이 가운데 김상신, 박지나, 우명희, 이미진, 정소라, 최근식 님 등 6명이 경전반에 진학하였고 오래전에 불교대학을 마치고 새벽예불을 해오던 최점순 님이 합류하였습니다. 일곱 명 모두가 천일결사자로서 수행정진하고 있으며 이미 두 명은 발심행자로, 또 두 명은 곧 발심행자가 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사람이 귀한’ 법당의 기쁨이고 희망이 되다

경전반 도반들의 봉사에 대한 열성, 화합된 모습과 끼를 모두가 알아보게 된 것은 가을경전반 졸업식 때였습니다. 자발적으로 모여 연습하고 점검하며 성공리에 졸업식을 마쳤는데, 백미는 자축 노래공연이었습니다. 최근식 님의 기타반주에 맞춰 도반들이 이뤄낸 화음은 경전반의 화합을 넘어 법당 가득히 열기와 활기를 불어 넣어주었습니다. ‘사람이 귀한’ 법당의 큰 기쁨이고 희망이었지요. ‘저런 기운이면 끝까지 함께 가겠구나’ 하는 강한 믿음이 생겼습니다.
이후 도반들은 올해 가을불교대학 입학식 진행과 축하공연, 가을경전반 입학식을 주인이 되어 치러내었고 9-3차 천일결사 입재식에도 영상, 안내, 접수 등 주요 소임을 무사히 해냈습니다. 상시적으로는 새벽예불과 매달 천배 정진, 가을불교대학과 경전반 담당 봉사를 비롯해 JTS거리모금과 두북 봉사, 활동 영상 제작 등의 소임으로 법당의 구심적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경전반 입학식을 마치고 선배 도반들과의 나누기 시간(왼쪽부터 이미진, 김상신, 박지나, 정소라, 우명희 님)▲ 경전반 입학식을 마치고 선배 도반들과의 나누기 시간(왼쪽부터 이미진, 김상신, 박지나, 정소라, 우명희 님)

매달 천배 정진으로 수행자의 자세를 돌이키다

벌써 세 번의 정진을 같이한 ‘매달 하루 나를 돌아보는 시간 - 천배 정진’은 전체 도반의 화합과 결속감을 높여주는 뜻 있는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습니다.
이미진 님이 경전반 입학을 앞두고 제안한 것인데 천배 정진을 통해 수행자로서, 봉사자로서 자세를 다짐으로써 각자의 역량을 키울 뿐만 아니라 도반들이 함께할 때 그 힘이 배가 됨을 보여주었습니다. 작은 발원 하나가 상승효과를 일으켜 법당 전체에 밝고 힘찬 기운이 모이고 모두가 좋아지는 감동적인 체험입니다.

우리, 한다면 합니다!(왼쪽부터 최근식, 최점순, 이미진, 우명희 님)▲ 우리, 한다면 합니다!(왼쪽부터 최근식, 최점순, 이미진, 우명희 님)

매달 한 번의 천배 정진을 마치고 갖는 명상시간
▲ 매달 한 번의 천배 정진을 마치고 갖는 명상시간

경전반 도반들을 잠깐 만나볼까요?

삼백 배도 해본 적이 없었다면서 어떻게 천배 정진을, 그것도 매달 할 생각을 하였나요?

이미진 님 : <깨달음의장>에 다녀온 ‘약발’입니다.(웃음) 천배 정진을 정기적으로 해보지 않겠느냐는 선배 도반의 권유를 받고 그냥 ‘예’ 하는 마음으로 천배 정진 꼭지장을 맡았습니다. 저 자신도 놀랄 정도의 변화입니다. 저는 일을 하기 전에 이것저것 재는 습관이 있어 생각이 많고 고민과 걱정을 달고 살았어요. 하기 싫은 것도 마음 내어 해보는 것이 수행임을 알았으니 실천해보고 싶었습니다.
3년 회향을 목표로 시작은 했지만 다 못할까 봐 두려워요. 그저 도반들을 믿고 할 뿐입니다. 염불하고 오래 엎드리며 욕심과 분별심 내는 마음을 깊이깊이 들여다보겠습니다. 가을불교대학 졸업 때, 밀린 봉사시간을 채우려 불교대학 활동 영상을 만든 게 반응이 좋아 9-3차 천일결사 백일의 약속 실천과제 활동 영상 제작도 맡아 재미있게 하려고 합니다.

도반들을 아우르고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담당으로서의 마음은 어떠신가요?

우명희 님 : 도반들끼리 힘을 모아 치러낸 입학식이 대견하고 자랑스럽습니다. 혼자라면 지치고 힘들었을 테지만 도반들 덕분에 가볍게 했습니다. 산촌에 살며 협동조합 일과 야생차 만들기, 산촌유학생 홈스테이 등 여러 가지를 하다 보니 담당으로서 마음껏 봉사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마음이 불편합니다만,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도반들 덕분에 그리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며 한 걸음씩 나아가는 기쁨으로 기꺼이 소임을 하고 있습니다.
천배 정진을 통해 한배 한배 절하며, 과정 하나하나가 중요함을 깨우치고 있습니다. 삶에 잘 적용하겠습니다.
곁에서 같이 자리하여 지지하고 응원해주는 선배 도반들을 따라 ‘가늘고 길게’ 정토행자의 길을 함께 걸을 수 있기를 원으로 세웁니다.

가족들로 인해 불편한 마음으로 수행하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요?

박지나 님 : 법당에 자주 나가는 것을 남편과 가족들이 싫어해 눈치를 보게 됩니다. 수업 중 사회나 공양간 봉사 외에는 발심행자로서 본분을 다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수행으로 많이 가벼워졌는데 게을리하다 보니 다시 업식대로 휘둘려 하기 싫은 것은 하지 않고 살게 됩니다. 그렇지만 경전반 수업 듣는 게 참 좋습니다. 졸지도 않고 바짝 깨어있게 되어요.
이번 백일은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정진하여 주인 되는 삶을 살기를 다짐합니다. 아직 마음 나누기를 부끄러워하고 꺼리는 제 마음을 철저히 들여다봐야겠습니다. 모든 것에서 자유로워지고 싶은데, 가정이 편한 게 우선이니까 봉사 활동이 쉽지 않지만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하겠습니다. 가족들에게 분별심 내지 않고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내겠습니다.

주말에 바쁜 직장에 반장 역할과 바깥 봉사활동 소임까지 어떠신지요?

김상신 님 : 소임을 복으로 감사하게 받습니다. 저 하나의 힘이 보태져서 법당이 더 탄탄해지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는 견해를 내려놓는 게 힘드니 하기 싫어져서 수행을 포기하다시피 했었지만, 천일결사 재입재를 하며 다시 마음을 내봅니다.
정진하며 스스로의 변화가 먼저임을 절감합니다. 순간순간 상대를 원망하고 탓하는 마음, 분별심을 돌이키며 될 때까지 해보겠습니다. 아내(이미진 님) 덕분에 천배 정진 ‘외조’를 하게 되었네요. 같이 기도하면서 행복해집니다. 하루하루가 소중하고 집안도 차분하게 안정되어 가는 걸 느낍니다. 행복해지는 수행하게 해준 아내에게 감사합니다. 공부하고 봉사할 수 있는 법당이 있어 정말 다행입니다. 가을불교대학과 공동으로 JTS 거리모금, 두북 봉사 일정부터 잡아야겠습니다.

불교대학 담당을 해보니 선배 봉사자들의 마음과 고마움을 알게 되었다고요?

정소라 님 : 불교대학 다닐 때는 목탁수업이나 청소 봉사, 수련과 특강 등 1박을 하거나 멀리 떠나는 것을 기피하는 습관이 있었는데 담당을 하면서 많이 느끼고 깨달았습니다. 선배 봉사자들이 지켜보고 기다려주었다는 것을요. 저 역시 그런 마음으로 학생들을 안내하려고 합니다.
뜻대로 되지 않을 때 분별심이 나기도 하지만 관점을 바꾸어 한 사람의 도반도 소중하다는 것을 명심하고 해나가겠습니다. 책임감이 커지니까 수업도 더 귀담아듣게 되고 결국 내 공부에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감사한 소임입니다.
언젠가는 제 역량이 무한히 커져 누구에게나 보살 같은 밝은 마음으로 대하고 좋은 에너지를 뿜는 수행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업식의 고리를 자르고 마음의 병이 치유될 수 있을 때까지, 여전히 걸려 넘어지지만 삶의 주인이 되는 날까지 멈추지 않겠습니다.

입재하기 전부터 수행을 이어왔는데 많이 가벼워졌다고요?

최근식 님 : <수행 맛보기>를 시작으로 수행은 거의 빠지지 않았지만 입재는 처음입니다. 바쁜 직장 일을 핑계로 망설이다 경전반에 입학했고 9-3차 천일결사도 우여곡절 끝에 입재하였습니다. <깨달음의장>도 입재 직전에 다녀왔어요. 끈을 놓지 않게 이끌어주고 정성껏 안내해준 선배 도반들 정말 감사합니다. 새로운 마음으로 새벽 정진을 하며 돌아보니 참 많이 가벼워졌구나 합니다만 아직 나를, 내 것을 놓치 못하는 모습을 보며 될 때까지 수행정진 할 것입니다.
변변찮은 기타 솜씨로 도반들과 어울려 즐겁게 음성공양 하는 가운데 기량이 늘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일과 연습을 통해 자신감과 능력이 향상된다는 말이 딱 맞는 것 같은데요. 학생이 적은 가을불교대학 수업 나누기 봉사를 해보며 쓰일 수 있음에 또 감사합니다.

3년 회향 목표의 새벽예불 집전이 어느새 6개월째입니다.

최점순 님 : 시어머니 병 수발 등으로 저를 돌아볼 틈도 없이 사느라 7년의 공백이 있었습니다. 어렵사리 마음 낸 새벽예불 수행의 공덕인지, 한결 삶의 여유를 되찾은 것 같습니다. 잊고 있었던 즐겁고 좋았던 일들이 되살아나는 걸 보며 참 기쁩니다. 누르고 있던 무거운 더께가 걷히는 느낌이랄까요.
도반들이 따뜻이 감싸줘 재미있게 공부하고 있습니다. 수업 중 집전 소임을 맡으니 책임감 때문에 결석하지 않게 되어 좋고, 목탁 치며 깨어있다 보니 조는 일도 없습니다. 두 시어른 병간호하느라 온종일 동동거리다 막상 수업에 들어가면 잠에 못 이겨 무슨 말을 들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 불교대학 공부를 맑고 또렷이 깨어 다시 해보고 싶은 의욕이 솟아납니다. 지금 행복합니다.

활동가들과 함께 하는 JTS거리모금(왼쪽부터 김상신 님, 불교대학 팀장대행 이현숙 님, 최근식 님, 최점순 님, 부총무 서정희 님)▲ 활동가들과 함께 하는 JTS거리모금(왼쪽부터 김상신 님, 불교대학 팀장대행 이현숙 님, 최근식 님, 최점순 님, 부총무 서정희 님)

가을경전반의 주제가 <일어나>의 가사처럼 새벽 5시면 싹 일어나 정토행자의 삶을 향해 수행 정진하고, 할 수 있는 만큼 기쁘고 즐겁게 봉사하는 가을경전반 도반들을 만나보며 “일이 사람을 키우고 일로써 행복해진다. 놀이 삼아 일하라.”는 스승님의 말씀을 다시 새겨 봅니다. 도반들, 백천만 겁으로도 만나기 어려운 불법 인연의 끈 놓지 않고 내가 먼저 행복해지고 남에게도 행복을 전해주는 보살의 길 함께 걸어가요!

글_문영진 희망리포터(울산정토회 언양법당)
편집_방현주(부산울산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