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도 아직 운행되지 않는 이른 시각이라 자전거를 타고 새벽 길을 부지런히 나서봅니다. 어둠을 가르고 법당에 도착해서 자전거를 메고 계단을 오르기 시작하니 예불을 알리는 목탁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합니다. 예불소리는 언제나 마음을 편안하게 합니다.

예불소리 들려오는 성동법당 입구에서▲ 예불소리 들려오는 성동법당 입구에서

성동 정토회 성동법당에는 올해 2017년 2월 13일부터 새벽 기도반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3명으로 시작되었지만 지금은 열명 가까이 그 인원이 늘어나고 있어서 앞으로의 모습이 더 기대되는 모임이라 생각되어 인터뷰를 하게 되었습니다.

하루의 시작을 매일같이 법당에 나와 새벽기도로 여는 사람들. 이들에게는 알려지지 않은 축복된 시간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매일매일 하는 마음 나누기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깊어지는진솔한 마음 나누기를 통해 하루를 시작하는 힘을 얻게 된다고 합니다.

왜 우리는 법당에서 함께 새벽기도를 하게 되었을까요?

가족과도 같은 연대감으로 똘똘 뭉친 새벽기도 도반님들과 아침 정진 후, 마음나누기를 겸한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희망리포터 : 안녕하세요. 법당에 나와서 새벽정진을 하게 된 동기가 제일 궁금합니다. 각자의 이야기들을 편하게 나누어주세요.

남화균 님: 안녕하세요. 성동법당 책임팀장 소임을 맡고 있는 남화균 입니다. 직장생활을 하다보니 바쁘다는 핑계로 법당에 별다른 공헌을 못하는 것 같더라고요. 그러던 차에 뜻을 같이 하는 몆 분들이 모여서 새벽기도를 법당에서 같이 하자고 제안을 하셔서 흔쾌히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그나마 기도라도 같이 하는 것이 법당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된거죠. 법당에 나와서 기도를 하면 세상을 향해서 기도를 하는 마음이 생기더라고요. 가깝게는 이웃에 대해 축원하는 마음, 그런 것들이 생깁니다. 또한 개인적으로 매일 자신의 마음을 살피고 그러한 것들을 도반님들과 직접 함께 나눌 수 있어서 더 좋습니다.

나만을 위한 기도를 넘어 세상을 향해서 기도하는 마음▲ 나만을 위한 기도를 넘어 세상을 향해서 기도하는 마음

이정남 님: 저는 8-10차 천일결사 때부터 새벽기도를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기도를 혼자 하다가 어쩔 수 없는 경우들이 생기면서 기도를 조금씩 빼먹었는데, 나중에는 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저 스스로가 깨버리는 경우가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새벽예불에 나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함께한 지 약 3개월 정도 된 것 같은데, 꾸준히 할 수 있는 힘이 이 새벽정진을 통해 길러지는 것 같습니다. 이제는 가족들도 당연히 새벽 4시 반이면 집에서 나가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새벽예불을 통해 나를 들여다 보는 시간이 좋아요. 특히 수행을 하며 법문이나 명심문 또는 수행문들을 되새기게 되는데 그러다보면 그러한 것들이 내것이 되어간다는 마음이 생기는 것 같아요. 또한 도반님들과 함께 모여서 수행하는 힘이 얼마나 큰지 모릅니다. 그래서 저는 새벽예불시간을 귀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엄상순 님: 저는 2014년 봄불교대학 때부터 새벽기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보통 50일정도 지나면 하기 싫은 마음이 많이 올라오더라고요. 특히 집에서는 절하기 싫은 마음이 더욱 커지는 것 같아서 법당에 나와 새벽정진을 하게 되었습니다. 같이 수행을 하니 좋고 명상할 때도 집중이 잘 됩니다. 집에서는 수행할 때 마음이 많이 산만해지거든요. 사실 아침에 나오는 것이 귀찮기는 하지만 수행을 한 날은 아침부터 시작하는 마음이 다르고 확실히 하루가 편안한 것 같아요.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아침수행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희호 님: 현재 봄불교대학 학생인 이희호입니다. 성동법회보 뒷면에 기재된 새벽예불 공지를 보고 지난 5월 셋째 주부터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매일 ‘마음 나누기’를 통해 가족에게보다 더 진솔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이용애 님: 저는 8-1차 때부터 새벽정진을 시작하였고, 성동 재불사 때부터 100일동안 300배 정진을 법당에서 한 것을 인연으로 그 동안 꾸준히 새벽정진 하러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은 주말이라 새벽기도 이후에 천배 정진을 도반님들과 함께 할 예정이에요.

박승혜 님: 2013년부터 성동, 동대문, 광진 법당의 불사정진에 참여하면서 새벽에 꾸준히 법당에 나와서 기도하게 되었어요. 예전에는 좀 나약하고 힘없고 감정의 기복이 심했었는데 새벽정진을 통해 큰 힘을 얻고 있습니다. 하루를 시작하는 에너지가 새벽 정진으로부터 생기는 것 같아요.

정승우 님: 9-2차 입재하면서 동생이 법당에 새벽기도 나간다기에 같이 오게 되었습니다. 성동법당에서 새벽기도 한 지는 76일 되었고요. 예전에는 집에서 혼자 했었는데 법당에서 기도하면 좋은 것 중에 하나가 마음 나누기인 것 같습니다. 나누기를 통해서 제 생각의 틀에서 벗어나 다른 도반님들의 생각들을 듣게 되니까 그 시간 자체가 소중합니다.

박현지 님: 법문을 통해서 기도를 처음 접하였고 약 3년 정도는 집에서 시간이 되는대로 정진을 했습니다. 올해 1월에 회사를 퇴사하게 되었는데 그 이후에 기도를 하면서 느낀 것이 기도를 그냥 하는 것보다는 일정한 시간에 맞추어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기도는 자신의 업식을 이겨내는 것 중에 하나인데 새벽 5시에 기도를 하는 것이 수행적 입장에서 중요하다고 생각되었습니다. 그런데 집에서 새벽정진을 혼자 하는 것이 너무 힘들어서 고민하던 중에 예전 대학시절 고시 공부하던 때 생각이 났습니다. 그때 그룹 스터디를 통해 서로의 공부를 점검하면서 힘을 얻었었는데 그와 같이 법당에서 같이 예불을 하면 더 꾸준히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되어 같이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새벽기도반에 나와서 정진을 하게 된 각자의 동기들을 나누다 보니 도반들과 함께 매일 수행을 하는 이 시간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 수 있었습니다.

도반과 함께 하는 새벽정진▲ 도반과 함께 하는 새벽정진

도반과 함께 하는 새벽명상. 정승우, 박현지, 남화균, 박승혜, 엄상순, 이정남, 이용애, 이희호 (앞줄 오른쪽 부터)▲ 도반과 함께 하는 새벽명상. 정승우, 박현지, 남화균, 박승혜, 엄상순, 이정남, 이용애, 이희호 (앞줄 오른쪽 부터)

담당자가 없어서 모두가 담당인 새벽예불!

지난 2월부터 운영되어 온 성동법당 새벽기도반은, 처음에는 소수의 뜻을 같이하는 도반들이 모여 가벼운 마음으로 법당에서 새벽기도를 하기로 했답니다. 그런데 총무님의 인가를 필요로 한다고 해서 의뢰를 드렸더니, 얼마 하다가 그만 두려면 애초에 시작하지를 말고 하려면 최소한 1년 이상은 꾸준히 해야 한다는 총무님의 조언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시작된 새벽기도반은 지금까지 담당자 없이 운영되어 오고 있습니다. 담당자가 없다 보니 모두들 더 자발적으로 나와서 수행정진을 하게 되고, 내가 안 나가면 새벽수행 준비는 누가하고 진행은 어떻게 될 지가 걱정이 되어 더 적극적으로 참여합니다. 그리고 새벽반 진행에 차질이 없도록 서로간의 일정들을 자연스럽게 공유하면서 상호협조 속에 운영해 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새벽기도반의 단결력이 높다 보니 어느새 성동정토회의 봉사활동들이 주로 새벽조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하네요.

새벽에 마음 나누기 해본적 있나요?

법당에서 새벽정진을 같이하는 가장 큰 의미는 기도 후의 나누기 같았습니다. 매일 같은 도반들과 나누기를 계속 하다보니까 나의 심리상태 변화를 꾸준히 점검할 수 있어서 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남화균 님: 큰 법당을 제외하고는 소규모 법당에서 매일 아침 새벽정진을 진행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것 같아요. 특히 새벽기도 후에 나누기를 매일 같이한다는 것이 더욱 흔치 않은 일이죠.

이정남 님: 속으로만 생각했던 것들이 허상이 될 수도 있는데 나누기를 통해서 이렇게 매일 그 생각들을 내어 놓음으로써 그러한 생각들이 구체화 되고 정리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나누기의 소통 속에서 서로 들어주고 공감해주는 마음들이 남다르게 느껴져서 이 새벽반에 애착이 더욱 많이 갑니다.

박승혜 님: 불사정진 같이 어떠한 목적을 갖고 결속력 있게 밀고 나아가는 정진이 아니라 특정 목적 없이 온전히 마음 수행만을 위해 정진하는 모임이기 때문에 이 가족적인 분위기의 새벽정진이 마음에 듭니다. 특히 매일 이렇게 같은 도반님들과 마음 나누기를 하다 보니까 오히려 가족들보다 더 진솔한 이야기들을 서로 나누게 되어 가족 이상의 연대감 마저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박현지 님, 이정남 님: 가족들과 관련된 나누기들은 카톡으로 남편이나 가족 멤버들에게 공유하고 있어요. 사실 가족간에도 자신의 속마음을 깊이 나누는 경우가 많지 않잖아요. 그러다 보니 남편이나 아내가 소외감을 좀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새벽정진 이후에 나누기한 것들을 카톡등을 통해서 가족들에게 공유하고 있는데 가족간의 소통에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매일 새벽 4시 반, 가족들이 다 잠들어 있는 시각에 나오다 보니 가족들 보다 도반들을 먼저 보면서 하루를 시작하게 된다는 말씀에서 새벽수행의 동지애가 깊이 느껴집니다.

둥그렇게 앉아서 마음나누기를 해 보아요.▲ 둥그렇게 앉아서 마음나누기를 해 보아요.

성동법당 도반들의 새벽기도는 오늘도 계속 됩니다.
끝으로 인터뷰에 응해주신 성동법당 새벽기도반 도반님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글_이재민 희망리포터 (성동정토회 성동법당)
편집_권지연 (서울제주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