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반 학생이기도 하면서 담당 역할을 맡았던 허순 님은 경전반 학생들을 든든하게 챙겼습니다. 그리고 끝까지 함께 갈 수 있도록 정성껏 도왔습니다. 모든 도반님들은 1인 1봉사를 실천했습니다. 졸업을 하면서 담당이셨던 허순 님이 모든 학생들에게 각각 편지로 애정을 전했다고 하는군요. 모두 함께 끝까지 간다는 마음으로 서로서로를 끌어주고 밀어주며 함께 했던 일 년의 시간이 참으로 뿌듯하고 행복해 보입니다.

▲허순 님_맨 앞줄 중앙에 흰 법복 입으신 분

경전반 졸업을 하면서 쓴 학생들의 소감문을 소개합니다. 경전반 1년이 어떠했는지 많이 엿볼 수 있네요

최원주

불대와 경전반. 시작한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년이란 시간이 지나고 그동안 들쑥날쑥 아침수행을 했지만 9-2차에서는 해외 여행지에서도 하루를 거르지 않고 100일을 개근 해야지 하는 생각으로 아침수행을 꾸준히 하고 있다.
처음 불대에서 서로 어색한 가운데 모르는 사람들과의 마음나누기는 정말 적응하기 힘들고 피하고만 싶었다. 그래서 겨우 졸업장 받을 만큼의 출석만 채웠다. 그 때 나누기가 싫었던 이유를 돌이켜보니 아마도 거짓포장 속 보잘 것 없이 초라한 실체가 들통이라도 날까 그랬던 것 같다. 나랄 것이 없고, 내 것이 없는데 전도몽상에서 깨어나기가 두려웠던 것이다. 지금 조금 내려놓고 보니 아무 것도 아닌 것을. 그렇게 불대를 그만둘까 고민할 때마다 모둠장도반(보경도반님)의 끈질기고 집요한(?) 관심과 애정 속에 출석을 겨우 채울 수 있었고 다행히 졸업식까지 참석할 수 있었다. 그리고 졸업식장에서 법륜스님과 악수하는 개근한 도반님들이 부러웠다. ‘나도 개근을 했더라면, 나도 법륜스님과 악수를 하고 그 기운을 받아야 겠다’
돌아오는 버스 안 나누기와 경전반 첫날 도반님들 앞에서 다시 개근에 대한 다짐을 약속했다. 그리고는 일정상 수업에 참가할 수 없는 일이 자주 생겼고, 공표한 것에 대한 후회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담당(허순 도반)의 철저하고 지독한(?) 아름다운 구속에 속박되었고 그 구속을 즐기며 만남의 참자유를 알아 갔고 끈끈한 우정도 생겼다. 도반들과 함께 해야 한다는 생각에 직장에서 아주 먼 광명까지 이동수업을 들으면서 개근을 할 수 있었다. 또 싫었던 나누기로부터 마음공부를 배웠고 내려놓음으로 자유롭다는 것을 느끼며 ‘도반이 스승이다’라는 것도 깨달았다. 함께 이기에 멀리 갈 수 있음을 깨달았다. 이렇게 오기까지는 선배도반님, 그리고 불대와 경전반 도반님들의 수행·보시봉사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 같다. 그리고 경전반 도반님들 개개인의 다양한 개성이 모여 조화로운 하나의 화단을 함께 만들었다. 경전반 모두 속에 나 하나가 있고, 나 하나 속에 경전반 모두가 있음에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도반님 감사합니다. 스승님 고맙습니다. 부처님 감사합니다. ()()()

김윤미

예전엔 생각하지 않던 언어습관과 다른 세계가 생겼다. 불법이라는 좋은 만남으로 소중한 도반님들과 좋은 소리만 듣고 지냈다. 2년 동안 내 머리 속에 제일 많이 입력했던 언어는 '수행, 행복, 희망, 사랑 함께' 라는 단어였다. 그 언어를 많이 쓰고 읽고 보고 들으며 보내왔던 시간이었다. 또 우울증이 있었던 나에게 모둠명 ‘아~살았네’로 시작되는 밴드 첫인사가 나름 살아있다는 힘과 감사한 마음이 생기게 해 생활하는데 큰 의미가 있었다. 이 모든 것들이 혼자가 아닌 도반님들과 보내 왔기에 개근상까지 이루게 되었답니다.
앞으로 수행자로써 수행을 습관으로 일삼아 나의 운명이 바뀌어져서 정토수행자 하루로 보낼 각오로 노력하며 살겠습니다. 스승님! 법사님! 도반님! 감사합니다.

김보경

불대 졸업 하고 경전반은 금요일이라 하여 살짝 신경질이 났는데~~~ 그것이 꼭 나쁜 것은 아니었다. 불대 나누기에서는 월요일 저녁에 늦은 나누기 때문에 화가 가끔은 올라 왔는데 경전반 나누기는 다음 날이 토요일이라 참 즐거웠다. 상대의 나누기가 내 맘에 들려서 도반의 마음을 이해할 수도 있었다. 금요일이 더더욱 기다려지고 반갑게 서로 안아주며 반기는 우리 가경반 도반들이었다. 꼭 몇 년 만에 상봉 하는 사람들 마냥. 1년이 아닌 2년 이었으면 하고 바랬다. 중간에 그만 둔 두 도반님. 그리고 직장 근무 때문에 주간반에서 야간반으로 와서 결국은 중간에 힘들어 하차한 도반님 한 분.
이제 더 빠지면 안 된다며 식사를 같이 하면서 졸업까지 오게 한 우리의 순이 담당님. 다 한 마음으로 형제 같은 우애로 여기까지 온 것 같네요. 그리고 나는 꼭 개근 해야지 작정한 것은 아니고 그냥 물 흐르듯 재미있게 지내며 개근까지 했네요. 개근 별거 아니에요. 마음만 있으면 누구나 다 할 수 있어요. 그리고 법문은 더더욱 감동이고 다음 법문은 무엇일까? 하는 호기심도 들었답니다. 우리 가경반 도반님들 사랑 합니다♥♥♥

권영미

졸업식날 저를 보고 "이제서야 졸업을..." 하시며 커다란 눈을 더 크게 뜨신 묘당법사님의 놀라신 표정처럼... 불대 졸업하고 10여년, 한번 놓치니 경전반 입학하기가 참 어려웠다. 그런데 큰 맘 먹고 경전반 입학한 첫날, 나만 제외하고는 모두 가을 불대 졸업하고 함께 경전반 입학하신 사이라는 사실에 또 얼마나 놀라고 걱정스러웠는지...
하지만 놀람과 걱정은 정말 얼마 지나지 않아 감사와 행운으로 바뀌었고, 가을경전반에 입학해 평생 도반을 얻게 된 게 지금은 얼마나 든든하고 고마운지 모른다. 혹 힘들어할까 세심하게 마음써주시며 경전반 수업 날마다 메시지 보내주셨던 보경 님, 누구 하나 수업 빠질까 챙기고 끝까지 졸업하도록 신경쓰셨던 허순 님 등등 도반님들 모두가 만들어내는 분위기는 정말 따뜻하고 밝은 에너지가 넘쳤다.그렇게 서로 북돋워주고 마음 써주시는 도반님들 덕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갈 수 있었고 그래서 졸업도 할 수 있었음을 안다. 그래서 고맙고 고맙다. 그리고 앞으로 더디 가더라도 함께 갈 도반들이 있으니 멀리갈 수 있을 것 같아서 행복하다.

박정포

부처님 법 만난 것을 기뻐하며 모두 배우겠다는 서원을 향해 한발 내 디딜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경전 공부 이외의 다양한 경험을 통해서도 나의 부족함과 어리석음을 볼 수 있었고 그런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함께 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되었음에 또한 감사드립니다.

허 순

30기 안양법당 가을불대 졸업생 19명 중, 한분은 안동으로 입학을 하시고, 15명이 경전반을 진학했고, 불대를 졸업한지 아주 오래된 선배도반 1명과 총16명으로 시작된 경전반.
새로운 법문을 듣는다는 설레임인지 첫날 입학식부터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학생이 담당자이기에 서로 부담스러웠을 수도 있었지만 경전반 말아먹어도 담당자 탓이 아니라는 담당자교육 때 들은 유수스님의 말씀을 담당자가 던졌고 그 말에 모두 웃으며 담당자 한사람이 이끌어가는 것이 아니라 도반전체가 힘을 모아 나아가야 한다는 것에 동의하며 서로서로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입학식 첫날 1인1봉사 시스템으로 각자 소임을 정해서 출석부관리부터 모든 것을 우리학생끼리 하기로 뜻을 모아서 하나씩 해나갔습니다. 집전은 초기에 활동가 선배도반이 지원을 해주셨고 이후엔 집전도 우리 경전반 여러 도반이 맡아서 했습니다. 한 사람이 결석하면 모둠장들이 개인연락을 통해 결석의 연속성을 방지했고 그런 노력에도 계속 결석을 하며 졸업에 의미를 두지 않는다며 계속 발을 빼시는 도반님 두 분은 담당과 모둠장과 다른 도반들이 밖에서 식사를 같이하며 고민을 들어주고 경전반 수업을 같이 듣고 같이 졸업하기를 권하면서 자연스럽게 16명 중 14명이 같이 졸업할 수 있었습니다.
초반에 개인사정으로 두 명의 도반이 그만두셨고 주간에서 저녁반으로 옮겨온 도반 한 분이 그만두신 부분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1인1봉사를 통해 법당에 꼭 나와야하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법문도 너무 재미있었고 다들 졸업식 때 개근상 받아서 스님과 악수해보겠다는 의지가 강했습니다. 요일별 법당 수업표를 만들어 배포하여 동작법당, 동대문법당, 성북법당, 광명법당, 서초법당 등에 이동수업을 들어가며 9명이 개근을 하게 되었습니다. 강화도 졸업여행을 통해 도반애를 더욱 다졌고 현재 10명의 발심행자가 나왔으며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정토행자로서 수행보시 봉사하며 평생도반이 되기로 했습니다.

서로를 비춰주는 영혼의 거울 역할을 하는 도반의 소중함을 깨닫습니다.

불교대학과 경전반을 모두 마치고 졸업의 영광을 누리신 한분 한분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어려웠던 나누기를 조금씩 이겨내고 진정한 자기 자신이 되기 위해 애쓰신 점도 누구나 공감이 되는 부분입니다.
서로를 비춰주는 영혼의 거울 역할을 하는 도반의 소중함을 깨닫습니다.
혼자서는 가기 힘든 길을 도반과 함께 한발씩 내디디며 가는 즐거움을 느낍니다.
‘우리는 모두 부처다’라고 말씀하신 부처님의 말씀이 떠오릅니다.
모두 부처가 되기 위해 함께 가는 수행공동체가 있어서 참 든든합니다.
성불하는 그 날까지 우리 모두 화이팅입니다!

글 | 박세영 희망리포터 (안양정토회 안양법당)
편집 | 한명수 (인천경기서부지부 편집 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