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통영법당 봄 불교대학에 입학한 네 분이 경주 남산 순례에 참가하였습니다. 참가한 분 중 두 분의 소감을 전해드립니다. 정토불교대학과의 인연, 남산 순례 참가 소감 등을 진솔하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함께 한 도반들과 기념 촬영 찰칵~ (뒤줄 남자분 서동아 님, 뒤줄 여자분 김미진 님)▲ 함께 한 도반들과 기념 촬영 찰칵~ (뒤줄 남자분 서동아 님, 뒤줄 여자분 김미진 님)

서동아 님: 최광수 교수님의 추천으로 2015년 3월 청년학교를 시작하면서 그 인연이 이어져 올해 정토불교대학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두어 달 들은 법문은 이슬비처럼 저의 생활에 촉촉하게 스며들고 있습니다. 첫 수업 법문을 듣고 너무 좋아서 화요일 저녁이면 발걸음이 늘 법당으로 향합니다. 소속된 실험실에서 일정이 있다고 해도, "아, 저는 화요일에 불대 갑니다."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같이해야지" 하면 저는 웃으며 "아, 행님! 정말 죄송한데, 제 인생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시간입니다." 라는 말이 제 입에서 나옵니다. 이런 제 모습이 저조차 놀라울 뿐입니다. 법문 중에는 모르는 내용이 더 많고 과연 이걸 기억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되지만 끝까지 해보고 싶습니다.
남산 순례는 생각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홍보 영상에 나오는 곳을 다 가는 줄 알았는데 지역마다 가는 길이 달랐습니다. 등산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중이라 즐겁게 열심히 산을 탔습니다. 스님과 눈을 맞추고 악수하니 피곤이 싹 사라졌습니다. 즉문즉설 시간, 질문자가 돌아가며 노래를 부르면 한 소절 한 소절에 같이 웃었고, 무변심 법사님의 노래에 눈물이 차오르기도 했습니다. 질문에 답하는 스님의 말씀에는 지혜가 가득 담겨 있었습니다.
경주까지 가고 오는 길에 도반들과 나누었던 대화도 즐거웠습니다. 다들 피곤했지만 돌아오는 길의 분위기가 갈 때보다 더 좋았습니다. 저녁을 먹고 헤어지는 순간 굉장히 가까워진 기분이 들었습니다. 봄날의 즐거운 소풍~ 얼마만인지 모르겠습니다. 이 자리를 마련하느라 수고하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김미진 님: 출발 당일, 일찍 깨어야 한다는 강박으로 한 시간 간격으로 눈을 뜨다 새벽 3시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일어났습니다. ‘애들까지 친정에 맡기고 깜깜한 새벽부터 뭐하는 짓인가? 무슨 영광을 얻을 거라고’ 이런 생각도 들고, 통영에서 경주까지 긴 시간을 입학식 때 얼굴 한 번 본 저녁반 도반들과 갈 생각을 하니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이 또한 수행이라 생각하며 집을 나섰습니다.
그런데 워킹맘으로 삶이 힘들다는 저의 이야기에 공감하며 격려해주는 도반들에게 서서히 마음이 열렸습니다. 함께 하니 힘든 줄 모르고 산을 올랐습니다. 칠불암에 들러 휴식과 기도를 한 후 하산하니, 법륜스님이 우리 모두를 반갑게 맞이하며 악수를 청했습니다. 보람 찬 순간이었습니다. 봄 불교대학 주간반 담당 정양순 님이 준비해 주신 점심을 함께 먹은 그 순간은 감동이었습니다. 공양 후 법륜스님과 즉문즉설 시간은 제 안의 문제를 들여다보는 시간이었습니다. 통영으로 삶의 터전을 옮기고 힘들어하던 지난 몇 개월을 돌이켜보며 남편의 마음을 헤아려보았습니다. 그날 저녁 집에 도착하니, 몸은 천근만근 피곤했지만 남편을 보고 웃으며 사랑한다고 고맙다고 말하고 안아줄 수 있었습니다. 남편은 영문도 모른 채 다음 산행은 언제냐고 웃으며 물었습니다.
남산 순례 전에는 불교대학 수업과 마음 나누기, 이어지는 공양시간이 편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나누기 시간에 개인적인 이야기와 감정을 모두 드러내는 것이 부끄러웠고, 선배 도반들의 이야기도 정말 그럴까하는 의구심이 들었지만 이제는 제가 먼저 마음을 열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불법을 일찍 만난 것은 행운이다”고 하시며 활짝 웃어주시던 선배 도반처럼 편안한 얼굴로 살아가고 싶습니다.

2017년 정토회와 귀한 인연을 맺게 된 봄 불교대학 입학생 모두가 부지런히 배우고 수행하여 지금 이 순간 행복하길, 정토행자로 당당히 설 수 있기를 발원합니다.

글_김지해 희망리포터 (마산정토회 통영법당)
편집_목인숙 (경남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