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아침에 대전에서 열리는 통일의병교육에 참석하기 위해 새벽 일찍 문경수련원에서 출발했습니다. 통일의병들은 국민들의 행복도를 높이고 시민 통일의식을 제고하기 위해 전국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오늘 스님은 통일의병들을 대상으로 통일코리아의 비전에 대해 강연했습니다.

통일의병들이 모두 모이자, 사회자가 “오늘 교육은 아주 중요하기 때문에, 오늘 하루 각별히 ‘깨어있기 운동’을 하자” 라고 제안했습니다. 큰 박수와 함께 강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이어서 개척과 도전정신을 보여주는 짧은 영상 한 편을 본 후에, 본격적으로 스님은 ‘통일코리아의 비전’이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시작했습니다. 늘 많은 대중 앞에 서서 즉문즉설을 하거나 법좌에 앉아 법문을 하는 스님의 모습을 보다가 스크린에 띄어진 프리젠테이션을 넘기며 강의하는 스님의 모습이 새로웠습니다.

스님은 스크린에 띄어진 대명제로 강의를 시작했습니다.

“국가는 발전해야 하고, 국민은 행복해야 한다.”

'국가발전, 국민행복'은 대한민국의 국민 모두가 소망하는 부분일 겁니다. 그러나 스님은 오늘날 대한민국은 그렇지 못하다고 말했습니다. 국가는 발전했으나 그 안에 사는 개인의 행복도는 경제력에 한참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국가의 발전마저 점점 어려워지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수행을 통해 욕심도 좀 버리고, 급한 성격도 좀 느긋하게 바꾸고, 자기 주장도 내려놓아 개인의 행복도를 높여야 합니다. 또 사회적 불평등, 불공정, 불안전 문제를 해결해서 국민의 행복도를 높여야 합니다. 이렇게 수행과 사회변화를 함께 이뤄나가는 것, 이걸 뭐라고 하지요?”

“일과 수행의 통일.”

“예. 그런데 여기서 ‘일’은 밭 매는 걸 말하는 게 아닙니다. ‘사회변화를 위한 활동’을 ‘일’이라고 표현하는 겁니다. 그런데 수행한다는 사람들은 자기 문제만 생각하지 ‘왜 수행자가 사회변화에 관심을 두느냐?’ 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게 그렇지가 않습니다. 그 두 가지 입장을 통합한 것이 ‘일과 수행의 통일’입니다. 이게 바로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상구보리 하화중생(上求菩提 下化衆生)’, ‘천상천하 유아독존 삼계개고 아당안지(天上天下 唯我獨尊 三界皆苦 我當安之)’ 이거든요.

그렇다면 사회변화의 핵심은 뭘까요? 이럴 때 헌법을 봐야 해요. 헌법 전문에 뭐라고 되어있어요?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이렇게 시작한 후 이어서 우리가 계승해야 될 두 가지 정신에 대해 서술하고 있어요.

하나는, 3.1운동의 정신을 이은 상해임시정부를 계승해서 평화통일을 해야 된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4.19 민주이념을 계승해서 민주개혁을 하고, 민주발전을 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헌법 전문에 명시한 대한민국의 국가적 핵심과제는 민주발전과 평화통일입니다.

그래도 대한민국 국민의 절반은 민주개혁에는 관심이 있을 거예요. 그러나 대한민국의 핵심목표가 민주개혁과 함께 평화통일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을 거예요. 오히려 그동안 평화통일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대한민국에 반대하는 세력인 양 오해받아 오기까지 했지요.

그런데 사실은 평화통일을 추진하지 않으면, 그 개인이나 집단은 곧 대한민국에 반대하는 세력이 되는 거예요. 헌법 전문에 그렇게 명시되어 있습니다. 과거 일부 정부는 민주발전에 순행했습니까, 역행했습니까?”

“역행했습니다.”

“평화통일을 추진함에 있어 순행했습니까, 역행했습니까?”

“역행했습니다.”

“역행을 했기 때문에 그들은 대한민국에 반대하거나 대한민국의 발전을 거부한 사람들로서 반체제 사범들이라고 할 수 있어요.(모두 웃음) 반정부가 아니고 뭐라고요?”

“반체제.”(모두 웃음)

“헌법에 정한 대한민국의 국가 목표가 그렇다는 거예요. 그런데 거꾸로 일부 세력들은 마치 민주 개혁이 대한민국의 발전을 거부하는 것처럼 말하면서 ‘대한민국의 가치를 지켜야 된다’는 얘기를 하잖아요.

여러분들도 이렇게 민주운동, 통일운동을 하면서도 ‘이 사회에 대해서 우리가 무슨 나쁜 일을 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무의식에 깔려있다면 그들의 주장에 세뇌되어 있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하는 겁니다. 이제 여러분들은, 대한민국의 가치는 헌법적 가치임을 알고 앞으로는 헌법을 기준으로 삼아야 합니다.”

평화통일은 헌법에 국가 목표로 명시되어 있으므로 평화통일에 반하는 것이야말로 반체제라는 스님의 지적은 통일의병들에게 시원한 청량제가 되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정말 평소에는 평화통일을 이야기하면서도 마음 한 구석에선 약간의 당당하지 못한 마음이 있지 않았나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전혀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여러분은 평화적 통일을 하는 것, 민주개혁과 민주발전을 하는 것, 이 두 가지 국가적 과제를 추진할 사람이 바로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왜냐하면 대한민국은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대한민국의 주인은 국민이지만 실제로 국가적 과제를 해결하는 주체는 누구입니까? 정부입니다. 그러니 국민은 그런 정부를 구성해야 합니다. 치매노인의 부양은 그 가족들에게 큰 부담이잖아요. 그런 부담을 줄여주는 것을 정부가 정책으로 결정하면 되는 거예요. ‘4대강에 돈을 계속 쓸 것인가?’, ‘무상 교육에 돈을 쓸 것인가?’ 이런 것을 결정하는 주체도 정부란 말이에요.

정부가 굉장히 중요한데, 그런 정부를 바로 국민이 구성한다는 얘기예요. 그런데 아직도 여러분들은 왕조사회의 신민의식이 있어서 ‘아이고 우리가 뭐 압니까? 대통령이 잘 해 주세요’ 이런 수준이란 말이에요. (모두 웃음)

개인이 수행을 해서 행복해지고 더 나아가 사회문제에 관심을 가지며 지역 사회에서 국민으로서의 자기 책임을 다 하는, 그런 사람들의 모임이 풀뿌리 민주주의인 ‘주민자치센터’일 것입니다. 일종의 풀뿌리 민주주의 모델로 활발해지면 좋겠죠. 그런 의식을 갖는 사람들이 지역에서 자발적으로 풀뿌리 민주주의 모임을 형성하게 하는 곳, 거기가 어디라고요?”

“주민 자치센터요.”

“첫 번째 단계의 주민교육은 주로 개인이 수행을 통해서 관점을 바꾸고 좀 더 행복해지는 것을 목표로 하고, 거기에 약간의 사회의식을 갖게 합니다. 두 번째 단계에 가서는 좀 더 사회의식을 높이고, 세 번째 단계에 가서는 완전히 ‘아, 우리가 나라의 주인이구나’ 이런 의식을 가진 시민들이 ‘우리 지역의 환경을 깨끗이 하자’ 든지 ‘노인을 돕자’ 든지 ‘다음 선거에 어떤 이슈를 제기할지 고민해 보자’ 든지, 이런 방식의 지역 주민운동을 이루어내야 합니다.

한 사람이 문제제기 해서는 변화시키기가 어렵지만, 앞으로 주민자치가 더 강화되는 쪽으로 헌법 개정이 될 것이기 때문에. 많은 주민들이 공동으로 문제를 제기하면 지방 정부는 받아들일 수밖에 없어요.”

이어서 스님은 우리가 미래사회의 변화와 그에 대비하는 통일의병의 장기적 과제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4차 산업혁명으로 가려면 사회의 조건이 전부 네트워크 되어야 합니다. 자발적이고 창의력을 갖는 개인들이 굉장히 긴밀히 연결되고 이익을 공유하는 조건이 갖춰져야 4차 산업혁명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적 가치는 공유, 연대, 창의, 자율 이 네 가지인데, 우리가 하는 일이 그 네 가지를 실현하려는 것입니다. 철저히 자율적이지만 또 서로 연대가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개인이 창의력을 갖지만 이익도 의견도 뭐든지 공유하는 이런 시스템을 만들어나갈 때 미래사회의 발전에 크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이런 미래 사회를 지금부터 만들어 나간다면 유럽 못지않게 한국의 민주주의가 발전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이 대한민국의 희망입니다. 이렇게 해야 통일이 될 뿐만 아니라, 그 통일된 대한민국이 살기 좋은 나라가 될 수 있습니다. 민주주의가 꽃 핀 통일된 나라, 그리고 세계인들의 본보기가 될 만한 나라가 되어야 합니다. 통일된 뒤에 그런 나라를 만드는 게 아니라, 통일의 과정에서 그런 나라를 만들어 가야 합니다.

이번에 촛불 혁명은 미국이나 유럽의 선진국에서도 극찬을 했잖아요. 그런데 아직 취약해요. 평상 시의 시민 의식은 아직 그만큼 안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 사람들은 특별한 위기에 처하면 강해집니다. (웃음) 그러나 일상으로 돌아가면 또 옛날 습관대로 돌아가거든요. 우리는 개인의 습관도 바꿔야 되지만 사회의 관습도 바꿔서 우리 대한민국이 전 세계 가운데에서도 가장 민주의식이 높고 민주시스템도 잘 갖춰진 나라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이렇게 늦게 출발해서 어떻게 그런 나라가 될 수 있겠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독일은 유럽에서 민주주의가 가장 늦게 발전한 나라인데도 현재 유럽에서 북유럽과 더불어 가장 민주주의가 발전되고 모범이 되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더 좋은 국가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진짜 배고프고 가난할 때 ‘우리도 먹고 살 만한 나라가 될 수 있다’ 라고 하면 아무도 안 믿었잖아요. 또 독재 국가에서 아래로부터 투쟁을 해서 민주주의 사회를 만들어 냈잖아요.

이제 다음 단계에서는 통일뿐만 아니라 통일된 나라가 4차 산업혁명에도 앞서고, 복지도 실현되면서 인류가 갖고 있는 많은 문제를 극복하는 그런 모범이 될 수 있습니다. 거기에 여러분들이 선각자로 참여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기 존재가 귀한 줄을 알아야 합니다. 이런 희망을 가지고 미래를 보고 나아갔으면 합니다.”

우리가 바로 대한민국의 희망이라는 스님의 말에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또 한반도의 통일을 넘어 세계와 인류사에 본보기가 되는 그런 나라를 만들자는 스님의 커다란 원이 가슴에 전해졌습니다.

“핵심은 이렇습니다. 통일이나 사회 개혁은 개인이 아니라 정부가 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민주국가이기 때문에 그런 정부를 선택할 권한이 우리 국민에게 있다. 그런 정부를 세우기 위해서 우리는 국민 다수의 지지를 이끌어내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지역 주민들의 지지를 이끌어내야 합니다. 이미 스스로 각성이 되어있는 그런 시민들은 대상으로 할 필요가 없어요. 그건 그 사람들 스스로 하게 내버려두고, 우리는 그런 시민 통일의식이 부족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합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도대체 이 사람들 데리고 뭘 할 수 있을까’ 하고 힘들 수도 있어요. 그런데 저도 여러분들 데리고 여기까지 왔잖아요. (모두 박장대소)

그러니 여러분들도 ’이 사람들이 변하면 대한민국이 변한다’ 이런 희망과 인내가 필요합니다. 이번 촛불혁명 때도 소수의 운동 지도부나 노동조합의 힘이 큰 게 아니었잖아요. 일반 국민들 다수가 모일 때 힘이 큰 거예요. 그런 관점을 가지고 목표를 향해서 같이 가야 합니다. 그렇게 되려면 옆에서 같이 일 하고 있는 도반들이 소중해요, 안 해요?”

“소중해요!”

“어디 가서 이런 사람들을 구하겠어요. 그렇게 꾸준히 해 나가시길 바랍니다.”

스님의 말을 들으니 정말 이 길을 함께 가주는 도반들이 누구보다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 커다란 원이 있으면 자잘한 시비분별은 사라진다는 말이 생각났습니다.

강연을 마친 스님은 점심식사를 한 후 경주로 돌아갔습니다. 오후에는 며칠 전 해외 총무단 수련을 위해 한국에 온 분들과 함께 두북으로 돌아가 자잘한 농사 일감을 마무리하며 오후를 보냈습니다.

내일은 오전에 대구에서 통일의병 교육이 있습니다. 그 후에는 광주에서 행복한 대화 강연이 있습니다. 내일 소식과 함께 또 찾아뵙겠습니다.

함께 만든 사람들
행자대학원 11기(송치현 박세환 조혜림 백은하)
이준길 손명희 정란희 조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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