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 보는 법문맑은마음,좋은벗,깨끗한 땅을 실현하는 정토회


지금 이대로 아름답다. 자신에게 주어진 모습 그대로가 아름다움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런 인생의 길로 나아가기를 바랍니다. 봄에 새잎 나는 것도 예쁘지만 여름에 무성한 것도 보기 좋고 가을에 알록달록 단풍지는 것도 보기 좋습니다. 머리가 희끗희끗 얼굴이 쪼글조글 이렇게 늙어가는 단풍도 너무 너무 예쁘다 이것을 아셔야 합니다. 또 떨어져서 가랑 잎이 되어 발아래 밟히는 그것도 좋습니다. 그러니 자신에게 주어진 모습 그대로가 아름다움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런 인생의 길로 나아가기를 바랍니다. 이런 것이 열반입니다.

남이 원하는 것 해준다며 변화까지 바라는 건 무리
가장은 가족 화합이 우선아이 위해 엄마에 맞춰야


[질문]
열 살과 세 살 아이를 둔 가장입니다. 저는 절에 다니며 공부하고 봉사활동도 하고 싶은데 집사람은 가톨릭 신자라서 싫어합니다. 제가 아내와 같이 성당에도 가고 전엔 하지 않던 설거지나 청소도 도와주니까 싸움까지 가지는 않아도 아내는 제가 불교에 관심을 갖는 것을 못마땅하게만 바라봅니다. 전업주부던 아내가 최근 다단계 영업을 시작했습니다. 저도 아내 일이 내심 못마땅하지만 드러내서 크게 뭐라고 한 적은 없습니다. 어떻게 마음을 편안하게 할 수 있을까요?


[답변]

두 가지 길이 있습니다. 첫 번째, 깊이 잘 생각해 보고 정말 가치가 있는 일이라는 결심이 서면 그대로 자기 길을 가는 방법입니다. 부처님께서 출가하실 때 부인이 찬성을 했을 리 없죠. 결혼했다고 해서 내 인생을 부인이 원하는 대로만 살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가족이 원하지 않는 일이라면 그것이 정말 할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인지 부인의 의사를 신중하게 참고해야 합니다.


두 번째는 부인이 원하는 대로 내가 맞춰주는 방법입니다. 내가 하려는 일을 부인이 지지해주고 협조해주면 힘이 나고 기분 좋지 않습니까. 입장을 바꿔 생각해서 부인이 기쁘고 행복해질 수 있도록, 내가 원하는 것을 요구하기 이전에 상대가 원하는 것을 지지해주고 상대의 뜻대로 따라주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 길 가운데 선택을 하셔야 합니다.


부인이 어떻고 부모가 어떻고 자식이 어떻다는 얘기는 할 필요가 없습니다. 젊은 남녀가 부모의 반대로 결혼을 못한다는 건 핑계에 불과합니다. 제 맘대로 해버리면 반대하는 부모가 축복해주지 않고 승인해주지 않고 지원도 해주지 않겠죠. 그럼 마음도 안 좋고 경제적으로도 불편하니까 가능하면 축복도 지원도 받고 싶은 것입니다. 그러나 내가 원하는 한 가지를 선택하면 나머지는 포기해야 됩니다. 이건 부인의 문제가 아니라 자기 문제입니다. 내 선택의 갈등을 부인 탓으로 돌리지 마세요. 그리고 지금 질문자는 둘 중 하나를 선택하지 못하고 이랬다저랬다 머릿속이 혼란스러운 상태입니다. 어느 날 아침에 생각하면 수행이란 상대에게 맞춰야 되는 것이라고 받아들였다가, 다음날 자고 일어나면 그냥 내 뜻대로 가야하는 것 아닌가 했다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어요. 집안일을 거드는 마음도, 내가 이만큼 잘해주면 아내가 고마워하면서 뭔가 변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아닙니까. 내 입맛에 맞게 부인을 바꾸려 하고 있어요. 그런 기대를 품고 있으면 잘해주고 노력하는데도 변화가 없는 부인에게 기분이 상하고 화가 나게 됩니다. 내가 이런 걸 해주면 너는 내가 원하는 걸 내어주겠지 하는 계산이지만, 상대 입장에서는 이것 받았다고 해서 저것 내놓을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각자가 생각하는 교환조건이 맞지를 않습니다. 그런 기대는 독이 됩니다.


문제는, 지금은 아이들에게 아버지보다 엄마의 영향이 훨씬 절대적인 시기라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일단은 아이들을 위해 아이 엄마에게 맞춰주는 것이 좋겠습니다. 부인 한 사람만 생각한다면 내가 꼭 맞춰야하는 건 아니지만, 아버지로서 자식이 잘 자랄 수 있도록 하려면 아이들 클 때까지는 절에서 하는 활동은 가능한 조금 줄이고 아이 엄마에게 맞춰주는 편이 낫습니다. 엄마 마음에 갈등이 심하면 아이들은 정신적인 문제를 가진 채로 성장합니다. 요즘 많은 엄마들이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상황에 놓여있고, 엄마의 문제가 아이들의 정신적 불안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자살률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데는 사회적인 억압만큼이나 그런 요인도 커다란 비중을 차지합니다. 

엄마는 어떤 상황에서든 자기 자식을 보호하기 위해 편안한 마음으로 수행하고, 주위의 가족들도 아이를 생각해서 일단 아이 엄마를 보호해야 합니다. 아이가 성년이 될 때까지는 그런 노력이 꼭 필요합니다. 한 집에 살면서 부부가 티격태격 싸우는 모습을 보이면 아이들에게 상처가 남습니다. 그러니 내가 아무리 바라는 게 있고 하고 싶은 게 있더라도 지금은 우선 아이 엄마를 편하게 해줄 수 있게 어느 정도 포기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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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댓글 12개
  •  석 광 2017/05/22 12:50
    가정이 중요 합니까?

    종교가 중요 합니까?

    두가지 중에 하나 택일 하세요!!
  •  누 구?/ 2017/04/05 11:58
    미친 놈 아니가???
    빨리 출가 하세요.
    가정은 마누라가 지키고
    여러가지 생각할 필요없습니다.
    빨리 오세요!!
  •  Rafik 2015/10/15 21:53
    I could watch Schdliner's List and still be happy after reading this.
  •  강증수 2015/07/04 10:47
    다단계 하다가 거들났다고 하셨는데 그 이후가 궁금해지네요.
  •  산대장 2013/06/06 08:50
    아.. 이제야 깨닫습니다... 제가 어리석었습니다. 고집피워서 죄송합니다. 참회합니다. 스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  무애명 2013/04/28 09:18
    산대장님 말씀이 마음에 남네요. 본인이셨는지 모르지만, 저는 스님의 말씀을 이렇게 생각합니다. 스님은 큰 방향을 주시는 것이라고. 스님의 방향제시를 현실에 적용하는 것은 자신의 지혜로 다시 생각하여 적용해야 한다고. 부인의 단단계가 문제가 많다면 좋은 말로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잘못된 사례를 예를 들어주면 어떨까요? 이미 너무나 상처를 입은 다음인가요? 마음이 아프네요.
  •  미병이치지 2013/04/24 11:04
    부부가 싸우는 모습도 일상이고, 사랑하는 모습도 일상입니다. 자식에게 좋은 모습만 보인다고 하는 것 자체도 욕심입니다.문제는 상황 상황에서 얼마나 최선의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하느냐 하는 것입니다.정답이 아닌 해답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있느냐 하는 것이죠.
  •  산대장 2013/04/24 00:18
    2011년 가을 부산 동아대 부민동 캠퍼스에서의 즉문즉설입니다. 아내에게 맞춰주라는 말씀 지당합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아내가 하는일이 다단계라는 거죠. 맞춰주다 거덜 났습니다.
  •  먹은 2013/04/23 17:07
    전부를 취할 수 없다는 법문 고맙습니다.
  •  유산거사 2013/04/20 15:15
    정말 명쾌한 답변입니다. 중도에 딱 들어맞는 처방입니다. 법륜스님의 크신 법력이 느껴집니다.
  •  명인 2013/04/10 14:44
    저하고 비슷한 처지네요.. 스님말씀이 맞는것 같습니다.
  •  감사 2013/04/09 06:51
    스님 법문으로만 모아서 부모학교를 만들면 좋겠어요. 오늘도 깊이 감동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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